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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싸우다 '기어오른다' 라는 표현을 했는데 ...

부부싸움 조회수 : 2,383
작성일 : 2010-07-10 12:21:48
어제 쌈을 좀 했어요.
발단은 작은 일이었지만, 고성이 오고 가서 좀 놀랬어요.(큰소리 내고 싸우는 일이 드물어서요)
울 남편 대학다닐 때 민주화운동 이런 것도 열심히 하고, 많이 배우고(박사) 평소엔 재미없고 무뚝뚝해도  절 존중해주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젯밤 제게 '이 여편네가 기어오른다' 이러더라구요.
그건 평소에 저를 아래 사람으로 생각했단 뜻 아닌가요?(하녀 같다는 느낌마저...)
슬쩍슬쩍 남성우월주의 이런 거 있는 거 같긴 했지만 (자기는 유교가 종교라고 말 한 적도 있음)
직접 들으니 넘 기분 나빠서요.
82회원님들 남편들은 부인을 동등하게 생각해 주시나요? 아님 아랫사람 대하듯 하시나요? (참고로 전 전업임다.)
IP : 120.50.xxx.25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
    '10.7.10 12:21 PM (211.230.xxx.180)

    그리 말하면 님도 한마디 하지 그랬어요

    "니가 사다리냐? 기어올라다는 대상이게?"

    제 남편은 저를 존중+보호 해 줘요
    저런말 했음 내 손에 작살~

  • 2. .
    '10.7.10 12:25 PM (114.206.xxx.244)

    저희 남편은 저보고 말대꾸한다고 그래요 .그리고 한마디도 안진다고도 그러고.자기한테 소리지르지말라고도 그러고.다 남성우월주의죠

  • 3.
    '10.7.10 12:24 PM (112.150.xxx.170)

    부부싸움이라는게 내용보다 방식이 더 중요하더라구요. 내용과는 관계없이
    서로 말로 생채기를 내죠. 젊어서 운동권이고 한 사람중에도 성차별하는사람 많습니다.
    지금은 말고 감정이 좀 가라앉았을때 논리적으로 짧게 이야기 해보세요.

  • 4. 윗분
    '10.7.10 12:31 PM (122.43.xxx.192)

    ㅋㅋㅋ
    그런데 그 상황이 어땠냐에 따라 좀 다를거 같아요. 화나서 원래 자기 생각과는 다르게 그냥 내뱉을 수도 있으니까요..
    평소 어떻게 대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아요.

  • 5. 원글
    '10.7.10 12:35 PM (120.50.xxx.253)

    평소엔 좀 많이 점잖거든요. 홧김에 그런 말 한 것 같긴 한데...무늬만 깨어있는 거 아닐까(겉으로만 트인 사람인 척 하는= 속으론 아내무시)하는 생각이 들어요.이사람이 신혼땐 미안하다고 편지도 잘 쓰고 문자도 잘 보내고 하더니 나이들수록 떵배짱 이네욤...

  • 6. 한꺼풀 벗겨보면
    '10.7.10 12:37 PM (220.120.xxx.196)

    우리나라 남자들 남성우월주의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어요.
    거기서 거깁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인구의 반인 여자들보다 우월하다고
    수없이 세뇌당하고, 결국엔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게 되고
    거기서 의도적이건 의도적이지 않건 간에
    이익을 얻어왔으니까요.

    화나서 자기 생각과 다르게 내뱉은 게 아니라
    화나서 진짜 생각이 드러난 거에요.

  • 7. .
    '10.7.10 12:48 PM (61.73.xxx.77)

    돈 벌어서 먹여 살리고 있고 가정경제가 모두 남편 활동에 의해서만 좌지우지되는 상황이라면 동등하게 생각하기가 힘들듯.
    높고 낮고로 생각해서가 아니라도 한번씩 내가 어떻게 되면 이 집
    전혀 안 돌아간다 생각하면 내가 중요하다 내지는 중심적, 우선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죠.

  • 8. 음..
    '10.7.10 12:52 PM (121.165.xxx.189)

    많이 배운거랑 아내를 존중하는 거랑 상관 없어요. 인성이에요.
    운동권도 결국 정치집단이라, 서열을 정하고, 그에 따른 복종과 권위행사가 기존 정치세력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아요. 상대적 소수라 집단을 더 공고히 하는 방법으로 중앙집중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완전 임금님께 충성하자는 분위기가 절대적이죠.
    원글님은 남편의 학위와 운동권 경력으로 "이상적인" 남성으로 생각하신 것 같고요,
    남편분은 늘 그렇듯이 원글님을 아래 서열로 정의했을 뿐이고요.
    점잖고 잘 해준건, 권위주의에서도 "성군", "덕장"의 이미지예요..

