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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사귀다 헤어진 옛남자를 십년만에 만났어요
결혼할 줄 알았고 7년동안 세상에 둘만 있는듯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인연이 거기까지인지 전 지금 다른남자의 아내로 살고 있고
아이도 둘이 있는 평범한 아줌마가 되어있지요.
그냥 가끔씩 떠오르곤 했지만 다시 마주치는 일은 없었으면 했어요. 죽을때까지.
그런데 오늘 그를 봤습니다.
큰아이와 자전거로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중에
잠깐 고개를 돌렸더니 10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포장마차안에서
절 보면서 웃고 있는 그를 봤어요.
결혼해서 다른곳에 살다가 친정근처로 이사를 와서 살고 있는데 이 동네가 제가
태어나서 결혼전까지 살던 곳입니다.
그도 멀지 않은곳에 살아서 늘 우리집 근처에서 데이트를 했고 그가 오늘 앉아있던
포장마차도 우리는 단골이었죠.
그 포장마차가 아직도 있었단것도 의식하지 못하고 서 있다가
오늘 그가 거기에 있는거 보고 알았습니다.
그는 웃는데 전 가슴이 쿵 내려앉으며 외면하게 되더군요.
이건 꿈이야.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하는 맘 뿐이었어요.
신호등 색이 바뀌길 기다리는데 어쩜 그리도 긴지...
그가 다가올까봐 가슴이 조마조마...
파란불로 바뀌고 얼른 자전거 페달을 밟아 골목안으로 쑥쑥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만치 저만치 돌아서 돌아서 집으로 왔네요.
어쩜 이렇게 영화같은 일이 일어날 수가 있죠.
정말 죽을때까지 마주치는 일없이 어디선가에서 잘 살고 있기를 바랬는데...
그가 왜 거기에 있었던걸까요...언제부터 나를 본걸까요...
제발 이제 다시는 다시는 마주치는일이 없기를.
오늘로 우리에게 남은 인연이 다 끝났기를.
맘이 참 묘하게 어수선합니다.ㅠㅠ
1. .
'10.7.8 12:23 AM (183.98.xxx.241)헉,, 뭐죠? 그 남자는 그 포장마차를 기억하고 있었을 거 아니에요. 흠흠.
지금 결혼생활은 무난하거나 행복하시다면 좋겠네요.2. 아이고..
'10.7.8 12:24 AM (110.10.xxx.23)제 가슴이 왜 이리 콩닥콩닥 뛸까요?
정말 소설같은 이야기네요...
저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길.....꿈에서라도... 부러비~~3. 어마
'10.7.8 12:27 AM (220.125.xxx.33)제 3자 입장에선 웬지 로맨틱한데 정작 본인은 당황스러우셨나봐요^^
여러 감정들이 순식간에 오갔을테니 맘이 어수선하시겠네요
원글님이나 그 남자분이나 다 행복하셨음 좋겠네요
저두 가끔은 결혼전 사귄 남자 함 봤으면 하다가도
40이 넘어선 모습을 서로 본다는 게 어떤느낌일가 싶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서
안보는게 장땡이라 여겨지네요4. 여름밤
'10.7.8 12:41 AM (58.229.xxx.124)오늘 같은 순간을 상상해본적도 있었던것 같고
그 상상속에선 제가 참 멋졌는데
이 거짓말 같은 상황이 오늘 눈앞에 펼쳐지니까 정말
도망가고 싶은 생각밖에는 안들더라구요.
그 웃고 있는 모습 0.00002초 봤습니다.
고개를 돌리고 아이에게 뭐라고 뭐라고 했던것도 같고...
그저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렸네요.
그 시간이 천날처럼 길었어요.
제가 그를 버렸고 그는 저를 잡지않았었죠.
잡지않는 그가 이해되면서도 밉고 그랬던것 같아요.
그러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고 삼개월만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십년이 흘렀어요.
그 포장마차는 영화를 보거나 연극을 보고 난 후 새벽까지
그와 그 영화에 대해 얘기를 나누곤 하던 곳이었고 툭하면 집앞으로 와서
절 불러낼때 앉아 기다리던 곳이었죠.
그 곳이 아직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네요. 몰랐어요.
