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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아들의 연애

걱정맘 조회수 : 2,306
작성일 : 2010-07-08 10:10:03

고1 아들이 같은반 여학생을 사귀고 있습니다.

정신차리고 공부에 매진하라고 특목고에 보내놨더니만 엉뚱하게 연애질이네요.

엊그제는 커플링을 샀더군요.  실반지도 아니고 알씩이나 박힌 고딩한테는 좀 화려해보이는 디자인으로다가.

연애편지를 우연히 봤는데...뽀뽀도 한 모양이예요.

같은 반에서 매일 보는 사이니 뭐 어쩔 도리도 없고,

부정적인 잔소리해봐야 엄마한테 숨기면 그만일테고.

제 마음정리가 되질 않네요.

남의 집 아이가 그렇다면...성장과정이야...라고 쿨하게 생각하겠지만,

막상 내 아이 문제가 되어버리니 참 답답합니다.

엄마가 그리도 이성교제는 고교졸업 이후에 하라고 당부를 했건만.

처음 알았을 때,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학업이나 기타 다른 문제 생기지 않도록 책임감있게 잘 지내라고 했습니다.

오늘 너의 입술을 빼았았지...사랑해...그런 글귀를 보는 순간 마음이 추스려지질 않습니다.

남편은 몰라요.   알면 노발대발 난리가 나겠죠.  남편한테 말해버리면 제 짐은 덜어지겠지만,

아이가 저한테 다시는 자신의 일들을 말하지 않을 것 같아 남편한테 말도 못하고.

자식이 웬수라더니...

무자식이 상팔자라더니...

나하고 잘 맞는 자식도 있고 잘 맞지 않는 자식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녀석은 겉으로는 별 문제 없이 교묘하게 속을 썩이네요.

설마 뽀뽀 이상으로 일을 만들진 않겠지요?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남편한테 말해서 싹을 잘라야할까요?

그런다고 싹이 잘리는 건지 모르겠지만요.

답답해서 하소연해 봅니다.
IP : 221.155.xxx.23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른건
    '10.7.8 10:15 AM (203.142.xxx.241)

    모르겠고...지금 싹 자른다고 잘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반발심만 늘지.

    차라리 그 여학생 어머니랑 통화해서
    둘이 이런 모양이던데 엄한 선은 넘지않도록 조심시키자라고 하면 어떨까요?

  • 2. 걱정맘
    '10.7.8 10:26 AM (221.155.xxx.235)

    내 아이도 걱정이지만 상대 여자아이도 걱정이 됩니다.

    여자 아이 엄마한테 전화해서 상의해 볼까도 여러번 생각해봤지만 일면식도 없는 분이라 그것도 망설여지고 아이들한테 반발심만 만드는 것 같아서 못하겠더라구요.

    요즘 애들 우리때보다는 성숙하고 남녀공학에서 생활하니 연애사건 날만도 하다고 일단은 이해하자 싶었고, 만남도 헤어짐도 흔하다고 해서 그냥 지켜보려고 했던 건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도가 지나치게 될까봐 걱정스럽습니다.

    책임감있게 사귀거라...이 말을 자주하는 수밖에는 없어보입니다.

    다리몽댕이를 부러뜨려서 집에 붙잡아 두겠다는 으름장이 통했던 옛날이 그립습니다.

    공부 열심히 해라...이젠 이런 생각도 안듭니다. 그저 별탈없이 잘 지내기를 바랄뿐입니다.

  • 3.
    '10.7.8 10:24 AM (121.151.xxx.154)

    저도 고2남자아이가 있고 고3여자아이가있는 엄마인데
    저는왜 님이 그리 힘들어하는지 잘모르겠어요
    그래요 그나이에 아무것 생각안하고 공부만해서 좋은대학가면좋겠지요
    그러나 그건 부모들 생각일뿐이고아이들은 안그렇다는것 잘아시잖아요
    여지껏 아이가 부모뜻에 따라서 잘 따라온 아이인가봅니다 그러니 이런일에
    이리힘들어하죠

    저라면아이에게 직접말할것같네요
    너 여자친구있다면서
    그여자 뭐가 좋냐 어디가 좋냐
    이엄마보다 누나보다 더 좋냐등등
    농담처럼하면서
    지켜야할선이라든가 더이상가면 안된다는것
    그친구도 너도 공부해야하니
    서로 도움되는 친구였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고
    지켜볼것같네요

  • 4. .
    '10.7.8 10:29 AM (211.245.xxx.127)

    상위 15% 안에 드는 학생들은 연애를 해도 성적에 지장받지 않습니다. 외고갈 정도면 자기 관리도 철저한 학생일테니 그런 건 문제 없겠는데요. 오히려 이성교제 잘 해서 서로 이끌어주는 관계가 되면 성적향상에 도움이 되더라구요. 여자친구가 더 공부 잘하면 자존심 상해서 본인도 더 분발하게 되고...

