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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산만한 아이 머리 좋은 글 보고..
제가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어요
그런데 머리 좋은 애들이 다른 애들보다 확실히
집중력이 높아요 문제푸는 속도도 빠르구요
제가 아는 아이 두명이 있는데 쉬는 시간에 엄청 떠들고
까불고 난감해요(원장한테도 불려간 위인)
제가 문제 내서 풀어라고 하면 항상 1등으로 풀죠
하지만 문제는 그 후에요
항상 문제 풀고나서 "선생님! 다한 사람은 뭐해요?"ㅎㅎㅎ
그리곤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아이가 항상 다 아는걸 선생님은 가르친다???
아이가 지루해 한다???
예제설명하고 있을때 한참 설명듣고는 밑에 혼자서
심화학습을 풀어버려요 고도의 집중력과 이해력을 발휘해서
이런 아이 정말 가르치기 쉽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무슨 대학 수석입학자 이런애들 보면 인터뷰하잖아요
그럼 교과서만 봤다 학원 안다녔다 그러는데 걔네들도 학원다녀보고
다 위에 같은 이유로 끊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다하고 나서 친구들 기다려야하고
설명안들어도 혼자 봐도 아는 문제고..
이건 확실이 노력도 노력이지만 머리가 좋은거는 맞는것같아요
1. ...
'10.7.19 11:52 AM (180.64.xxx.147)혹시 저희 아이 선생님이세요?
문제 20개 풀어라 하면 순식간에 풀어버리고 다 풀었어요 하면
거짓말 하지 말라고 혼나고 채점해보면 다 맞고 떠들어서 혼나고
상담 전화하면 항상 죄송하다 싹싹 빕니다.
정말 가르치기 힘든 아이들 맞아요.
순간집중력은 뛰어나지만 엉덩이가 가벼워서 참 힘듭니다.
공ㅂ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거니까요.2. 학원강사
'10.7.19 11:58 AM (125.187.xxx.134)항상 수학은 예시학습후 4~5개의 심화학습풀고 5개의 응용문제를 푸는식이에요
문제 20개 푸는 수학공부면 어릴적 학습지인듯해요 아이가 초등학생인가요?
저는 고등학교 수학선생님인데요 ㅎㅎ
아이한테 문제 20개 풀어라고 하고 자긴 가만히 있으면
그건 거저 돈 버는거죠 ㅎㅎㅎ3. 아미
'10.7.19 12:01 PM (112.151.xxx.139)차차 조금은 나아지긴해요..그 산만하다는 게..
그런데 중학교 가니까 불리하네요..
지필고사 100점 맞아도 수행평가에서 늘 감점이에요..ㅎ
수업태도..뭐..이런 거..
이런 부분도 차츰 나아진다 믿지만..상당 시간 요구하는 거죠..
엉덩이까지 받쳐준다면야 금상첨화일텐데^^
무리한 욕심은 아이도 부모도 힘들어질게 분명하니까..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죠..4. 기질
'10.7.19 12:05 PM (211.108.xxx.86)저희 아이는 아직 어리지만.. 미래를 보는 듯 하네요.
선생님들 마다 똑똑하다고 이런 아이 첨본다고 하시는데.. 문제는 아이가 너무 프리스타일이라는거죠 ㅋ
타고난 기질이 그런것 같아요.
이 아이를 어떻게 잘 키워야 할지 고민이랍니다
(잘 키우면 정말 뭔가 해낼 아이같은데.. 아이를 감당하기엔 저조차도 힘드니ㅜ)5. ..
'10.7.19 12:16 PM (112.154.xxx.22)원글님 예로 든 아이가 딱 우리 아들이네요.
장난도 심하고 지루한걸 못견디는 아이가 책을 읽을 때는 또 달라요.
한권짜리 단편들은 시시해서 못 읽고 대하서사책을 재미있어하는데 그 두깨가 상당해요.
가끔 교보문고를 데리고 가면 서너시간에 세권 정도 읽는데 책을 많이 읽던 아이라 그런지 읽는 속도도 빠릅니다. 꼼짝 않고 앉아서 서너시간을 책만 읽는다는게 6학년 나이에 쉽지 않을텐데 하는걸 보면 확실히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수업이 지루하고 재미 없는것 같긴해요.6. 기질
'10.7.19 12:21 PM (211.108.xxx.86)위에 쓴 아이엄마인데요..
원글쓰신분이 선생님이시라니.. 이런 아이 어떻게 지도하는게 좋을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일반 공교육에서는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자꾸 들어서 제가 걱정이랍니다. ㅜ7. ...
