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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갔더니 우울증이래요.

아기엄마 조회수 : 3,586
작성일 : 2010-07-22 22:06:05


몇주전부터 계속 우울하고 처지고 식욕도 없고 우울하다우울하다 그래왔는데요,

어제 아파서 하루종일 짜증내고 울고 보채는 11개월아기 안고 달래다 폭발하기 일보직전에 시어머니 문자 받고 폭발했더랬어요.

이제 아기도 많이 컸으니 당신아들에게 신경좀 쓰라고.. 셔츠가 구겨졌더라 그걸 본 마음이 안좋았다.. 아침도 차려줘라.

시어머니로써 당연히 하실수 있는 멘트이긴 한데 받은시점이 참 제 상태가 안좋았습니다.

그 문자받고 갑자기 서러움에 눈물이 앞을 가리면서 어디 위로받을데도 없고 친정엄마께 전화했더니

애키우는게 다 힘들지 너만 힘드냐고 힘들단 말하지 말랍니다.

...

저 그 뒤로 완전 이성 잃어서

계속 보채는 아기 내팽겨쳐두고 매고 있던 아기띠 집어던지고 미친여자처럼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고 '나 안해!' '안해!' '다 때려치울거야!' 소리 지르며 짐승처럼 울부짖었더니
아기가 놀라서 더 울더라구요.

그런데도 아기를 안아 달래줄 마음이 안드는거예요. 배고프다고 우는데 젖물리고 싶지도 않고, 다 버리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은 마음뿐이고 정말 미친거같더라구요 제가..

남편이 퇴근해서 제 눈치보면서 아기 보고 전 계속 미친여자처럼 눈물만 나구요, 아기를 봐도 아무런 감정이 들지않고... 자정에 갑자기 집나와서 거리를 배회하다가 정신과 위치 확인하고 집에 와서 결혼하고 처음으로 다른방가서 혼자 잤어요. 아기 낳고 처음으로 5시간을 내리 자본거같아요. 아기가 워낙 자주 깨서 하루밤에도 4번깨는건 기본이었거든요. 남편이 새벽에 아기 깰때마다 분유먹인거같더라구요.

오전내내 전 미친여자처럼 산발을 해서는 무표정하게 멍하니 앉아있고
아기는 계속 엄마부르면서 저한테 매달려 우는데 한번 안아줄 마음이 안드는거예요. 아기 꼴도 보기싫고 도망가고싶고 쟤 좀 누가 어디 데려갔음 좋겠다는 생각만 들고.... 그런 제 자신이 무섭더라구요. 그저께까지만 해도 그렇게 예뻐하고 안아주던 아긴데...

일 도와주시는 아주머니가 오셨는데 저랑 아기 상태 보시더니 너무 놀라시고... 아기는 눈물콧물범벅에 바닥에 버림받은채 울고있고 전 멍하니 서있으니...

아주머니한테 아기 맡기고 생전처음 정신과를 갔습니다.

우울증이라네요.

수유중이라 약처방을 할순 없고 지속적으로 상담하면서 경과를 지켜보재요.


친정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병원갔더니 우울증이라더라. 라고 했더니
엄마 수준에선 우울증같은건 고급병이라 뭐 위로해줄수가 없다시네요.
그 말듣고 가라앉았던 제 마음이 다시 한번 미쳐서 이성을 잃었었어요.

제가 생각해도 남들이 볼땐 제가 왜 우울증이 왔는지 이해못할거같아요.
멀쩡한 집에서 수재로 자라 전문직 남편만나 남편은 다정하고... 아기 봐주시는 아주머니도 오시고..
시댁에서 특별히 오라가라 크게 스트레스주는것도 아니구요. 그치만 시어머니가 굉장히 불편하구요.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있어요. 뭐 한번 잘했다 말씀을 안하시고 뭐든 꼬투리잡고 못마땅해하시고.. 성격자체가 원래 그러세요. 불행을 자초하며 사시는것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점은 남편도 인정해서 어머니 원래 그런분이니 저보고 이해하라고 하네요.
그리고 친정엄마가 몸이 좀 불편해지셔서 그 뒤로 성격이 좀 이해하기 힘들게 변하셨는데 그거때문에 모녀간에 서로 상처만 주고 있는거같구요.

제가 배때기가 불러서 우울증이 온거라고 생각하겠지요 모두들..
저도 제가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하루 상담받아보니 단순히 육아스트레스 또는 시어머니때문에 우울증이 온게 아니라 그 훨씬 이전부터 제가 자라면서 은연중에 쌓인 문제점들이 발단이 된거같다고 계속 상담을 해보자십니다.


20대에도 죽고싶단 생각 참 많이 했었는데
제가 원래 그닥 정상은 아니었나봐요.

이 기회에 정상인으로 갱생되고 싶네요...