비록 짧은 찰나동안 그의 얼굴을 봤지만 사진을 찍어온듯 제 머릿속에 선명해요.
저와 아이를 보면서
너 행복하구나...하는 미소를 보내는듯 했어요. 굉장히 반가워 하는듯한 태도였죠.
동네산책이고 자전거를 타는거라 꼴도 말이 아니었는데...하는 생각도
잠깐 들지만...제발 이젠 이제는 다시는 마주치는 일 없길 기도해요.
기억하기 싫어요. 그 시간들.
행복했지만 그만큼 아픈 기억입니다.5. ...
'10.7.8 12:44 AM (118.220.xxx.66)오랜만의 내모습을 그렇게 흐믓한 표정으로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부럽습니다..
6. 윤종신
'10.7.8 12:46 AM (218.238.xxx.102)너의 결혼식이 생각나네요~
7. 첫사랑과 결혼한이
'10.7.8 12:46 AM (110.10.xxx.23)저는 첫사랑과 결혼해서 그런지...
정말 가끔은 떠오르는 옛사랑이 있다는 사람이 넘 부러워요.
에구에구,,, 괜히 한번에 결혼했어~~~~괜히 했어~~~~~8. 그래도
'10.7.8 12:49 AM (119.206.xxx.220)원글님 모습은 그때랑 똑같은가봐요.
10년전 저의 그사람이 제가 아이랑 자전거타는모습을 봤다면
그사람은 절 못알아봤을것 같아요.ㅡ.ㅡ9. 원글님
'10.7.8 1:00 AM (59.0.xxx.92)제가 과거의 아픔에 과도기 중이라, 한가지 여쭤볼게요.
지난 추억의 가슴아픔, 그 사람에게 느끼는 모든 애증을 시간이 치유해주나요??10. 쌍용아줌마
'10.7.8 1:00 AM (118.223.xxx.78)제가 그를 버렸고 그는 저를 잡지않았었죠.
이별의 분위기를 알 것 같아요.
그가 너 행복하구나 하는 미소를 보낸 것 보면 옛 감정에서 자유로워 진 것 같은데
님도 그간의 감정들이 십년이란 시간 속에 산화해 버렸다는 듯 시크하게 웃어주지 그랬어요.11. 아 어쩜
'10.7.8 1:00 AM (119.70.xxx.174)저도 7년 사귄 남자가 있었는데 (첫사랑)
군대 갔을 때 그만 다른 남자(지금의 남편)를 만나 본의아니게
양다리로 있다가 (너무 힘들었어요..둘 다 놓치기 싫어서..ㅠㅠ)
저를 늘 어렵게하는 그 사람보다 저를 편안하게 하는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거든요..결혼 맘 먹고나서 그 사람에게 프로포즈를 받았고..ㅠ
그 사람과 그렇게 헤어진 후 딱 10년만에 만났거든요..제가
저희는 서로 언뜻 본 게 아니라 약속해서 만난 거였는데
정말 왜 그런지 모르지만 막 눈물이 나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ㅠ12. ..
'10.7.8 1:09 AM (58.141.xxx.179)왜 님글 읽는데 전 눈물이 나죠? 이상하네요....
전 첫사랑과 결혼해서 지지고볶고 11년 살았는데요..요즘 맘이 넘 힘들어서 그런지..
누군가 날 저렇게 웃으며 추억해줄 사람도 없고..........
아닌데.....그런 미련도 없는데 왜 눈물이 나는걸까요..
아이고 주책덩어리..........13. 여름밤
'10.7.8 1:18 AM (58.229.xxx.124)59.0.님, 글쎄요.
오늘 제 바보같은 모습을 보니까 제가 무슨 말을 할 수가 있을까 싶지만
시간은 분명 그냥 흘러가진 않는것 같아요.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ㅠㅠ
전 참 힘들었어요. 내색할 수 없었기에 더욱 더요.
조금씩 조금씩...덜한거 보면 치유가 되고 있는것 같기도 하네요.
오늘 그를 보고 집에와서 남편과 선풍기 고친다고 앉아서 수선을 떨고
아이랑 잠깐동안 딱지치기도 했네요.
