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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 이사문제...현명한 의견 좀 주세요 ㅠㅠ

어쩌란말이냐 조회수 : 718
작성일 : 2010-07-08 09:48:31
안녕하세요.

이제 다음달에 출산을 앞두고 있는 예비엄마입니다.
그간 82에서 이래저래 많은 어드바이스를 얻어 도움을 많이 받았던 터라, 이번에도 머리터질 일이 생겨 이렇게 글을 올려보아요.

말씀드렸듯 전 담달 중순 출산 예정이구요. 현재 맞벌이 중입니다.
아마 3개월 출산휴가 이후엔 회사에 복직할 생각이에요. 물론 향후 1, 2년간은 제가 받는 월급의 절반가량은 거의 육아와 관련된 비용으로 날아가겠지만, 그래도 커리어와 향후 제 인생을 생각하면 쉽게 포기할만한 직장이나 연봉수준은 아니랍니다.

문제는 제가 육아휴직을 할 수 있을만한 여건은 못돼요.
한달에 50만원만 나온대도 1년짜리 육아휴직 할수 있다면 하겠는데....회사의 다른 여직원들은 육아휴직을 쓰기도 하는데 제 업무는 지금 대체 가능한 인력이 없어요. (업무 특성상 제가 할수밖에 없거든요..)
물론 부사수가 있긴한데 제가 처리하는 업무 내역을 다 알지도 못하고요. 부사수에게 넘겨주고 가는 업무는 루틴하게 처리할 수 있는 수준까지만 넘겨주고 출산휴가 다녀오라는게 윗분들 지시사항이기도 해요.ㅠㅠ
지금 심지어는 출산 선물로 회사 인트라넷 연결해서 노트북 줘야되는게 아니냐는 임원분의 농담까지 있어서....(이게 은근 실현 가능성 있는 농담인지라;;)



원래는 출산휴가가 끝나고 복직을 하면 시어머니가 아기를 봐주실 생각이셨어요. 근데 공교롭게도 시골서 여태껏 사시던 아흔 넘으신 시조부모님이 올 여름부터 시댁 근처로 올라오시기로 결정을 하셨어요. -_-;
당연히 낼모레면 칠순인 시어머니가 시조부모님 수발에 손녀까지 봐주실 순 없는거고...


결국 친정엄마한테 도움요청을 했고, 친정엄마는 원체 예전부터 '아기까지 봐줄생각은 없다'고 하셨던 분이긴 하지만 이런 상황이 되고보니 제가 직장 관두는 상황이 되는 것보단 당신께서 아기 봐주시는 게 낫겠다고 판단하셨나봐요. 항상 엄마는 여자가 직장이 있어야 한다는 주의셨거든요.
그래서 친정엄마가 저 복직 후에 아기를 봐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아기는 친정엄마가 주중에 봐주시고 금요일 저녁때 데려갔다가 일요일 저녁때 친정에 데려다놔라...라고 결정하신 상태인데요.



저희집이 전세만료가 8월 말이구요. 지금 사는 곳 전세를 연장을 하느냐, 아님 이사를 하느냐가 문젠데요...

지금 저희 사는 동네는 안양 인덕원 쪽이고 시댁은 서울 상도동, 친정은 광진구에 있는 어린이대공원 근처에요.
신랑회사는 기흥. 출근시간은 아침 6시반에 나가서 집에 오면 밤 열한시입니다.
제 회사는 강남. 출근시간은 신랑과 같지만 집에 오면 보통 저녁8시 이내구요.


물론 젤 좋은 방법은 친정근처로 이사해서 아침에 출근하면서 아기를 엄마한테 맡기고 퇴근하면서 찾아오는 건데, 신랑 회사가 기흥 -_-
강북에서 기흥으로 출퇴근 한다는게 거의 불가능해요. 게다가 그놈의 회사 셔틀은 아침 여섯시 반에 타야하고 그나마도 양재역 아님 사당역에서 타야하니까요.
아님 운전해서 다녀야하는데 친정서  신랑회사까진 거의 두시간 걸려요.
그래서 친정근처로의 이사는 패스...


시댁근처로의 이사 역시 어떠한 메리트도 없구요.

지금 사는 동네에서 전세 연장을 하는 거 역시 저나 신랑, 친정엄마 누구에게도 큰 장점은 없어요. 단, 시어머니는 저희가 여기서 계속 살기를 은근히 바라세요. 본인이 오시기에도 가깝고(근데 그렇다고 들이닥치신적도 한번도 없어요. 결혼하고 2년동안 저희집에 오신건 제가 오시라고 초대해서 아버님이랑  두 번 오신게 다임.;;) 이상하게 이 동네를 좋아하시네요.


대충 요약하자면 몇가지 안이 있는데요. 어떤게 나을까요?


