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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문제..이제 다 그만둘까봐요

고민 조회수 : 1,592
작성일 : 2010-07-15 11:17:15
고등학교때부터 절친이라고 생각한친구가 있어요. 같은 지역에 살고있구 저는 십년차 주부이고 친구는 아직 미혼이에요. 저와 경제적인 차이는 좀 ?아니 꽤 나요. 이친구는 친정이 잘살고 저희 지역(수도권)에서 젤로 좋은 아파트 젤로 큰평수에 살면서 차도 세대나 되요. 자신도 자가용몰고 다니는데 아버지가 사주신것.영문과 나와서 그냥 알바로 시작한 과외가 본업이 되었고 실력이 있는지 지금은 거의 과목당 50만원수준,꽤많이가르치는것같아요.
당연히 아쉬운것 없이 쓰고,시간도 많고..저는 외벌이 남편에 전업이고,시댁이고 친정이고 기댈곳없고 저희힘으로 시작해서 작은아파트 하나사서 그냥저냥 먹고살아요.
근데 예전부터 절친이었다고 하지만 ,성격상 잘 맞는편이 아니예요
친구는 굉장히 예민하고 좀 까칠한 편이구요,논리적이고 자기생각에 아니다싶음 어떤 융통성이 없어요.이럴수도 저럴수도 있는것이 세상살이인데 ,절대 이해가안돼,,.또는 자기는 그런거 너무 싫어..이러곤하니까 제마음이나 제문제,이런것들을 활짝열어보일수가 없더라구요
친구가 아무래도 온실속의 화초과이고,저는 그저 평범하고..또 결혼도 안하고 육아도 안해봤으니 그런면에서 갈등이나 문제나 또 힘든것 이런것들을 잘 이해를 못해요.
그러다보니 제가 마음에 쌓인것들이 좀 있었는데 ,이친구한테는 편하게 말을 못하겠더라구요.그저 표면적인 이야기나 영화나 드라마이야기,뭐 그런얘기만 하게되고...그리고 제가 신혼초에 한번 집에 초대한후 집에 부른적이 없어요
친구도 오겠다는 말도 없었고.저도 깔끔한편이 아니라 맨날 너저분하고 아파트 낡고 오래됐는데 아는사람 별로 부르고 싶지않더라구요. 가끔씩 하는 말이 자기 대학동기 누구는 시댁에서 무슨집을 사줬다더라..가봤는데 잘해놓고 이쁘고..맨날 그래서 열등감느껴지고..더구나 그친구는 자기가 과외하는집들도 다 잘사는 동네인데 저희집에오면또 기절이라도 할까봐..그래서 그냥 밖에서 만나곤 했는데 ..
며칠전에 갑자기 너는 왜 나를 집에 안부르냐면서 자기친구들이 너보고 이상하다고 한다고 그러는 거예요
갑자기 뒤통수맞은 느낌이 들더군요. 언제 우리집에 온다고 한적은 있었는지..?물론 내가 먼저 초대하고 그러지않은것은 미안한일이지만 저는 친정엄마가 오는것도 싫어라 하는 성격이고,이웃들과도 친하게 지내지않는데 그런제성격을 알고 이해하는줄알았어요
그러더니 갑자기 지금 니네집좀 가봐야겠다고 그러는거예요. 그때 아이가 아팠고,집은 개판이었고,,또 기분도 좀 상해서 내가 니친구들 말대로 꼭 해야하는 이유가 있냐, 니친구들 이상하다,나는 아직 한번도 못가본 친구집많다.다음에 오던지해라 라는 식으로 말을 했더니 또 내가 니네집 구경하러가냐?너 뭐 나한테 숨기는거있냐? 이러는 거예요. 집에 오겠다는 이유가 집구경,어떻게 사는지 보고싶단뜻 아닌가요?
제가 우리집 볼거없다 ,그리고 지금 되게 지저분해서 그런다.그랬어요.그랬더니 우리가 친구가 맞냐고 하더니
갑자기 그동안 저한테 섭섭했던것들을 막 얘기하는거예요. 거의 십년이 다 되어가는 얘기도 있고,알면서 모른척했던것들도 있고(기가막히더군요)..뭐 무슨 치명적 잘못을 제가 한건 아니지만 자기 입장에선 제가 되게 팔자도 좋고 시간도 많고 돈도많은 전업주부로 보였나봐요. 주말에 만나자고 하면 못만난다고 하고,그랬던것들도 다 이해를 못했던거죠
할말이 없더군요..저는 그친구한테 정말 한다고 했어요. 예민한편이라 비위맞춰주려고 했던 노력들.매해 생일한번 빼먹은적없고 거의 하자는 대로 다 따라했고,없는 시간쪼개서 남편이 뭐라그래도 만나러 나갔고..더구나 한동안 굉장히 힘들고 귀찮은 부탁을 거의 매번 들어줬었죠..(지금도 나 아님 누가 그렇게까지 해줬을까 싶음)
그래서 저도 하고싶은말 다 했어요. 그리고.끊었는데...그만 이제 이 친구에게서 자유로워지고싶단 생각이 들어요
제가 친구가 많지도 않고,자주 만나는 친구도 이친구가 거의유일하지만...너무 힘든거예요
친구없음어때요..가족도 있고,또 자주는 못만나지만 좋은친구들이 있고..아휴..모르겠어요.만날때마다 너무 피곤해요,물론 좋은점도 있고,,재밌던 추억도 있고 이친구덕분에 외출도 하곤했었지만..
그래도 오래된 우정인데 이렇게 끝내도 될지..나중에 시간이 흐른뒤에 후회하게 될지..
오래된 친구는 쉽게 얻어지는게 아니니까..둘이 쌓은 추억을 생각하니..좀 아쉽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네요
근데요 제가 너무 힘들어요.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IP : 114.206.xxx.24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15 11:27 AM (218.238.xxx.102)