'10.7.19 12:22 PM (180.64.xxx.147)문제 20개는 그냥 예를 들어 하는 이야기이구요 중학생입니다.
수학시험 평균이 45점인 학교인데 두번의 시험 다 백점이었어요.
그런데 다른 과목은 정말....
국영수 말고는 완전히 꽝입니다.
왜 그럴까요? 특히 수행이 반영되는 기말 시험은 완전 어이 없어요.
여학생인데 말이에요.8. ......
'10.7.19 12:26 PM (115.139.xxx.35)제동생이 생각나는 글이네요.
그녀석 공부하는거 보면 학원 한두달 다니고 말았어요.
엄마가 주위에서 다니는거 보고 닥달해서 겨우 다니다 못다니겠다라고
말았거든요. 그나마 과외는 좀 하구요. 학교에서도 그냥 수업만 하라고 끝나면 바로
집으로 보내줬어요. 집에와서 공부 하느냐, 그냥 팽팽 놀고 잠깐 숙제하는 정도?
그래도 엄마가 걱정되서 방문 열어보면 정신없이 공부 하고 있더래요. 불러도 모를정도로요.
그렇게 하루에 수업 빼곤 한두시간 공부가 다였는데 수능 성적표는 놀랍더라구요.
지금은 또래보다 연봉 몇배 더 받고 부러움 받는 직업으로 살고 있네요.
놀때 호기심에 엄청 산만, 대신 공부할땐 완전집중 그게 그녀석들 특징 같아요.9. ㅋ
'10.7.19 12:38 PM (180.69.xxx.93)제 동생도 그랬고 저도 그랬고 끊임없이 뭔가를 갈구하고 궁금해했던것 같아요,, 동생은 한시도 가만히 못있었는데 점점 커갈수록 너무 차분해지는거예요,,엄마가 항상 동생보고 2명 키우는 몫이 든다고 했거든ㅇ,.그래도 자기가 하고 싶은일이나 공부할때는 대단한 집중력을 발휘해서 지금은 좋은 위치...그런데 저희 아이가 그러는거예요,,요즘은 조금만 산만하면 adhd걱정을 하는데 사실 유아기떄 계속 나대고 쉴새없이 움직이는 아이들 보면 호기심도 많을뿐만 아니라 사물을 받아 들이는 속도로 정말 빠른것 같아요,,,그러니까 다른 아이들보다 사물을 받아들이고 습득하는 시간이 빠르니 바로 다른것에 궁금증이 생기고 그래서 가서 만져보고 싶고 호기심이 생기고 그런것 같더라고요,
엄마가 항상 하는말..저런 아이들이 머리가 영리한거라고..그런데 저 머리에 끈기가 더해지면 크게 성공할꺼라고... 그래서 끈기를 길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지금은 엄청 나대지만 클수록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면 점차 차분해지고 좋아진다고..
..님 아이처럼 저희아이도 장난꾸러기고 털털하고 영화볼때도 누워있고 앉았다가하고 하는대도 책읽을때도 공부할때 그림그릴때라든지, 자신이 해야겠다고 마음 먹을때는 집중력 발휘합니다.
확실히10. ㅋ
'10.7.19 12:58 PM (180.69.xxx.93)그리고 한자,영어을 친구들고 ㅏ수업할때 순간 외우는것도 아주 빠르고 문제도 잘풀고 바로 응용하는 능력도 좋은것 같아요,, 산만한 아이중에 그냥 산만으로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산만한 아이들중 머리가 좋아 성적도 좋은 경우도 있는것 같아요
11. 저처럼.
'10.7.19 1:00 PM (221.160.xxx.102)제 경우 적어봅니다. 은근히 괜찮구나 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아서 로그인했습니다.
제 경우가 그렇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흥미 있는 것에는 엄청 큰 집중력을 보였어요.
책 몇시간 읽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좋아하는 과목은 밤 새는줄도 모르고 공부. 저희 부모님 말씀으로는 제가 한글을 어떻게 배웠는지도 모르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냥 어느날 보니까 세계문학전집을 끼고 보고 있길래 장난으로 보는거겠지 했는데 내용 물어보니까 혀짧은 소리로 말하더랍니다. 저희 부모님 저 천잰줄 아셨다지요. 그때는요. -_-;;
그 집중력 나중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 문제 다 풀고 놀고 다 아는 걸 왜 가르치나 학교가 답답하고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들고 그랬던 저였습니다. 시험 보면 늘 10분만에 시험 다 풀고 나가도 되요? 하면서 몸 배배꼬던 아이였지요. 중학교때까지는요.