  • 9. ..........
    '10.7.10 12:58 PM (125.146.xxx.31)

    음.....윗님말씀에 공감가네요........제가 지금은 전업인데 신랑이 제가 맞벌이 할때랑은 약간 저를 대하는게 달라요...기본적으론 배려를 하는것 같지만 경제적우월성같은게 느껴질때가 종종있어요....

  • 10.
    '10.7.10 1:19 PM (211.54.xxx.179)

    민주화운동한 사람이라고 가정에서도 민주적이지는 않다는걸 공지영씨 글에서 많이 많이 봤어요,,,
    저 학교 다닐때도 민주화는 외치지만,,,실제로 하는짓은 별로 민주적이지 않은 사람 되게 되게 많았어요

  • 11.
    '10.7.10 2:24 PM (221.147.xxx.143)

    하나의 가능성인데 (근데 경우가 많은 듯) 이것 때문일 수 있어요.

    "이 여편네가 기어오른다.." 이런 식의 표현을,
    시아버지가 시어머니와 싸울때 많이 사용했었을 수 있어요.

    그래서 남편은, 그 내용을 동감하고 실제 그렇게 생각한 것과는 상관 없이,
    어려서부터 쭉 들어 오던 부부싸움 중 욕설(?)인지라,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왔을 수 있단 거죠.
    (언어란 게 그렇잖아요;)

    원글님을 동등하게 존중해 줬는지 아닌지는 평상시의 모습을 뒤돌아 보시면
    님이 그 누구보다도 잘 아실 듯 하고요...
    만약 괜찮으셨는데 느닷없이 싸움 중 저런 평소와 다른 차원의 표현이 나온 거라면,
    자기도 모르게 어려서부터 들어 오던 부모들간의 언어가 나온 것일 수 있단 거죠.

  • 12. 어쩌면
    '10.7.10 2:30 PM (125.129.xxx.101)

    가정경제와 살림을 몇 년씩 교대로 맡을 수 있다면
    근본적으로 공평한 관계가 될 것 같습니다..........

  • 13. 깜장이 집사
    '10.7.10 4:10 PM (210.96.xxx.145)

    제 남편이 점잖고 사람 좋기로 그렇게 유명한데요..
    남편 친구랑 전날 술먹고 담날 아침상 차려주는데.. 도와달라니깐..
    '어디서 재수없게 여자가 눈을 부라려..'라고 하길래..
    당신의 언어폭력에 온몸으로 항거하겠다며..
    그 자리에서 남편 친구고 나발이고 알게 뭐냐며 남편이랑 대판 싸우고..
    시집에 얘기했더니.. "원래 그런 말 아무렇지 않게 썼다"고 하길래.. 속으로 뻥치시네 했거든요..
    (참고로.. 애들 교육에 안좋다고 70되신 시어머님한테 사투리 단어도 못 쓰게 하세요)

    그리고 남편 선배 부부한테 이 작자가 그런 말을 쓰고 나한테 미안해하지도 않더라.. 라고 고자질 한 연유에..


    한참뒤에.. 서로 살아왔던 삶만큼 그 언어습관도 다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태어나서 그런 말 한 마디 안듣고 자랐던 저와 그 정도는 인사로 할 수 있는 가정환경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던 제 남편의 습관이 같을 순 없잖아요..
    지금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물론 그런 말은 모두 저희 집에서 퇴출되었지요..

    남편분과 말씀나눠보세요..

    서로 언어폭력의 기준이 엄청나게 다를 수도 있거든요..

  • 14.
    '10.7.11 10:08 AM (115.143.xxx.210)

    저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을 것 같아요..맞아요, 인성.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
    저희 부부도 이혼하네, 마네 이런 소리까지 간 적은 있지만 저런 말은 서로 한 적이 없네요.
    어떻게 살아왔던 지금은 내 가정이니 내 가정에 맞는 문화를 만들어 가려고 서로 노력해야지요.
    중학생 아들 앞에서 한번도 큰 소리 내고 싸운 적 없어요. 배울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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