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자 의사 거부하면 이상한 사람인가요?

흑흑 조회수 : 3,879
작성일 : 2010-07-23 20:30:40
오늘 아침에 분당에 새로 생긴 건강검진 전문 병원에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었어요.
남편 회사에서 간거라 남편도 함께 갔어요. 한참 기분 좋게 검진을 받다가
유방초음파 차례가 되어서 어떤 방으로 안내되어 들어갔는데
남자 선생님이 계신 거예요.

그래서 제가 조심스럽게 작은 소리로 간호사에게 말했어요.
남자 선생님께 안하고 싶다고..여자 선생님 안계시냐고...
그랬더니 잠깐 방에서 나오라고 안내하더니 (입구에 서있었음)
다시 데리고 들어가서 그럼 갑상선이랑 복부만 보자고 하더라구요.
여자 선생님은 없다고 하면서요.

그래서 누웠는데 저를 눕혀놓고 의사랑 간호사가 들으라는 듯 대화를 나누더군요.
"대기실에서 미리미리 안내하라고 해
회사로는 미리 공지가 안된거야?
이 병원은 남자 의사가 초음파 보는 곳이니까
싫은 사람은 다른 병원 초이스 하라고 해"
"네 미리 공지 했거든요. 양호실 통해서 공지 한다고 했는데
가끔가다 이런 분들이 있네요"

헉;; 어찌나 민망하던지..ㅜㅜ
제가 제 돈내고 건강검진 받는데 유방초음파 안보겠다고 한 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치밀유방이라 꼭 초음파를 봐야 안심이 되는데 못보게 되어
다시 따로 돈내고 초음파 봐야 해서 저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는데..
꼭 환자를 눕혀놓고 저렇게까지 말을 해야 하나 싶었어요. '이런 분'이라니..

나와서 남편에게 미리 공지되어 있었냐고 하니까 전혀 아니래요.
스마트폰으로 회사 홈피에 접속해서 확인해봤는데 확실히 공지 안됐더라구요.
미리 공지만 되어 있었더라도 애초부터 이 병원을 선택하지 않았겠죠.

그래서 양호실의 실수인지, 병원 측의 실수인지,
아님 우리남편이 잘못 본건지가 궁금해서
접수/안내 하는 곳에다가 물어봤어요. 큰소리도 내지 않았구요 그냥 문의식으로.

그랬더니 안내하시는 분이...-_- 저한테 너무 유난떤다는 식으로
<의사일 뿐인데 남자 여자가 무슨 상관이냐고 하시면서
그걸 공지해야 할 이유도 없고 이제껏 그걸 갖고 문제 삼은 사람도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저 딱 한사람이라고 그러시네요.>
공지 안했다는 말이었어요. 공지만 미리 해주었더라도 전 이 병원에 오지 않았을거예요.

졸지에 까칠하고 예민하고..
공지할 필요도 없는 일 가지고 유난을 떨고..
의사를 남자로 보는 어이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ㅠㅠ

정말 저 뿐인가요? 남자 의사는 불편해서 유방초음파 받기 거부하는 사람은????

전 애도 낳았지만 산부인과도 여의사 계신곳으로 일부러 찾아갔고
출산도 여의사분께 했고.. 그 뒤로 검진도 쭉 여의사분께 했어요.

그리고 이상한 건..
2006,2007,2008년 모두 회사에서 해주는 건강검진 받았지만
항상 병원에 가면 물어보더라구요. (각각 다른 병원) 여자의사로 할지 남자 의사로 할지.
여자 의사는 좀 대기가 많은데 선택하시라 뭐 이런 식으로..
한번도 남자 의사한테 받으라고 그게 당연하단 식으로 건강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당연히 여기도 그럴 줄 알았는데..
모든 사람들이 남여의사를 가리지 않는다면 다른 병원들은 왜 그렇게 운영하는 걸까요?

흑.. 그 앞에선 한마디도 못하고.... 참 바보같이 왜 말한마디를 제대로 못했나 싶어서
너무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에 종일 그 생각이 떠나질 않고 자꾸 눈물이 나네요.
전 형식적일지라도 사과한마디 해줄 줄 알았는데..

