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인셉션' 보셨나요? (스포 많음) 끝이 재미있네요.
제나이가 이제 삼십대 중반이라 (내년이면 후반쯤으로 접어든다고 봐도 되는)
허리는 계속 아프고 입은 한번 하품을 하긴했지만,
눈과 머리는 계속 화면을 쫓고 있어야만 하고, 한순간도 놓치기 싫고, 계속 그러고 싶은 영화.
러닝타임은 길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보고 나와서 가슴이 두근두근, 몽롱한 느낌 너무 좋았어요.
제 영화취향은 메멘토, 유주얼 서스펙트, 왓치맨, 다크나이트, 세븐, 레퀴엠, 아메리칸사이코, 요런거 좋아해요.
(메멘토는 사실 그렇게까지 재밌진 않았네요 생각해보니..)
뭐 아무튼 얼추 비슷한 취향을 가지신 분들,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라 믿어요.
듀나게시판이나 뭐 여기저기에 분석글까지 올라오고 하던데
전 요새 귀찮아서 그런 세세한 거 다 제끼고..
기본 structure만 이해하면 즐감할 수 있으니까 신경 안쓰고 봤거든요.
현실-> 꿈1단계 -> 꿈속의 꿈 2단계 -> 꿈속의 꿈속의 꿈 3단계 -> 마지막 4단계 (림보, 무의식의 끝)
(어떤 글에 보니 꿈이 5단계라고 하기도 하지만 세기 귀찮아요.. 뭐가 맞는지도 모르겠고)
대충 이것만 인지할 수 있으면 그리 복잡하게 보지 않아도 되겠고요.
시간의 흐름같은건 영화에서 다 알려주니까..
디카프리오는 애비에이터 이후로 비슷한 이미지로 가는데 이미지가 다양하지 않아도 선택을 잘 하는 거 같아요.
저는 마리온 꼬띠야르의 분위기를 너무 좋아했는데 여기서도 아련하고 아름답고 멋있어요. 나약하지만.
'30대의 아름다운 아내'역으로 정말 걸맞는 여배우에요.
엘렌 페이지는 어디서나 엘렌 페이지로만 보이고 연기는 언제나 한 톤이라서.. 주노를 벗어날 수 있을까 싶어요.
팬도 많던데 사실 여배우로선 그냥 그런 거 같아요. 물론 귀엽고 똑부러져서 예쁘지만요.
(이 영화에선 대사의 한 1/3이 "왜요?"인 듯해요. 어쩔 수 없겠죠. 시나리오상 관객에게 설명해줘야 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대사로 누군가가 그런 설명을 해주기 위해선, 영화속에서 질문 던지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 역할 할 사람이 그녀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조셉고든레빗 왜이렇게 멋져진 거에요. @.@ 제일 좋아요.
와타나베 켄도,, 톰 하디도,, 멋있었어요.
바람개비를 금고에 넣은 기똥찬 아이디어는 누구 아이디어인지.. 꿈 설계자가 한건지.. 모르겠네요.
(실제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하지 않았으니까 그게 그냥 들어가있을리는 없구요)
또, 마지막에 관객들이 흐아~ 허어~ 으으~ 하고 소리들을 질러대서 못 들었는데
혹시 화면이 블랙아웃된 후 딸깍 하고 팽이가 넘어지는 소리가 났나요? 소리가 나는건가요?
어디서 그렇다고 봤는데,,,,, 아닌 거 같아서요. 그렇다면 현실인 거 맞잖아요. 오픈결말이 아닌.
팽이가 좀 흔들거리는 걸로 봐서는 현실 맞는데,
어떤 네티즌이 애들 옷이 시종일관 계속 똑같고^^;;; 애들이 크질 않아서 꿈이라고 하기도 하고..
그 상태가 림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킥해서 잠 깨는 과정을 일일이 다 보여준 거 같은데,
그래도 마지막 순간이 림보라면 왜 림보인지는 저는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근데 그게 현실이건 꿈이건 상관이 없다는 게 맞는 거 같아요.
꿈이건 현실이건 어쨌든 코브의 것이잖아요? 그는 아이들을 만나는 큰 소망을 이뤘구요.
코브가 팽이를 돌려놓고 신경쓰지 않겠다는 듯 탁자를 떠나버리는 그 행동이,
코브는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알고 싶지 않고, 상관없다고 생각한 거 같아요.
아이들을 품에 안았으니까. 그냥 이대로 있으면 된다는 듯..
근데 팽이는 무중력 상태가 아닌것처럼 흔들거리던데.. 현실이면 좋겠네요. (낙관주의자? ㅎㅎ)
한 번 더 보고 싶기도 해요.
1. 최고!!
