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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대문 지붕의 고양이 두마리

괭이 조회수 : 1,078
작성일 : 2010-07-09 12:53:28
어제 새벽까지 82하다가 이제 자야지 하고 방에 들어가서 불을 껐는데

으~~~

그 애기가 우는 것 같기도 하고 소리치는 것 같기도 하고 소름끼치는 비명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단독주택인데 저희집 마당쪽에서요. 마당쪽에 불 켜고 보니까 안에서 내다 보니까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구요 (마당 아주 좁습니당)

그런데 그 소리가 장난 아니어서 도저히 못참고 현관문을 열고 나갔는데

대문위에 작은 기와지붕이거든요. 거기 두 마리가 올라서서 완전 무슨 공포 그림 보듯이 선명하게.. 반대쪽 한마리는 막 내려가려고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저랑 가까운 쪽 고양이는 저를 정면으로 뚫어져라 보고 있는거 있죠!

으허허 무셔버.. 그래도 옆에 우산 들고 쉿쉿 소리쳤더니 쳐다보다 가더라구요. 우산에 남아있던 빗물 세례도 좀 받고 얼른 집에 들어와서 문닫았어요. 휴~

좀 먼 골목에서 둘이 소리지르는데 으이구 가슴 벌렁거려라..

이상 저의 한여름밤의 괴기담이었습니다. ^^;
IP : 112.168.xxx.2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0.7.9 12:56 PM (112.148.xxx.223)

    고양이는 무서운 존재가 아니랍니다..
    저는 고양이를 키운 적은 없지만..우리안의 공포가 우리스스로를 옭가 매는 것 같습니다
    그 아이들 입장에서는 인간이 늘 두렵고 인간이 만든 문명에 의해 하루 하루 투쟁하듯
    살아야 하는 삶입니다.,
    어차피 우리가 공존해야 하는 생명체라면 내 안의 두려운 감정을 조절하시고
    좀 더 생명에 대한 껴안음을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 2. ...
    '10.7.9 1:20 PM (112.156.xxx.14)

    고양이가 사람에게 먼저 덤비기 보다 먼저 줄행랑 치는 동물이지만
    동물을 무서워 하는 사람은 해코지 하지 않는다고 해도 두려움은 어쩔 수 없죠.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어 음식물 쓰레기 뒤져서 살다가 제 수명의 십분의 일도 제대로 못 살고 가는데 척박한 환경이라 번식력은 더 늘어난다고 해요.
    무서워 하긴 해도 측은한 마음도 한구석에 놓고 봐주셨으면 해요.

  • 3. .
    '10.7.9 1:57 PM (222.96.xxx.247)

    신이 만든 가장 매력적인 동물이 고양이라고 하죠.^^

    고양이는 울음소리가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령 아기울음 비슷할 땐 발정났을 때이고,
    아주 앙칼진 소리일 땐 싸우는 소리이고,
    배고플 땐 '이아옹' 거리고,
    어미를 찾을 때는 빠르고 절박하게 이옹 이옹을 반복한다네요.

    문명의 발달과 끝없는 산업화로 야생동물의 터전을 마구 뺏어버린 사람들은
    그에 대한 책임과 댓가로 터전 뺏긴 야생동물들과의 생활환경을 공존할 수밖에 없게 되어버렸는데도 적절한 교육과 자각이 부족해 피해자인 동물들을 오히려 침입자로 몰아 쫓아내고 죽이기 바쁩니다.
    게다가 가해자인 인간을 합리화하기 위해 오히려 피해자인 동물에게 갖가지 오명을 씌웠죠.
    '고양이는 요물'
    '개같은 x'
    등등...

