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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 한쪽 뿐이면.. 장애인의 범주에 들어갈까요?
아주 조심스럽게 적어봅니다..
실은 저희 딸아이가 태어날 때 부터 한쪽 신장이 흔적만 남은 상태였어요.
임신중에 정밀 초음파를 보다가 담당샘이 애기 한쪽 신장이 안보이는데..
척추뼈에 가려 안보이는걸 수도 있으니 태어나면 다시 보자 하셨고..
태어나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니 역시나.. 한쪽은 흔적만 남아 있고 다른 한쪽은 정상이구요.
갓 태어나서 50일도 되기전에 대학병원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이런 저런 각종 검사를 다 받았고
그 결과 남아있는 한쪽 신장은 지극히 정상이니 앞으로 살아가면서 큰 탈은 없을 것이다.. 대신
그 남은 신장의 기능정도를 확인해야 하니 주기적으로 정밀검사를 받도록 하자.. 그렇게 결론을 내렸지요.
이제 곧 두돌인데 석달에 한번씩 초음파 검사하고 소변검사하고 그래요.
모른체로 평생 한쪽 신장만 가지고 사는 사람도 있다고 병원에선 위로아닌 위로를 해 주시구요.
저 역시 처음엔 너무 마음아프고 힘들었지만 다른 곳이 아닌, 그나마 두쪽 달린 신장이 한쪽 뿐인게 다행이다..
그렇게 여기면서 이제는 좀 마음이 넉넉해졌지만 곤히 잠든 애기 얼굴을 바라볼 때 마다
에미가 잘못해서 아이에게 부족한 몸을 만들어준 것 같아 여전히 마음이 미어지기는 합니다..
거의 무염식으로 먹이다가 두돌 가까이 되어가니 아주 조금씩 간을 해서 저염식으로 먹이고 있고
아직까지는 시판 과자같은건 혹시나 신장에 무리가갈까봐 먹이지 않고 있는데
가을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면 아무래도 바깥 음식에도 노출이 될테고.. 걱정이 되네요.
병원에서는 어린이집에 보낼 소견서를 작성해 줄테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게 되면
그곳 선생님들도 알아서 조금이나마 신경 쓰도록 해 줘라 하시구요..
다른 발달은 아주 정상이에요.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잘 크고 있어요.
그런데 어제 정기검진 받으러 갔는데 소아병동에 온 다른 아이 할머니가
그 아이가 어디가 아파서 온건지는 모르겠는데 그 아이 장애판정을 어떻게 받아야 하냐고
간호사샘한테 물어보고 계시던게 내내 마음에 남아요..
신장이 한쪽만 남은 저희 아이도.. 장애가 있다..고 그렇게들 볼까요? 다른 사람들이?
아이가 사람을 잘 따르고 예쁘장해서 밖에 나가면 어른들이나 다른 애기 엄마들이
꼭 과자같은걸 하나씩 쥐어주시는데 마냥 안된다 할 수도 없고.. 친한 분들에게는
간단히 말씀을 드렸거든요. 아이가 신장이 좀 약해서 아직 짠걸 좀 덜 먹여요..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이제 곧 아이도 그 말의 뜻을 알아들을테고.. 그 얘기를 들었던 주변분들도 말씀은 안하셔도
저희 아이를 보면 쟤가 신장이 약하댔지.. 이렇게 생각할 것 같아 괜히 제 마음도 좀 불편하구요..
이런 생각하면 정말 안되지만, 그래도 어미된 마음으로는
그래.. 겉으로 드러난 장애가 아니니 얼마나 다행이냐.. 더 아픈 애들도 있는데.. 그런 생각도 드네요.
생각같아선 제 신장을 두쪽이라도 다 아이에게 주고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몇번씩 드는지..
어제 병원에서 간호사샘에게 무슨 연유로 그렇게 사정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애절하게 상담하던 그 할머니 모습이 떠나지 않아서 오늘은 유난히 더 마음이 저미네요..
1. ..
'10.7.13 2:36 PM (211.246.xxx.65)보험은 들었나요? 태아보험..
지금부터는 보험들기가 어려울것 같은데..2. ..
'10.7.13 2:38 PM (121.181.xxx.10)보통 신장을 이식받거나 투석중이면 장애등급이 나와요..
한 쪽 신장으로도 건강하게 자랄겁니다..3. ..
'10.7.13 2:39 PM (121.181.xxx.10)장애등급이 나오면 국가에서 지원등이 나오기 때문에 그 할머니가 알아보신거 같아요..
4. ss
'10.7.13 2:47 PM (147.46.xxx.70)선천적으로, 후천적으로 신장 하나뿐인 사람들 많아요. 평생모르고 살다가 중년이후 우연히 복부 초음파검사하다가 신장 하나인거 발견해서 놀래서 병원 오는 경우 많은데 검사하면 정상기능이에요. 사람 몸이 신기해서 하나면 하나인대로 하나가 두몫으로 열심히 일하거든요. 지극히 정상이구요, 신장으로 장애인 범주에 들어가려면 신장기능을 완전히 잃어서 투석을 시작해야만 가능합니다.
