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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기를 죽이는 엄마..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아이는 초등 저학년이고.. 아이 키우면서 어려운 질문들을 거의 시리즈로 올리고 있네요.
아이가 따돌림 당하면서 어떻게 해야하냐는 조언을 예전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아마 기억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황금같은 조언도 얻었고, 그 이후 곰곰히 생각해보니 80%이상이 제 문제더군요.
저 권위적인 엄마입니다.
아이를 사랑하기도 너무 사랑하지만.. 아이가 선을 벗어나는 꼴을 못보는 성격입니다.
자격지심이 있기도 하고, 아이가 따라오지 못하는 걸 이해 못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자라면서 완벽한 존재가 아니었는데도 유난히 아이가 못따라 오는 부분을 감정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육아서도 무진장 읽고 있고요.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아이를 좀 놔주라고 하는데 외동아이여서 그런지 자꾸 눈에 들어오고 마음이 개입하게 되네요.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학대(?까지 라고 해야할런지 모르겠지만~) 하며 그 뒤엔 심하게 죄책감(? 까지 라고 해야할런지 모르겠지만~)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순간의 욱~ 하는 감정을 못이기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아이에게 손찌검을 한다거나, 매질을 심하게 하는건 아니고요.
아이를 자꾸 제 입맛에 맞게 길들인다고 해야하나? 재촉, 강요.. 뭐 이런게 좀 자주 들어갑니다)
이러다보니 아이가 사회성도 부족하거나 자신감이 부족한게 확실히 제 탓 같아요.
아이와도 연애하듯 밀고 당기기가 적절하게 되어야 한텐데.. 엄마의 권위로만 자꾸 당기기만 하니
남자아이인데 사춘기가 되면 어떻게 감당하려나 벌써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순딩이 녀석이지만.. 확실히 기질은 남자아이 티가 나거든요)
사실 제가 제일 못하는 것이 '기다려주기'인데.. 이걸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침마다 명상이라도 하며 도를 닦아야 하나 정말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아이를 잘 지켜봐 주면서 도를 잘 닦고 계시는(?) 분께선 제게 노하우를 전수해 주신다면 자손 대대로 복을 받으실겁니다.
1. 으..
'10.7.9 1:30 PM (112.148.xxx.223)저는 그게 외동아이들이 가장 불쌍하다고 여기는 지점입니다
엄마의 감정이 걸러지지않고 바로 가는 것 그리고 아이는 그 가족의 테두리에서 어느곳에건
나눌 수 있는 공유의 존재가 없다는 것이죠
어제 프로이트 강좌를 잠깐 들어봤는데
(실제 엄마가 아니라 대상으로서의 엄마) 엄마를 없애라,,그래야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
된다고 그러더군요
님이 당연히 엄마니까 사랑하니까 못놓아주고 좀 더 훈육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저도외동아이를 키워서 별 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제 자신에게 하는 말입니다)
때로는 내 사랑이 저 아이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점을 인식하시고 완급을
잘 조절하시기 바랍니다2. ..
'10.7.9 1:48 PM (115.137.xxx.49)말이 가지는 파괴력은 엄청나다고 합니다.
차라리 따끔하게 때리는 게 낫지 말로서 아이를 멍들게 하는 건 정말 자제해야 할것 같아요.
저 어릴땐 아버지가 때리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 근데 언어적 폭력이 많았죠.
어릴때지만 지금도 그때의 상황들이 다 기억이 나면서 분노로 이어질때가 많아요.
그런거보면 아이한테 험한 말은 정말 하면 안되겠단 생각이 드네요.
매는 육체를 멍들게 하지만 언어폭력은 자칫하면 아이 삶까지 피폐하게 만들수도 있을것 같거든요. 글쓰면서 저를 또 반성하게 되네요...3. 사랑
'10.7.9 1:53 PM (116.39.xxx.209)어느 소아정신과 의사가 그랬다는데..차라리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게 낫다구요.
저도 수시로..아이에게 그렇게 다그쳐요. 그냥 울컥하고 치솟을때 그래요.
제가 우울증이 있나 싶기도 하네요.
