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타지로 이사를 왔어요.
원래부터 모임 많이 하고, 사람들이랑 많이 만나고 그러기보다는 혼자 놀거나 또는 친한친구 서넛과 돌아가면서 둘이만 만나는 스타일이라 멀리 뚝 떨어져 살게 되었어도 외로움 많이 안타고 잘 지냈어요.
그러다가 제가 아기를 갖게 되고 아기 낳기 전에 무엇 하나라도 해 놓자는 심산으로 대학에서 하는 5개월짜리 단기과정을 신청해서 3월부터 다녔어요.
그 과정이 이제 다음 주면 끝인데...너무 아쉽네요..
그곳에서 만난 분들 다 너무 좋았거든요.
저를 많이 따르는 24살짜리 새댁 동생도 만나고, 진주에서부터 새벽 6시 반에 일어나셔서 오시는 학구파 큰언니도 만나고, 애기키우면서, 학원강사하시면서 공부하시는 언니들. 아직 미혼인 꿈많은 동생들.
스무명 안되는 머리 다~큰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서 자기 발전을 위해 같이 공부하다보니
알게모르게 정이 많이 든 것 같아요.
별로 사람을 그리워하지 않는 스타일인지라 이런 생각이 든다는 게 제 자신이 좀 의외네요.
애기 생각해서 좋은 거 먹어야된다고 간식이나 건강차 같은 거 나눠주시는 큰언니.
담주에 칼국수나 같이 먹자고 하시면서 활짝 웃으시는데 왠지 가슴이 뭉클..
공부 너무 열심히 하시는 모습 존경스럽고, 많이 배웠답니다..
한참 어린 저를 진심으로 칭찬해주시고, 또 인정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강의를 통해 배운 내용보다 열심히 사시는 모습들이 더 오래 남을 것 같아서
몸이 무거워지는데 너무 멀어서 다닐까 말까 고민했던 그때..
참 잘한 결정이었다고 흐뭇하게 웃어보네요.
쑥스러워서 얼굴보고 이런얘기는 못하겠지만...
가끔씩 보고싶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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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끝나는데...
아쉬워요 조회수 : 342
작성일 : 2010-07-13 15:40:30
IP : 210.113.xxx.17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호~
'10.7.13 4:25 PM (203.142.xxx.147)이해됩니다.
저도 얼마전 해외여행에서 만난사람들이 보고파요.
연락처라도 받아놓을걸 하는 후회도 남네요.
몸도 피곤하지만 그사람들과 함께한 여행이 그리워서 멍하니 살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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