몇년전에 오늘 같이 마주쳤다면 이 모습은 아니었을거예요.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앉아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또 몇년이 더 흐른뒤 오늘처럼 그와 마주쳤다면 덜 바보같았을거구요.
잘 지냈냐고 악수라도 하자고 손을 먼저 내밀었을지도 모르죠.
물론 정말 그랬을까는 모르겠어요.
오늘의 제 모습도 상상했던 그건 아니었어요. 아무튼
그런게 치유라면 치유겠죠. 맞길 바래요.14. ...
'10.7.8 1:25 AM (118.47.xxx.233)20대 중반 4년을 매일 만나다시피 했던 사람.
제가 그를 찼고 그도 저를 잡지 않았죠 ㅎㅎ
저는 바로 다른 사람을 만나 1년후 결혼했고
10년쯤 지난후 어렴풋이 들리는 소문.. 그가 죽었다고...
교통사고였다는 얘기도 들리고 암으로 갔다는 얘기도 들리고...
어쩌다 그리 됐는지 확인해 보지 않았어요.
가끔씩 그가 죽었다는게 그저 소문이 아닐까? 이런 생각 해봤지요.
한달전 인터넷 검색중 우연히 눈에 들어오는 이름... 그의 누나이름.
아주 특이한 이름이예요.
그제서야 그의 누나를 싸이에서 찾아봤어요.
미니 홈피에 누나 사진이 있었어요. 가족사진, 친정사진등등...
친정사진을 죽~ 훑어봤죠.
두 분 빼고는 다 아는 얼굴들 이더군요.
부모님, 고모님, 형제자매 내외...
거기에 그는 없었어요.
소문이 사실인가보다... 그제야 믿어졌어요.
원글님 글 읽다보니 제 옛이야기가 저도 모르게 ㅎㅎㅎ15. 으악
'10.7.8 1:27 AM (121.67.xxx.134)진짜 82에서 본 왠지 모를 가장 가슴 아픈 글인데요.
웃고 있었다니... 쿨하면서도 슬프네요.
그치만 굉장히 아름다운 이야기예요.16. ..
'10.7.8 1:29 AM (122.35.xxx.49)전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일관련 동호회가 있어서 싸이클럽은 매일 들어가지만
미니홈피는 텅빈상태로 처음부터 단한번도 한적없는데...
매일같이 방문자수 1이 찍혀있어요.
전 그사람일거라고 생각합니다.
헤어진지 벌써 거의 7-8년됐나봐요.
전 결혼도 했고 그친구는 아직인데,
전 제가 매몰차게 헤어지자고 해서
늘 마음한구석에 빚진 기분이예요.
얽힌게 많아서 만나려면 쉽게 만날수있는 사이인데
만나고는 싶지만 둘다 그냥 이렇게 지내요.
저를 참 진심으로 가슴속 깊이 사랑해줬던 친구라는 마음에
평생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것 같아요.17. 여름밤
'10.7.8 1:47 AM (58.229.xxx.124)ㅠㅠ 제 마음이 오늘은 좀 심란해도 되는거겠죠.
댓글들 보니까 눈물도 나네요.18. 으악2
'10.7.8 2:03 AM (121.67.xxx.134)암튼 그냥 글만으로도 슬퍼서 계속 보게 되는데요.
그 남자분이 웃은 이유 혼자 상상했는데... 헤어지자고 한 쪽이 아니니깐
여름밤님보다는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웠을거 같아요.
그래서 쿨하게 행동한 듯-
과거에 저도 정말 이 정도로 날 좋아해줄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할 정도로
저만 바라본 사람이 있는데 몇번을 상처줬어요
정말..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고 영원히 마주치기 싫어요.
근데 그 사람은 이런 내 마음은 모르고 상처 받은 사람이니 저보다 편안할거예요.
우연히 마주쳐도 떳떳하고요.
암튼 무엇이 되었든 마음 아프죠.19. 호우시절
'10.7.8 8:55 AM (125.177.xxx.147)댓글들까지 읽다보니 밝은 대낮 혼자 어둔 영화관에서 아름다운 멜로영화보고 나온 때의 느낌하고 똑같아요.
아련하고 평화롭고 조금은 슬픈....20. 로긴하게 만드심
'10.7.8 9:08 AM (125.241.xxx.242)부러워용....
