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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휴가휴가 그만좀 물어보세요
토요일에도 늦게 들어오고 일요일 하루만 쉬고 일명 빨간날은 쉬지 않습니다.
여름엔 정말 더 힘들어해서 맨날 짜증만내고 집에 들어와서 쓰러져자기 바빠요.
저희는 서울살고 시부모님은 전북에 사십니다.
결혼안한 시동생은 시댁 근처에 따로 살지만 효자도 그런 효자가 없게
휴일이면 어김없이 집에와서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요.
사귀는 아가씨가 없어서 그런거겠지만
결혼해서 제가 느낀건 너무 가족가족가족하는 이집안 내력때문인것 같습니다.
두시동생이 미혼이고 저희만 서울에서 아이둘 낳고 살고 있으니
온집안 시선이 우리에게로 쏠려있습니다.
쏠려있다는말이 무슨뜻인지 아실까요?
시부모님은 얘네들이 언제 내려오나 늘 기다리시고
시골다녀온지 한달정도 지나면 벌써 목소리부터 안좋아지시며
전화로 눈치를 막 주십니다.
언제부터인가 제가 들어도 못들은척하고 그러니까 이젠 아이하고
통화하시며 애들보고 보고싶으니까 내려오라 하시네요.
요즘은 방학 언제하냐부터 시작해서 방학했냐...뭐하냐...시골 안오고 싶냐...
이틀에 한번씩 이러십니다.
시부모님이 이러시니 왕복 9시간이상 걸리는 시댁을 정말 1년에 15번 이상을 가는것
같아요.
전 너무나 자주 가는것 같은데 제가 잘못 생각하는건가요?
이러니 당연히 휴가도 시골에 와서 지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얼마전 통화내용을 말해볼게요.
"마늘하고 양파 따로 두었다. 맨날 그거 사다먹지말고 와서 가져가라."
"네."
(멀리서 들리는 어머니음성)'휴가가 언제냐고 물어봐요'
(아버님이 어머니께)'휴가는 다음달이잖아. 이번달에 와야지'
그러시면서
"애들 방학도 했으니까 한번 내려와라"
"휴가는 언제냐?"
"여름엔 워낙 바빠서 서로 휴가얘기 꺼낼틈도 없나봐요.
뭐 휴가래도 일요일껴서 3일인데 기대도 안되요."
"8월 초순쯤되지?"
"모르겠어요. 늘 그렇잖아요. 그게"
"애들(시동생들)이 형하고 휴가 맞춘다고 하던데 통화해봐라."
"...................."
"날짜 정해지면 전화할래?"
"잘 모르겠어요. 휴가가 일단 언젠지부터나 정해져야죠. 아직 뭐
얘기도 안나오고 있는 모양인데요"
"날짜를 잘 맞춰야지. 그래야 어디 산이라도 갔다오지 않겠냐"
"............."
"일단 이번주나 다음주에 한번 내려와라. 애들 방학도 했는데..."
"네 내려갈게요."
이렇습니다.
결혼 10년 되었는데 매번 그 짧은 휴가를 시댁에서 보냈어요.
바닷가 가서 더워죽겠는데 물에서 노는 아이들만 돗자리에 앉아서
쳐다보다 옵니다.
시댁식구들 모두 다 그렇게 앉아있는데 제가 아이들과 함께 물속에서
풍덩풍덩 놀 수도 없고
시동생들도 정말 답답해서 죽겠을만큼 요즘 젊은이가 아니예요.
돗자리에 앉아서 애들 바라보고 웃고있는 시댁식구들 보면 숨이 막힙니다.
바닷가에 와도 검정 기지바지를 입고 앉아있는 시동생들...으~~
상상이 되세요?
그저 애들만 신났다고 노는데 그게 무슨 휴가인지 모르겠어요.
매번 내가 다시는 함께 안온다 다짐을 하지만
매번 이어지는 전화에 지쳐서 그냥 시골에 내려가곤 했어요.
남편도 어쩔 수 없는 효자예요.
