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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꼬라지 개판오분전에 중요한 손님 모시고 오는 쥑일 남편

밉다미워 조회수 : 2,505
작성일 : 2010-07-09 22:10:40
아직도 화가 안 가라앉네요
참고로 전 3살 6살 아이들 키우는 주부랍니다
3,6살짜리 있는 집 상태 딱히 말씀 안들어도 다들 아시겠죠?설명하기도 힘드네요
오늘 오후 점심 갓 먹고 났는데 신랑이 2시쯤이면 집에 도착한다고 하더라구요
웬걸~싶으면서 아싸!했죠 오면 같이 청소해야지~~이러면서 완전 쇼파에
널부러져서 작은 아이 비행기 태워주며 여유롭게 놀고 있는데 잠이 쓰르르
오는거에요 그냥 남편오면 일어나지 싶어서 잠깐 졸았죠
졸고있는데 띵똥~거리는거에요
신랑이다 싶어서 나가서 바로 문여는데 신랑옆에 검은 양복입은 동료가
나보고 "안녕하세요"..........⊙⊙;;
집안은 완전 내일모레 이사갈집처럼은 해놓고
손님은 집앞에 와있고 그냥 가라 그럴수도 없고
음료수만 문밖에서 한잔 드시고 가라할수도 없고
혼자 엄청 난감해하고있는데 신랑 정말 태연하게 "자~들어가!"이러는거에요
그 사람 털레털레 들어왔는데 들어온 입구부터 아이 책 장난감 옷으로
징검다리 만들어놓은 풍경...저 겸연쩍어서 웃으며
"에고~집이 좀 어우선하죠?"이러면서 하나씩 줏으며 거실 쇼파로 모셨죠
쇼파에 모시고 시원한 쥬스한잔 드리고 무슨 모심는 사람처럼
구부정하게 등굽어서 TV앞 책 줍기 시작했죠~
난 나대로 줍고있는데 작은아이 짜요짜요 먹다가 잘못 눌러서
퍽~~하고 바닥에 쫘악~~걸레갖고와서 또 닦고...
완전 혼자 독박차는 기분이였죠
그러고 얘기끝나고 그 동료 가고 나 신랑한테
왜 오기전에 미리 말안하냐고?누구 심장터져 죽는꼴 볼려고 하냐?이러면서
얘길하니 "에구~사람 사는집 다똑같지~"이러면서 허허 웃는거에요
저 목에 핏대 세우면서
"사람 사는집 다 안똑같거덩~!!"이러면서 소리지르고
오늘 하루종일 정말 너무 민망한거에요 생각할수록..
그래서 신랑보고 저녁 먹으면서 "오늘 왔던 동료 3일뒤에 다시 집에 데리고와"
이랬어요 그러니까 "왜?"이러길래 "깨끗하게 청소해놓고 나가있을께"이러니까
신랑은 웃겨서 꺼억꺼억~넘어가더이다
여하튼 그분 기억속에 우리집은 평생 "개판"으로 기억되겠죠?
참 쥑일 남편이에요 ㅠㅠ
IP : 125.187.xxx.13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로짱
    '10.7.9 10:12 PM (112.145.xxx.201)

    다 이해하실 거에요. ^^
    아이 둘이나 있으시잖아요.

    그만 화 푸시고 시원한 맥주 한 잔 하세요.
    (저 지금 맥주 마시면서 82질 중 ㅎㅎ)

  • 2. ㅇㅏ
    '10.7.9 10:12 PM (183.102.xxx.165)

    남자들 정말 미워요.
    저는 남편한테 하도 다다다다 쏴붙여서 지금은 정신차리고
    그런짓 안 하네요.-_-

  • 3. ㅋㅋㅋ
    '10.7.9 10:14 PM (119.65.xxx.22)

