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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이라는 말에 남편이 우네요
그래서 벌 받은건지...
입방정이었는지..
오늘 병원에 가보니 애기가 주수에 비해 너무 작고 심장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고 하네요.
목요일에 재검 받아보겠지만 수술할 준비해서 오라고 하네요.
저와 친한 동료가 바로 한달전에 그 일을 경험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던지라..
저는 생각보다 담담했는데...
남편은 저를 데리고 운전하고 오면서 내내 울더군요..
나이 들어 힘들게 가진 아이인데..
아기가 불쌍한지..
와서도 저에게 잘 못해주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제 배를 한참이나 쓰다듬으면서 울더군요..
전 막상 눈물은 거의 안나오지만 마음이 참 괴롭네요.
그래도 어리지만 두돌되어가는 첫째가 있으니까 마음의 위로는 되지만..
그래도 사촌하나 없는 외로운 첫째에게 동생을 꼭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첫째 역시 힘들게 가졌고 둘째도 겨우 생긴애였는데..
참 힘이 드네요..
뭐든지 쉽게 된적이 없는 저희 부부인지라..
그냥 기운이 하나도 없기만 합니다.
다시 건강 잘 추스리고 시도를 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나이가 많아버리니..
그리고 요즘 계류유산이 너무 흔하다고 하네요. 또 가져도 너무 겁이 많이 날 것 같습니다.
직장다니면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피할수도 없으니까요.
남편을 위로해주어야할텐데 뭐라고 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1. 힘내세요
'10.7.12 8:17 PM (183.108.xxx.134)얼마나 맘이 아프셨을까요....
그래도 힘내시고 다시 활력을 찾길 바래요. 어차피 인생은 산넘고 물건너 가야하잖아요.
더 바램이 있다면, 얼른 건강 챙기시고 조만간 다시 기쁜 소식이 찾아오길....2. 아마도
'10.7.12 8:22 PM (121.164.xxx.188)곧 좋은 소식 생길 거예요.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몸 잘 돌보세요~3. .
'10.7.12 8:28 PM (183.98.xxx.145)저는 그냥,, 이렇게 힘든일에 부부가 서로 보듬어주고 애틋해하는 모습에 마음이 뭉클하네요.. 다시 좋은 소식 있기를 바래봅니다.
4. 저도
'10.7.12 8:51 PM (110.10.xxx.112)계류유산으로 큰(?)아일 잃었죠.
심장소리 안 들린다고 수술하라 했지만
늦은 나이에 생긴 첫번째 아이라 다시 살아날 거라 믿으며 2주정도 몸에 지니고 있었어요.
내가 푹 쉬면 아이도 다시 살아날거라 믿으면서요.그런데 제 몸까지 위험할 뻔 했죠.
죽은 피가 제 몸을 돌아서요.
하지만 전 아이가 먼저였어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수술하때 그렇게나 울었대요.무의식 중에서도...
깨어나니 껌을 쫙쫙 씹으며 간호사가 제게 던진 말
애야 또 가짐 되지 촌스럽게 뭘 우냐구.5. ..
'10.7.12 9:19 PM (180.69.xxx.124)힘 내세요. 몸조리 잘 하시고요.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저도 노산에 늦둥이 기다리고 있는데 매번 안될 때면 신랑이
그렇게 섭섭해 하네요. 서로 위로하지만... 그걸로 어찌...
이게 되려 스트레스 만들겠다 싶어... 뭐든 긍정적으로 보려고 합니다.6. 123
'10.7.12 9:47 PM (123.213.xxx.104)저두 삼주 전에 계류유산했어요.. 시험관으로 정말 힘들게 갖은 첫 아이였는데..
며칠동안 엉엉 울고.. 남편은 자기 앞에서 울지 말라고 해서.. 몰래 숨어서 울고 그랬네요.
오늘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