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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를 모기장에 싸서 데리고 다닐깝쇼?
지난 주에 시어머니 생신이라 시댁에 식구들이 다 모였는데,
시어머니가 보통 바쁘신 분이 아니라 주말에 애기 데리고 뵈러 가도
시어머니는 계모임에 동창모임에 약속 나가시고 늘 시아버님만 뵙고 왔더니..
시어머니가 저희 딸을 올 해 들어 세번째 보셨나.. 그래요..
그런데 보시자마자 16개월 우리 딸 쓱 훑어보시더니
"애기가 뭐 저렇게 말랐냐, 나는 저렇게 애기 안 키웠다."
- 저희 아이가 또래보다 키도 크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는데
살이 막 찐 체질이 아니라 무게보다 덜 나가게 보여요.
"무슨 엄마가 애기를 그렇게 울리냐, 나는 애들 넷 키우면서 한번도 안울렸다."
- 흑흑.. 사촌들이랑 터울이 좀 커서.. 조카들이 애기 귀엽다고 이리 만지고 저리 만지고
낯선 언니오빠 틈에서 밥 받아먹다 성질난 딸래미가 좀 울었습니다...
"아니 엄마가 집에서 애기 안보고 뭐하냐. 왜 애기를 모기 물리게 놔둬?"
- 16개월 아이 매일매일 나가자고 보채지요.. 나가서 아스팔트 한 가운데서 노나요..
화단으로 가서 흙도 파고 개미도 잡고 나뭇잎도 만지다 보니 모기도 왕왕 물려요..
이렇게 막 야단을 치시더니 애기 모기 물린데를 몇군덴지 세어보십니다.
식사 마치고 간단히 술자리 거쳐서 집에 올 때까지
시어머니 그 말씀.. 나는 그렇게 안키웠다.. 나는 애들 넷도 키웠다.. 엄마가 집에서 뭐하냐...
어휴.. 원래 성격이 뒤끝없이 앞에서 당신 하고픈말 다 하시는 분이라
그러겠거니 생각하면서 각오를 어느정도 하고 늘 어머님을 뵙지만..
그놈의 (어머니 죄송해욤) 애들 넷 소리, 엄마가 집에서 뭐하냔 소리.. 지겨워서
한번씩 시어머님 뵙고 올 때 마다 그 여파가 사흘 나흘은 가는구만요.. 휴..
1. 토닥토닥
'10.7.12 2:56 PM (59.18.xxx.47)토닥토닥~
원래 그래요. 여기서 맘 털어놓고, 가라앉히세요.
그냥 어른들 말씀은 그냥 흘려보내야되는데, 이게 말이 쉽지
사실은 세월 산 내공이 있어야 가능하거든요.
오늘 저녁에 맛난 거 먹고, 기분 푸세요.
담에 또 시어머님 그런 소리 들으면,
속으로 계속 되뇌세요.
내가 전생에 진 빚이 있어서, 지금 이걸루 갚는다.ㅎㅎㅎ2. 애가
'10.7.12 3:14 PM (218.236.xxx.137)한번도 안 울었다면 그게 정상입니까??
그 시어머니 정말 말도 안되는 말로 트집을 잡으시네요.
저도 시댁 갈 때마다 왜 애들이 이렇게 모기 물렸냐고 하세요. 한여름에 모기 서너군데 물릴 수도 있잖아요. 갈 때마다 그러시니 짜증나요.
하다못해 모기물린 자리에 약 발라주시면서도 니네집에서 물려온 자리라고 하시구요.3. 전 더했어요 ㅋ
'10.7.12 3:15 PM (222.236.xxx.249)애가 울지 않아도 하루에 한알씩 기응환 먹여라, 애가 우유먹다 토하면 다시 먹이고 토하면
다시 먹여라 애는 배가 볼록해야하므로, 애가 울어도 절대로 안아주지 마라 손탄다, ..
시집에 가면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오는 순간까지 전 바보가 된 느낌이었어요.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천치 머저리에 돌대가리...제가 하는 족족 지적에 나무람에 핀잔에...
나중에는 애한테 "니 엄마는 밥쟁이 아니냐 밥쟁이"...애는 그게 뭔말인가 눈똥그랗게 듣고
있고. 저보고 밥이나 하는 밥쟁이란 뜻이죠. 그외에도 많~~~아요.
근데요 전 애에 관한건 네네만 하고 그냥 무조건 제맘대로 했어요. 하루에 열두번도
더 들어오는 지적을 다 맞추고 살다간 제가 죽겠는데 어떡하나요?
나중에 어머님이 "쟈는 절대로 말 안들어 지맘대로해"라고 포기아닌 포기를 하시더니
간섭이 확 줄어 들더라구요.
간혹 얼굴표정 확 굳어지며 싫은 내색도 했죠... 전 그냥 그렇게 버티며 보낸거 같아요 그시간을4. ^^
'10.7.12 3:36 PM (202.20.xxx.254)저는 아이가 외가에 갔다가 얼굴에 모기 한 방 물려서 왔는데, 어머님이 그거 보시고 우셨습니다. ㅠㅠ
5. ㄴㅇㄹ
'10.7.12 3:43 PM (110.10.xxx.77)원래 그래요..제 시어머님은 아이 여섯 키우셨는데 16개월 울 딸내미 기저귀 찬다고..아직도 기저귀 차냐고..당신 아이들은 돌 무렵에 다 뗐다네요..ㅜㅠ
6. ㅎㅎㅎ
'10.7.12 3:49 PM (180.66.xxx.206)전 그럴때 [에이~ 그게 말이 돼요?]라고 막 웃어요. ㅋㅋ
혹은 [애 그렇게 키우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어요?]라던가.
그럼 본인 생각에도 좀 그런지 그런가? 하십니다.
(레파토리가 우리시엄니랑 똑같아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