IP : 175.118.xxx.113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22 10:10 PM (114.200.xxx.82)

    남편에게는 시어머니의 그 문자 때문에 내 기분이 이러이러했다(절대 시모를 비난하면 안됩니다. 남편이 돌아버리거든요)..얘기는 해야 하고요.그렇게 아들 챙기고 싶으면 평생 데리고 사실일이지...

    친정엄마에게는 앞으로 그런 얘기 하지 마십시오. 상처 더 받습니다. 저희 친정식구들이랑 비슷해서.....살면살수록 더 상처받지요.

    그때 많이들 우울해 합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다들 웃지만요.

    음....좀 많이 다니세요. 걷는거 좀 하시고 쇼핑도 좀 하시고
    맛있는것도 사먹고.....햇빛을 좀 보세요....

    정신과약은 먹을 필요 없을것 같아요. 의사들은 뇌의 문제라고 세리토닌?의 문제라고 하지만,
    우울해본적이 있는 저로서는 마음의 문제, 주위 환경의 문제가 더 큰것 같아요.

    병이야 뭐 만들기 마련 아니겠습니까? 알콜중독도 병이고, 컴 중독도 병이고....
    약도 자꾸 쓰면 다른 병이 생기더라구요. 주위에 보니까요. ...

    아.....하옇튼 이겨낼수 있다. 남들도 그러고들 산다(3살 지나면 괜찮아져요)
    조금 느긋해 지세요^^

  • 2. 마음이
    '10.7.22 10:16 PM (121.161.xxx.248)

    아프네요.
    저도 아이 낳고 산후 우울증을 좀 겪었어요.
    다시 회사다니면서 나아지긴 했지만 겪고나니 왜 사람들이 우울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아할까 이해했어요.

    수유중이시고 일봐주시는 아주머니가 오신다니 그시간에 운동을 다니세요.
    확실히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도 행동도 달라지더군요.

    님 절대 이상한거 아니구요.
    그냥 감기 같이 나을수 있는 거니까 힘내세요.

  • 3. caffreys
    '10.7.22 10:19 PM (112.150.xxx.17)

    배때기가 불러서 우울증이 온거가 아니라
    배때기가 불러도 우울증은 올 수 있다 가 맞지 않을까요?

    다행히 아주머니가 오셔서 아기를 봐주니, 아기가 위험하지는 않겠군요
    제 생각엔 수유는 포기하시고 약을 드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네요.

    제 친구 엄마가 우울증 증세가 가끔 있으신데 상태가 이상하면 알 수 있나봐요.
    좀 이상한 것 같길래 설거지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더래요. 그래서
    화장실 들어가봤더니 목을 매고 있더래요 넥타이로.. 그 얘기하면서 우는데...
    초기에 얼렁 치료하지 않으심 많은 사람이 같이 힘들게 될 것 같네요.

    수유보다 치료가 우선!!
    이라고 생각합니다.

  • 4. 아아
    '10.7.22 10:21 PM (114.206.xxx.112)

    원글님 토닥토닥....
    힘들때에요. 원글님 잘못이 아니에요. 당분간 아기 맡겨놓고 집안일들, 님을 힘들게 하는 것들을
    잊는 시간을 좀 가지세요. 힘내세요

  • 5. 원글님
    '10.7.22 10:30 PM (211.54.xxx.179)

    한테만 닥치는 일은 아니에요,,
    저정도 멘트는 시어머니면 많이 하시는 말씀이고 친정엄마가 다 딸을 감싸고 도는것도 아니더라구요,,솔직히 정신과가면,,,어릴때 상처 없는 사람 어디있어요,,,
    원글님만 너무 힘들다고 생각하지 마시구요,,,다 그렇다,,근데 참고 이기고 사는거다,,하세요.
    아이는 자랄거고,,2년정도 지나면 확실히 수월해 집니다,
    정신과 가도 뾰족한 수가 없어요,,,저는 정신과 의사들 참 무책임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구요 ㅠㅠ
    병원도 가시고,,엄마한테얘기도 하시고,,여기 글도쓰시는거 보면 원글님은 좀 지나면 괜찮아 지실거에요,,너무 심각하게 생각지 마시고,다행히 금전적 여유도 있으시고 남편도 착하고 하시니,,,
    모유 끊는 핑계로 여행 좀 다녀오세요,
    가끔 숨통을 틔워줘야 여자도 삽니다,,날이 너무 더워서 그래요,,기운내세요 ^^

  • 6. 괜히
    '10.7.22 10:30 PM (110.9.xxx.227)

    출산후 우울증이란 명칭이 있는게 아닙니다.
    임신, 출산으로 아주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다보면 우울증오는사람 부지기수래요.
    오죽하면 의학적으로 연구도 하겠어요.
    자책하지 마세요.

