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오늘 지하철에서 쫌 화났었어요.

.. 조회수 : 1,087
작성일 : 2010-07-08 18:20:13
저도 늙었나봐요. 이런걸로 화나는걸 보니..-.-;;;

방금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집으로 왔는데......
사람이 그리 많진 않았고 한 칸에 서서가는 사람들 한 5명 정도 됐었어요.
저도 서서 가고 있었구요.

근데 한 아기 엄마가 탔는데..한 눈에 봐도 너무 힘들어 보이는거에요.
아기는 기껏해봤자 이제 생후 한달쯤 된거 같은 완전 신생아..
아기띠로 안고 있었구요.
양 손에는 커다란 가방 두 개...아마도 기저귀 가방이나 아기 옷들이나 그런거였겠죠.
게다가 양산까지 가지고 있던데..

하필이면 그 아기 엄마가 선 바로 옆 자리가..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배려석" 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써붙여져 있는 자리였어요.
그 자리에는 사람이 꽉 차 있었고..다들 60대 이상인 할머니들이셨구요.
젊은 사람은 딱 하나...그 아기 엄마 바로 옆 자리에 앉아가는..20대 초반의 아가씨가 있었어요.
할머니들이야 뭐 연세가 많으시니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저는 아기를 낳아봐서 그런지..그 엄마 보자마자 아휴 너무 힘들겠다..싶었어요.
저도 한 여름에 2달된 우리 아기 데리고 짐 바리바리 싸들고 혼자 기차타고 가봐서 알아요.
그 아기엄마는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으니(병원을 가거나 친정을 가거나..) 이 무더위에 그 어린 아기를
안고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지하철을 탔을거란 생각이 드는거에요.
게다가 아직 뼈도 아직 제자리를 찾지도 않았을텐데...서서 간다는거 무릎도 많이 시릴텐데..
그런 생각만 자꾸 들더라구요.

근데 그 아가씨는...옆에 있는 아기 엄마를 보지도 않고 책만 열심히 보면서 가데요..
그래도 사람이 자기 옆으로 오면 우연이라도 한번 정도는 보게 되지 않나요?
보면서도 모른척 하는건지...아마 아기를 안 낳아봐서 모르나봐요..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그 아기엄마는 거의 30분을 서서 가다가 내렸습니다.
아무도 양보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구요.......

"배려석"은 강제적이 아니고 말 그대로 배려를 해주면 좋을 자리지만..
그 아가씨를 보면서 내내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네요.......
IP : 183.102.xxx.16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8 6:22 PM (125.130.xxx.100)

    아기를 낳아봤던지 안낳아봤던지
    대략 비쥬얼만봐도 힘들겠다... 모든 사람 다 알겁니다.
    30분이나 서서가느라 그 아기엄마도 무척 힘들었겠어요
    반면 (그 따가운 눈길에도 )꿋꿋하게 앉아서간 아가씨도 혹시 무슨 사정이
    있지 않았는지..생각해보게 되네요 ;;;;

  • 2. ..
    '10.7.8 6:23 PM (114.206.xxx.73)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배려석" 이 배려석 맞지만
    누가 그 아가씨에게 양보해달라고 점잖게 한마디 해줬으면 좋았을것을 안타깝군요.

  • 3. 정말
    '10.7.8 7:49 PM (147.46.xxx.47)

    안타깝네요...

    양보 못받고 30분 내리 서서가는 애기엄마 지켜보는 일도
    참 견디기힘들었을거같아요...

  • 4. 별사탕
    '10.7.8 8:07 PM (110.10.xxx.216)

    제가 그랬었어요
    사당에서 갈아타는데.. 두넘이 자니까
    큰애는 업고.. 작은애는 안았는데... 갈아타는 통로 걸어가는 데도 너무 힘들었는데..
    타고 나니 차가 좀 붐볐는데 아무도 자리 양보를 안하더군요...
    그 뒤로 일주일을 앓아눕... 애가 있어서 눕지도 못하고 아팠어요

    갈아타느라고 너무 힘들었는데..
    아무도 조기까지 같이 안아줄까.. 하는 말을 안걸더군요
    뭐 바란 거는 아니지만...

    지하철 갈아타는데서 애 엄마가 가방이라도 들고 가면 들어주겠다고 .. 아니면 애 손이라도 잡아줄까? 하고 물어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4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0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2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3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1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77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0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4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89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48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1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7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08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0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7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4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4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58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89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3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0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37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6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8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7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1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79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