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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해 요즘 드는 생각

결혼생활 조회수 : 2,004
작성일 : 2010-07-11 09:50:10
결혼 3년차.

남편은 유쾌한 성격이지만
대화가 거의 없네요.
남편은 언제나 집에 오면 신문,뉴스,공부...
우리 너무 대화 없지 않느냐?라고 하면 나보다 더 한 남자들도 많다.
니가 유난스럽다 합니다.
대화 없는 남편을 참아주는 여자들에 비해 그럴 수도 있겠죠.

저는 말많고 애교많은 여자.
직장에서는 남편이 이뻐 죽을려고 하겠다.라고 하시지만
나의 쫑알쫑알 하루종일 있었던 얘기에 대해
그래? 하하..정도로 응답하는 남편.
이내 곧 제풀에 지쳐 저도 혼자 제 할일 합니다.

맞결혼한지 한달만에 결혼전 양다리 걸친 여자가 있었던거 알았고
결혼후에도 그 여자한테 지속적으로 연락하던 것도 들키고
그 여자한테 전화도 받아봤습니다.
만나진 않았다네요. 메일과 전화만..여자가 귀찮다고 니남편 잘챙기라고 전화했더라구요.
그 이후에도 인터넷 상에서 여러여자들한테 연락하다가 들키기를 수차례입니다.
마지막으로 들킨게 작년 가을이네요.
그 사람들과 만났을지 어땠을진 잘 모르겠어요.
그저 이제 내가 무덤덤해져요.
또 그랬구나...이런거?

맞벌이인데 가사분담 잘 안됩니다.
이번 여름휴가 다녀와서는 애기 갖자 하는데
애기 생긴후의 삶이 상상이 안됩니다.
나 하나 살기도 너무 벅찬 요즘이라서요.
결혼초에 유별난 시아버지때문에 힘들었고...
결혼준비하면서 너랑은 절대 못살겠다 헤어지자고 하기를 수차례...
결혼후의 여러가지 여자문제들...

지금은 티격태격 싸우는거 없이 평화로운 요즘입니다.
다 이해해서가 아니라 내맘속에서 남편을 참 많이 내려놓았나봅니다.
점점 무관심해지네요.
혼자 있는 빈집이 편안해지고...

이대로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멀쩡해 보이는 부부인데...언제까지 같이 살 수 있을지 확신이 안서네요.
그래서 애기도 더 못갖겠구요.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렇게 사는 부부도 많은 듯 해서
사람사는거 다 거기서 거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가끔씩 문득 내 인생이 너무 억울할 때가 있네요.

이쁨받고 행복하고 사랑하며 살 줄 알았는데...
결혼의 시작부터 꼬여버린 이 삶을 어떻게 헤쳐나가는게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들..저처럼 이런 맘 갖고
그냥 그렇게 사시나요?


IP : 180.66.xxx.2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11 10:02 AM (220.85.xxx.211)

    다들 그렇게 살진 않을거고요,,
    뭉개고 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결단을 내리는 사람들도 있는 거겠죠..

  • 2. ..
    '10.7.11 10:28 AM (61.73.xxx.77)

    저라면 그 시절로 다시 돌아 간다면 애 없을 때 새출발 합니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 때는 왜 그 생각을 못 했던가 싶어요.
    잘 못 결정했을 수도 있고 그럼 다시 시작할 수도 있는데 그 때는
    무조건 한 번 결혼하면 구대로 살아야 된다고 융통성 없이 생각하고
    거기에 매여 살다 보니 이젠 늙고 다시 시작할 수도 없게 되었는데
    행복하게 살지 못한 세월들을 생각하면 다시 못 가볼 그 시절이 너무
    아쉽고 아쉬워요.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계속 그것 땜에 신경전 하면서 행복해 지지가
    않더군요. 나이 들어서 그냥 체념하고 살 뿐이지.
    내 동생이라면 다시 새로 짝 만나서 새출발 하라고 말할 거예요.
    폭력, 도박도 아닌데 뭘 하겠지만 첫단추가 잘 못 채워지고나니까 내내 행복하지가
    않은 결혼 생활 그거 남 눈 땜에 계속 지속하면 남는 건 후회와 아쉬움 뿐.

  • 3. 읽어보니
    '10.7.11 10:46 AM (121.186.xxx.151)

    저랑 많이 비슷했네요..
    저역시 그런 남편이랑 함께 4년을 넘게 살았습니다..
    저랑 결혼전에 동거한 여자...그전에 사귄여자..그후에 연락하는 많은 여자들...
    때문에 정말 많이 힘들었고...집에만 오면 과묵해지는 남편.....
    저두...이게 사는건가...하는 생각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아이 갖는것두 미루고...
    전 그외에...남편의 성격, 폭력,바람등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남편은 의사였고...전...나름 집안도 좋고...괜찮은 스펙에...괜찮은 외모를 갖고 있었는데요..
    결국...전 이혼을 했어요....지금은 만족하고 있고요......편안하게 살고 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남편은 자기 수준이랑 똑같은 자기병원 간호조무사랑 결혼했다는군요...
    애 둘딸린....결혼중에...의심은 하고 있었는데...결국...둘이 산다고 하네요....
    누가봐도....영 아이올시다인 여자였는데.....
    그 사람도 생각해보면 불쌍한 사람이라 좀 더 괜찮은 여자를 만나기를 바랬는데...
    어쩜...그런 여자랑...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나...생각해보니...자기랑 비슷한 수준이나...생각을 가지고 있어야만...
    그리고 무엇보다...자라온 가정환경도.....그래야...
    서로 맘이 편하더군요......그 사람도 그랬을거구....
    저역시....저랑 모든면에서 비슷한 사람을 만나니....지금은 너무 편합니다....
    올바른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가진......
    다 서로에게 맞는 사람이 있는것 같아요...