    오래되었다고 절친이거나 좋은 친구가 아니예요.
    나이드니 편한친구가 좋고 맘맞는 친구가 좋더라구요.
    내 맘 불편하고 스트레스받으면서까지 만나고 관계유지하는건
    이미 친구가 아닌듯싶어요.

  • 2. 오래된 친구
    '10.7.15 11:23 AM (220.120.xxx.196)

    생활이 너무 달라지면 친구관계 지속하기 힘들어요.
    특히 결혼한 친구와 미혼인 친구는 서로의 생활을 짐작도 하기 어렵거든요.
    어느 한 쪽이 더 많이 참게 돼요.

    당장에 끊지 마시고 좀 잠잠히 지내다가
    그래도 친구로 지내고 싶으시면 연락하시는 게 어떨까요?
    그 동안 친구도 생각을 좀 하겠죠.

  • 3. 그냥
    '10.7.15 11:29 AM (58.141.xxx.75)

    저는 살다보니 그냥.. 사람이란 만나고 헤어지고 그러는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릴때는 난 이 친구랑 오래 잘 지냈으니 앞으로도 그래야지 좀 안좋은일이 있어도 내가 좀 참으면 되지 이랬는데.. 아니더라구요
    그 친구가 없어져도 내 생활엔 아무 지장없고.. 살다보면 또 다른 친구가 생기게 되요
    인간사이의 관계라는게 항상 좋을수만은 없고..
    내가 힘들면서까지 관계를 꼭 이어가야하는건 아니잖아요
    내 자신보다 남이 소중한건 아니니까요
    관계에 대한 집착만 버린다면 정말 맘편하게 살수있는거 같아요

  • 4. 경험..
    '10.7.15 11:31 AM (116.41.xxx.92)

    만나서 마음 불편하면 그 불편함과 내마음의 힘듬이 만나는 것보다 더하다면 인연을 접는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는 좋아을지도 모르고 서로 고마웠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서로가 힘드니까요.
    꼭 원수처럼(?) 아님 그 비슷하게 되어야 만남을 그만두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저 흘러가는대로 놔두세요
    용쓰고 애쓴다고 돌아오진 않더라구요-제 경우..-
    그 친구가 가끔은 그리워 질때도 있고.. 내가 좀 참을껄... 경솔했나.. 하는 후회도 있지만
    그래도 마음 가는대로 놔둔 지금이 저같은 경우 편하더라구요
    나중에 서로가 마음 큰(?) 사람 되면 지금의 서로를 이해하고 만나면 더 좋겠지만요..