1. 지금 사는 곳 전세 계약 연장

-장점 : 이사를 안해도 된다. 시부모님이 바라심(이유는 솔직히 잘 모르겠음. 심정적으로 가깝다고 느끼시는 듯). 신랑이 회사 셔틀을 바로 아파트 단지 앞에서 탈수 있음

-단점 : 내가 출근할때 아무리 새벽에 버스를 타도 강남역까지 서서가는 경우가 너무 많음(이 때문에 지금도 무지 힘들다는...). 친정이랑 교통편도 안좋고 승용차로도 한시간 걸림. 주변에 상가 및 유흥가가 너무 많고 녹지가 많지 않아 주말에 아기를 데려다 놓고 있어도 마땅히 유모차 끌고 나갈만한 곳이 없음. 신랑이 셔틀을 타는 건 좋지만 회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한시간 넘음



2. 이사를 할 경우

1) 친정 근처 이사 : 아기를 매일 저녁마다 내가 데려올수 있음. 나는 회사 출퇴근이 지금보다 시간도 덜걸리고 쉬워짐. 그러나 신랑은 출퇴근시 왕복 네시간 잡아야 함. 게다가 셔틀도 못타고 운전해야 하는 사태가 생김

2) 시댁 근처 혹은 사당쪽 이사 : 친정과는 여전히 그닥 가깝지 않음(주말에만 아기 데려올수 있음). 나는 출퇴근이 쉬워지고 시댁과는 가까우나 시댁에서 아기를 키워주시는 것도 아닌데 가까울 필요가 있는지 의문.

3) 동탄 : 신랑의 의견(어차피 주말에만 아기를 데려올거고, 우리가 직접 데리러 가고 데려다 주는 거니까 우리 사는 집과 친정이 가깝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함). 아기랑 산책하거나 놀아주기에 좋은 환경. 신랑 출퇴근 매우 편함. 나는 출퇴근이 거리상으론 먼데 회사 코앞에서 동탄과 강남을 오가는 광역 급행버스가 있음(타봤더니 30분정도 걸림). 시간상으론 출퇴근이 어려운 편은 아님.


이렇게 되네요.
시어머니는 동탄으로 이사하는 걸 일단 안좋아하세요. 서운하다고 하시네요. 너무 멀다고 하시는데...
신랑은 동탄쪽을 원하고 있고, 안되면 판교나 죽전 분당으로 가더라도 지금 집에서 이사하고 싶어해요.
친정엄마는 주말에 니들이 데리러오고 데려다 놓고(엄마 본인이 우리집까지 아기를 데려다 주는 것까지 하진 못하겠다는 생각) 그럴게 확실하다면 이사를 하든 안하든 어차피 엄마한텐 마찬가지다...라고 중립적 생각.


저요?
전 지금 동네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요. 일단 유흥가가 너무 많아서 아기키우기엔 별로다라고 생각을 쭈욱 해왔고... 뭣보다 아침에 새벽 6시반에 버스를 타도 잘 못앉아 가거든요.ㅠㅠ
동탄을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이사하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해왔어요.


82 선배님들이시라면 어느쪽으로 결정하실까요?
정말 며칠째 신랑이랑 고민중인데....어떡할까요?
한줄이라도 좋으니 제발 의견들 좀 내주세요.ㅠㅠ 저 정말 결정을 얼른 해야 알아보고 할텐데 미치겠답니다.ㅠㅠ
IP : 180.70.xxx.1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8 10:09 AM (210.222.xxx.1)

    저라면 동탄으로 갈 것 같아요....
    삼성내에 어린이집 있는데
    조금 크면 거기로 보내시면 될 것 같구요.

  • 2. 저두
    '10.7.8 10:30 AM (143.248.xxx.176)

    동탄이 제일 나을것 같아요
    그렇게 조금만 있다가 아이 어린이집에 보내시면 될듯해요.

  • 3. 저두
    '10.7.8 10:35 AM (203.112.xxx.1)

    일단 이사를 가시는 쪽이 나을것 같고 그렇다면 친정근처가 아닌 새로운 동네가 좋을것같아요.. 동탄에서 친정 오가기는 어떠신가요? 주2회 왕복하셔야 할텐데...

  • 4. 제 생각은..
    '10.7.8 10:41 AM (61.42.xxx.121)

    사당쪽으로 이사를 하면 어떨까하는데요. 애기 낳으면 일단 친정에서 봐주시니 님이 친정에서 주중에 애기와 같이 거주,출근하시고,,, 주말에는 집으로 가서 생활하시는거요. 친정이 지방도 아닌데 애기와 떨어져 지내는 건 안좋다고 봐요. 가능하면 잘때도 엄마가 끼고 주무시는게 좋을 듯.. 남편이 문제인데 어차피 남편은 일찍 출근 늦게 퇴근이시니, 주중에는 남편 혼자 지내시고,,(좀 그렇다면 주중 며칠은 님이 가 계셔도 좋고..) 사당에 출퇴근 버스 있다고 하시니 그 버스 이용해서 출퇴근 하시면 좋을 듯하고요... 시댁도 상도동이시니 사당이랑은 근거리,, 가까우셔도 될듯 합니다... 전세 2년 계시고, 내년에 어린이 집을 보내든, 친정어머니께서 좀 더 돌봐주시던 상황에 맞게 키우시면 될 듯합니다. 동탄은 애 좀 크고 옮겨도 될듯한데 동탄에서 강남 출퇴근은 너무 멀지 않나요???