제가 이상한 건가요? ㅜㅜ





* 위로가 필요해서 적었는데 병원처럼 제가 이상하다고
유난떤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네요..ㅜㅜ

전 그럼 앞으로.. 싫어도 꾹 참고 유난 떨지 말고
남자 의사에게 받아야 하나요?
IP : 175.112.xxx.15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23 8:41 PM (122.42.xxx.73)

    원글님이 느꼈던 그 민망함과 불쾌함 그대로 그 남자의사도 느꼈겠죠. 사람 앞에다 놓고 남자의사 싫다고 하는거나, 원글님 앞에서 들으란 식으로 얘기하는 거나요.

  • 2. ..
    '10.7.23 8:41 PM (114.206.xxx.73)

    원글님이 느꼈던 그 민망함과 불쾌함 그대로 그 남자의사도 느꼈겠죠. 22

  • 3. ...
    '10.7.23 8:43 PM (61.74.xxx.63)

    원글님 같이 의사 성별 가리는 분들 꽤 있더군요. 그냥 그럴 수 있다고 서로 양해하고 넘어갔으면 좋을껄 병원측도 까칠했군요.

  • 4. ......
    '10.7.23 8:50 PM (221.139.xxx.189)

    원글님이 느낀 기분과 그 남자의사가 느낀 기분이 어떻게 똑같다고 보시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갑상선이나 복부초음파는 몰라도 지금까지 제가 건강검진 대여섯 번 이상 받은 곳(병원, 전문검진센터) 중에서 유방초음파를 남자가 한 적은 없었어요. 안하겠다는 소리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5. 흑흑
    '10.7.23 8:53 PM (175.112.xxx.153)

    전 간호사에게 살짝 말했어요.간호사가 의사한테 가서 말한거구요.

    전 의사한테 민망함이나 불쾌감을 느끼게 할 의도가 전혀 없었고
    미리 공지만 되어 있었다면 서로 얼굴 붉힐일 없었을거잖아요.

  • 6. 글쎄요
    '10.7.23 9:08 PM (114.204.xxx.121)

    개인에게 의사 선택권은 분명히 있지만, 그게 실력이나 친절도 등이 아닌 단지 성별로 거부를 한다면...남자의대생은 앞으로 산부인과 지원을 안하도록 하는게 이상적일까요? 원글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왠지 궁금하네요.

  • 7. 흑흑
    '10.7.23 9:16 PM (175.112.xxx.153)

    상관 없는 사람도 있고 (간혹은 남의사가 더 실력있다는 편견을 가진 분들도 있죠)
    저처럼 상관 있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모두 저처럼 생각하는 건 아니잖아요.

    각자 개인의 호불호에 맡기되, 강요는 안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 솔직한 마음이네요.

    남자 의사 앞에서 부끄럼을 느낀다고 유난스럽고 까칠한 환자로 몰지도 말고,
    미리 선택할 수 있게 안내만 잘 해주기를... 제가 바라는 건 그거거든요.
    남자 의대생의 진로까지는 생각도 안해봤구요.

  • 8. 살짝 피곤합니다
    '10.7.23 9:17 PM (116.120.xxx.132)

    의사 보면서 성별 따지시는 분들 살짝 피곤합니다.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요.

  • 9. ..
    '10.7.23 9:30 PM (114.206.xxx.73)

    제목을 바꾸셨군요.

  • 10. 애고
    '10.7.23 9:32 PM (121.164.xxx.188)

    산부인과라면 좀 이해가 되지만,
    유방초음파까지 남녀 성별 따지는 건 너무 예민하단 생각이 드네요.^^;

  • 11. 흑흑
    '10.7.23 9:37 PM (175.112.xxx.153)

    네, 제목을 바꿨는데요.
    실은 위로를 받으려고 글을 올린 거였거든요.

    <어머~ 유난스러우신 거 아니에요~ 저도 그래요~
    남자 의사가 불편하면 안받겠다고 할 수도 있죠~ 민망하셨겠어요~
    그런 불친절한 병원이 어디래요?> 같은 동조와 위로 원했어요 ㅠㅠ
    매일 82를 오면서도 분위기 파악을 못했나보네요.

    그런데 댓글들이 <유난스러운 거 맞네>로 흐르기에 ㅠㅠ
    정말 내가 유난스러운건가 많은 분들께 여쭤보고 싶어져서 제목을 바꿨어요.

  • 12. 님...
    '10.7.23 10:26 PM (123.254.xxx.129)

    제가 위로해 드릴께요...
    많이 속상 하셨죠... 내돈내고 왜 이런일을 겪어야 하나 싶고....