그사람도 행복했을거예요.. 원글님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요..
저도 그 19살때 첫사랑을 싸이에서 만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어찌어찌해서 그시절 같이 친했던 친구 예닐곱명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가족여행도 했는데요(한 20명도 넘었어요 ..)... 정말 행복하더라구요.. 그친구도 아들딸 낳고 알콩달콩 살고 있었거든요.. 물론 저도 결혼해서 아이가 둘이나 있구요..
다 지난 세월이고 그분도 좋은 기억만 가지고 계실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완전 부러워요.... 무신 소설같잖아요.. 어우 머리속에 그려져요..그림이요..21. 7년간의 사랑
'10.7.8 9:40 AM (112.203.xxx.231)제가 좋아하던 노랜데,,, 원글님 글 읽으니 생각이 나네요..
전 7년은 아니었지만 오래 사랑했던 사람하고 헤어지고 얼마후, 회사 사람들하고 스키장 갔다오다가 차안에서 이 노래를 처음 들었어요,, 그냥 라디오에서 나온 노래였는데.. 가사가 어찌나 슬프고 이쁜지,, 그냥 사람들 신경도 못쓰고 펑펑 울었었네요.. 그후로 제 첫사랑을 생각하면 언제나 이노래가 생각납니다..22. 레드레몬
'10.7.8 9:43 AM (152.99.xxx.30)이글 불펜에 올리고 싶네요.이런글 보고 남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그 남자분이 어떤 마음으로 웃었는지 알수 있을듯..23. 낭만적이네여
'10.7.8 9:45 AM (211.189.xxx.155)아..가슴 아프면서도..왠지 로맨틱한...
님은 짧은 찰나가 길게 느껴지며 힘드셨다고 하지만 넘 멋지네요...24. 옛남자
'10.7.8 9:59 AM (124.54.xxx.17)CC도 아니고 과커플이어서
지금도 이래저래 소식 가끔 듣고
몇 년에 한 번은 보거나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이제 헤어진지 무려 20년이 다 되가는데 말이죠,
그 친구가 아직도 내게 미련과 아련한 그리움을 보이면
속으로 씩 웃으면서 '쨔쌰, 네가 나랑 안살고 헤어져서 그런 거야.'합니다.
뭐 미안함, 고마움, 이런 거 있지만,
아뭏든 가지 않은 길, 좋았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 아니겠어요.25. 편지
'10.7.8 10:09 AM (220.125.xxx.33)원글님,
김미선이란 작가가 쓴 편지라는 시집이 있어요
어니언스의 편지라는 노래 가사를 쓴 작가지요
좀 오래된 시집인데
그 시집에 있는 <안개빛 사랑>이란 시 한번 찾아서 읽어보세요
시리즈로 되어 있는 시에요
제가 아주 오래전에 서점서 구입하고 많이 좋아한 시집인데
그 안개빛 사랑 읽어보면 그냥 눈물이 나요
아련하고 슬프고 마음이 싸하고
특별히 사랑에 대한 추억이 없다해도 그냥 맘이 이상해지는 시에요
옛사랑 아름답게 간직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26. 여름밤
'10.7.8 10:37 AM (58.229.xxx.124)원글 쓴 사람입니다.
어수선한 밤을 보내고...다시와서 댓글들 읽었어요.
사실 아직은 그기억이 아픕니다. 그래서 죽을때까지 그를 보지 않았으면 했고
지금도 어제가 그냥 꿈이었으면 해요.
제가 힘들게 했을때도 부처님처럼 웃고 있던 바보같은 그가 지금의 저를 보면서,
나의 아이를 보면서 또 부처님처럼 웃고 있었던게 제겐 아픔입니다.
다른 웃음이었는지는 모르겠어요. 늘 나보다 생각이 더 깊었던 사람이었고
전 늘 그걸 쫒아가지 못해서 화만내고 힘들어했었으니까요.
어제 전 그간 흘러왔던 시간이 무색하게 그때의 저로 확 돌아가
어느때처럼 그의 웃음에 좀 화가 난것 같습니다.
세상에나...십년이나 흘렀는데 말예요.
그동안 정말 그시간, 그기억들을 밀어내며 살았습니다.