그렇게 퍼붓은 후에.. 속으로 아프죠. 그랬다가 또 그러고...4. 정말 사랑하는데...
'10.7.9 1:58 PM (125.252.xxx.12)윗분들 따끔한 지적 고맙습니다. 많이 지적해주셔서 고맙긴 하지만.. 제 죄책감쪽의 추를 더 올려주시는 것 같아요.(동지분들도 보이시네요^^;)
그런데.. 사실 전 그런 마음을 누르는 방법을 좀 알고 싶어요.
그냥 엄마의 기질인가요? 아니면 그렇게 넉넉하게 마음의 여유를 둘 수 있는 어떤 버튼이라도 마음에 있어서 '욱'하는 순간에 꾸욱~ 누를 수 있는건가요?
제게도 버튼을 나눠주세요 ㅠ,ㅠ5. 엄마가..
'10.7.9 2:09 PM (203.234.xxx.3)엄마가 다른 데 관심을 분산시키면 다를텐데요..
직장다니던 엄마들이 전업주부되면 자신이나 가족들이 더 행복할 것 같지만 오히려 더 자주 싸운다고 합니다. 직장 다닐 땐 바빠서 미처 신경 못 썼던 것들이 막 눈에 들어와서 잔소리를 하게 된대요. 남편 칼퇴근 하는지 시계보고 체크하고, 아이 통화하는 것까지 잔소리하고..
그래서 더 부부싸움이나 아이들한테 뭐라고 한다는데요,
지금 원글님은 신경을 아이에게만 오롯~이 쓰시는 거 같아요. 물론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일념하에서겠지만, 거꾸로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이 원글님에게 모든 신경 다 쏟아붓고 너는 왜이리 못하니, 왜 그렇게 했니 한다고 생각하시면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부모라고 해도 내 일거수일투족을 사사건건 체크하면 숨 막히는 거잖아요. 반대로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가 하나하나 다 일일이 간섭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걸 놓을 방법은 다른 관심 가질 곳을 찾으시는 것이라고 생각되고요, 한 6개월짜리로 뭘 배우거나 대학원, 평생교육원 같은 데 다니시는 건 어때요?6. 육아서를
'10.7.9 2:16 PM (220.88.xxx.254)볼게 아니라 내 마음을 알아야 할꺼 같아요.
남의 탓이 아니고 내탓이거든요.
아이가 잘못하는게 아니고 내 화를 아이에게 해소하는 거죠.
타고난 기질이라기보단 다독여야할 내안의 상처?같은거요.
내 열등감을 치유하면 아이에게 대물림되는 고리를 끊게되고
자존감 있는 엄마를 보면서 아이도 배우게 되겠죠...7. 저또한
'10.7.9 2:28 PM (203.234.xxx.81)저 또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6살 외동아들이 너무 예쁘고 좋아서, 이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이 제 눈속에 모두 흡수되는 것 같습니다. 작은 몸짓, 표정, 말투 모두 하나하나 신경쓰이고, 강섭하고 한 마디로 아이를 가만히 두지 못합니다. 연애할 때도 상대방에게 이렇게는 몰두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치고 힘들고(엄마 에너지가 고갈되는거죠), 어느날 폭발하기도 합니다. 매일 밤마다 제가 저지른 악행들(간섭과 말들)과 그 때의 아이의 표정을 리뷰하면서 괴로움에 지쳐 나갑니다. 내가 아이를 망치고 있다... 이런 관계가 너무 괴로워 아이와 떨어져 있고 싶다는 생각도 종종 듭니다.