  • 5. 원글
    '10.7.15 11:39 AM (114.206.xxx.244)

    그럴까요..그동안 힘들었던건 사실인데요..제가 불교신자라 연기법을 늘 마음에 담아두고 살거든요. 세상모든것들이 왔다가 사라진다는것,영원한것은 하나도 없고 늘 변한다는것..그래서 집착도 고민도 다 쓸데없는거라는 말..그말처럼 살고싶어요. 친구와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걸까요
    제가 또 혼란스러운부분은 친구를 집에 초대하지않은것이 그리 치명적 잘못인지.제가 다른친구한테는 그러지않는데 유독 그친구한테는 제속을 편하게 보여주지 못해요.다른분들은 어떠세요..절친이라면 친구집을 제집처럼 드나들어야하는건가요..저도 그친구에게 마음의 문을 닫은 잘못이 있는것도 같고..

  • 6. ...
    '10.7.15 12:01 PM (116.39.xxx.42)

    저도 오래 되었지만 점점 힘들어지는 친구관계 땜에 고민하던 중이었는데요
    여기 자게에서 본 어느 댓글 덕에 마음을 어느 정도 정리했습니다.
    <친구관계도 유효기간이 있다>

    그러고 보니
    친구사이도 생명체와 비슷해서 이쯤이면 완전히 끝내야 할 관계, 끝난듯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조금 회복되는 관계, 꾸준히 살아있는 관계...등등 다양한 것 같아요.
    내 맘이 불편하고 항상 상처를 받는데도 그저 그 친구와 지낸 세월이 아까워서 밍기적 거렸던 관계를 과감히 정리해버리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이제부턴 '지난 세월' 보다는 '현재 내 마음'을 더 우선순위에 둡니다'

  • 7. 친구
    '10.7.15 12:18 PM (222.109.xxx.105)

    친구간에 자격지심은 가장 큰 적입니다. 제 친구도 결혼하고 몇년이 되도록 집들이도 안하고 좋은 집에 이사가서도 한번 부르지도 않더군요...친구라 할 수 있을까요. 반면에 다른 친구는 남편 있는 일요일 오전에 애들이랑 개판으로 하고 있었는데도 제가 아파트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니까 뭐하러 추운데 밖에 있냐고 얼른 들어오라고 하더니 소파에 신문지 치우고 앉으라고 하더니 따끈한 커피 한잔 타주더라구여. 그게 친구사이 아닐까요?

  • 8. 댓글 달려고 로그인
    '10.7.15 12:43 PM (116.124.xxx.84)

    요몇년 님과 같은 일로 계속 힘들었는데요... 자게에 글올려주신분
    그리고 댓글 달아주신분들 글 보니 저도 정리 하고 많이 편안해 졌습니다.
    오래된 친구라서 억지로 힘든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아닌것 같아요...
    물 흐르는 데로 그냥 두는것 이 나은듯해요

  • 9. ......
    '10.7.15 12:44 PM (221.139.xxx.189)

    오래되었다고 절친이거나 좋은 친구가 아니예요. 2222222

  • 10. 휴...
    '10.7.15 4:42 PM (115.23.xxx.177)

    인간관계는 참으로 복잡하고 어려워요.살수록 느낍니다.나이들어 내 인생에 친한 친구가 한명이라도 남아있다면 성공한거다 했는데 어릴땐 설마 친구 한명이 없겠어? 했는데 그 말이 명언이었음을 느끼게 돼요.사람 만남에는 편안함이 젤 중요한 것 같아요.만나서 불편함을 느끼거나 편하지
    않다면 굳이 계속 만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내 초라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친구라면 내자신도 문제가 있었겠지만 친구분도 문제가 있었을 것 같아요.저도 편하지 않은 사람은 집으로 초대하지 않거든요.그 사람은 섭섭할지 몰라도 내가 사는 모습을 보고 이해해 줄 사람이 아닌 이상 굳이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요.생각의 차이겠죠..친구분과 대화를 해서 오해는 풀어보세요.서로간의
    오해가 있다면 대화는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요..

  • 11. 제 생각엔
    '10.7.16 12:12 AM (122.46.xxx.33)

    이런일로 관계를 끊을 정돈 아니라고 봐요
    오래된 친구.... 정말 다시 만들기 어렵죠..
    친구가 항상 행복하고 좋기만 한가요? 오해가 있을때도 있고 그렇죠

    원글님이 상황을 감추려고만 하지 말고.. 차라리 마음을 열고 푸념이라도 했으면 어땠을까요?
    지금이라도 이래서 저래서 집에 초대 못했다 미안하다.. 는 말을 해볼 생각은 없으신지요?
    이렇든 저렇든 술한잔 하고 대화를 하면 풀릴것도 같은 상황인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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