  • 5. 걱정맘
    '10.7.8 10:36 AM (221.155.xxx.235)

    여자친구 사귄다는 건 아이가 저한테 직접 고백을 했습니다.
    왜 좋니, 지켜야할 선, 서로의 생활이나 학업에 지장없도록 노력해라 등등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지금껏 지켜보는 중이었답니다.

    그런데, 고1의 아이들이 단순 뽀뽀인지 찐한 키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정도의 스킨십을 하는 게 순수하게 보이지는 않아서요.

    미국처럼 길거리에서 포옹하고 키스하는 게 우리나라도 멀지 않아보이는데,
    그래도 엄마된 마음으로는 걱정부터 됩니다.

  • 6. ...
    '10.7.8 10:38 AM (119.64.xxx.134)

    중학생들의 성경험데이터를 본 적이 있으신지요?
    제 딸 이제 아홉살인데, 전 미리미리 마음준비를 해두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고등학생이라면 키스정도로 놀랄일은 아닌 듯 싶어요.
    요즘아이들의 실상은 안다면요....>라고 말하고 싶은데,
    <막상 내자식의 일로 닥친다면>이라는 생각에 미치니 등골이 오싹하긴 합니다.- -;

  • 7. 남이일이아님
    '10.7.8 11:38 AM (116.38.xxx.3)

    제가 그래서 고등학교는 기숙사 딸린 남자고딩에 보냈습니다.
    공학인 중딩 3년내내 학기마다 여친이 바뀌어서요...흑~

  • 8. 저도
    '10.7.8 12:08 PM (122.36.xxx.11)

    걱정하는 맘 이해가 됩니다.
    저랑 처지가 비슷해서요.
    자기 관리 한다고 하지만
    역시 애들은 애들이라서
    지장 받아요.
    크게 문제 일으키거나 하진 않지만
    (더러 그런 소문 듣고 걱정 많이 했답니다)
    역시 없느니만 못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ㅠㅠ
    안 말려 지니까 대책도 없고 ㅠㅠ

  • 9. 저도
    '10.7.8 12:12 PM (121.143.xxx.127)

    남의자식이라면 쿨하게 요즘애들 그럴수도있지뭐 하겠지만...
    제자식문제다보니 쿨하게가 안되더군요
    제딸은 3년을 사귀더군요 헤어졌다만나고 헤어졌다만나고...
    어르고 달래고 호소하고 별짓을 다했는데 안되더니만 이제 헤어졌다네요
    고3되서 헤어져서 천만다행이다 싶은데 3년을 속이 얼마나 썪었는지...
    기다리는 방법밖에는 없어요
    저도 주위에서는 남친이 자주바뀌지 않고 한아이만 사귄다고 이뻐보인다더만
    내자식일이라면 절대 그런이야기 못한다했답니다
    그리고 아빠한테 이야기하면 부작용만생겨요 하지 않는게 좋을겁니다

  • 10. @.@
    '10.7.8 12:15 PM (110.11.xxx.47)

    와~~ 윗님 아드님 궁금합니다. 얼마나 잘생겼길래 학기마다 여친이...
    강남 사는 아는 언니에게 들은 얘기인데요, 그 동네 고딩들 중 공개커플로 소문난 아이들은
    당연히 갈데까지 갔다고 보면 된다는 얘기를 들었네요...-.-
    그래서 딸 가진 엄마들이 차라리 자기 딸래미 못생겨서(?) 남친 없는거 감사하게 생각한다나
    저도 지금 초딩맘인데...지금부터 그런 데이타들 모아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는중...

    아드님이 스스로 자백을 하셨다니 수시로 환기를 시켜주는 수밖에요...
    엄마가 매일매일 걱정한다는 것...사고 치면 뒷감당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 등등이요.
    아직 고딩이니 대놓고 대딩애들처럼 피임에 대해 환기시켜 줄수는 없는 노릇이고...에궁...

    원글님이 걱정하는 부분이 혹시 <그 여자아이가 순진한 아들에게 꼬리칠까봐......>
    라는 내용이라면 원글님께 드릴말씀은 없구요...ㅡㅡ;;;;
    얘기 들어보면 아들 엄마와 딸 엄마의 의견이 첨예하게 다르더군요.

  • 11. 저라면
    '10.7.8 2:15 PM (211.54.xxx.179)

    그 딸 엄마를 만나서 협공작전으로,,,
    자짓 잘못하면 오해가 생길수도 있으니 좀 징징거리면서 인간적으로 말하고 싶네요,,
    우리애도 외고 다니는데요,,이성교제 시작하면 남자애쪽이 압도적으로 성적이 떨어집니다,
    선배중 한쌍은 남자애가 재수까지 했는데 또 안되니,,여자애도 떠나가더라고,,,
    그리고 어제 본 82글중 하나는 사고치는게 고3초기랍니다,스트레스로 ㅠㅠ
    남자애들은 일단 교제 시작하고 스킨쉽 오가면 다른 생각을 할수가 없대요,,
    오직단지 그 생각만 ㅠㅠㅠ
    그리고 여자아이 부모님과 남자아이 부모님은 가치관이 다르니까,,잘 처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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