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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또... 한나라당 성희롱악몽

기린 조회수 : 304
작성일 : 2010-07-20 22:09:16
잊을만하면 또… 한나라 ‘성희롱 악몽’
세계일보 | 입력 2010.07.20 19:57 | 수정 2010.07.20 21:07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광주





강용석 의원 "왜곡보도… 법적 조치할 것" 전면부인
"재보선 1주일 남았는데…" 與 '전전긍긍' 野선 '맹공'

한나라당에 '성희롱 악몽'이 되살아났다. 그것도 7·28 재·보궐선거를 불과 1주일여 앞두고서다. 엉뚱한 곳에서 악재가 터진 격이다.

강용석 의원의 여대생 성희롱 발언이 20일 중앙일보에 보도된 뒤 한나라당은 물론 청와대를 비롯 여권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파문은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까지 물고 들어간 부분은 그에게 치명적이다. 민주당은 "성희롱 전문당"이라 비난하며 쟁점화에 나섰다. 한나라당이 발빠르게 강 의원을 제명한 것은 사안의 휘발성을 감안한 시급한 불끄기로 보인다.

◆'성희롱' 발언 전말과 해명=

중앙일보는 강 의원이 지난 16일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성희롱·성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강 의원은 아나운서를 지망한다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 "○○여대 이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하더라"고 했다.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했던 한 여학생에게는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고 말했고, 이어 "옆에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으면 네(휴대전화) 번호도 따갔을 것"이라고 했다. 또 "심사위원들은 (토론) 내용을 안 듣는다. 참가자들의 얼굴을 본다"고 말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희롱 발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를 보도한 중앙일보에 대해선 "완전히 왜곡된 내용"이라며 "정치생명을 걸고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아나운서 보도 내용에 대해 "그 학생이 아나운서와 기자 중 어느 것을 하는 쪽이 더 맞는지 고민이 된다고 물어, 아나운서보다는 기자가 더 낫지 않겠느냐고 개인적 의견을 밝혔을 뿐"이고, 대통령 부분에 대해선 "위 학생이 청와대 초청 청년위원회 만찬에 참석한 사실이 있어 그때 얘기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여대생 성희롱 파문 당사자인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은 " 그런 말 한 적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범석 기자


◆한나라 '전전긍긍', 야당은 '맹공'=

한나라당은 강 의원의 발언 의혹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과거 수차례 '성희롱·성추행' 논란으로 고초를 겪은 터다. 한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이 같은 일이 생겨 곤혹스럽다"고 했다. 한나라당 전체 여성 의원들은 "발언 내용이 사실이라면 출당 조치 등 상응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청와대에선 "어떻게 그런 사람이 배지를 달았느냐", "누가 공천했느냐"는 험한 소리들이 쏟아졌다.

민주당 등 야당은 '제2의 최연희' 사건으로 몰고갈 기세다. 노영민 대변인은 "용서할 수 있는 수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은 성폭력 수준의 발언으로 낯이 뜨거울 지경"이라며 "한나라당은 위기를 모면하려는 수준의 대응을 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믿어지지 않는 성희롱, 성차별적 발언으로 출당 조치로 끝날 일이 아니라 강 의원은 공직에 있을 자격이 없는 만큼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나운서협회는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여성을 비하하고 전체 아나운서를 모욕한 강 의원은 지금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밝혔다.

◆징계 수위와 향후 거취는=

한나라당이 강 의원을 제명키로 한 것은 일파만파로 번지는 파문을 조기에 가라앉혀보려는 시도로 보인다. "강 의원의 소명이 미흡하다"는 판단이 전제됐음은 물론이다.

당헌·당규상 '제명' 조치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권유보다 높은 최고 중징계에 해당한다. 앞서 조해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안상수 대표가 출근하자마자 김무성 원내대표 등 지도부 간 의견교환을 거쳤다"며 "당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데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벌어진 것을 개탄하면서 윤리위 소집 및 진상조사 등을 강력히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날 당 일각에선 강 의원이 탈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지만 그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여성 비하'란 논란의 성격으로 볼 때 당 지도부가 이번 사태를 그대로 덮어두긴 애당초 어려운 문제였다.

신정훈 기자 hoon@segye.com
IP : 59.3.xxx.1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0.7.20 10:12 PM (78.50.xxx.163)

    안그런 남편분들껜 죄송하지만요,

    한국남자들 넘 지저분해요. 정치인이 맨날 성희롱이니 이런 문제로 문제화 된다는게 정말 문제인 나라같고요,
    정말 부모가 아들교육 잘 시켜야 될 것 같습니다. 건강한 문화만들려면..

  • 2. 잘난척은
    '10.7.20 11:25 PM (112.150.xxx.134)

    혼자 다 하던 민주노총과 전교조교사 사건도 있는데요~~~뭘,,,그것도 이미지 타격땜에 쉬쉬
    하며 묻혀진것이 더 많다고,,, 다들 들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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