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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헤어진 애인에게 퍼붓다

씁쓸녀 조회수 : 939
작성일 : 2010-07-21 06:53:56
2년간 진지하게 만나온 애인이 있었어요.

둘다 돌싱에 그 사람의 심각한 우울증 증세때문에 제가 정말 많이 신경쓰고 돌보아주고 엄청나게 가슴앓이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을 거라 믿었었는데..결국 사람은 변하지 않더군요. 많이 사랑해주면 상처가 아물 거라 생각했는데 술먹고 길바닥에 뻗기도 여러번...게다가 자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모르겠고, 사랑하지만 우리 미래에 대한 확신도 없다는 말에 한달전에 헤어졌어요. 마침 직장문제로 그 사람이 다른 곳으로 간 상태라 그나마 정리가 되더군요.

아직 많이 생각나고 안타깝고, 술취하면 잘지내냐고 한두어번 전화가 오기도 했고..근데 며칠전 저희 두사람과 모두 친하게 지내던 절친(여자)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사실 저보다도 애인과 더 오래 알고 친했던 친구인데, 저희가 사귄건 철통보안이라 모르고 있구요...술만 취하면 두 사람이 거의 같이 잠자리도 할 정도의 사이였다는 걸...만취상태라 실현은 안되었다고 하는데 거의 매번 술자리마다 만취해서 두 사람이 부둥켜안고 애무하는 걸 본 주위 사람만도 여럿...저만 몰랐던 게지요. 게다가 헤어지기 얼마전인 지지난달에는 그쪽 지역으로 출장가는 그 친구편에 반찬도 잔뜩 해서 보냈어요...만나게 될테니 전해달라구요. 그거 배달가서 두분이 또 다른 동료도 함께 있는데 취해서 키스도 하고 난리를 쳤다는군요. 그 친구는 저와 사귄걸 모르니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네요. 엄청 개방적인 노처녀긴 해요.

너무도 분하고 화가 나서 이미 헤어진 넘이지만 정말 실망이고 너와 함께 한 2년의 시간이 아깝다고..불행한 사건, 이혼을 겪었다고 해서 누구나 다 인생이 그렇게 망가지고 막 사는 건 아니라고(정말 막 살았거든요...매일 술에...폐인처럼...회사에 결근 자주하고) 지금의 비겁하고 약한 모습 남탓하지 말라고 정말 그동안 못한, 참았던 독한 말과 함께 다시는 죽을때까지 보지도 목소리도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메일을 보내버리고 말았네요.

이미 헤어진 놈한테 왜 그랬을까...후회도 되지만 시원하기도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나이 먹도록 사람도 몰라보고 그런 사람때문에 그렇게 아파한 내 자신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싫어지네요...
IP : 71.4.xxx.20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늘보
    '10.7.21 8:28 AM (121.162.xxx.177)

    잘하셨어요.
    어리석은 여자들이 흔들리는 남자에게 약한 거 같습니다.
    그런 넘들은 쳐다보지도 말아야 하는데,
    너무 힘들거든요??

    아주아주 잘하셨어요.
    나중에 혹시 우연이라도 마주치면 싸다구도 한 대 날려주세요.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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