조금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에 한 가지씩 내가 정한 기준을 허물어 버리는 게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유치원 다녀온후 놀이터에서 아이가 집에 가자고 할 때 까지 내버려 두기.(막상 두어번 해보니까 생각보다 오래 놀지 않더라구요-그래서 계속합니다) 대충 씻고 재우기(뽀뽀하기 더럽지만, 그럭저럭). 밥먹기 싫다면 그냥 두기(혼자 맛있게 먹고 있으면 먹으러 옵니다)... 그런 식으로 하나씩 중요하지 않은거 풀어놓으면 잔소리할 일도 줄어들고 제 마음도 편해지는 듯 합니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멉니다만)
내가 사랑하는 아들을 망치고 있다는 기분, 아이를 아프게 하고 있다는 기분이 어떤 지 이해합니다. 가슴을 칼질하는 것 처럼 내가 밉고, 엄마 자격 없는 괴물로 느껴지지요. 원글님, 너무 괴로워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오랫동안 괴로워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엄마보다 빨리 잊어버리고 안정을 찾는 엄마를 원한다고 합니다. 죄책감에 시달리는 엄마는 알게모르게 아이를 피하게 되죠... 엄마가 빨리 사과하고 잊어버리면 아이도 기억속에 깊은 상처 없이 잊게 된다네요. 너무 괴로워하지 마세요. 아이는 괜찮아질것입니다. 사랑하는 엄마가 있으니까요.8. 늦된 애들을
'10.7.9 2:47 PM (218.51.xxx.133)키우고 있네요..
아들들이 다들 또래들보다 더뎌요..
마음 다스림이 많이 필요하네요..
제가 터득한 것은 제 롤모델을 정해놓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네요..
저의 롤모델은 엄마학교의 저자 서형숙님이네요..
수 많은 육아서들을 읽어봤지만 그분만큼 아이를 가슴으로
사랑으로 대한 책을 보지 못했네요..
그분이 자녀들에게 했던 방법들을 그대로 따라해요..
예를 들어 울 애가 받아쓰기를 10점을 받아온적이 있어요..
정말 충격받았지만 그분처럼 내색을 하지 않고 하나라도 맞았으니 잘 했네..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웃으면서 넘어갔어요..
그냥 맞은거 잘한거에만 초점을 맞추고 넘겼네요..
아이도 지가 못한거 알고 있었는데 엄마가 화도 안내고 맞은거 잘했다고 하니
기가 살더군요..ㅋㅋ..
받아쓰기뿐만 아니라 다른 행동들도 어설픈게 한두개가 아니지만
나만 잘 기다려주면 아이가 가능성을 무한히 펼칠꺼라는 믿음을 가지고
노력중이네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너무 밝고 학교를 좋아하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가요..
근데 서형숙님도 자신의 롤모델이 있었고 그분을 그대로 따라했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그냥 따라하기만 했는데 나중에는 저절로 그렇게 되더라고 하더군요..
저도 지금은 따라쟁이고 갈길이 멀지만 아이를 닥달하지는 않게 되네요..9. 공감합니다
'10.7.9 2:50 PM (121.131.xxx.165)너무 뾰족한 댓글, 용기내서 글 쓰신 원글님께 큰 상처가 될 것 같아요.
전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 그런지, 나를 비판하려는 글이나 말을 들으면 너무 아파서 과잉반응을 보이거든요.
제 생각에는 다 잘 될거라는 낙관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답일 것 같아요.
저는 늘 실패할까봐 불안하고 누군가 내게 비난할까봐 전전긍긍이었거든요.
늘 실패만을 거듭하는 친정아버지,
저랑 기질이며 성격이 맞지 않는 친정 어머니와의 관계를 필두로 참 힘들었거든요.
남편 역시 잘 풀리지 않고 시댁과의 관계도 좋지 않으니 아이에게 더 집착하게 되더라구요.
돌이켜보면 제가 너무 긴장하거나 극단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그냥 상황을 버티면서 즐기기만 했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좋았을 것 같아서요.
어려움을 느끼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분이라면
그 속에 좋은 것을 많이 담고 계실 겁니다.
기운내시고
자기를 많이 위로해주고 칭찬해주면서
다 잘될거야. 좋은 일만 생길 거야. 되뇌시면 어떨까요?10. 저또한
'10.7.9 2:56 PM (203.234.xxx.81)'늦된 애들을'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롤 모델을 설정하고 되새겨보는 것이 좋겠군요. 저도 서형숙 님의 엄마학교를 보고 마음이 따뜻해졌던 기억이 있었는데, 가까운 곳에 두고 잊지 않도록 반복해서 읽어봐야겠네요.11. 정말 사랑하는데...