    전 아이가 제법 크고 난 24개월 넘은 시점에 폭발해서 우울증 치료받았더랬죠.
    우울증치료 받는 산모들 많습니다.
    전에 어떤 아나운서였나요?
    우울증으로 치료중이던 시점에 수면제를 잘못먹었나 해서 죽었잖아요.(자살은 아니었음)
    병원 찾아가신 건 정말 잘 하신 일이구요
    친정식구들한테 이해받으려고 하지 마세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고요, 우울증은 감기같은거예요.
    그러니 힘내시고... 이겨나가세요.

  • 7. ㅜ ㅜ
    '10.7.22 10:36 PM (175.118.xxx.16)

    우울감과 우울증은 달라요.
    첫 번째 댓글님이 생각하시는 건 우울감이 아닐까 생각되구요,
    병원에서 우울증으로 진단을 받으셨다면
    약도 처방받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시면 좋겠네요.
    caffreys님 말씀처럼 수유보다 치료가 우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힘내세요...
    가깝고 믿을만한 친구한테라도 넋두리 많이 하시고,
    여기 82에다가도 많은 얘기 쏟아 부으시구요.
    맘 몰라주는 친정엄마한테는 그만 얘기하세요.
    엄마의 반응을 예상하실 거면서도 무슨 일이 있으면 엄마에게 바로 얘기를 하시는 걸 보니
    아마 원글님이 가장 바라는 건 바로, 엄마의 따뜻한 위로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힘들었지...수고했다...걱정마라...넌 잘 하고 있다...
    원글님이 엄마에게 듣고 싶었던 말들...저희들이 해드릴게요. 토닥토닥...

  • 8.
    '10.7.22 10:36 PM (218.232.xxx.113)

    수유보다... 치료를 ...
    아기는 엄마가 짜증내면서 주는 젖보다
    엄마가 편해서... 행복해서 주는 분유에.. 더 편안해할겁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답니다.

    산후우울증 무서운겁니다....,,참고 동영상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위험한 엄마들, 나는 내 아기를 미워한다.

    님이 우울증이신거 당연한거예요.
    체력이 떨어지고... 같이 정신도 피폐해져서 그래요...
    도닥 도닥..

    치료가 우선이예요.. 수유에 집착하지 마세요.

  • 9. 아기엄마
    '10.7.22 10:42 PM (175.118.xxx.113)

    원글이입니다.

    덧글들 감사드려요. 남편 퇴근하고 와서 울면서 대화를 했어요. 다행히 남편은 전적으로 제 편이라 그저 자기가 더 잘하겠다고 미안하다고 하네요. 근데 전 제가 남편한테 늘 미안하고 저때문에 남편이 불행할거같고 그래요. 우울증이라서 그렇겠죠..

    수유는 얼마전부터 끊으려고 하던 중이었어요. 분유로 갈아타려고 하는데 아기가 젖병만 봐도 자지러지게 우네요ㅜㅜ 일주일도 넘었어요..
    정신과 의사선생님도 수유 끊으라고 하셨는데 애가 자지러지게 울면서 배고파하는걸 보니 자꾸 맘은 약해지고.. 아기가 울면 저때문에 불행한거같아서 자꾸 기분이 안좋아지네요.

    평생 잘났다, 똑똑하다, 예쁘다 말 듣고 나 잘난맛에 살았는데, 어쩌다 모든게 다 내가 못나서 그런것같고 그렇게 자책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우울해요 ㅠㅠ

  • 10. 제가보기엔
    '10.7.22 10:48 PM (113.30.xxx.202)

    제가보기엔.. 님의 우울증의 가장 깊은 원천은 친정엄마, 친정인것 같네요.
    주제넘게 왜 이런얘길 하냐면 제가 그렇거든요.
    어쩌면... 인간의 가장 원천?이고 최후의 보루(흠..ㅠㅠ)가 '엄마' 란 존재인데
    자꾸만 날 밀쳐내고 받아주질 않으면 뿌리까지 흔들리는것같아요.
    저와 제 친정엄마와의 관계가 그렇고 친정엄마가 원인이 되어 한번 돌면 완전 미쳐버리는것도 똑같습니다.
    어머님 말씀하시는걸 보니 머랄까 쿨하신거.. 그게 어쩌면 모녀지간에서는 그리 좋은건 아니죠솔직히.. 좀 곰같애도 다 받아주는 엄마가 좋지 입바른소리 딱딱하는 엄마..딸입장에서는 쉴 수 있는 그늘이 좀 좁고..그 좁음에 자식은 마치 고아가된듯한 무한 서러움이 분노와 증오로 발전되기도 하구요..

  • 11. 힘내요
    '10.7.22 10:49 PM (203.171.xxx.231)

    원글님과 친정 어머니의 대화를 보면요
    원글님이 혼자 서 있기 힘에 부쳐서 잠시 기댔는데
    어머니께서 원글님 몸을 지탱해 주기는 커녕 오히려 슬쩍 밀쳐내서
    원글님이 바닥에 넘어진 듯한 느낌이 드네요.