    애들 있는 집들이 다 그렇죠 모.. 게다가 아이 하나도
    아니고 둘이고 한참 어지럽힐 나이잖아요 ㅋㅋㅋ
    오히려 원글님 남편분 성격 여유가 느껴지는데요..
    어떤 남편분들은요.. 그렇게 닥달을 한다잖아요 ..
    너무 개념치 마셔요

  • 4. ㅋㅋ
    '10.7.9 10:16 PM (221.138.xxx.206)

    네 반쯤 죽이세요^^
    아주 오래전 집주인 얼굴은 생각도 안나는데 집보러가서 본 개판--;;
    아직도 안잊혀져요 ㅎㅎㅎ

  • 5. 남편이
    '10.7.9 10:16 PM (115.21.xxx.76)

    부끄럽지 않았을 정도면 양호한 편이었을 거예요. 원글님 기준으론 민망하겠지만..

    제 경험상 지저분한(?) 집에 가니 사람 사는 것 같고 푸근하더군요.
    그 동료분도 맘이 편안하게 릴렉스 되어 편하게 있다 가셨을 것 같은데요.
    더러운 집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 6. ..
    '10.7.9 10:19 PM (218.238.xxx.102)

    그래도 남편분 성격 넘 좋네요~
    그런짓해놓고 오히려 집 어지럽다고 부인몰아세우는 인간들도 태반이예요~

  • 7. 저는
    '10.7.9 10:23 PM (173.52.xxx.220)

    오히려 원글님 성격 참 좋으시네요. 그러니까 남편 분도 그러실 수 있었는지...
    저 같으면 정말로 기가 막혔을 것 같은데요.

  • 8. ..
    '10.7.9 10:31 PM (58.148.xxx.2)

    저는 집 개판일때 별중요하지않은 사람들이 벨눌러서 없는척 한적도 있습니다.

  • 9. ..
    '10.7.9 10:34 PM (121.135.xxx.171)

    ㅋㅋ 너무 웃겨요
    모심기.ㅋㅋㅋㅋㅋㅋ
    저희집도 그래요. 손님오시면
    요리는 걱정없는데 청소가 문제

    근데 저도 같은동에 직장상사분이 사셔서(다른팀이신데 남편이랑 저랑 둘다 대학교 선배)
    아침에 우연히 거지꼴로 뵙고ㅋㅋ저녁때 6시쯤 자기집으로 오라고 하셔서 갔는데
    그때까지 집을 치우고 계시더라구요^^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하시면서요.
    게다가 아기가 엄마한테 계속 안아달라고 하는통에

    정말 재료만 있는 매운탕 사모님이 말로 지시하시고
    저랑 팀장님이랑 같이 끓여서 먹었는데
    전 너무 재밌고 좋았어요.
    사모님도 참 털털하시더라구요. 어차피 같은구조집이니까
    자기네는 이렇게 쓴다고 여기저기 보여주시기도 하시고...
    아이낳으면 짐도 많아지고 깨끗하게 살기가 힘들다고 웃어주셔서
    좋던걸요^^

  • 10. 성격짱
    '10.7.9 10:39 PM (183.98.xxx.192)

    원글님 성격이 워낙 유쾌하셔서 남편분께서 안심하고 간 큰 행동을 하신거 같아요.
    괜찮아요... 아기 키워본 사람은 그 사정 다 알거에요.
    나중에 혹시 다시 오시면 솜씨 발휘 해보세요.