고등학교 때 가면 확 달라집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물론 아주 아주 좋은 아이들을 제외하면) 해도 미리미리 엉덩이 붙여놓고 열심히 공부한 아이들 못따라갑니다. 저는 전문적인 교육자가 아니라 그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저 뿐만이 아니라 저 비슷한 제 친구도 그랬습니다. 갑자기 1등하던 성적이 뚝뚝 떨어지대요. 그래도 따라갈려도 발버둥을 치니 확 나빠지진 않아도 훨씬 전부터 꾸준히 공부하던 친구들을 못 따라가더라구요.
책 많이 읽는거 참 좋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많이 읽은 책 덕분에 언어영역 공부는 별로 따로 하지 않아도 늘 만점이거나, 한두개 틀렸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영역이죠.
아이들 너무 몰아붙이시지는 않더라도 미리미리 엉덩이 붙이고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주셔야 합니다.
자신이 해야겠다고 마음먹을때는 집중력을 발휘한다고 하셨는데, 반대로 말하면 자신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말짱 다 말아먹는겁니다.
수업시간에 배배 꼬는 아이들도 차분히 달래주세요. 한시간이라도 가만히 앉아 있는게 선생님에 대한 예의다. 아무리 아는 것이어도 다시 들으면 또 새로울 때가 있다. 이렇게요.12. 저처럼.
'10.7.19 1:02 PM (221.160.xxx.102)어떤 교수님 말씀이 떠오르는군요.
세 시간 집중해야 끝낼것을 한시간 안에 집중해서 끝내는 것이 잘하는 것이 아니라,
세 시간 분을 한시간 동안 집중해서 끝내고 나머지 두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관건이라구요.
남의 아이 열시간 해야 할 거 우리 아이 한시간 안에 끝낸다고 좋은거 아니예요.
나머지 아홉시간이 문젠거지요.13. 문제는....
'10.7.19 1:12 PM (220.90.xxx.223)머리가 좋으나 산만한 애들은, 자기가 호기심이 생기고 재밌어야 짧은 시간안에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거겠죠. 그게 다행히 주요 과목이라면 재미도 느끼니 산만함을 잠시 보루하고 짧은 시간내 집중력을 발휘가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정말 대책 없어요.
그러다보니 좋아하는 과목은 점수가 높고 반면에 흥미 없는 과목은 형편없고요.
결국 플러스 마이너스 돼서 머리 좋은 것에 비해 결과가 크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나마 저학년때는 잠깐 공부해서 시험보는 게 가능한데,
고등학교 들어가면 머리좋으면서 순간 집중력부터 몇 시간까지 집중력 좋고 엉덩이 무거운 애들 많아요. 결국 그런 애들 못 당하는 거죠.
그러다보면 머리좀 안 좋아도 엉덩이 오래 붙이고 착실하게 공부하는 애들하고 비슷하거나 자칫 못 뒤떨어지기도 하고요.
가장중요한 건 산만해도 머리 좋으니 괜찮다고 넘길 게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조금씩이라도 끈기를 길러줘야 해요.
산만하지만 머리 좋은 애가 운좋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분야와 동일하면 다행인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거든요.
특히 끈기란 건 습관도 큰 비중을 차지해요.
아무리 타고난 산만함이라도 해도 노력해서 길러주면 많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잡아주지 않으면 갈수록 더 산만해지죠.14. 네
'10.7.19 2:37 PM (165.132.xxx.49)맞는말씀....제가 그 머리좋고 산만하고 끈기없는 인간입니다
급해서 집중력 발휘해서 휘리릭 공부하고 명문대까지는 어떻게 갔는데
생활습관이 엉망이고 뭐든지 미루고 나중에 해도 난 머리가 있으니까 빨리 할 수 있어
이런자세때문에 불성실하고 자기통제가 안돼요;; 머리좋은 사람들의 저주죠 이건
그리고 머리 아무리 좋아도 따라잡을 수 있는 마지노선이 고1인것같아요
전 고1때 정신차리고 처음 공부했는데 고2만 되도 끈기 없으면 따라잡을게 너무 많아져서
머리 아무리 좋아도 안되더라구요 ;; 머리 별로 안좋았지만 성실한애들이 머리가 트는 시기기도 하구요... 대학입시공부라는게 그렇게 어려운 공부가 아니라서 머리 나빠도 열심히 하면 트이는 시기가 오거든요 -_-;;
정말 중요한게 머리좋고 점수잘나온 것에 대한건 칭찬하지 않고 좋은 생활습관과 노력에 대한 칭찬을 해주는 것인것 같아요 그래야 끈기가 생기지 결과에만 관심가지면 어떻게든 결과만 내면 된다고 생각해버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