    어렸을 때부터 그런 일이 반복되어 왔다면
    원글님 상처가 크셨을 듯 해요.

    일상생활에 변화가 생기면 그냥 묻혀 지나갈 수도 있지만
    언젠가 그럴 만한 상황이 다시 주어진다면 그땐 더 크게 터질 수도 있어요.

    아무 일 아니겠지 하며 넘어가지 마시고 치료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원글님도, 원글님의 아이를 위해서도요.
    잠시 방치했다는 원글님의 아이가 어쩌면 과거 원글님의 모습은 아녔을까도 싶네요.

    힘 내시고요.

  • 12. 위로 받구
    '10.7.22 10:50 PM (122.35.xxx.138)

    저요,,, 님 덕에 위로 받고 갑니다,,, 우스운 말 로 들리시겠지만요,,,,

    우리시엄니

    그치만 시어머니가 굉장히 불편하구요.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있어요. 뭐 한번 잘했다 말씀을 안하시고 뭐든 꼬투리잡고 못마땅해하시고.. 성격자체가 원래 그러세요.

    님이 표현하신 딱 그대로구요,,,

    나라는 사람에 대한 자아상

    평생 잘났다, 똑똑하다, 예쁘다 말 듣고 나 잘난맛에 살았는데, 어쩌다 모든게 다 내가 못나서 그런것같고 그렇게 자책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님이 표현하신 딱 그대로 예요,,,

    님 놀리려는 거 아니예요,, 저두 사람들 시선 무지 의식되구요,,, 나 우울 하다 죽겠다
    라구 전화줄 붙들고 살았더니 연락끊긴 사람 셋 있어요,,, 착한 여자 콤플렉스가
    있나봐요,,, 수유하지 않으면 나쁜엄마 될것 같아서 나 약먹자구 끊기도 어려우시죠,,,?

  • 13. 아 그리고
    '10.7.22 10:50 PM (113.30.xxx.202)

    위의 댓글들을 윗댓글 단다음에 봤는데... 82에 글 자주 쓰는건 별로 좋은 방법같진 않네요.
    워낙 칼같은 댓글이 많아서... 이렇게 맘이 약할땐 원글에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댓글이 있으면 하루종일 심란하고 머릿속이 지옥이거든요. 좀더 유하고 따뜻한 카페라면 모를까요..

  • 14. ....
    '10.7.22 11:03 PM (182.239.xxx.143)

    제 얘긴 줄 알았어요. "니가 왜 우울증?" 이라고 반응들을 할 게 뻔한 상황에서의 우울증은
    정말 괴롭지요.... 착한 남편에겐 한없이 미안하고, 아기한테도 이게 뭔 짓인가 싶지만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그저 깊이 공감한다는 말씀밖엔 못 드려 죄송해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고 싶어요.

  • 15. .
    '10.7.22 11:15 PM (59.25.xxx.132)

    저도 이제 돌쟁이 아기 키우고 있어요.
    10개월부터 미칠것 같더라구요.
    정말 힘들다 짜증난다 미치겠다는 말을 달고 살고 있네요.
    아기에게도 눈 크게 뜨고 막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나한테 왜그러냐며! 욕도 하고
    때린적도 있구요.
    그게 근데 남편에게 불만이 생기면 더 아기가 미워지는것 같아요.
    어디 가지도 못하고 미치겠고 아파트 뛰어 내리면 남편이랑 아기는 잘살겠지 생각들고 ...

    뭐 지금도 힘들지만....한달차이 뭐 별거 아니지만
    저번달 보다는 아기가 마니 이뻐보여요. 저도 원글님처럼 미치도록 우울했다가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왔나봐요. 조금 자제가 되고 아기에게 심한말 되도록 안쓰려고 최대한 자제하고 있어요.

    참고로 전 아기가 밤에 너무 잘깨서 모유는 끊었어요.
    저도 11개월 들어서서 끊었어요. 밤에 너무 힘들어서요.
    끊었더니 밤에 전보다 잘자네요.깨도 토닥토닥하면 잠들구요....
    밤중 수유만 끊어도 살것 같아요....곧 돌이니 한번 끊어보세요.
    젖떼는 것도 장난아니지만요 ㅜㅜ 일주일 고생하면 끊어지는것 같아요.

  • 16. 치료
    '10.7.22 11:24 PM (119.70.xxx.213)

    병원 가셔서 다행이네요 치료 잘 받으세요...

    저희 고모가 우울증으로 자살 하셨어요... 정말 다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예쁜 애기들 다 두고..

