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는 곰과 같은 아이에요.
화도 잘 안 내고 양보도 잘 하다 보니 친구들과 놀아도 별 트러블도 없구..
내 눈에 맹물처럼 보일 정도로 착하죠.
그런 아이인데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되어서 친해지게 된
1학년때 같은 반 친구는 여우과네요.
찡찡 거리기도 잘 하고 짜증도 많이 내면서 자기 손해 보는 일은 잘 피해가는
그런 아이죠.
그런데 어제 수영을 가면서 아이가 평소 잘 안 신던 쪼리를 꺼내 신더라구요.
그 아이가 신고 오라고 했다고..(이때 말렸어야 했는데..신고 오라고 한다고
신고 가냐고 하지 말라고요..)
그 아이는 작년에 우리 아이가 신었던 걸 보고 바로 샀었고 날 더워지자 마자
계속 신고 있었던 걸 봐 왔죠.
그런데 수영이 끝나고 나오는데 그 아이가 약간 울먹이듯이 나오면서 자기엄마한테
우리 아이랑 신발이 바뀌었다고 하는 겁니다.
우리 아이는 쪼리를 신으면 발가락이 이상하다고 잘 안 신어서 나름 쪼리가 깨끗한 편이고
그 아이는 잘 신고 다녀서 바닥도 많이 닳고 색도 많이 까맣거든요.
우리 아이는 아무말 없이 신발만 쳐다 보고 있길래
전 어이가 없어서 지금 신고 있는게 우리 아이꺼 맞다고 몇번 안 신어서 깨끗하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 순간 뚱한 표정의 그 엄마 얼굴이 안 잊혀지네요.
아니면 말지 하던 그런 표정....--;;
엄마가 자기 아이 신발 구별 하기 힘들지 않지 않나요?
제 눈엔 신발 사이즈에서도 좀 차이가 있는 거 같기도 했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차이가 있기에 그냥 그 말로 상황은 끝났지만 그 엄마의 표정이 정말 맘 상하게 하네요.
우리 아이랑 놀고 싶다고 하면서 꼭 우리집으로만 와서 우리아이를 가르치듯이
말하면서 놀고 싶어 하는 아이...
수영하고 나와서 자기 엄마 없는데 나한테 배 고프다고 징징 거리던 아이...
제가 어른인데도 왜 이리 유치하게 여우같은 그 아이가 얄미운지 모르겠어요.
지금 그 아이는 옆 아파트로 이사를 갔는데 거기서 그 아이보다 한수 위인 여우과 친구가
생겼나봐요. 그 아이 엄마 요즘 자주 하소연을 하던데.....
제 못된 심뽀가 조금 더 여우과를 겪어 봐라 하네요.
--사실 그 아이나 그 엄마의 말때문에 속상하고 이상한 오해 받은 일도 많지만
그냥 어제 있었던 일만 속풀이 할 생각으로 올렸봅니다. 수영은 우리 아이랑만 조용히 다니려고
했는데 그 아이가 같이 다니고 싶다고 해서 그 엄마가 물어 보고 등록하는 바람에 같이
다니게 되었네요.ㅜㅜ 다음 등록때는 핑계를 대서라도 다른 시간대로 해야겠어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내 아이는 곰과인데 친구가 여우과인 경우...
심뽀 조회수 : 780
작성일 : 2010-07-09 14:04:48
IP : 114.206.xxx.24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ㅎㅎ
'10.7.9 2:04 PM (119.195.xxx.92)곰이 살기좋은 세상이 와야하는데요
얌체같은것들2. ...
'10.7.9 2:11 PM (210.204.xxx.29)여우과가 아니라 못되먹었네요. 어린아이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는지
본인 신발이 더러워졌거나 낡았으면 엄마한테 다시 사달래야지
똑같은 친구 신발이랑 바꾼다는게 말이 되나요? 그건 사기죠.
그 엄마도 웃깁니다. 아닌건 아닌건데 뚱한 표정이라니요.
아무리 약아야 이득보는 세상이라지만
그래도 부모가 옳고 그른건 가르쳐줘야 하는거 아닌가요..3. 헐
'10.7.9 2:14 PM (211.193.xxx.133)쪼매난게 영악스럽기도해라,, 천성이 그런건 아닐텐데 나이에 안맞게 약은애가 있어요 가끔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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