  • 4. ...
    '10.7.11 10:49 AM (221.138.xxx.206)

    그냥 성격이 그런거라도 평생 함께 하기는 힘든 사람이니 잘 생각해보라고
    댓글쓸라 했더니 여자문제까지ㅠㅠㅠ

    원글님 다 그러고 살지 않아요 정신차리세요.......

  • 5. 저희
    '10.7.11 12:43 PM (112.151.xxx.97)

    글 입구에서 저희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네요.
    그렇지만 제가 불만을 제기하면... "왜~~"이러며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안아주는 남편입니다.

    즉, 다들 그러고 살지도 않고 남들이 그러고 산다고 말하지도 않아요.
    그런 말은 부인의 불만에 관심이 없다는 뜻이잖아요.
    거기다가 여자문제까지....

    남편이 아이를 갖자고 하니..저는 너무 웃긴데요.
    본인의 인생에 갖고 싶은건 다 가지려고 하니까요.
    님 인생 깍아먹으면서요.

    저는 제가 바람 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이것저것 상상하면
    (바람피고 싶은 이유는 너무 안정된 삶의 권태)
    결론은 그거에요. 더 갖고 싶어서 나 위해 사는 사람 깍아먹는 짓을 하는거라는거죠.

    님 남편은 이혼같은거 안할꺼에요.
    돈벌어다주는 아내에, 집안일도 알아서 척척...
    밖에서는 잔 재미도 보구요.
    나같아도 아이도 갖자고 할꺼에요.

    남편이 그런 얘기한다고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 될꺼라고 생각하지마세요.
    남자들 보면 아이는 그냥 자동차 같은 것 같더라구요.
    얘기의 화재라고나 할까요.

    새벽 2-3시까지 술먹고 놀면서 갓난 아기 사진 서로 보여주며
    우리에게 왜 아이안갖냐고 말하던 남자들...
    니 부인 힘들게 애보고 있는데 그렇게 사랑하면... 가서 애를 봐야지.
    거기서 박탈감을 느끼고 소외되어 보이는 남편을 보면서... 참 웃긴다 싶었어요.

    남자들이 모여 밤새 놀때 아이는 좋은 자동차차 같은 소재로구나 .
    아이 갖지 마세요. 그리고 더 좋은 삶의 방식을 찾아보시길

  • 6. 3년차라는데
    '10.7.11 1:43 PM (220.88.xxx.254)

    보통은 결혼초 몇년의 알콩달콩 행복한 기억으로
    나머지 결혼생활을 버티거든요.
    그냥 말많고, 말없고 정도는 많이들 그런다 하는데
    여자문제는 보통의 일반적인 상황은 아닌거 같아요.
    인생 길어요, 사랑스러운 분 같은데 안됬네요...

  • 7. ..
    '10.7.11 2:01 PM (112.151.xxx.37)

    아이가 없다면 왜 굳이 그런 결혼생활을 유지하세요?
    말수가 적은 사람도 있지요. 하지만 그런 사람은 다른 여자한테는
    더 과묵합니다.
    원글님 남편은 여자문제 일으키는걸로 봐서는 다른 여자하고는
    대화를 즐겁게 잘하는 사람인게 분명한데 그걸 어떻게 참아 넘기세요??
    이혼은 할 결심이 안 생기시더라도...피임은 챙기셨으면 좋겠네요.

  • 8. 3년차라는데
    '10.7.11 2:25 PM (122.34.xxx.16)

    님과 동감입니다.
    신혼인데도 여자 문제에 무관심에 왜 결혼을 한 건지 이해불가 남편입니다.
    신혼의 달콤한 기억을 곶감 빼먹듯하며 의리 지키고 사는 게 결혼의 큰 부분인데요.

  • 9. 선배로서
    '10.7.11 7:13 PM (218.186.xxx.247)

    당호히 충고하는데 당장 변호사 만나고 이혼 하세요.아직 신혼인데 그런 무책임하고 한눈 파는 남자라면....당연 아니죠.애기는 무슨....생기기전에 헤어지는걸 복으로 생각하시고 단행하세요.더 큰 불행에서 벗어나시구요.곧 언제가 바람나도 확실히 바람날 넘이네요.
    넘은 님을 절대 사랑하지않네요.겉보기에만 두고 살 여자가 필요한거지 사랑은 애당초 없는듯.
    신혼에 그렇게 사는 게 정상 아닙니다.드러나게 여자 문제가 있는데 그걸 알고 가만 있다뇨?
    당장 부모님께 상의하시고 이혼 준비하세요.그거 증거로 다 잡고 있어야하구요,위자료는 받아야죠.
    님,더 좋은 남자 만날수 있습니다.한 번 사는 인생 그렇게 살면 안되죠,
    저희는 15년 되었어도 여존히 신혼같고 밤새 이야기하고 늘 스킨쉽에 너무 정답고 좋습니다.
    서로 아끼고 위하는 존재가 아니면 부부란게 도대체 어찌 유지되어갈 수 있는건가요?
    아이도 없고 아무 책임없을때 빨리 나와 새 인생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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