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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면 손이 먼저 나가요 ㅠㅠ

아들한테미안해요 조회수 : 1,824
작성일 : 2010-07-20 12:45:59
어린이집 다니는 남매 키우고 있는데요.. 제가 어릴 때 많이 맞고 컸어요. 저보단 언니가 더 많이 맞았지만

어쨌든 저희 엄만 화나면 이성을 잃고 손이든 뭐든 집히는 대로 막 두들겨 패는 스타일.. -.-

엄마하고 결혼 전 까지 애증관계였구요 지금은 그냥 무난해요. 그래도 속에 쌓인건 많죠.

예를 들어 중학교 입학해서 영어공책이 당장 없어서 그냥 연습장에 쓰면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보더니 처음 배울때 똑바로 써야지 뭐하는 짓이냐고 밀쳐서 두들겨 맞았어요. 의자에서 떨어지면서

의자도 동강 부서지고요..그게 제 기억중에 가장 억울하고 비참하고 슬픈 기억이예요. 언니는 고등학교때

전교 1등했는데 엄마가 수학점수 떨어졌다고 혼냈구요..

언니랑 저랑 고만고만한 아이들 키우고 있는데 서로 절대 엄마같이는 키우지 말자고 씁쓸한 웃음짓고 하는데

정말 노력해도 가끔씩 제어가 안될때가 있어요. 언니도 조카 엉덩이나 등짝 때리고는 후회하고 다신 안때린다고

형부랑 약속했데요. 저는 요새 자꾸 아들 머리를 때려요. 한달에 두세번 정도? 자주는 아니지만 머리 맞으면

자존심 상하잖아요. 알면서도 손이 나가네요. 아침에도 모자를 씌워줬는데 자꾸 삐딱하게 쓰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쓰라고 계속 이야기하면서 고쳐줘도 자꾸 올려서(건달들 쓰듯이 약간 걸치는거요) 제가 모자를

확누르면서 바로쓰라고 소리질렀어요. 그러면서 제 손에 머리도 좀 맞았구요.. 아침에 애둘 아침먹이고

씻기고 옷입히고 전쟁이라 신경이 날카로운데 말 안들으니까 저도 모르게 그랬네요..

저 어릴 때 동네 아줌마들이 저희 엄마같이 순한 사람 없다고 칭찬하면 그게 너무 웃겼거든요. 근데 저도 그래요

밖에선 참하고 천사같은 엄마라고들 하시는데 집에서는 한번씩 애들한테 소리지르고 때리기도 하고ㅠㅠ

아이들이랑 관계는 좋아요. 서로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고 매일 부둥켜안고 뽀뽀하고 난리 나지요.

남편과도 사이가 좋고..화목하다면 화목한 편인데 한번씩 이렇게 아이 때리고 나면 너무 우울해져요.

그렇게 손 안대기로 다짐해놓고 손이 먼저나가는 제자신이 한심하고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아이 자존감이

낮아질까봐 걱정되요.

저 어떻게하면 고칠 수 있을까요?..
IP : 115.40.xxx.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20 12:52 PM (180.229.xxx.125)

    저도 고민이에요.. 자꾸자꾸 매를 들고 사는게.. 전 친정엄마에게 가끔 맞은 기억이 있는데 지금 친정엄마랑 같이 살면서 육아하는게 더 그렇게 만드는거 같아요 할머니시지만 아이들도 맴매 하시구요.. 맘 같아선 친정 엄마랑 안살고 싶은데 그것도 안되고 아이들 훈육은 힘들어 지고 고민이 많아요..힘네세요

  • 2. 우선
    '10.7.20 12:53 PM (121.154.xxx.97)

    한창 엄마 애먹일때죠. 원글님 백번이해해요.
    지금 제 딸아이 고등학생인데 이런글 볼때면 저도 욱하는 마음에 손이 올라간적이 있는지라
    마음 아프고 아이한테 미안하고 그래요.
    나중에 있잖아요 정말 후회돼요.
    특히나 어린아이면 더 그래요.
    쉽지 않겠지만 조근조근 하시면서 대해세요. 시간에 촉박해지고 그럼 더그러니
    항상 여유가지고요.
    글고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 전하는것도 좋구요. 그러면서 아이한테도 잘못한점 바로 잡아주고...

