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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월 아이가 친구와 어울리질 못해요. 조언좀 주세요.
기질적으로 순한편이고..
그렇지만 다양한 활동들은 꽤 좋아합니다.
그래서 놀이터에서 놀때도 더 아기때부터 또래아이들이 못올라가는것도 두려움없이 잘하고 잘놀고..
말도 빠르고 행동도 빠릿하고..
하루일과 리듬도 매우 정확해서...(머 제가 그렇게 만들기도 했지만..)
낮잠시간 밤잠시간.. 30분의 오차밖에 없을정도이구요.
하여간.
제 딸이지만.. 참. 이쁜구석이 많은 아이입니다.
18개월쯤... 또래 아파트내 비슷한 아이들과 놀곤했는데..
저희 아이는 기질적으로 순한편이라. 뺏거나.. 거친행동을 전혀 하지 않는데 비해..
어린아이들이 그렇듯.. 먼저 뺏어간다거나.. 거친행동을 하는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느낀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렇게 잘놀던 놀이터에서..
거친행동을 했던 친구가 나오면.. 얼른 도망을 가거나.. 피해버리거나 하더군요.
그냥.. 잠시 행동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왠걸요.. 그뒤로도.. 또래 아이들만 나타나면 피해버립니다.
우리집에서 놀때조차.. 자기물건을 다른친구들이 가지고 놀아도.. 차마 근처에도 못갑니다.
놀이터 아니라.. 키즈카페나.. 기타.. 다른공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때쯤.. 선배맘들과.. 저희 친정엄마께 그런 하소연을 하곤했습니다.
다들.. 머.. 아직 애기라서 그러는걸.. 어쩌냐..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거다.. 머 그런 답변들이었고..
아이가 두려워하는 그런상황에 노출하지 말고..
왠만하면 그냥 엄마랑 둘이 놀아라.. 머.. 그런조언들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그리 놀고 지냈고..
조금 크면서부터는... 엄마인 제가.. 알아서.. 거친친구들은 안만나고..
기질적으로 아이와 비슷한 순한아이들과만 어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순한 아이들에게조차도 다가가지 못하더군요.
그냥 시간이 지나려니... 하고 ..
아직 아이니까.. 엄마랑 둘이만 놀고..
문화센터나.. 요미요미류의 유아시기에 다닐수 있는 센터정도 다니면서 놀고 있는데..
오늘.. 우연찮게.. 문화센터에서 같이 발레수업을 듣는 아이 4명이 집에 놀러오게되었습니다.
그런상황이 처음이었습니다.
집안에.. 한정적인 공간에 또래친구들이 4명이나 있는게..
그런데..
4명의 아이들은.. 다같이 놀면서.. 저희 집에 있는 장난감이나 인형들가지고 방방 돌아다니면서 다들 너무 잘 놉니다.
엄마들이 커피마시고 식탁에 앉아있지만.. 어느누구하나 엄마찾지도 않더군요.
근데.. 저희 아이..
자기집이고 자기물건임에도.. 그 친구들 근처에도 못가고..
제옆에만 붙어앉아서.. 어쩔줄 몰라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저와 다른 엄마들이.. 너도 친구들이랑 놀아.. 하는데..
싫다하면서.. 그저. 제옆에만 있더군요.
그나마도.. 평상시 둘이 있을땐.. 제가 잠시 집안일해도 혼자 잘노는 아이가..
제가 엄마들 간식좀챙기려 왔다갔다하는거 조차 불안해하며 빨리오라고 소리칩니다.
아...
너무 충격? 이었습니다.
온 친구들 모두 온순한 아이들이었고.
어느누구하나 거칠게 뺏거나 하는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저희 아이만... 절대 거기에 가지 못하고.. 제옆에만요.
실제 문화센터내에서 수업할땐.. 저희 아이는 우등생? (표현이 우습지만)입니다.
선생님이 지시하는거 너무 잘 따라하고.
절대 떼쓰는일도 없고.. 항상 밝게 웃고..
그런 아이가.. 저렇게 친구옆에못가니.. 같이있던 엄마들도 의아해? 합니다.
저희 아이는..
이모. 선생님. 할머니등.. 그렇게 어른들에겐 막강신뢰를 보여줍니다.
엄마 찾지도 않고.. 어느누구에게든 잘 가고.. 잘웃고.. 잘놀고..
그래서.. 센터수업같은곳도 엄마없이하는곳도 잘해내고..(선생님들 표현엔 저희 아이같으면 100명도 가르치겠다고 하더만요)
그런아이인데..
유독.. 친구들에게만... 두려움을 느끼는게 보입니다.