'10.7.9 3:05 PM (125.252.xxx.12)정성스럽게 답글 달아주시는 윗분들.. 모두모두 자손 대대로 복 받으실 겁니다.
사실 약간 날카로운 답글을 달아주신 분이 글을 지우셨네요.
(그분도 나쁜 마음으로 올린게 아니셨고 제게 도움주려고 하셨다는 거 알아요^^;
제가 찔리는게 많아서 위에 답글을 올린 것이거든요)
한글한글 소중하게 마음에 담고 노력하겠습니다.
엄마학교... 이책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제발 오늘 밤에는 아이에게 마음속으로 '미안해.. 엄마가 잘못했어..'라는 되뇌임을 안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12. 저도외동맘
'10.7.9 3:24 PM (112.150.xxx.142)외동딸 4학년 아이 하나 있는데요
다행히 아이 학교 가기전에 아이와의 문제가 완전 제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걸 느꼈어요
뭐... 그렇다고 기적처럼 모든 상황이 확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그게 변화의 시작이고 힘인거 같네요
놔둬야지... 기다려야지... 수도 없이 생각하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을때가 많죠
저는 우선 나를 들여다보는 기간을 길게 가졌어요
그래야 나를 기다릴 수 있고, 그래야 타인도 기다릴 힘과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지금도 기다려야 하는 순간에 특히 아이와 관련된 것은 자꾸 조바심이 생기기도하는데,
그럴때는 의도적으로 좀 떨어져보려 합니다
예를들어 시험 기간인데, 자꾸 닥달하려하고 아이랑 그 닥달 자체가 문제가 된다면
다른 바쁜 일을 만들거나, 내가 하고픈거 하고 시간 보내는거죠
바쁘게 시간 보내다가 잠깐 시간이 났을 때 아이를 보면
"그래~ 그까이꺼 시험 한번이 초등생때 뭐 얼마나 중요하냐~~"하는 맘이 많이 들더라구요
살면서 가장 힘든 것은.... 여유를 가지고 무심한 듯 기다리기.... 인거 같아요
그게 또 가장 중요한거 같구요
힘내세요.... 우리의 시행착오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겪는 걸 꺼예요13. 펜
'10.7.9 3:38 PM (221.147.xxx.143)저같은 경우는.. 제가 일부러 제 시간을 많이 갖습니다.
컴을 하건 화장을 하건 영화를 보건 쇼핑을 하건 음악을 듣건 책을 읽건..
아이와 함께 집에 있는 동안에도 아이의 언행을 주로 주시하고 따라가기 보단,
나만의 시간에 집중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물론, 그 와중에도 아이가 와서 도움을 청하거나 하면 바로바로 대응해 주지만요.
꼭 해야 할 일들을 제외하곤 (하루 학습량, 씻기, 먹기 등), 되도록이면 아이가 뭘 하든
그냥 놔두는 편입니다.
그럼 혼자 알아서 놀거리들을 찾아요.
그림도 그리고 종이접기도 하고 뭔가를 만들기도 하고 티비를 보기도 하고 책 읽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자신의 작품(?)을 가져 와 자랑도 하고 책 보다가 모르는 표현이 나오면 질문도 하고요.
(이때는 기회이니 되도록이면 아이와 대화를 길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고요)
거기에 또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빠와의 관계입니다.
아빠는 아무래도 엄마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엄마와만의 소통과는 또 다른 차원의
인간관계를 맺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해주거든요.
우리 아이는 아빠와 놀이나 대화 등을 통해 많은 소통을 합니다.
저와 많은 부분에서 성격이 다른 아빠와의 놀이를 제가 그 무엇보다 가장 중시하는 이유 중 하나죠.
저는 아빠와 아이가 시간이 맞을 때엔 아이의 다른 학습 등을 포기하더라도,
아빠와 함께 하는 걸 권장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님이 집에서라도 님만의 취미나 시간을 자주 갖게 된다면,
아이에 올인하는 생활이 조금 느슨해질 수 있고요,
특히 아빠와의 관계를 옆에서 격려해 주면, 님은 님대로 편하고(아빠랑 놀때는 님 안찾으니까^^)
아이는 아이대로 아빠와의 정서교감을 나눌 수 있어 여러모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에는 안나와 있어 현재 자녀분과 남편분의 관계가 어느정도로 친밀한지는 모르겠지만요;)14. 동질감
'10.7.9 3:59 PM (58.142.xxx.205)저랑 비슷하신 부분이 많아서 몇 자 적습니다.