    몸을 많이 움직이시고. 바깥공기 받으시고. 맛난것도 드시고
    친구도 정말 맘에 맞는 친구도 만나시고.
    이런거 할 의욕이라도 있으셔야 하는데.. 치료 잘 받으세요.. 마음이 아픕니다
    그거 치료 되는 병이구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감기처럼 앓는거예요 힘내세요

  • 17. 죄송.
    '10.7.22 11:36 PM (116.43.xxx.31)

    만약 님이 회사에 취직했는데
    아이키우기를 저렇게 하고
    살림은 남의 손 빌려다 해도 그냥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도 가정이니깐, 남편이니깐, 사랑하니깐...
    이 정도로 서로 이해하고 도와주고 아껴주는 것 같아요.
    우울증의 원인은 그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물론 그렇죠

    그런데 내 마음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내 마음 밖에 없더라구요.
    건강한 몸만큼 중요한 것이 건강한 마음이죠.
    아마 마음이 튼튼하지 못해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이제 엄마이시쟎아요.
    또 하나의 생명을 책임져야 할 상황인데,
    나 혼자의 마음을 컨트롤하기도 힘이 드니...
    저라면
    하나하나 적어볼 것 같아요.
    제가 사춘기때 많이 했었거든요. 마음이 무지무지 괴로우면
    괴로운 이유를 하나하나 적는 거예요.
    그리고 하나하나에 대한 답을 나 스스로 달아보아요.
    그러면서 내 마음을 추스리고 단련시켰던 것 같아요
    .
    참 동네 비슷한 또래 아기엄마들과도 교류하심이 어떨까요?
    아기 데리고 문화강좌도 다녀보시구요.
    백화점가보면 몰려다니더라구요.

  • 18. 아기엄마
    '10.7.22 11:59 PM (175.118.xxx.113)

    원글이입니다.

    모든 사람이 스스로의 마음을 컨트롤 할수 있을 정도로 강한건 아닙니다. 그러니까 정신과가 있는것이겠지요.
    엄마라는 이름에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건 아닌가요? 엄마는 무조건 강해야하나요? 마음이 튼튼하지 않으니 당연히 우울해졌겠지요. 우울의 원인은 너무나 복합적이고 그 역사가 깊어서 본인 스스로는 그 해결점을 찾지 못하겠기에 병원을 찾는것입니다. 혼자선 그 상처들을 끄집어내어 직면하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의 입을 빌려 대신 정리하고 위로받고자 함입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가 행복해질것이기에 행복해지려 의학의 힘을 빌리려 하는것이 제가 그리 나약한건가요?

    동네 아기엄마들과 임신때부터 지금까지 매주 문화센터에서 만납니다.
    저 내놓라하는 고등학교에서 개교이래 가장 뛰어난 학생이었고, 최고학부 나와 잘나가는 남자들만 사귀었습니다. 밝고 세련되고 유머러스해서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습니다. 남편따라 타지에 홀로 이사와서도 동네친구들 금방 사귀었구요.

    근데도 우울증입니다.
    쓰고보니 더 우울하네요.

  • 19. -
    '10.7.23 12:06 AM (58.143.xxx.207)

    우울증도 감기와 같은 병이라잖아요

    열심히 치료받으시고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 20. ...
    '10.7.23 12:14 AM (201.231.xxx.182)

    원글님, 저도 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거 같아요. 주위에서는 자꾸 마음을 다스려라, 니 맘먹기에 달렸다라고 하는데 정작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 도움이 안되는 말이지요. 오히려 내가 마음이 그만큼 약한가하며 오히려 더 자책하고 열등감에 빠지게 만들고 우울하게 만드는 말이지요. 저도 수유보다는 약을 복용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울증은 자신이 콘트롤할 수 있는 증상이 절대 아닙니다. 님이 마음이 약해서도 아니고 잘못해서도 아니구요. 저는 나을 수만 있다면 의학의 힘을 빌리는게 낫다고 봐요. 저 한 1년간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어요. 세수하기도 싫고 아침에 일어나는게 두렵고 공황장애까지 왔었어요. 그 기간 자살충동에 수없이 시달렸구요. 더욱 저를 힘들게 했던 것은 우울증을 고급병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들이 더 힘들었어요. 바쁘고 힘든 사람은 우울할 틈도 없다라는 말들이 그렇게 야속했어요. 그때 저는 교회다니면서 매일 기도하면서 울고 그랬었지요. 교회다는 사람들도 오히려 더 냉정하다는 것을 그 때 알았구요. 하지만 그때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극복할 힘을 달라고 매달렸던 듯 싶어요. 거의 매일 울다시피했어요. 미치지 않으려고 악물었고 1년 후 그 증상으로부터 벗어났구요. 이상 제 체험담이었어요. 82쿡도 가끔 너무 칼같은 댓글 많다는 점도 조심하시구요.