    전 남편도 원망스러웠을것 같아요...
    내가 이렇게 속상한데.... 당당하게 건의 하지 않았느냐며...
    괜한 화풀이...;;

    충분히 이해하구요....
    유방 초음파 자연스럽게 남자 의사분에게 하지 못해요....저도
    저도 님과 같은 반응 이였겠지요...

    제가 안아 드릴께요...꼬옥...
    속상하신 댓글들은 그러려니 하세요...
    사람이 여럿이니 여러 의견이 나올수 있지요...

    그래서 친구가 여럿이라도 코드 맞는 사람과 더 가깝 잖아요...
    속상하신 마음 푸시고 내일 부터는 즐거운 일들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 13. ㅠㅠ
    '10.7.23 10:31 PM (222.106.xxx.227)

    저 여의사예요..원글님마음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만 의사는 그냥 의사일뿐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문열고 진찰실 들어오다 '어, 여자네..' 하면서(혼잣말) 뒤돌아 나가면 아.. 자괴감느낍니다

  • 14. 에구
    '10.7.24 12:06 AM (115.137.xxx.30)

    저도 그럴거 같아요
    다른데도 아니고 가슴인데요
    유방초음파는 거의 여자선생님이 많이 하시던데.. 에구구
    저도 그런 상황에서는 똑같이 반응할거 같아요

  • 15.
    '10.7.24 12:30 AM (118.91.xxx.53)

    원글님 이해해요.
    저도 유방초음파 해봤지만 남자의사는 아니었는데...만일 남자였다면 저도 좀 당황했을듯..
    그리고 이게 원글님이 의사를 성차별하는 의도는 아닌데...그렇게 비교하는건 아닌것 같아요. 남자라서 실력이 부족할 것이다 뭐 이런게 아니라 내가 부담스럽고 불편하다는 거잖아요. 위에 여의사님 경우와는 다르단 말씀이죠..

  • 16. ^^
    '10.7.24 2:24 AM (175.117.xxx.77)

    어머~ 유난스러우신 거 아니에요~ 저도 그래요~
    남자 의사가 불편하면 안받겠다고 할 수도 있죠~ 민망하셨겠어요~
    그런 불친절한 병원이 어디래요?

    저도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

  • 17. 저는
    '10.7.24 5:19 AM (85.181.xxx.202)

    첨부터 산부인과는 여자의사 있는곳 알아보고 갑니다.

    아무리 의사라고 해도 남자 의사앞에서 다리 벌리고 있고 싶지 않아요.

    당사자 앞에서 싫다고 하면 듣는 사람도 물론 당황스럽겠지만 미리 알아보고 성별 따지고 가는 거에 대해서는 예민하다고 핀잔 줄 일은 아닌 듯 합니다.

  • 18. 의사는 의사일뿐..
    '10.7.24 9:55 AM (59.28.xxx.62)

    성별을 가리는게 유별스런느낌은 들어요.
    거참..

  • 19. phua
    '10.7.24 10:36 AM (114.201.xxx.152)

    50이 넘었지만 저도 그래요,,, 흑흑흑
    저도.. 유별난 것 같아요.

  • 20. ..
    '10.7.24 1:22 PM (211.108.xxx.44)

    그 의사분은 그런 얘기 여러번 들었을 거에요.
    그래서 더 까칠하게 얘기하셨을 듯...

    요즘 산부인과남자 의사들은 혼자선 절대 개업안된다잖아요.
    크게 분만병원이나 불임시술병원 차리지 않는 이상...

  • 21. ..
    '10.7.24 1:23 PM (211.108.xxx.44)

    근데 큰 병이 걸리면 남자의사고 여자의사고 구별이 없어지긴 해요.
    유방암 수술 많이하는 유방외과의사들은 거의 남자의사더군요.

  • 22. 죽을병이
    '10.7.24 4:03 PM (121.134.xxx.95)

    아니라서,,,그런게 신경 쓰이시는거죠^^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있다면,
    의사가 남잔들 어떠하고 여자인들 어떠하겠어요?
    그냥 내 병 치료해주는 사람이면 되지...

    건강검진시에는 미리미리 확인하고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90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0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0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6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9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3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3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7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9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9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1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4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2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1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8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1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07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2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3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1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1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2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3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4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6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8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6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1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4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