  • 3. ....
    '10.7.20 12:57 PM (211.49.xxx.134)

    힘으로 눌리던 아이 그 힘이 엄마보다 세지면?그 힘에 당하겠지요

  • 4. 저는...
    '10.7.20 1:05 PM (219.251.xxx.104)

    때리지는 않는데 자꾸만 소리를 질러서....ㅠㅠ
    늘 그래놓고 나서 후회를 해요 ㅠㅠ

  • 5. .
    '10.7.20 1:06 PM (183.98.xxx.62)

    솔직히 아이 때리고 속상하는 글에 자책하지 말라는 댓글들로 서로서로 위로하는 거...참 웃겨요.
    폭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말 전 그래서 안 믿구요.
    과연 이런 글을 올리는 분들 정말 방법을 몰라서 물어보는 걸까?라는 생각을 해요. 그저 본인의 자책감을 덜고자 익명으로 글을 올려 고해성사하는 건 아닌지.. 한 달에 두세번 정도 머리 맞는게 자주가 아니면 몇 번이면 자주인가요?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여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 흠..앞으로도 이런 후회와 폭력의 악순환 계속해서 반복될 겁니다.

  • 6. 큰일
    '10.7.20 1:06 PM (112.148.xxx.216)

    이라는게.. 사실, 맞을 당시에는 별 부작용이 안나타나요.
    원글님처럼 다 큰 다음에 다시 기억을 되돌아보면, 억울함 분노 등이 생기지요.
    그러면, 결국 .. 아들의 인생은 우울증. 폭력 분노. 짜증. 불행. 등으로 이어지게 되어요.
    아들이 불행하게 살기를 원치 않으신다면,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부터 먼저 살펴보시고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어주시길 바래요.
    그런다음에 정말 필요한 경우 행동을 교정해주기. 이것도, 권유나 선택을 주는게 좋아요.

    여러가지 육아책을 몇권 탐독하다 보시면, 방법이 조금 나올꺼에요.
    원글님의 상처가 아이에게 투영되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7. 그냥
    '10.7.20 1:13 PM (119.65.xxx.22)

    보통 맞고 크는 남자애들은요..성장해서 결혼하고도
    자기 아내..아이들에게 쉽게 손이 나가요...원글님이
    누구보다도 잘 아시고 계시잖아요..정말 도저히 제어가
    안되시면 상담도 받아보시고 적극적으로 다른곳에 도움을
    구하세요..심하게 때리는것도 아니고 그냥 머리만 살짝
    때리는건데..이렇게 생각하시고 다음엔 절대로 안해야지..
    이러면 또 반복될겁니다.

  • 8. 너무하네요
    '10.7.20 1:26 PM (122.44.xxx.102)

    한달에 두 세번이 자주가 아니라니요....
    그런 일은..몇년만에 딱 한번이어도 너무 많은 거에요.

    원글님 마음에 상처를 그대로 아이에게 되물림 해주고 있어요.
    또 아이가 엄마 행동을 그대로 답습해서..짧게는 지금 친구들 간에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무조건 손이나 주먹이 먼저 나가거나..길게는 성인이 되어서 윗님이 언급하신 폭력, 분노 조절 등등
    으로 이어질 겁니다.

    바쁜 아침에 아이가 따라 주지 않으면 화도 날 수 있지만..
    아이탓보다 엄마의 준비성 부족이 더 큰 원인일 수도 있구요..아이라 아직 시간 개념이
    부족한 건 당연한 겁니다. 기상 시간과 아침 식사 시간을 조금 당겨보던가 이런 저런 방법을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맞춰주는 것이 엄마가 해야 할 일 아닌가요.
    모자 좀 바르게 쓰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나나요..??
    무조건 내 말 안따른다고 윽박 지르고 아이 탓하지 마시구요 손이 올라가기 전에 10초동안 이 일이 내가 정말 이렇게 화낼만한 일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고 아이가 상처를 안 받는 것은 아니에요.

  • 9. 저두 그런데..
    '10.7.20 1:28 PM (112.144.xxx.175)

    맞아요
    내아이키우면서 그렇게 싫더 울엄마모습이 나오더라구요
    울엄마 자식네명키우면서 힘들어서 폭언에 폭력에.....
    내아이한테 절대 그러지말자고하는데 친동생이보면서 그러더군요
    엄마가 우리한테 혼낼때 모습이 나온다고

    아......ㅜ,.ㅜ
    진짜 가슴이 죄어옵니다....