제 앞에선 그래 알았다 이번엔 우리끼리 놀러가자 하지만
결국엔 그렇게 흘러가는걸 마치 어쩔 수 없다는듯 나몰라라 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휴가전에 한번 시골에 다녀오고
휴가엔 우리끼리 놀러가자...강력히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도 꽤나 시아버지전화에 시달린 상태라 그런지
이러네요.
"올해 아버지가 더 유난히 휴가를 기다리시는것 같아. 그게 맘에 걸리네"
그게 걸리긴 뭐가 걸리는지 원.
늘 그러셨는데....나참.
대놓고 말씀을 드려야 하는건지...
아마도 두분은 상처를 받으실거예요.
요즘 손주들과 가족들 다 함께 놀러갈 생각에 들떠계신텐데...
휴가를 따로 보내고 싶어할거라고 감히 상상도 못하실분들이시거든요.
정말 사실이예요.
휴우~공휴일에 제대로 쉬기라도 하고 월차도 팍팍 쓸 수 있다면
이런고민은 안해도 되는건데....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우리가족에게도 휴가는 너무 아까운 시간이랍니다.
1. 읽다가
'10.7.23 12:42 AM (92.228.xxx.210)제가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습니다.
시부모가 나쁜 사람이라 짜증나는게 아니고, 정말 답답한 분들이네요.
요새분들이 아니신건가요?
자식들 위한다면 멀고 더운데 니들끼리 쉬어라 해야 정상아닌가요?
저러는 것도 이기적인 거라고 봅니다.
걍..참지 마시고 그렇다고 폭발은 마시고요, 힘들어서 못가겠다고 딸 잘라말하세요.
이런식이면 평생 오라오라 하십니다. 적당히 해야 보고싶어 찾아뵙지..이건 뭐..2. 음
'10.7.23 12:48 AM (122.38.xxx.27)직접 말씀하세요.
전 맞벌인데 시어머님 전화하셔서 휴가때 뭐할거냐 물으시길래, 올해는 집에서 쉴거라 말씀드렸더니 집에 와서 쉬라고.. 신랑이 등산을 좋아해서 3박4일 산에 가자길래 그냥 쉬고 싶어서 친구랑 가라고 했어요. 이것도 말씀드렸더니 그럼 너혼자서라도 집에 와서 있으라고...
- 아니에요. 제 집이 젤 편해요.
- 그래도 한 이틀 왔다가라...
- 어머니 저도 일년에 일주일만이라도 푹 자고 싶어요.
- ....3. 세상에나
'10.7.23 12:54 AM (125.178.xxx.192)질릴만도 하시네요.
10년이면 할만큼 하셨어요.
하고싶은대로 하세요.
속에서 정말 화병납니다.4. 죄송
'10.7.23 1:13 AM (175.113.xxx.4)죄송해요...
님도 너무 짜증나실거 알긴 아는데...
결혼해서 손주들까지 있는 자식 얼마나 보고 싶으실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차라리 애들만 방학이니까 보름이건 보내는건 어떨까요?
저도 잘하는것 없는 5년차 며느리지만.. 손주 이뻐하는 부모님 마음은 친정이건 시댁이건 이해가 간답니다. 저도 첫 조카가 그렇게 그리웠거든요.
시부모님이 휴가때 님을 넘 피곤하게 하시는 스타일 같으면 남편분 설득이 쉬울 것 같은데..
큰 맘 먹고 이번 휴가는 저희들끼리 어디 좀 다녀오겠다... 말씀 드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결혼 10년차인데 뭐 그리 눈치를 보세요...
님 소신껏 하세요.5. 저라면
'10.7.23 1:21 AM (123.108.xxx.170)아이들과 남편만 보내고 제 시간 갖겠습니다.
6. 에고
'10.7.23 1:25 AM (218.101.xxx.119)그냥 애들만 시댁에 떠안기세요
시동생보고 노는날 하루 올라와서 조카들좀 픽업해가라고 하시던지....
저라면 그리하겠네요7. ^^
'10.7.23 1:29 AM (111.118.xxx.24)아이들만 시댁에 맡기시면 안되나요?