'10.7.23 5:17 PM (222.109.xxx.69)저도 어제 봤는데 진짜 몰입도 최고 였어요..다만 (원글님 저랑 같이 영화보셨나요..ㅎㅎ) 관객들이 마지막에 소리들을 질러대서 영화의 여운이 깨진게 아쉬워요. (아무리 몰입해서 봐도 그렇지 성인들이 그러는거 좀 신경거슬리더라구요..쩝...) 새로운 소재라서 그런지 참신한것이 재밋더라구요.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저도 조셉보면서 오잉!!! 하트 뿅뿅~ 시크한 매력~ 열린 결말이라서 나름 많은 생각도 하고 했는데...정답을 원하시는 분들은 안보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을듯ㅋㅋ
2. 오렌지
'10.7.23 5:35 PM (121.135.xxx.87)^^ 그 영화 보면서 관객들 많이 그런다고 해요. 그래도그렇지, 사실 저도 조금 짜증이 났답니다.
저도 조금 여운을 즐기고 싶었는데 소리가 크더라구요. 박수까지 치길래 뭐야 왜저래 생각도..
그런데 그건 제생각이고 또 모르잖아요? 그들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을지 말이에요.
소리들도요, 명랑하게 와아아! 하는 소리가 아니고,
크나큰 흥분끝에 허파에서 바람 빠지는, 어쩔 수 없는, 흐어~ 허흐~ 으허~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푸흐.
그래서 걍 뭐.. 급용서했답니다;;;;;;
세계의 틀을 바꾸니마니 하는 매트릭스보다 훨씬 개인적이고 private 한 영화라서 전 좋았어요.
코브가, 아내의 잔상이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꿈설계도를 모른채 들어가야 된다고 말하는 거,
그리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그런 작은 것들요.
개인의 기억, 무의식을 다룬 영화는 많았지만 꿈속의 꿈을 이렇게 멋지게 다루다니. 저도 한번. 허흐~ ^^
조셉고든레빗이 엘렌페이지에게 수써서 뽀뽀하는 거 넘 상큼하지 않았나요? 귀여운 거뜰.3. 나두 나두~
'10.7.23 6:29 PM (123.109.xxx.188)저도 어제 아이둘 친정에 맡기고 봤어요..전 제 머리용량의 한계를 느끼면서 ...그래도 정말 결말은 도대체 어찌될까 하면서 숨죽이며 봤어요...마지막에 팽이 왜 끝까지 돌아가는 거야 ? 하면서...가슴이 터져 버리는 줄 알았다지요...근데 극장에서 나온 남편 왈 : 팽이 돌아가는 소리가 마치 현실에서 속도가 줄어들고 쓰러지기 직전의 둔탁해 지는 듯 했다고...분명 쓰러졌을 꺼라고 우기더라구요 ...그래서 전 마음이 편해지는 위안을 얻었구요 ^^ 진짜 저랑 남편 간만에 좋은 영화 봤다며 흥분했어요 여러분들 꼭 보세요 ( 참고로 저희 신랑 40 넘었고 저도 낼 모레 40이지요^^)
4. 오렌지
'10.7.23 6:30 PM (121.135.xxx.87)예,, 저도 팽이 계속 돌 때 아우 아우 아우 정말 심장 쫄아들더라구요.
그런데 감각상 팽이가 조금 더 매근하게 돌았다면 애매했을 텐데 현실처럼 돌았어요.
비틀대면서.. 그래서 저도 현실이라 생각해요.
화면 블랙아웃된 후 팽이 쓰러지는 소리는 안 났..겠죠? ^^;;;;; 소문이겠죠?5. 나두 나두~
'10.7.23 6:34 PM (123.109.xxx.188)우리 남편은 어제 날 잡아 자기는 혼자와서 또 볼꺼라네요 ^^
답글 쓰다보니 어제의 충격의 쓰나미가 다시 밀려오는듯~~~( 어후~ 살떨려...)6. 오렌지
'10.7.23 6:38 PM (121.135.xxx.87)매근 -> 매끈 -_-;;;;;
7. 나두나두~~
'10.7.23 6:40 PM (123.109.xxx.188)어제 ->언제 ( 근데 수정이 정말 안되서 난감...)
8. 봤어요
'10.7.24 2:55 PM (125.177.xxx.193)개봉일에 아이맥스로 봤지요.
중반까지는 약간 지루한 느낌도 있었는데, 그 후로는 뭐.. 완전 수수께끼 푸는 기분으로 영화를 봤네요.
팽이.. 어찌된겨..?ㅎㅎ
저는 곧 다시 한번 보려구요. 되짚어보니 놓친 부분도 많고 감독의 의도를 더 알고 싶어서요.
한번 봐서는 도저히 완전 이해는 어렵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는 메멘토 정말 재밌었어요. 다운 받아 두 번 보니 좀 보이더군요.ㅎㅎ
어쨌거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상상력과 창작력은 정말 너무 대단해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76 |
68263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42 |
68263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24 |
68263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75 |
68262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2 |
68262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80 |
682627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12 |
68262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07 |
68262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794 |
68262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1 |
68262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6,993 |
68262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14 |
68262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193 |
68262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399 |
68261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1 |
68261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32 |
68261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080 |
68261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56 |
68261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26 |
68261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61 |
68261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391 |
68261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46 |
68261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41 |
68261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45 |
68260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59 |
68260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19 |
68260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08 |
68260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33 |
68260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084 |
68260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