  • 10.
    '10.7.20 1:42 PM (119.206.xxx.21)

    때리는게 습관이 되더라구요..저도 아이를 정말 많이 때렸었는데..특히나 큰애가 많이 맞았죠..그런데..정말 다짐을 하고 또하니 때리지는 않는데 자꾸 화를 내요...정말 심한 말도 많이하고..이것도 얼른 고쳐야죠...에휴..내가 왜그러는지 정말......좋은 엄마이고 싶은데 왜그리 힘들까요???

  • 11. ..
    '10.7.20 2:02 PM (119.67.xxx.101)

    오늘 ebs보셨어요?
    엄마가 욱하고 애패는데
    남아가 엄마를 너무너무 사랑하고
    또 너무너무 두려워한데요..
    근데 그 엄마도 엄마는 일찍돌아가신데다 아빠한테 맞고크셨구요 우울이 있다고그래요,,
    항상 후회되고 고치고싶은데 안된다면
    상담을 받아서 고치셨음해요^^

  • 12. 원글이
    '10.7.20 2:15 PM (115.40.xxx.8)

    네.한달에 두세번도 자주 맞네요..제가 맞은 기준으로 생각했나봅니다.죄송해요
    매일 다짐하는데 먼저 손이 나가니 제가 미치겠어서요.. 상담도 두어번 받아봤는데
    과거 이야기하는 시간이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더라구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가
    너무 많아서요.. 지금 이렇게 평범해보이게 사는 것도 저한테 기적이예요.
    아이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남들에게 확실하게 들으면 고쳐질까해서 글올렸어요..

  • 13. 저는요
    '10.7.20 2:28 PM (125.131.xxx.167)

    소리지르거나 욱 할때
    아이를 아무리 불러도 대답도 안하고 그럴때
    박수를 쳐요 있는 힘껏.
    그럼 욱하던 마음도 좀 가라안고 아이도 집중하게 돼죠..
    욱할때 박수치면 그 강도에 스스로 놀래요
    아 이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있구나 이 감정을 아이에게 전달했으면 아이는 상처 받았겠구나..

    박수쳐 보세요.
    짝짝짝 세번만

  • 14. 아이구..
    '10.7.20 2:38 PM (124.136.xxx.35)

    한달에 두세번은 자주가 맞습니다. 그게 자주가 아니라니요... 정말 과거 본인 기준으로 맞추어 생각하게 되는 게 맞나봅니다. 전 한달에 한두번 큰소리 내는 것도 좀 걱정스러웠는걸요. 4살 아이가 뭔 잘못을 그리 크게 했을까. 몰라서 그런건데..하면서요.

  • 15. ..
    '10.7.20 2:48 PM (114.203.xxx.5)

    저도 오늘방송된 ebs 생방송 부모..편을 보셨음 좋겠네요
    에공 님도 치료가 필요하구요~

  • 16. 원글님..
    '10.7.20 4:14 PM (122.44.xxx.102)

    상담 받으셔서 과거 이야기 힘들면...일기라도 써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아프다고 덮어두면 상처가 낫질 않습니다.. 곪아서 병들죠..'상처받은 내면 아이 치유'와'내적 불행' 이라는 책 추천합니다.

  • 17. 아웅..
    '10.7.20 7:00 PM (122.40.xxx.30)

    오늘... 생방송 부모 저도 볼껄그랬나 봐요..
    폭력성은 자신의 문제라고..주변과는 상관없는거라든데..
    저도 자꾸 딸아이 보면서 주먹이 쥐어집니다..;;;;
    마구 화가 나면.. 조금씩 건드리게 되네요.. 손가락으로 누른다..;;;; 손등 한대씩 때린다..;
    아... 정말... 저도 안그래야지 하면서.... 이넘의 다혈질..;;

  • 18.
    '10.7.21 12:34 AM (110.45.xxx.77)

    님도 많이 맞고 자랐군여...그래서 애기한테 화풀이를....역시 폭력 부모가 자식을 망친다고..담부턴 머리는 때리지마세여 흑..저도 진짜 많이 맞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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