학원..뭐이런거 때문에 걸리는거 아니라면 그냥 둘이 여행보낸다 생각하시고(기차태워보내고 시동생이나 시어른이 역에 마중나와 있으면 좋을듯..아이들끼리 여행한다는 추억두 될것같구요)
방학에 1-2주정도 시골에 보내세요
우리도 어릴때 방학이면 시골에가서 1-2주정도 놀다오지 않았나요?
위험하게만 안놀면 그랬던기억이 나중에 좋은 추억이 될텐데..
원글님은 애아빠가 너무 기운없어하고 바빠서 식사랑 빨래 청소등 뒷바라지때문에 못간다고 하시고 원글님도 아이들없이 좀 쉬세요8. 짜증
'10.7.23 1:52 AM (58.229.xxx.124)그게...참...어려운게...
9살 7살 남자아이들이 내려가 있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글로 설명하는게 한계가 있네요.
시동생들은 떨어져 살고 있고 시어머니께선 조울증이 심하십니다.
매번 내려갈때마다 참 별일이 다 있었고 안전상으로나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예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서울만 쳐다보고 위로받고 서울 자식과 며느리 손주가 있기에 살아가시는
그런분들이십니다.
제가 착하기만 한 며느리도 아니고 오히려 할말 다 하고 사는 며느리예요.
하지만 십년동안 시댁에 가야만 했던 이유는
정말 부모님들이 저희만 바라보시며 살고계시기 때문이었지요.
나쁜분들이면 그냥 이렇게 안하고 저도 참 편할텐데....
손주 그립고 아들그립고 자식들과 함께 여기저기 나들이 다니는게 너무 좋은분들이라
그맘을 이해못하는게 아니라 더 힘듭니다.
매번 이번만은 이번만은 하다가 결국엔 시댁에 가는 이유가
부모님이 안되서 그랬어요.
우리만 가면 너무 좋아하시니...ㅠㅠ
남편과 아이들만 보내면(갈 남편도 아니지만) 아마 얘가 왜 이러나 놀라서 서울에
올라오실거예요.
며느리맘이 이럴 수 있다는걸 아마 상상도 못하실겁니다.9. 짜증
'10.7.23 2:00 AM (58.229.xxx.124)그냥 내일 시동생들에게 전화해서
다음주에 부모님들 모시고 바닷가에 다녀오자 할까해요.
휴가땐 그냥 우리끼리 편하게 다녀오고 싶다 할거구요.
알아서 전하겠죠. 뭐.
그럼 다음주쯤 놀러갔다오고 그담부터 휴가얘기 물으시면
아직 날짜 모른다고...그냥 짧으니까 어디 수영장이라도 다녀올까 생각이다 하면서
대충 눈치를 줄까합니다.
서운하실게 눈에 선하지만 어쩌겠어요.
이렇게 해도 모르시면 대놓고 선포하려구요.
휴가는 아이들과 편하게 실컷 쉬고 올 수 있는 곳에 갔다오고 싶다...부모님이 아무리
편하게 해주셔도 며느리입장에선 마냥 편할 수 없다는거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뭐...이렇게 말씀드릴까해요.
안된다...우리랑 같이 가자...끝내 그러시면 ....
할 수없어요. 돗자리깔고 시부모님이랑 시동생이 지켜보고 있거나말거나
비키니입고 신나게 아이들과 풍덩풍덩 놀다 올래요.
아이구야.10. 쫌만
'10.7.23 8:50 AM (121.162.xxx.177)기디리세요.
애들 2-3년 후에 학원 다니기 시작하면
원글님이 가고 싶어도 못갑니다.
시간 내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게 핑계로 먹히기도 하구요.
그리고 적당히 가세요.
남편과 싸울 것도 없이 휴가 따로 가자 하세요.
휴가라는 게 서로 편하자고 가는 거 아닌가요??11. ...
'10.7.23 9:29 AM (152.99.xxx.134)저도 시댁식구들이랑 바닷가 다녀왔는데 좀 민망하긴 해도 반바지에 남방입고 대충 가린다음 튜브타고 물속에서 애들하고 같이 놀았어요. 오랜만에 노니까 재미있던데요...그냥 가셔서 애들하고 같이 신나게 노세요. 맛있는거 드시고..