  • 21.
    '10.7.23 12:38 AM (221.147.xxx.143)

    시엄마네 친정엄마네 님 우울증 키울만 한 말들만 골라서 하셨네요.

    다행히 남편분이 그래도 님 상태를 눈치 있게 살피는 듯 하니,
    이 기회에 시집이고 친정이고 당분간 연락 완전히 끊고 님 치료에만 집중하세요.

    각각 집에는 남편더러 알아서 말하라 하시고요.
    사실, 저런 부모님들은 현재의 님같은 상황에선 없느니만 못하다고 봅니다.

    아이도, 도우미 아주머니 오시면 (돈 더 드리더라도) 온전히 맡겨 놓으시고 외출 나가세요.

    산후우울증은 대다수 산모들이 겪는 것인데, 시간이 지날 수록 나아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고 오히려 더 쌓여서, 아이가 돌 즈음이 됐을땐 정말 확 폭발할 지경에 오죠.

    제가 보기엔 수유도 이제 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수유도 끊으시고 님만의 시간을 갖도록 하세요.

    다른 아이 엄마들과의 친분도 있다고 하시는데, 그거랑 님 우울증이랑은 별 상관 없죠.
    어차피 그 사람들은 "오로지 아이때문에" 오다가나 만나는 관계일 뿐이잖아요.
    아이때문에 만나는 관계가 내 관계인 것은 아니죠.
    즉, 내 마음을 기쁘게 채워주진 못한다는 뜻입니다.

    보통은 님같은 분이 우울증에 잘 걸리곤 합니다.
    임신 전은 굉장히 잘 나가고 활동적이었는데, 출산 후 인생이 180도 바뀐 경우요.
    이럴때일 수록 현재의 상황에서 좀 벗어나도록 해서 자신을 추스리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22. 우울증에
    '10.7.23 1:36 AM (118.223.xxx.54)

    대해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고 운운하는 건 칼같은 게 아니라 정말 무식한 댓글이죠.

  • 23. Moo
    '10.7.23 2:05 AM (211.177.xxx.231)

    원글님, 살림과 아이키우는건 적성에 맞으시나요?
    도와주시는 분이 있으시다고 했지만 그분이 모두 다 하지는 않으실테고..
    질문이 조금 이상하긴 한데요, 가사일이란게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해도 힘이 드는데
    가사일을 싫어하고 힘들어한다면 그런 책임을 맡고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너무 힘든거 같아요.

    그리고 원글님은 굉장히 똑똑하시고 그렇게 쭉 살아오셨는데 주부의 역할만 하고 있는 것도 답답하고 힘들지 않으신가요? 혹시 일을 가지시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어머니와의 관계는 자세히 알지 못해 뭐라고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적어놓으신 내용만 봐서는 어느 윗분이 말씀하신대로 어머니께 위안을 받고싶어도 그러기 힘드신거 같네요. 정신과를 찾아가신건 정말 잘하신 일이라 생각되고요, 의사샘께 힘든 일 다 털어놓으세요.

    그리고 시어머니 같은 분은 그냥 그러려니 무시하는 방법밖에 없어보이네요. 되도록 거리두고 피하시는게..

    원글님, 병원 잘 다니셔서 건강한 모습 되찾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지금은 본인만 생각하세요.

  • 24. 루피
    '10.7.23 2:47 AM (118.222.xxx.229)

    제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리자면,
    모든 면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던 내가 육아는 잘 못하는 것같은 현실이 힘드실 거예요.
    학창시절에 공부 잘하던 분들이 더 힘들어합니다.
    그동안은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를 보며 살아왔는데,,,
    육아는 인풋에 비해 아웃풋이 영 신통치 않거든요.

    저는 '아이'라는 족쇄를 차고 홀로 독방에 갖힌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이랑 재밌게 놀아주고 웃어주고 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행복하지 않았어요.
    아이랑 24시간 붙어있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고역이었고,
    또,,,부부 공동의 자식인데도 불구하고, 남편은 자식을 낳기 전후의 삶이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는데 나의 삶만 175도 바뀌었다는 사실도 참기 힘들어서 남편에게 짜증도 많이 냈어요.

    나 힘든 것 알아주지 않는 친정어머니하고는 육아 힘들단 얘기는 하지 마세요...도움은 안되고 화만 돋구는 것 아시잖아요...
    시어머니가 듣기싫은 말씀을 하시면 전화로는 그냥 예~ 대답만 하시고, 종이에 시어머니 말씀을 적어서(남편 아침 차려줘라 이런 것) 쫙쫙 찢어버리세요...

    님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아요.
    내가 하고픈 것이 무언지 수첩에 줄줄이 적어보세요.
    그리고 주말이나 틈 날 때마다 한 가지씩 하세요.(만화책 보기, 머리 하기 이런거...)

