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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과 함께 살 때의 에피소드
2~3년 정도의 기간이 정해져 있었지요.
그냥 눈 딱 감고 참자 생각했지만..정말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같이 살아보니 현실은 더 힘들더라구요.. 새벽 5시에 일어나시는 분들이라 그거 맞추는 것도 힘들고..어디 둘이 1박 여행 가는 것도 탐탁치 않아하고 주말에도 같이 식사해야 한다고 외출 하는 것도 눈치 보이고..
거기다가 친척들은 왜 그리 자주 오는지..집안 행사 3~40십명 치룰 때도 많고..
더군다나 시아버지가 더 문제였습니다..
퇴근시간 체크하고 외출도 못하게 하고..너무너무 싫어서..
완전 꽉 막히셔서..지금도 생각하면 홧병날 것 같아요.
남편과 사이도 안 좋았고, 작은 일로도 싸우고 그랬어요..
집에 들어가기가 어찌나 싫던지..일찍 끝나도 지하 주차장 차에서 한시간 정도를 쉬다가 들어가곤 했어요.
남편이 갑자기 아팠습니다. 대학 병원에 가서 검사했는데..
담석때문에 수술울 해야한다고..완전 개복 수술은 아니고..복강경으로 일주일 정도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해서..
보호자로 환자 옆 침대 간이침대에서 자야했는데
6인실 이어서 정말 복작복작 했습니다.. 원래 간병하는게 힘들잖아요.
그래도 전 퇴근하자마자 거기로 달려가서 남편이랑 수다떨고..
시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안가는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남편이 수술 후에 일어나지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는데..(심각한 병은 아니어서 수술도 잘 되었고)
제가 목에 수건 두르고 양치질 하러 가니까..
너 엠티온 것 같다고..어쩜 그렇게 표정이 발랄할 수가 있냐고..
좀 미안했지만..간이 침대 옆에서 쭈그리고 새우잠을 자도 환자와 그 보호자들이 많아서 불편하긴 했어도..
진짜 엠티온 것 마냥.. 너무 좋더라구요.
그렇게 시간 지나서 분가할 때 되니까 안내보내시려고 하는 걸 진짜 힘들게 나왔어요..
요즘은 이틀에 한번씩 오십니다. 진짜 죽겠습니다.
오늘도 오셨어요. 이렇게 더운 날 좀 쉬기도 하시지..그렇게 아들이 궁금할까..아..아들때문이 아니고...손주 때문이지요..
어쩌다가 남편이 저 좀 도와줄라 하면 저리 가라고 화 내시면서..
안그래도 일주일에 두어번 꼭 보는데..주말에도 좀 한가하다 싶으면 전화가 꼭 와요.
무슨 핑계라도 만들어서 오라던지..오시던지..
더운 날 오시면 뭐라도 해야 하는데..편하게 입던 옷도 갈아입어야 하고..
신경질 나려고 하면 생각합니다..
같이 살 때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정말 많이 힘들 때도 있었는데..이정도 쯤이야..
그래도 오시면 밝은 표정으로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셔도..더 있다 가시라고..잡지요..
그런데..님들이 아무리 욕하셔도 한번이라도 덜 오셨음 하는게 제 마음이에요.
1. 어쩜 ...
'10.7.15 1:37 AM (110.74.xxx.36)저도 원글님과 정말이지 비슷한 삶을 (?) 살아왔더랬죠 ^
시부모님댁에 얹혀살며 ... 큰애가 폐렴으로 일주일정도 입원을 했어요...아기랑 둘이 좁은 침대에 붙어자면서도 ...어찌나 마음이 편안했던지... 남편이 저보고 마치 휴가나와있는사람같다고 했으니깐요 ...지금 생각하면 마음이 씁쓸해지네요 ...그만큼 마고생하고 힘들었던 시가살이 ... 지금은 아주 편안하게 잘 살고있구요^^ 이 얘기도 10년전일이네요
혹시라도 시댁살이하시면서 힘드신분들 말로나마 위로드릴께요2. 며느리보면
'10.7.15 1:53 AM (114.205.xxx.122)난 꼭 분가 시켜야지하고 다짐하는 글입니다
저두 며느리볼날 멀지 않았걸랑요
전 며느리가 힘든것 싫어요.3. ..
'10.7.15 1:58 AM (121.135.xxx.171)저도 시어머니랑 괜찮은 고부관계이지만
절대 같이는 안살려구요....
다만, 손자보고 싶어하시는 마음은 조금 이해돼요.
전 조카인데도 그렇게 보고싶더라구요.....(물론 가지는 않았습니다. 시조카라서^^)4. 손주때문이라면
'10.7.15 2:25 AM (203.234.xxx.122)좋은 방법이 있어요.
그 이쁜 손주를 시부모님이 잠시라도 전적으로 맡아 이뻐해주시는 것.
그동안에 육아에 지친 며느리는 잠시 쉴 수 있구요.
아들부부만의 시간도 가질 수 있고.
저는 나중에 시어머니 되면 그렇게 하려구요..ㅋ
제가 애들을 워낙 이뻐해서 손주들도 분명 이뻐할테니까요.5. 우아달
'10.7.15 7:34 AM (113.60.xxx.182)보면서...느낀것도 있고...주변 애키우는 사람들도 공통적으로 얘기 하는게 시부모랑 같이 사는 집은..관계가 안좋고 며느리가 구박받는 구조면 애들도 엄마를 무시하던데요..하여간 성인되서 부모랑 사는건 어느쪽이든 다 안좋은듯..
6. ..
'10.7.15 8:07 AM (121.181.xxx.10)무슨 핑계로라도 오시려고 하거나 오라고 하시면..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가지 않을 방법을 연구해보세요..7. 손주때문이라면님..
'10.7.15 9:10 AM (221.151.xxx.118)저희 시어머님은 손녀 이뻐서 까무라치시는 분이지만
아이 봐주는 일은 절대 안하시던데요.
아이 키운지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안난다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두렵다고 하시더니
억지로 맡기고 30분 마트다녀왔더니 3분 간격으로 전화하시더라구요.
노는거 가만 냅둬도 된다고 해도 계속 전화를 하시는데
미치는줄 알았네요.
이제는 아이가 자라서 6학년...
아이가 크고 나니 아이 학원 때문에, 시험기간이라서,
학교 행사, 학부모 모임,... 핑게거리가 많이 생기니
덜 오시고 덜 가게 되는 것 같아요... T T8. 아득..
'10.7.15 10:49 AM (121.166.xxx.125)원글님의 글을 보니 나를 보는 듯합니다
저는 40대 후반 직장후 퇴근하여 집안에 들어서면 tv소리가 쩡쩡울립니다
그럴때마다 저 늙은이들이 없이 내가 한번 살아볼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 길거리의 노인만 봐도 짜증이 나는 상황의 나는 진정 지쳐가고 있나 봅니다9. ..
'10.7.15 4:31 PM (110.14.xxx.110)서로 안스럽네요
불편한 며느리도, 심심하고 손주보고 싶어 자주 오시는 시부모님도 ..
친정엄마가 혼자 되면 며느리랑 사실까 하길래 절대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그냥 근처에 사시며 아이 부탁하면 챙겨주시라고요 - 지금도 멀리 사셔도 주말마다 아이들 봐주시거든요 동생네가 맞벌이고 주말에 좀 쉬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