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오늘 아침 드라마에서
맹회장과 유본부장이 띨렁 둘이 먹는 식탁에 온갖 고기경단이며 튀김을 수북하게 쌓아놓고 먹는 걸보고 울화가 치밀었습니다.
나도 튀김 먹고 싶어!!!!
하지만 산동네에서 튀김을 구하자면 저~~멀리 나가야 하고
그럴 에너지까진 없어 동네 중국집에서 큰 맘먹고 탕수육과 짜장을 시켰죠.
군침을 질질 흘리며 랩을 까는데
으흥?
양배추 사라다(샐러드 아니죠, 사라다입니다.)에서 보이는 이거슨 밥풀?
그 옆에는 달걀 볶음 쪼가리?
이것이 말로만 듣고, 티비로만 보던 반찬 재활용의 현장이구나.
오냐~ 날씨도 꾸물꾸물한데 항의전화를 해서 개진상을 부려보겠쒀!!!!
하고 전화를 했는데
카운터 아주머니 -> 주방장 아저씨에게 전화가 넘어가고
아저씨 잔뜩 풀 죽은 목소리로
"정말 죄송합니다. 볶음밥이랑 같이 포장하다가 잘못 들어갔나봐요.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하는데
분명 전화 걸기 전엔 "뭐욧? 그걸 변명이라고? 나 이거 안 먹을테니 도로 가져가슈."할라 그랬으나
땀 범벅이 되어 배달온 인상좋은 할아버지급 아저씨 얼굴이 오버랩되면서 그냥
"네, 말씀하신대로 믿고요. 다음부터는 음식 만들 때 조심해 주세요. 안녕히 계세요."
하고 고분고분하게 전화 끊었어요.
뭐 아저씨가 뻥 쳤을 확률도 매우 높지만
진짜일 가능성도 만에 하나 있으니까........
저도 예전 직장에서 참고서 만드는 일했었는데
문제 답/맥락과 관계 없는 사소한 부분에서 오타 한 글자가 났었거든요.
그 때 어느 어머니가 전화해서 죄송하다 하는데도 막 육두문자 써가며 질풍같이 몰아붙이다가
이런 저질 책으로 입은 손해배상 하라며
결국 자기 애 학교 졸업하고, 그 동생 학교 졸업할 때까지 매 학기 참고서 전과목 풀세트로 보내라고 아니면 큰 소송날줄 알라고 난리여서
그냥 해드렸네요.
제가 잘못하긴 했으니까 더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진짜 아침에 그 전화받고 얼마나 가슴이 뛰던지 몇일은 손에 일이 안 잡히더라구요.
그 이후로는 좀 언짢은 내용으로 전화할 때도
웃으면서 조목조목 얘기하지, 큰소리 내는 사람이 이기는 거다 식으로 막 뭐라하진 않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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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제품 항의전화할 때 화 많이 내시나요?
먹깨비 조회수 : 334
작성일 : 2010-07-23 17:40:53
IP : 121.134.xxx.13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2번까지는
'10.7.23 5:53 PM (211.230.xxx.148)조근조근 차분히 대응해요.
그 이상을 넘어가면 난리를 치지는 않지만
목소리 딱딱해지고 조목조목 따지게 되더군요.
더운 날에 승질 나셨겠지만
변명이라도 얼른 사과하는 분께 저라도 화를 낼 수는 없었을듯 해요.
어쩌겠어요..그죠^^
그나저나 참고서 오타로 저질책 운운한 분은 심하네요.2. 처음엔
'10.7.23 7:10 PM (211.54.xxx.179)좋게 말하죠,,근데 받는 사람이 잘못해놓고 적반하장이면 그때부터 소리 높이는 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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