더 어렸을땐. 정말 어려서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자라고..
또래 아이들이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라하는데..
저희 아이는 엄마만 찾는 걸 보고 있자니..
가슴이 답답..
낮잠자는 아이가.. 정말 원망스럽기까지 하더군요.
나중에 물었어요.
너도 친구들과 놀지 왜 안노냐고..
대답이 싫다네요. 친구랑 노는거 싫다네요.
언젠가 해결될문제로.. 저혼자 고민하는걸까요.
엄마로서 제가 무슨 도움을 줘야할까요.
저희 친정엄마는 저도 어렸을적 너무 순해서.. 매번 뺐기고 머 그랬다면서. 그래도 너 지금 잘하고 잘 살잖아.. 합니다.
그저. 비단.. 순한.. 그런 문제가 아니라..
아예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는 저희딸을 위해..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과연 언제까지 그럴까요.
걱정입니다.
1. 진짜
'10.7.9 10:32 PM (175.114.xxx.237)속는 셈 치고 제 말 한 번 믿어주세요
36개월 지나면 달라져요, 걱정마세요
정말이에요~~~~!!!2. 아까워...
'10.7.9 10:37 PM (180.69.xxx.149)친구의 개념은 36개월 정도 부터 생긴다는것이 육아서의 내용입니다. 좀 더 기다려 보세요.
그리고 꼭 친구와 잘 어울려야 하나요? 저희 아이 50개월 넘었어요. 6세. 친구 아이들 보니, 친구들 모아서 패거리 만들어 특정 아이 놀리는 아이, 혹은 친구가 없다고 징징대는 아이... 저는, 친구가 많지 않더라도 혼자서도 잘 놀고 쿨한 아이가 저희 아이였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3. bb
'10.7.9 10:36 PM (58.76.xxx.76)타고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잘 어울리는 아이도 있지만 또래 아이들과 못어울리고 헤매는 아이도 있어요..저는 첫째가 그랬네요. 아이가 매우 똑똑하면서 섬세한듯 하니 엄마가 그 문제로 걱정하는 듯한 눈치는 보이지마시구요. 어른들앞에서 잘 하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감정을 잘 읽어요. 엄마가 걱정하는듯 보이면 애가 더 움츠러들지도 몰라요. 애 앞에선 걱정하지마시고 아이가 선생님이 주도하는 단체수업에선 잘 하는듯 하니 반대로 작은 수의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임을 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둘이나 셋, 아니면 넷까지? 하여튼 작은 수의 또래 아이들에 선생님이 지도하는 모임(레고 놀이라던지 소수의 다른 아이들 엮어서 하는 수업을 한번 받아보세요)
4. 일러요
'10.7.9 10:43 PM (115.23.xxx.93)30개월은 친구개념, 함께 논다는 개념이 없어요.
40개월 제아들도 소심하다고 걱정했는데, 세돌 지나니 딴 사람되고, 요즘 또 딴사람되어가고 있습니다.5. 제 아이도
'10.7.10 4:20 AM (173.74.xxx.97)그 즈음에는 그랬던것 같아요. 지금 37개월+10일정도 됐는데 지금은 지나가는 아이들을 보고 본인이 먼저 아는척 하고 그러네요.
저도 참 걱정 많이 했어요. 30개월 전후의 다른 친구들은 잘 노는데 왜 유독 내 아이만 어른들과 놀려고 하는지...(어른들과는 참 잘놀아요.)
낮선 어른들 50-60명이 우르르 몰려나오는 곳(무슨 홀 앞이었는데...콘서트가 있었는지 아주머니들이 우르르 몰려나왔어요)에서는 가만히 잘 서있는 녀석이, 저보다 4-5개월 큰 아이들이 2명이 뛰어오니 얼른 저에게 달려오더군요. 저 멀리 지나가니 한참 뒤에서 떨어져서 살펴보고...
속상했어요. 많이... 늘 그런식이었거든요. 어른들에게는 친절하고 상냥한 의젓한 아이인데... 제 또래 아이들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그런데 아이가 많이 자란건지... 성격이 변한건지... 참 많이 변했어요.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하더라구요. 우리 아이에겐 무척 큰 변화라서 참 많이 놀랐어요.
그래도 기본적인 성격은 변하지 않아서 덥석 어울려 놀거나 다른 친구의 것을 뺏어오거나 하는 일은 없어요.
아이의 성향이 아닐까 싶어요. 조심스럽고 신중한 성격을 가진 아이. 처음에는 쉽게 친하지지 못하다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러워지는 아이.
친구과 너무 함께 놀라고 강요하지 마세요. 그럼 아이가 더 거부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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