그렇게 오고가면서도 그 포장마차가 거기 그 자리에 있었다는것도 의식하지
못한체 말예요. 독하게 밀어내고 살았습니다. 그랬어요.
지금은 그냥 꿈같습니다.
위험해서 학교운동장외에는 자전거를 못타게 했던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처음 큰길로 나가본거였는데....
우리의 인연이 어제로 다 마무리지어졌다고 믿고싶어요.
편지님...그 시집 찾아서 읽어볼게요.27. 추억만이
'10.7.8 10:49 AM (115.93.xxx.162)결혼운은 다 따로 있다보더라구요.
그런 예쁜추억도 하나쯤 가지고..
부러워요..28. 7년간의 사랑
'10.7.8 10:55 AM (221.151.xxx.67)제동생이 그랬죠.
너무나 좋아하고, 사랑했겠죠? 가족들 행사도 모두 참석하고, 당연히 잘될거라 생각했던 사람...
일을 시작할때 많은 힘든일을 둘이 잘 헤쳐 나가나 했더니.....
남자가 잘되니 소설속의 주인공이 되어 있더군요....
그 사람은 지금 너무나 유명한 스타가 돼 있답니다.29. 편지
'10.7.8 11:11 AM (220.125.xxx.33)윗님 그 스타가 누군지 무지 궁금하네요^^
30. 보리수
'10.7.8 11:12 AM (119.203.xxx.106)앙~ 어뜨케....
전 막 감정이입 되가지구 혼자서 슬프다가..................
저라면
당장 다이어트해서 살 쫙 빼야하고 미장원 가서 머리도 만져야하고
옷도 좀 사야겠고.... 맛사지도??? 엄청 바빠질것 같아요...
그러게 미리미리 관리를 했어야지!!!
원글님은 관리 잘 했을것 같은 분위기네요...31. 유영석의
'10.7.8 11:24 AM (203.142.xxx.241)노래 7년간의 사랑..그 노래 저도 좋아해요. 저도 지금 남편이랑 연애한 사람으로는 첫사랑이었는데(짝사랑은 몇번했죠) 연애를 7년하고 딱 결혼했거든요. 그때 저 좋다는 다른 남자가 막 생기고. 저도 마음이 막 흔들리고.. 그 7년이 지나서는 이 남자랑은 결혼못할것 같다는 생각이었거든요.
사람의 사랑이라는게 길어야 7년인듯합니다. 그런데 어쨌건 전 7년사귄 지금남편이랑 결혼했고. 그로부터 또 10년이네요. 가끔 그 노래 들을때마다 제 선택(?)을 후회하기도 하고. 제 선택을 잘했다고 칭찬하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합니다. 지금생각하면 둘다 안만나고 혼자 살껄 싶기도 해요.32. 저같으면
'10.7.8 11:35 AM (210.93.xxx.125)제 몸매때문에 부끄러웠을꺼에요.. ㅋㅋ
원글님은 아니시겠지만
말할수없이 뚱댕해지 지금의 몸매로 옛 남자앞에 오랜 신호대기시간을 기다려야했다면
너무 힘들었을거에요.. ㅠ.ㅠ33. 7
'10.7.8 11:35 AM (125.146.xxx.8)m.m
34. 여전히
'10.7.8 11:53 AM (116.41.xxx.120)아름다우셨기를 빌어요...ㅠㅠ
마주친순간이요....
휴..전 제가 살이 좀 쩌서 그런가...옛사랑 지금으로선 꿈에도 보고 싶지가 않아요.
살좀 빼면...우연히 마주쳐도 좋을것 같은데...ㅋ35. 원글님
'10.7.8 12:29 PM (119.194.xxx.25)어쩜 글을 이렇게 잘 쓰시나요?
감정이입 너무 잘 되네요 ㅜㅜ36. 읽는 내가
'10.7.8 1:16 PM (116.36.xxx.83)너무 가슴이 콩닥콩닥거리네요.
2탄이 더 있을 것 같은...
다음 편이 기다려지는데 그러면 안되겠죠?
지금 마음이 편안한 상태로 보였기를 바랍니다.37. ....