    그래도 돌 지나고 15개월, 18개월 지나서 두 돌쯤 되고 아이랑 서로 말이 통하고 하면 점점 나아집니다. 지금이야 먹이고, 기저귀 갈고, 씻기고 이런 원초적인 육아가 대부분이지만,
    말끼 알아듣고 직접 말도 하고 할 정도로 자라면, 최소한 언어적인 부분에선 인풋하는 만큼 아웃풋이 되거든요.^^

    힘내시고,,,스트레스 받으면 82에 또 털어놓고 그러세요. 그래도 그 때가 그립다는 선배엄마들의 말도 틀린 건 아니니까요.^^

  • 25. 제가 그랬어요
    '10.7.23 9:37 AM (112.148.xxx.28)

    둘째 낳고 어찌나 우울증이 심했는지 아들이 자지러질 듯 울어 대도 옆 방에서 울기만 했죠. 아마 애기가 배도 많이 고팠을 거에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지만 그 당시엔 아기고 뭐고 다..싫더라구요. 퇴근한 남편이 서둘러 배고파 울다 쓰러진 아이 챙겨 분유 먹이고..그랬답니다. 그게 6개월을 갔어요. 저도 친정 문제가 조금 있었는데 그것이 해결되니 씻을 듯 없어지더군요.
    그 지옥같은 마음...잘 압니다.
    시간이 약입니다. 저도 병원도 다녀봤는데 약 기운에 쳐져 잠만 많아져서 안돼요.
    그냥 자주 바깥 공기 쐬고 친구도 만나고 의도적으로라도 웃고 그러셔야 해요.
    힘내요. 제발...아이는 그래도 큽니다... 아이도 소중하지만 '내가'더 소중합니다.

  • 26. 저도..
    '10.7.23 10:08 AM (121.134.xxx.95)

    루피님 말씀에 공감해요..

    <<모든 면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던 내가 육아는 잘 못하는 것같은 현실이 힘드실 거예요.
    학창시절에 공부 잘하던 분들이 더 힘들어합니다.
    그동안은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를 보며 살아왔는데,,,
    육아는 인풋에 비해 아웃풋이 영 신통치 않거든요. >>

    저도 아이 키우는 게 참 힘들었어요..
    다른 면에선 다 자신있고, 안되더라도 노력하고,그러다보면 내가 흡족하게 느낄만큼의 결실이 있고...그랬는데,

    육아..만큼은,,,,
    내 맘대로 안되고,
    노력해도 원하는 만큼의 결실도 없는 것 같고,
    늘 그 자리에 정체되어 있고,
    육아에 쏟아붓는 노력만큼 다른 일에 노력을 쏟으면 결과가 엄청 좋을텐데..하는 자괴감도 들고..
    노력한다고 하는데도 오히려 상태가 더 안좋아지기도 하고...
    짜증나서 방치하다보면, 후회와 자책감이 들고....

    어는 순간부터 ,
    그냥 내게도 못하는 분야가 있구나..하고 생각하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합니다.
    남들은 내게 이러이러한 기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의식하고 행동할 수록,,,점점 더 힘들어지니.....
    그냥, 나도 못하는게 있어,,,이 일은 내겐 너무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놓지는 않으려고 노력하니, 얼마나 다행이야...,하고 맘을 편하게 가져보세요..

    그리고, 가끔은 "엄마가 충전 좀 하고 올게"..하고 아기에게 말하곤,
    즐겁게 운동이라도 하고 오세요,,햇빛 좋은 날, 나갔다 오면,,기분도 좀 달라져 있을거예요..

    그리고, 남들 시선 너무 의식하지 마세요..
    완벽하게 살려고도 하지 마시구요...
    그동안 완벽했으면, 이쯤해선 나도, 멍청하게 보내는 시간도 좀 있어야지...하고 그냥 편안하게 생각하세요...

    어느날 추스려져 있는 자신을 보게 될겁니다..
    물론, 흐트러진 모습에 타인들의 기대 또한 어느정도 낮춰져 있을테고,,,나도 남들처럼 보통사람이라는 생각에 좀 섭섭한 감도 있지만,,그래도 편안해진 자신을 볼 수 있을거예요..

    힘내세요^^

  • 27. 뒤늦게
    '10.7.24 5:14 PM (222.112.xxx.193)

    다는 덧글이라 이걸 보실지 모르겠는데...
    저랑 비슷한 점이 많으세요. 친정 어머니와 마음으로 소통되지 않는 거,
    똑똑하다 소리 들으며 좋은 학교 나왔고 남편도 좋고
    겉으로 보자면 남 부러울 것 없는 처지인데 우울증이고...