저 자신도 완벽한 존재가 아니고 사실, 가방끈 긴 것에 비해 배움에 대한 허기진 컴플렉스가 있어서 아이를 끝없이 다그친 적이 있어요.
제 아이도 초등저학년 아들, 외동이에요.
그러다가 문득, 이 아이가 나와 같은 어른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란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수학 한 문제, 국어 한 문제가 이 아이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까..란 생각.
지금 먹는 사탕 한 개가 이 아이의 전반적인 인생의 흐름에 큰 영향을 줄까란 생각.
(위의 내용은 비유적으로 한 거구요..)
그렇게 생각하니, 나의 어른으로서의 삶의 부분 중에서 부족한 것이 바로 그 단편적인 순간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에게도 물었습니다.
아이가 우리같은 삶을 살기를 원해?, 아니라고 하더군요.
좀 더 많은 자유, 좀 더 많은 이웃과 사회를 위한 생각, 자신의 삶을 만족하게 살기 위한
좀 더 큰 그릇이 되기 원한다구요. 그런데 그게 꼭 수학 국어 영어 한 문제 더 맞는 것은 아니다..란 결론에 이르렀어요. (사실 저희 부부는 둘 다 오랫동안 유학했던 경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지금은 아이에게 어떤 행동을 요구하거나 학습을 시킬 때,
그 생각을 먼저 합니다.
지금 하는 이 가르침이 아이에게 배움이 될까?
그랬더니 조바심이 상당히 많이 나아졌구요, 그 안에서 저도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여유롭고 자유로운 시간이 됐어요.
하루의 학습량을 아이와 함께 정하고, 같이 앉아서 숙제하는 모습 봐주고, 그 이후 시간은
취침 시간 이전까지 자유롭게 놔두는 편입니다. 대신 몇 가지 규칙은 존재하죠.15. 그런데..
'10.7.9 7:06 PM (122.163.xxx.1)조바심, 육아서, 완벽함, 자존감, 자기비하,죄책감,...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이렇게까지 저 자신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한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나를 알아간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참고할 만할 서적이 있을까요?
저도 제속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게 바로 육아에서의 가장 큰 문제인것 같습니다.
머리속으로는 롤모델이 그득한데, 주부로서도, 엄마로서도, 동네 아줌마로서도,
아무 매력이 없는 뚱뚱하고 돈쓰는데 인색하고, 늘 외로운 표정의 우울한 제가 있을 뿐입니다.
아이는 항상 두번째 기회를 준다고 하더군요.
맞습니다.
제 아이는 제 잘못을 정말 금방 잊어버리고 저에게 항상 좋은 엄마가 될, 화해할수 있는
거리를 찾아서 옵니다.
진짜..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납니다.
저는 뭐가 문제일까요?16. 저도욱...
'10.7.10 4:24 AM (112.148.xxx.199)저도 그문제로 고민중입니다. 전 더 나아가 다른 곳에도 욱하기 일쑤... 혹 나도 분노 중독이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티브서 관계프로그램을 봤는데, 여러가지 해결방법 중 숫자세기,혹은 숫자 거꾸로세기가 있었습니다.오래 연습하던 택시기사님이 증상이 많이좋아지시는걸 봤구요, 저도 맨날 숫자셈니다.(운전할때는욕도섞어서요.~)
17. 흠..
'10.7.13 9:56 AM (203.128.xxx.169)늦은 답이지만..믿으세요..
원글님이 스스로를 믿지 못하니 아이를 믿지 못하는거같아요
믿지 못하니 기다릴 수 없죠.
문제는 원글님의 자존감과 자신감인거죠..
원글님 글을 읽다보니 제가 어릴적 힘들었던건 역시 엄마의 자존감 부족이 원인이었던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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