'10.7.8 1:18 PM (118.32.xxx.21)저도 8년 사귀다 헤어진 20대 애인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봐도 좋은사람.
잘 살고 있으려니 합니다.
아, 마주친다면... 정말 당황스러울거 같아요.38. ....
'10.7.8 1:35 PM (221.138.xxx.133)저도 가끔 그런 상상해봐요
예전 많이 사랑했던 사람 길에서 우연히 다시 마주친다면...
근데 ,만약 제가 이쁘게 잘 꾸민 상태라면
정말 우연히 한번 길가다 마주쳤음...하는 바램도 있지만
대부분은 귀찮아서 그냥 티셔츠에 청바지, 모자 눌러쓰고...이렇게 다니는 적이 더 많기에
그런 꾸질꾸질한 모습일때 마주치면 정말 죽고싶을거 같아요
차라리 안 마주치고 싶어요. 그런 모습으론 ^^;;39. 이머꼬
'10.7.8 1:48 PM (118.36.xxx.127)남자의 가슴에는 방이 여러 개라고 하죠.. 다가구 주택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파트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여튼, 원글님은 그 친구 가슴 속에 있는 방 하나 분명히 차지하고 있을 것입니다...아마 그 친구가 일부러 거기 포장마차에서 기다리고 있었을 겁니다. 우연 처럼 보이겠지만...머 그러면서 세월 먹고 늙어 가고 추억의 감정도 엷어지고 그런 겁니다...혹 다음에 보면 인사 하시고 인자 고마 날 니져 먹어라고 말씀 하세요..그럼 그 친구도 알아 먹고 마음 속에 있는 원글님의 방을 햄머로 뽀개버릴 것입니다 ^^
40. 저는 기다리고
'10.7.8 2:25 PM (125.240.xxx.10)있어요
우연한 만남은 어렵겠지만 무슨 기회가 되거나 하다못해 연락이라도 와서 만나게 되기를..
그런데 그런 기다림이 너무 오래되니까 좀 지치기도 하네요
서로 엇갈린 상태에서 헤어져서 마무리를 못한 느낌인데.
전 결혼 20년인데요
한 10년 전 쯤에 자기 친구를 통해서 저에 대해 알아가던 옛 남자친구.
그 때는 너무 바쁘고 달리는 때라서
저는 그런 조짐이 있었는지도 몰랐죠
이 후
좀 한가해지고 나니 불쑥 생각이 나고
갑자기 저 밑에서부터 뭔가 치솟아올라와서 감정을 겉잡을수가 없더군요
보고싶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보고싶고..
그런 마음을 추스릴수가 없어서 일기를 쓰면서 많이 울었죠
지금은 그런 심정이 많이 다듬어져서
몇년 지나다보니 좀 정화가 되었다고 할까?
한번 만나게 되면 웃어줄수있을것 같아요
일기에 그렇게 쓰죠
건강하고 행복하라고
나보다 좋은 여자 만났기를 - 진심 반반41. 현랑켄챠
'10.7.8 3:29 PM (211.40.xxx.12)그런 티 안내려고,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다른 정신 세계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죠. ㅎㅎ42. 저 같아도
'10.7.8 5:19 PM (183.96.xxx.5)헤어진 남자랑 마주치면 그렇게 유쾌한 기분은 아닐 것 같아요
아이랑 가는데 횡단보도에서 마주친 기분 별로 일 것 같아요
여자 입장에선...좀더 근사한 곳에서 근사한 모습으로 마추쳤으면 몰라도...
님 기분 충분히 이해 갑니다....
과거의 사람은 그냥 흘러간 옛노래 처럼 과거일 뿐입니다
그냥 쿨하게 잊어버리세요...님 글처럼 그걸로 정리가 된것처럼
그 남자도 그럴 걸요 ^^43. 나의 이야기
'10.7.8 6:34 PM (125.130.xxx.154)미치게 사랑했던 그를 제가 다 닳아버릴거 같아 먼저 떠나 버렸고
든든한 울타리 같은 남자를 영악하게 만나서 결혼했습니다.
10년도 더 지나서 그를 만났어요
서로 배우자 동반 아이들 동반하고..
그의 아내가 먼저 제게 말을 걸었습니다.
참 뭐라 말할수 없는 감정이 복받치고
어지러웠어요.