  • 5. ^^
    '10.7.8 11:53 AM (112.149.xxx.69)

    새로운 안. 굳이 친정어머니 힘들게 하시지 마시고, 님이 계속 직장생활 하실 거고 , 당분간 육아비가 많이 나가는 걸 생각하고 계신다면, 원글님 직장 가까운 곳 (양재나 서초등) 으로 이사하시고 입주도우미를 들이세요. 그 근처에서 남편 회사 가는 셔틀버스도 있고, 님도 저녁에 한두시간이라도 놀아주고 같이 잠들고 애 크는 모습 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계속 직장 생활하면 친정어머니도 계속 봐주시기 힘드실건데, 연세 있으신 친정어머니가 애봐주시다가 몸 상하면 더 힘들겁니다 , 입주아주머니가 애 봐주시면서 친정어머니가 한번씩 와서 봐 주시는걸로 하는게 좋을 듯

  • 6. ..
    '10.7.8 11:59 AM (118.222.xxx.229)

    혹 장모님께서 친정에 따로 돌봐줘야?할 사람이 없는 거면
    제 친구의 경우는 자기들 집 근처에 친정어머니 거처로 작은 빌라 전세하나 마련해드리더군요.
    평일엔 어머니 혼자 거기서 아기 키우시고 퇴근하며 본인들 집으로 데려 가고요.
    근데 남편분이 좀 이기적이신 것 같네요.
    주5일을 장모님께 24시간 맡겨두는 걸 당연시하는 듯...아기에게도 장모님께도 미안한 일이거늘...

  • 7. 한가지 드릴말은
    '10.7.8 12:14 PM (115.178.xxx.61)

    윈글님이 그 업무를 윈글님만 할줄안다고 하셨잖아요..

    3개월이면 여러사건들이 터집니다. 그리고 부사수가 윈글님만큼 일할수있을꺼예요..

    첨엔 못할것 같지만 회사일중에서 누구누구의 고유업무라는건 없더라구요..


    친정어머니 - 왠만한 각오아니면 1년 못봐주십니다. 게다가 이렇게 집도 떨어져있고 주말에만 데려가신다고 하는데 친정어머니는 그 갓난이와 하루종일 집에 갇혀살아야되요..
    진짜 못할노릇..

    친정엄마와 상의하세요.. 엄마 우리가 어디서 살았슴 좋겠는지.. 친정엄마가 그나마 편하고
    안심할수있는곳에 집을 얻겠다고..

  • 8. 입주도우미
    '10.7.8 2:20 PM (175.123.xxx.14)

    원글님 회사 다니기 편하고 친정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이사 가서 입주 도우미 들이세요. 친정어머니가 일주일에 두어번 아이 보고 싶다 핑계 대고 한번씩 감시 하시구요.

    누군가가 희생을 좀 더 해야한다면 남편이 하는 쪽이 좋아요. 여자는 임신출산으로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어차피 육아는 여자가 좀 더 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엄마가 출퇴근시간도 작고 친정과 너무 멀지 않은 쪽으로 가는 게 좋아요. 양재, 서초쪽 말씀하신 분 얘기가 제일 합리적으로 들려요.

    아이를 주중에 계속 맡아 키우시면 어머니 틀림없이 건강 많이 안좋아지실거에요. 애 낮에 보는 것도 힘든데 밤에 데리고 자기까지 하시면 20-30대 건강한 사람도 죽어나갈 판에 50대 이상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에요. 보통 팔목 허리 디스크도 많이 오고 혈압 당뇨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아니더라고 정말 팍~ 늙습니다.

  • 9. ㅇㅇ
    '10.7.8 3:30 PM (58.227.xxx.121)

    저도 강남이나 양재쪽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남편분 회사 다니기도 편하고, 친정에 오가기도 가깝고 원글님 회사도 가깝구요.
    친정어머니가 아기를 계속 봐주시기는 어려울거예요.
    아기 조금 크면 도우미 쓰시게 될 상황도 올텐데 그런 상황도 염두에 두세요.
    그리고 꼭 그게 아니라도 아기 맡기려면 아무래도 친정이 조금이라도 가까운게 나아요.
    어머니 편찮으시거나 하면 평일 저녁에 아기 데리러 가야 하는 일도 생기고 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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