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나름 능력되고 성실하고 자상까진 아니지만 크게 나무랄것 없는.
아니 사실은 솔직히 불만 많습니다.
아이들과 뒹굴뒹굴 잘 하긴 하지만 이사온지 5년이 되어가도록 놀이터에 단한번도 나간적 없고
밥 가지고 투덜댄 적 별로 없긴 하지만 외식하자 하면 승질 부려대야만 억지로 끌려나가고
시댁 문제로 크게 속썩은 일 없지만 친정에 먼저 다녀오라 소리 단 한번 한적 없고
돈 제깍제깍 칼같이 주긴 하지만 여유있게 생활할 정도지 내 맘대로 쓸 정돈 아니고.
가장 제 큰 불만은 언제나 제 말대로 단번에.. 그러자.. 그러지.. 이렇게 말하고 따라주지 않는것.
언제나 미리 밑작업 하고 슬슬 분위기잡아가며 인상 좀 써줘야만 내 뜻에 따라줍니다.
안.한.다.... 네. 경상도 남자입니다.
언니들 말에 크게 태클 없이 그래.. 그렇게 해..라고 말해주는 형부들(3명) 보고 컸는데
신랑이 이렇게 말 들어주지 않을때에 속에서 불이 치밀어 오릅니다.
오는 길에 어디 좀 들르자..해도.. 귀찮다. 그냥 가자.
어디 간 김에 바람 좀 쐴까.. 해도 단번에 거절.
예전에 비오는 날 분위기도 그렇고 농담삼아 "당신 입에서 이런 날 바다보러 갈까 이런말 나오는건 미친거지?"
돌아오는 말은 자긴 미쳐도 그런 말 따윈 할 일 없답니다.
이렇게 오로지 회사, 집, 회사, 집 휴일엔 티비 앞에서만 뒹굴뒹굴
물론 바쁜거, 스트레스 많이 받는 거 압니다.
하지만 결혼 10년 동안 그만큼 바빴으면 알아서 시간 내야 하는거 아닌지요.
언젠가는 회사 때려치운다고 상사랑 쌈하고 3일 회사 안간적 있는데
그때도 3일동안 인상쓰며 티비만 보는데 기가 차더라구요. 3일뒤에 상사 전화 받고 나갔습니다
쓰다보니 분노게이지가 점점 상승하는군요.
당장 돈일이십만원 없다고 무슨 일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거 아낀다고 그 돈 통장에 쌓이는 것도 아닌데
애가 8살 5살인데 이번달 좀 빡빡하다고 휴가 가지 말자고 합니다.
일년 중 단 한번 숨쉬러 가는건데 그것 마저 안간다고 하네요.
미치겠습니다.
언제나 부딧히는 문제는 여행.. 외출... 답이 없네요.
여행 좋아하는 저는 계획 꼼꼼히 세워 놀러가는 것도 좋고 그냥 바로 튀어 나가는 것도 좋은데
그 어느것도 신세 편한 제가 한가한 소리 해대는 걸로 치부하는 남편.
애들도 커가고 집에서 딸래미와 아들래미 씨름 하느니 어디든 야외로 나가자 하는 절 이해못하고
언제나 제가 좋아 제가 나가고 싶어 나다니는 걸로 여기는 남편.
끝이 없습니다. 끝이.
애들이 크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제 몸 건사하게 되면 저 혼자라도 데리고 다닐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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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휴가철, 방학때만 되면 싸우게 되네요.
나숨막혀 조회수 : 345
작성일 : 2010-07-13 11:21:00
IP : 58.148.xxx.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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