가슴은 마구 뛰고...
일년후 다른 모임에서 또 만났지요.
이번엔 어느정도 기대를 하고 갔었지요.
거미줄처럼 얽힌 인맥이라 올수도 있겠다..하며.
지난 번처럼 아내는 앉아있고 그가 부페 음식을 가져다 나르더라구요.
참 시니컬한 사람이었는데 아이들 사진 찍어주고 아내에게 음식 가져다주는 너무나 다정한 남편..
또 보네요~
갑자기 안쓰던 존대말이 나오더라구요.
저더러 그래요 이뻐졌다..
나 원래 이뻤어..
ㅎㅎ 더...
고마워요 하하하
몇일을 후회했어요
그냥 웃기만 할걸 뭐하러 그리 가볍게 굴었을까
이뻐지긴...늙었지 이제 마흔이 넘었는걸..
천천히 그리 말해도 좋았을껄...
처음 만남은 가슴이 미치게 뛰어서 몇일 진정이 안되었어요.
두번째는 그냥 그렇게 공기중에 퍼져 날아가버리는 드라이 아이스처럼 그냥 덤덤히 사라져 갑니다.
그래야죠..그래야 살죠...44. ..
'10.7.8 7:31 PM (112.170.xxx.64)저는 제 첫사랑이...큰 병원의 산부인과에서 근무해요. 다른 과라면 우연히라도 가서 한 번 볼 것 같은데 산부인과라서 근처도 못 가요....ㅠㅠ 제가 너무너무 좋아했던 오빠인데... 너무 좋아하다 보니 너무너무 맘이 힘들어서..중간에 포기했어요. 너무 잘난 사람이었거든요. 제가 감당이 안 되더라구요.ㅠㅠ 지금은 저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이틀 만나고 청혼했던 남편과 함께 아주 편하게 살고 있습니다. 역시 결혼은 편한사람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 첫사랑처럼 그렇게 심한 강도로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아마 밥도 못 먹고 살듯. 살은 지금처럼 안 쪘을까? ㅎㅎㅎ 예전에 그 사람 만날 때 초반 한 달만에 십킬로 빠졌거든요. 밥을 못 먹겠더라구요. 머릿속엔 온통 그 사람 생각만 나고....
45. 저는요
'10.7.8 7:39 PM (118.35.xxx.230)8년을 친구처럼 아재처럼 지내다가 어느날 저보고 결혼하자고 하더라구요.
너무 다정하고 친근하고 저를 늘 아기대하듯 하던 사람이였는데
좋은사람 있으면 장가가라고 했어요^^
그사람 선을 보더니 3개월후에 장가를 가더라구요.
전 아빠도 안계시고 동생은 다섯이나 되고 막내동생이 다섯살이였고~
지금 생각하니 웃음이 나네요.
그러다가 몇년뒤에 저도 결혼을 하고 어느날 드라마 같은 일이 생겼지요.
신랑이 동원훈련을 간다고 갔는데 훈련을 마치고 오는날
그사람이랑 둘이서 같이 들어오는 거예요.
에구 기가 막혀서 엥 아재가 왜 여길 오냐니까.
동원훈련 갔다가 만나서 알고 보니 니신랑이라 찾아 왔다는 거예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도 안차더라구요.
훈련 받고 쉬는 저녁 잠자리에서 남자들끼리 이야기 하다가
울신랑이 자기는 이런 사람하고 살고 처가는 어디고 이렇쿵 저렇쿵 이야기를 했나봐요.
그런데 그 옆에 있던 사람이 자기도 어디에 사는 이런 저런 처자를 알고 지냈는데
자기가 아는 사람하고 비슷한데 이렇쿵 저렇쿵 했나봐요~
에구 둘이 이야기를 하다보니 울신랑 지 마누라같아서
이름이 오고 가고 하다보니 같은 사람이라서
친구하기로 했다고 하면서 울 친정엘 같이 왔다지 뭐예요.
