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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독서력 높이는 아이디어 좀 부탁드려요.

언니가 간다 조회수 : 881
작성일 : 2010-07-20 21:41:43
아까 늦둥이 막대 수학 문제집 질문했던 큰 언니예요.

18살 차이 동생...

부모님이 워낙 공부야 제가 알아서 하는 거라고 방목하시는 편이기도 하도, 나이가 드시니 어린 자식이 예쁘기만 하지 학습적인 면에서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십니다.

다행히 아이는 착실해서 학교 공부는 잘 따라가는 것 같긴 한대.

독서량도 워낙 작고, 학교 시험만 어찌어찌 보는 정도지 기초가 허술해요.

중2인데 이번 여름방학에 영문법도 처음 봅니다.


영어, 수학은 제가 책 골라주고 스케줄 함께 짜면서 봐주면 일단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심각한 문제는 언어예요.

얘가 만화를 좋아했는데 아버지가 이쁘다고 투니버스 달아주셔서 초등 졸업까지 줄창 투니버스만 보고 자랐어요.

교과서 외에 책을 본 것은 초5가 처음... 제가 방학 때 어린이도서관에 좀 데리고 다닌 게 처음이었고 그 이후에도 일주일에 한권정도나 봤나 봅니다.


공부를 시작하려니 어휘력도 좀 딸리고, 글을 읽는 속도가 너무 느려요.

저는 전형적인 문과생으로 수학이 저조했지만 책 읽어둔 힘으로 대학을 가다보니, 독서력이 탄탄하면 입시나 공부에서 얼마나 유리한 지 잘 알거든요.


그런데 제 동생은 수능 언어 지문도 제 시간에 다 못 읽어낼 정도로 느릿하니 걱정이 됩니다.


책 많이 읽는 것이 정답이지만, 초등 때 바탕이 워낙 없어서 좀 효율적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1. 초등 고학년이면 무난할 재미있는 책 중 분량이 많은 것을 골라 재미로 화악 읽게 한다.
(오즈의 마법사 빌려 놓긴 했네요. 무려 14권)

2. 단편 위주로 빠르게 읽도록 연습시킨다.

책 좀 읽은 아이들 수준으로 보면 초등 4~5학년이나 되려나요.


애가 공부욕심도 있는 편이고, 엉덩이도 무거운 편이라 지금이라도 기초를 좀 다져주면 고등에서 고생을 덜 할 것 같은데 할 일이 태산이네요.
IP : 115.23.xxx.9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려 14권?
    '10.7.20 9:47 PM (221.139.xxx.131)

    에 헉! 소리가 절로 납니다.
    책 많이 읽는 저도 14권을 통째로 들여놓으면 갖다 버리지 싶습니다.
    이건 책과 멀리가는 지름길 입니다.

    요즘 서점에 가면...우리때와 다릅니다. 정말 재미있는 책이 넘칩니다. 만화든 이야기책이든요.
    제 아이는 초3인데, 지금 타라덩컨 다 읽었습니다. 가을에 책이 새로 나온다고..그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네요.

    뭐 저는 타라덩컨이 무슨 내용이지 잘 모르겠으나,
    애 말로는 19세 이상 보야 할것 같다고.. 왜? 하니까..
    어떤 장면에서 벗는 장면(나체) 이 나온다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풋~ 웃음이 나긴 했지만...

    어쨋든 아이들 이라도 책 수준이 정말 천차만별이거든요.

    서점에 데리고 가서 재미있어 하는거 한두권씩 사주세요.
    읽겠다고 아이고 예쁘다 하면서 10권씩 사주지 마시고요.

    서서히 해야 합니다. 아무리 급해도 바늘 허리에 실 꿰어쓸수 없어요.
    천천히 가야 성공해요.

    책을 싫어하면 만화라도 읽히세요. 만화 영문법 원정대도 있고,,하옇튼 좋은 책은 널리고 널렸으니까, 서점에가서 눈감고 집어도 나쁜책은 잘 없을 거예요. 단지 재미가 덜한 책이 있을 뿐이고요.

  • 2. 언니가 간다
    '10.7.20 10:06 PM (115.23.xxx.93)

    음.. 14권은 심한가요.

    아이가 막내라 그런지 무뎌서 그런지 본인이 수긍한 부분은 반항없이 따라오는 스타일이어서 제가 권했는데 방학숙제 좀 하고 읽겠다고는 했어요.

    제가 아기 끼고 책을 미리 읽어가면서까지 권할 수는 없어서 난감하네요.

  • 3. 무려 14권?
    '10.7.20 10:08 PM (221.139.xxx.131)

    대부분의 이야기책이 요새는 특별히 해로운거 없을거예요.
    좋아하는것만 읽으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거든요. 서점에서 사는건요.

    뭐. 메이플 스토리 같은건 제가 봤을때 정말 별 내용 없는것 같아서 이런건 사주지 말고요.

  • 4. 음~
    '10.7.20 10:41 PM (110.10.xxx.207)

    도움이될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저희중1아이가 하루에 서너권씩 읽어내는 책이 있는데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입니다. 과학공화국 화학법정 이게 제목인데요,
    화학 수학 지구과학? 물리 생물 시리즈별로 10권씩 있는데
    이게 책 보통 읽는아이 5학년 베스트더군요.
    초6 작년부터 들이밀어도 안 보더니 이번에 빠졌어요. 50권을 모두 사달라고... 하지만 도서관에서 빌려보라하려고 하는데 자꾸 사달래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요.
    아이마다 독서력과 수준이 다르니까 일단 동생이 책을 많이 안 읽었다하면 아이가 흥미가질만한 책중 두학년정도 아래단계를 권해보세요.

    예를 들어 저 과학공화국책중 에도 저희아이는 화학 물리쪽을 좋아해요.
    그래서 수학은 배제하고 화학과 물리를 몇권 권했는데
    지금 아마도 20권은 좀 못읽었겠네요.
    빌려온 거 다 읽었으니까 낼이라도 또 빌리러 가겠죠.
    만일 아이가 좀 모험이라던가 코믹한 걸 좋아한다면 중학생이라도
    로빈손시리즈정말 쉽고 재밌거든요.
    그럼 그런 쉽고 중2수준에 유치한 이야기 쫙쫙 읽다보면
    책이 재밌다는 생각을 할수도 있어요.

    앗시리즈도 재밌을 거고

    하여튼 저는 아이수준보다 훨씬 쉬운책을 권하라는 말씀 드립니다.

  • 5. 원글
    '10.7.21 1:42 AM (115.23.xxx.93)

    아이 취향에 맞는 것으로 조금 쉬운 것을 많이 읽혀보겠습니다.

  • 6. 삼국지
    '10.7.21 2:02 PM (210.93.xxx.125)

    독파에 30만원 용돈 걸어서 대딩아들에게 뒤늦게 독서열을 올려줬다던 아주머니를 뵌적이 있어요..ㅋㅋ 거의 10년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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