    저도 어릴 때부터 집에 개를 키워 개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데 고양이는 접해본 경험이 없어
    고양이란 존재와 그 눈빛이 이질적이고 오싹하게 느껴져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삼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었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 고양이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어요.
    그 오싹하던 눈빛이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그 유연한 몸놀림은 환상적이기까지 하더군요.
    고양이 울음소리는 자연속의 하나의 아름다운 음향으로 들리고,
    그 이쁜 고양이를 도둑고양이라고 여전히 배척하는 사람들이 과거의 무지했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사람은 역시 죽을 때까지 깨달으며 살아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알고 보면 고양이는 전혀 인간에게 해를 주기는 커녕 오히려 균이 많은 쥐를 잡아주기도 하며
    인간에게 이로운 동물인데 인간 스스로가 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심하게 가지고 살아가고 있죠.
    편견과 무지가 두려움을 만드는 것...
    상대를 알면 두려움을 조절할 수 있죠.
    제작년인가 종로구의 고양이를 완전 몰살시켰다가 쥐가 창궐해서 난리가 났던 적이 있었죠.
    그 후에 또 다른 지역의 고양이를 풀었는지 어쨌는지는 소식을 모르겠네요.
    참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이죠.
    쥐정부여서 고양이가 싫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고양이에 대한 간단히 알 수 있는 글입니다.

    http://gurum.tistory.com/entry/고양이-언어-알면-고양이-마음-알...

  • 4. 고양이는
    '10.7.9 2:16 PM (180.224.xxx.137)

    무서운 동물이 아니에요. 고양이 눈이 시간에 따라 변해 무섭다는 분들도 계시는데...
    감정선이 예민하여 사람 마음도 금새 알고... 어릴때 새끼 고양이 분홍 발가락을 손으로 만져 보며 밥 먹이고 물 먹이고 예쁘게 키웠던 추억이 있어서 요즘 길고양이들 보면 측은한 마음에 마음이 많이 안좋아요. 가끔 가방에 빵이나 먹을 것 있으면 주고 오는데 고양이는 절대 사람을 물거나 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할퀴거나 이런것도 자기를 잡고 못살게 굴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죠. 원글님 고양이를 접해 보지 않어서 그러셨을꺼에요. 다음에 보시면 빙긋 웃어 주세요. 그럼 개네들도 좋아할 듯^-^

  • 5. 권인
    '10.7.9 2:25 PM (147.46.xxx.59)

    고양이 울음소리 싫어하시는 건 뭐라 할 순 없지만, 고양이 입장에서 보면 그들 나름으로는 그저 사람이 서로 말로 대화하듯 야옹야옹 울음소리 내며 대화한 것 아닐까요?
    이 세상이 인간만이 사는 세상이 아니고 그들도 이 세상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는 것인데, 사람 기준으로만 생각해서 그들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인 것처럼 생각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실제로 그 고양이들이 공격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쳐다본 것일 뿐인데 공포에 떨 필요는 없었을 것 같네요. 사람이 먼저 공격하지 않는 한 고양이들은 먼저 공격하지도 않을 뿐더러 대체로는 사람이 가까이 가면 먼저 도망가 버려요.

  • 6. 괭이
    '10.7.9 4:02 PM (122.43.xxx.192)

    오호 맞아요. 발정난 소리. 근데 어제는 발정+비명소리여서 넘 놀랐어요.
    앗.. ^^; 댓글쓴분들. 전 동물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동물을 존중합니다.
    공포란 어제의 그 순간적인 상황을 얘기하는 것이지 그 대상에 대한 건 아니에요. ^^;;;
    도저히 그 소리를 들으면서 잠을 이룰수가 없더라구요. 참 인간들 함께 살기 힘들죠잉~

    예전에 읽었던 수필의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너는 너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를 고양이라고 여기는거야..라는 ^^;
    혹시 상처받으신분 계시다면 죄송해요~

  • 7. ..
    '10.7.9 5:32 PM (180.227.xxx.12)

    맞아요 고냥이들은 발정났을때 그런소리를 낸다던데..
    저도 며칠전 저녁에 같은상황이였어요
    것도 제들에 프라이버시? 라 생각하고 조용히 문닫고 들어갔습니다
    얼마후 예쁜 냥이아가들을 낳을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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