에구 지금 생각해도 세상 참 좁구나 싶고~
울 아빠 아프실때 아들처럼 잘해줘서 너무 고맙고
지금도 가끔 보고 싶고 생각나고 그래요.46. 여름밤
'10.7.8 8:01 PM (58.229.xxx.124)맙소사..제 글이 옆에 있네요. 깜짝 놀라서 클릭하고 들어와보니
댓글속에 아름다운 추억이 가득합니다.ㅠㅠ
제 맘은 사실 아직도 어수선합니다.
그래도 말 안걸고 쿨한척 몇마디 던지지 않고 그냥 도망나온게
차라리 잘했단 생각을 해요.
그도 나도 얼른 평상심으로 돌아가길 빌어요. 그뿐이예요.
그가 본 어제의 내가 그의 마음이 편할만큼 행복해보였으면 합니다.
아까 저녁하는데 라디오에서 럼블피쉬의 '비와 당신'이란 노래가 나오는데
손놓고 좀 울었어요.
어제때문이 아니라..그때문이 아니라...그냥 그 노래가 참 슬프더라구요.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편히 그를 기억할 수 있는날이 올거예요.
그래도 다시는 마주치지 말길 바래요.
댓글 달아주신분들 감사해요.
하룻동안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47. 원글님덕에
'10.7.8 8:24 PM (122.36.xxx.160)저도 옛 생각하며 눈시울이 시큰해졌었어요.
그 사람 마음속에도 나의 방이 있을까..하는 묘한 기대도 가져보구요.ㅎㅎ
어제 90년대 대학로 추억글에 빠져서 한참 정신 못차렸었는데
오늘은 또 지나간 사랑..
82에 들어오기가 무서워져요.ㅎㅎ48. 마음이
'10.7.8 9:37 PM (125.186.xxx.36)먹먹해지네요...
원글님 상황이 어찌 저를 그리 닮았는지요.
저 역시 20대를 죽도록 잊지못할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죠. 7년간...
내 이상형이라고 생각하고 많이 웃고 울고 내 찬란한 시절을 함께한 사람...
그런데 인연이 아니긴 아니었나봐요.
지금 남편 만나고 헤어져 지더라구요.
결코 그런 일이 있을 거라 상상치 못했던...
하지만 그 친구와는 미래가 그려지지 않았어요.
결혼 이야기도 꺼내보고 하였지만 그 친구와 내가 중시하는 가정 생활에 대한 상이 그려지지 않았었더라구요. 아쉽게도... 내 상황을 포기하고 그와 함께할 마음가짐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헤어질때 엄청 울었어요.
30살때 헤어졌었는데, 우리 10년 후에 언제든 만나지겠지, 그런 말도 했었어요... 만날 사람은 만나지게 되는 거라고.
그러고 끊임없이 대쉬하던 지금 남편 결혼까지 딱 5개월 걸리더군요.
어떻게 그럴수 있느냐구요???
글쎄 그렇게 살아지더라구요. 인생 참 우습죠.
그리고 그렇게 만나고 결혼한 내 남편, 날 참 위해주고 사랑해 줍니다. 한결같이..
하지만 20대를 함께한 그 친구를 일부러 지워버리고 싶지도 않고, 지워지지도 않아요.
약간씩 희미해져갈 뿐이죠. 마치 노래가사처럼..
거짓말처럼 저는 헤어진 지 3개월 정도만에선가, 지하철에서 우연히 남편과 함께 있다 마주쳤었어요. 제가 피했죠. 마음속으로 피눈물 흘렸어요. 지금 이 상황은 너무 싫다, 널 피하게 되는 날 용서해줘 , 그러면서 말이죠..
그런데 그 친구, 내 마음 이해했는지, 내 쪽으로 다가오다가 딴 데로 갔나봐요. 지하철 타니 그 칸엔 없더라구요..
세상 사람 살아가면서, 그렇게 소중한 인연이 놓아지고,
또 다른 사람 만나 다시 인연을 만들게 되고,
세상 사는 게 참 묘하고도 소중한 것 같아요.
님은 저보다 언니이신 것 같은데, 심정 너무 잘 이해 되고요,
저라도 그렇게 너무 당황하고 황망스러웠을 거 같애요...
너무 뒤숭숭해 하지 마시고, 앞으로 좋은 나날 되세요.
전 요즘 158일된 아가 키우면서 힘들고 권태로와질때마다 그 때의 그 다짐을 되새겨보곤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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