    전 우울증 치료 오래 했어요. 제 경우는 출산 훨씬 전에 우울증이 있었던 거라 좀 다르긴 하지만요.
    원글님께서 이렇게 글도 쓰시고 반박 덧글도 다시는 걸 보니
    저 우울증 심했을 때보다는 상태가 괜찮으신 거 같아요. 전 아침에 눈을 뜨지도 못했어요.
    내 앞에 펼쳐진 하루란 시간이 사막 같이 느껴져서 무섭기까지 했죠.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일단은 환경을 변화시켜보세요.
    원글님께서 수유를 중단하고
    (제 경험으론 모유수유 자체도 우울 원인인 것 같아요. 수면부족, 호르몬 변화 유발 때문에)
    여유가 되는 한 도우미 아주머니 도움도 더 많이 받고
    남편의 정서적 지원도 더 많이 받고 자기를 위한 시간도 더 가져보세요.

    만약 이렇게 해도 원글님이 이겨낼 수 없는 정도의 우울이 계속 오면
    투약이 한 방법이 될 수 있으니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세요.
    돌 즈음까지 모유수유하셨으면 최선을 다하셨네요.
    모유수유 때문에 우울증 오는 사람들 많아요.

    정신과 약은 우울증 하나만 해도 종류가 굉장히 많아서
    의사가 처방한 게 내 몸에 안 맞을 수도 있어요.
    그러면 효과는 없이 부작용(부종, 다리 떨림)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 호전이 뚜렷하게 보이면서 부작용은 적은 약을 선택하세요.

    그리고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단순히 출산육아가 원인이 아닐 수도 있어요.
    지나온 이야기도 해보시구요.

    그리고 윗분들께서 좋은 말 많이 써주셔서 저도 곱씹어 읽었는데요,
    내가 수재였고 최고학부 나왔고 능력있는 남자와 사귀었다는 자의식이
    현재의 나를 지탱하는 자존감의 일부일 수는 있겠지만 그게 너무 크면 곤란하답니다.
    그게 육아에서도 완벽주의로 작용하면 원글님이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도
    아이 키우시는 데도 안 좋아요.

    인생은 꽤 길고 여러 가지 면이 있어서
    공부 잘하고 시험 잘 치는 사람이 돋보이는 시기가 있지만
    그 시기엔 조용하던 사람이 두각을 나타내는 시기도 있고 그래요.
    그래야 인생이 공평하겠죠. 세상에 모든 게 다 잘 되는 사람도 없고
    고통 없이 행운만 있는 사람도 없답니다.

    저도 우울증 시기를 거치면서 전에는 몰랐던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인생을 보는 눈이 좀 더 넓어지고 원글님 자신을 더 잘 아시게 되는 계기가 될 거에요.

    그리고 힘드시겠지만
    아기는 엄마의 급격한 감정 변화를 가능하면 모르도록 주변 사람들 도움 많이 받으세요.
    아기들에게는 엄마의 감정이 그대로 전달된다고 해요.
    어린 영혼 하나를 돌본다는 건 참 힘든 일이지요?
    다 잘 되실 거에요. 기운 내세요.

  • 28. 뒤늦게..
    '10.7.26 1:46 AM (114.200.xxx.81)

    원글 읽으면서 친정엄마와의 전화, 정신과 갔다온 다음의 전화...읽으면서도 어,어 이게 뭐지?친정엄마가 아니라 어디 친척아줌만가? 하고 느꼈습니다...

    모녀가 궁합이 안맞는다는 소릴 82에서도 들었지만,
    이렇게 힘들다 울며 전화하면 친정엄마는 그려그려 힘들지, 힘들어서 어쩌냐,내 강아지..이러는 게 정상 아닌지..?

  • 29. .
    '10.7.26 11:30 AM (58.140.xxx.124)

    친정엄마가 복이 많은 분이군요
    그정도의 분이 이리 훌륭한 딸을 두셨으니
    어쩜 엄마도 님처럼 살아오셨는지도 모릅니다.
    심리적으로 의지할 엄마가 없는 상태...
    하지만 엄마에 비해 님은 더 사회화된 경우고 더 똑똑한 경우이기에
    지금이 훨 힘든 겁니다.
    저와 너무 같은 경우이시네요
    저는 제가 우울증인지도 몰랐고 아이가 자폐증인줄도 모르고
    세월을 흘러 보냈어요 아무도 곁에 없었구요
    도우미가 없으면 자연스레 세월이 그렇게 흘러가고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고요
    돌아보면 눈물만 납니다.
    자존심은 충천했기에 나 자신은 내가 콘트롤하는 거라고 믿고-의지할이 없이 스스로 컸기에
    치료 같은 것 생각지도 않고요, 그사이 정신은 병들어갔구요
    워낙 심기가 약하여 큰일을 저지르지 않았을 뿐
    잠시라도 웃는 순간이면 나 스스로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입니다.

    저와 다른 것은 남편이 착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으신 거네요, 아이도 정상아 같구요
    충분히 호전되실 조건이 되니 속히 쾌유되기 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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