  • 11. 제목보고^^
    '10.7.9 10:45 PM (180.71.xxx.223)

    그래도 님 남편은 양호 하시네요.
    낮에 사람 데리고 오셨으니...;;;;;;;;;;
    울 남편은 새벽 2시에 동창들 만나러 나갔으면 놀다 들어올일이지
    그 새벽에 동창4명을 달고 왔더라구요. 것도 여자도 두명 같이 끼어서.
    참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이해 안가는게 남자들은 술김에
    정신 못차려 올수있다 쳐도 여자들은 멀쩡한 정신에 남의집 방문이라니요.
    우리 남편 저한테 미안해서 절절매더라구요. 예정에도 없었는데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택시에 모두 타고 앉아서 우리집으로 가자더래요.
    아~~지금 생각하니 다시 열이 확 오르네요. 진짜 싫다 싫어.
    개념들좀 탑재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우리집도 아침에 치우려고 엉망이었는데...;;;;;;;;;;;;;;;

  • 12. 올리브나무사이
    '10.7.9 10:47 PM (115.41.xxx.225)

    저희집은 남편 회사 바로 옆이어서 뻑하면 들이닥칩니다. 전 그러려니 해요. 지저분한 그대로.ㅋㅋ 한두번이어야 청소하고 대기하죠. 맞벌이 형편에..

  • 13. !!!
    '10.7.9 11:42 PM (61.79.xxx.38)

    다들 웃으시는데..!! 전..제가 다 화가 나네요..상상만 해도 분이 안 풀려요..님빙의..ㅋ
    남편분이 성격이 참 좋으신건지..속이 없으신건지..참!
    아무리 애기 키워도 애기 엄마도 보이고싶지 않은 부분이 있는거고..자존심이라는게 있는건데..
    아우! 그냥 잊어버리세요..이왕 겪은일..잊는게 상책!!

  • 14. ㅋㅋㅋ
    '10.7.9 11:50 PM (115.137.xxx.47)

    님 성격 좋으시네요. 저 같았음 연락안하고 사람 데려오면 바로 응징이에요.ㅎㅎ
    이런 제 성격을 아는 남편은 저얼대 사람데리고 온적 없습니다.(9년차)
    오히려 새벽에 데려오는 친구들 술상 한번 차려줘보고싶음..ㅎㅎ

    손님이 빗자루라는 말이있잖아요. 덕분에 후다닥치우셨을테고..
    모내기..ㅎㅎ 글을 재밌게 쓰셨네요..ㅎㅎ

  • 15.
    '10.7.10 10:33 AM (116.37.xxx.217)

    한번 정색하고 말한적 있어요. 당신은 당신친구니까 아무때나 편하게 그런꼴 보여줘도 괜찮지만 나는 살림하는 여자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이 있다. 그런데 그걸 당신이 아무렇지 않게 깔아뭉갠거다. 내가 내 친구에게 실실 웃어가며 울 써방 월급이 요거네.. 울써방은 토끼네.. 이럼 당신은 어떻겠냐.. 나도 내 친구라 편하게 말할수 있지만.. 그렇게 안하는것은 당신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라고 정말 정색하고 이야기 했어요. 그담부터는 안그러네요.

  • 16. 저도
    '10.7.10 2:02 PM (124.49.xxx.81)

    집에 사람은 올수있다는걸 알고는 있지만 ...
    왜들 집에 데리고 올까요...
    와봐야 차마시고 얘기하는거 집에서 안해도 되는거 아닌가요?
    예전에도 집에 사람 안들일려고 문근처에 사랑채 만들어서 그곳 출입만 했는데...
    물론 친인척은 아니지만...
    요즘은 찻집도 많은데, ....
    저는 절대로 못데리고 오게 해요
    신혼때부터 5년간은 으례 당연히 집으로 오는거라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특별할것도 없고, 그후로는 절대 못데리고 오게 하지요...

  • 17. ..
    '10.7.10 4:35 PM (116.34.xxx.195)

    ㅋㅋㅋ...님 성격 정말 좋으시네요..
    사람 사는게 다 비슷 하지요..
    담엔.. 꼭 손님이랑 간다고 먼저 얘기하라고 남편께 일러 놓으세요..ㅎㅎ

  • 18. 준빠
    '10.7.10 9:31 PM (180.65.xxx.253)

    완전 공감......100프로 ㅋㅋ
    전그럴때 이야기해요
    어머...막 청소할려던 참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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