12. 회사
'10.7.23 9:44 AM (219.254.xxx.170)사정상 올해 휴가 없다 하심 안되나요?
분위기가 휴가 간다고 하면 짤릴 위기다 그냥 눈치껏 회사가서 일해야 한다 ....
전 아빠편에 애들만 보내고 애들 며칠 맡겨두세요
조울증이라 하시는데 애들 밥을 못 줄 정도는 아닐꺼 같은데요
며칠만 애들 데리고 있으면 아마 자주 오라 소리 못할꺼 같은데요
그게요
아들 손주들 다 오는건 좋은데 며느리 안오면 안좋아 하시는 시어머니많아요
생각보다 일 엄청 많아지거든요
평소에는 며느리가 항상 있어서 알게 모르게 아들 손주들 뒷치다꺼리 해줘서 일꺼리 없다 생각하지만 막상 그 일 해줄 사람이 없고 내가 해야 한다면?
올해는 애들만 보내고 내년부터는 자연스레 한해씩 건너뛰고 그 이후로는 주말에나 명절에 가지
휴가때는 애들과 함께 보내세요
10년 세월,,말만 들어도 숨이 막히네요
시댁에 잘 하는것도 좋은데요
본인이 마음에 우러나지 않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면 앞으로도 본인과 시댁과의 관계에도 더욱 안 좋을꺼 같아요
저도 분노를 다스리면서 시댁에 잘 했는데
결국 그 분노가 다시 되돌아와 저를 찌르네요
이제는 욕을 해도 그냥 제 편한 대로 합니다
편하게 하세요
원글님은 시댁 몸종이 아닙니다13. 애들만
'10.7.23 10:17 AM (115.139.xxx.11)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쯤..남동생은 3학년이었을때 한 보름이었나 한달을 시골에서 지냈었어요. 외가에도 갔다 앞마을 친가에도 갔다가..그렇게요. 애들만 보내세요. 그러다 점점 아이가 자라면 핑계도 좋잖아요. 애들만 보내기..그러다가 아이들이 좀더 자라면 공부해야하니..하고 핑계 대시구요.
답답하네요. 시댁도 시댁나름..인데, 답답한 스타일이신것 같아.. 제가 다 답답합니다.14. haha
'10.7.23 12:16 PM (59.7.xxx.192)남편분 하기나름이예요.. 며느리가 아무리 좋게말해도 소용없어요.
남편이 혼자 사고쳐도 며느리 탓하는 게 시댁이예요.. "무조건 네~ 어머님~" 하시고
남편보고 말하라 하세요. 이번엔 다른 사람들과 약속이 생겼다든지..
남편이 이것마저 못한다고 하시면.. 힘드시겠지만.. 그냥 시댁으로 가시는 수 밖에..
남편을 잘 설득하세요..효자...싫어요15. ..
'10.7.23 2:20 PM (110.12.xxx.230)검정색 기지바지입고 바닷가에 앉아있는 시동생들 생각하니
웃음이 나네요..ㅎㅎ 죄송;;
읽다보니 저도 짜증이 나서 ..
표현하셔야죠...화가나시더라도 그자리에서 올해는 어디좀 다녀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하시면 버럭 소리지르실지 몰라도 시간이 약이라고 하죠?
그냥 말씀하셔요..
올해 다르고 내년 다르실거에요..
며느리가 얘기하지 않으면 신랑 절대 얘기 못합니다..16. 에휴..
'10.7.27 1:47 PM (110.5.xxx.174)검정색 기지바지입고 바닷가에 앉아있는 시동생들 생각하니
제가 다 숨이 막히네요ㅡㅡ;;
나쁜 분들은 아니라지만 독거도 아니신데
두분이서 작은 아들들 데리고 다니시던지
어찌 멀리 사는 큰아들만 내려와주길 바라고 있답니까?
너무 의존적이시네요,,,
남편분이 더 나빠요.
자기부모만 생각하고 마누라 힘든 건 왜ㅡ한쪽눈 감고 외면하는지요?
이제는 좀 싫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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