5. 저 아는 친구도
'10.7.13 2:48 PM (121.164.xxx.188)신장이 하나래요.
전혀 모르고 있다가 서른 다 되었을 때 그 사실을 안 것이구요.
워낙 호리호리해서 약하게 생기긴 했지만 아주 잘 살고 있거든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6. 여름숲
'10.7.13 2:53 PM (115.136.xxx.125)우리엄마는 세개..
환갑 넘어서 아셨죠..
그 제3의 아이가 문제를 일으켜서 수술하셨는데.. 지금은 멀쩡^^7. 제
'10.7.13 3:16 PM (203.227.xxx.134)어머니도 신장이 한개세요.^ ^ 50세 다 되셔서 아셨다고 하시던데요.
하나라서 크기가 좀 클 뿐 큰 이상은 없으시대요. 지금도 비교적 건강하시구요.8. 음
'10.7.13 3:17 PM (203.218.xxx.179)병원에서 위로 아닌 위로를 해준 게 아니라 그냥 사실 그대로를 얘기해준 거에요.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실이에요.
신장이 두 개이다가 하나가 되면 무리가 가더라도 처음부터 하나로 관리된 몸은
신장이 그 두 개의 역할을 합니다. 물론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좋지만요.
현재 하나의 신장이 무리다..라는 게 아닌데 너무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
식사 같은 것도 의사와 상담해서 어린이집/학교에서 먹는 식사정도는 정상식을 해보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어차피 어린이집 어린 아이들 먹는 거 그렇게 짜고 맵지 않거든요.
단체생활에서 나만 다르게 사는 것..어린 아이로서는 참 힘든 일입니다.
그리고 아이가가 정상이 아니라던가 아픈 아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
어리광이 심하고 길어지고 심약한 아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져요.
검사 꾸준히 받으면서 관리해주면 됩니다. 강한 엄마가 되셔야해요.
그리고 남들이 과자 줄 때는 아토피라던가 그냥 둘러 얘기하셔도 되요.9. .
'10.7.13 3:21 PM (218.144.xxx.180)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신장이 하나여도 크게 문제 없이 살 수 있어요.
하나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나이들어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아주 많거든요.
원글님도 그냥 모르는 걸로 해두시고 신경안쓰시는 편이 좋을 듯.10. ㅂㅂㅂ
'10.7.13 3:25 PM (114.203.xxx.108)저도 아버지일때문에 신장에 관심을 가지게되었는데요..아버지가 신장암이셔서 한쪽을 떼어내셨거든요. 의사한테....신장하나가지고 잘살수있냐고 병원세군데가서 물을때 의사들이
이렇게말하더라고요,
"기증도합니다. 두개가지고사시다가..가족에게 혹은 가족도 아닌분들에게 기증도합니다.
혹은요.. 장기판매도하죠. " 물론 안심시키려고 강하게 말씀하신건 알지만 생각보다 신장하나로 살고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제생각에는.. 그런걸 숨기고 남들에게 다르게 이야기하셔도 아이에게는 상처가되고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고 돌려말씀하실필요없다고생각해요. 과자같은것을 못먹게할때
딸아이에게건~ 다른분들에게건 " 어~ 얘가 어릴때부터 신장이 좀 약해서 음식만 조심하면된데~" 당당하게 말씀하세요. (심각한건 아니지만 엄마마음이 어디그렇니? 난 조심시키려고!)
뭐..이정도면되지않겠어요? 장애도 아니고 나쁜짓을한것도 아니고.. 어릴때부터
남들보다 조금 신경써서 밥을 먹어야한다라고 자연스럽게 교육하시는것이 좋을것같아요.11. 저요...
'10.7.13 4:49 PM (211.208.xxx.19)신장이 하나라는걸 서른넘어 종합검진 받을때 알았어요.
마흔이 된 지금까지도 신장에 문제 생긴적 없구요,, 몸이 붓는다든지 그런일도 없었어요.
신장이 둘인 사람도 나빠지면 어차피 양쪽이 함께 안좋아지는 거래요.
저는 한번도 신장 하나에 신경쓰인적이 없었네요.
참...그때 초음파 하시던 의사선생님이 난소도 한쪽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서 배란도 한쪽에서만 될 수도 있다하셨어요.(저는 배란기에 왼쪽배만 아파요...늘...)
그런데 전 계획임신으로 다 원하는 시기에 아이 셋이나 낳았고 모두 자연분만했어요.
아이에게 너무 애처로운 마음 가지지 않으셔도 될 듯해요.12. .
'10.7.13 6:37 PM (58.227.xxx.121)아이가 신장이 하나인것보다도 엄마의 그런 노심초사가 아이에게 더 안좋은 영향을 미칠거 같은데요.
엄마의 마음은 아이에게 곧바로 전달이 됩니다.
엄마가 아이를 불쌍하게 생각하고 항상 걱정하고 그런다면 아이도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 될 거예요.
마음 다잡으시고, 담담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