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계로 와있는 뉴욕 생활에서도 1년이 넘도록 맘의여유가 별로 없이 늘 쫓기듯 바삐 살면서, 변변히 여행이라고는 못다녀봤었드랬죠. 대신 틈틈이 82를 하면서 한국소식도 듣고 친구들과 언니들과 수다떠는 재미로 외로움을 달래며 살고 있었는데,
마침 독립기념일 연휴가 낀 주말인터에 목욜 낮에 저처럼운전도 못하는 여자가 가기에 아기자기하고 예쁜 유럽풍 도시라고 캐나다 퀘백을 다녀오라고 아는 분이 강추하셨었죠. 만사가 귀찮은 터라 흘려버렸는데, 저녁때 돌아와서 버릇처럼 82를 하는데 정말 우연처럼 어떤 82님이 몬트리올 여행중 일화를 재미있게 올리셨고 댓글중에 퀘백으로 주말에 이동한다는 내용이 있더라구요. 하루에 두번이나 평생 가볼 생각도 안했던 퀘백얘기를 들으니 확 땡기면서 바로 검색해서 항공과 숙소를 예약하고 그 82님과 번개를 하기로 하고 떠나기 직전까지 급 흥분상태가 되었답니다.
무사히 도착해서 살짝 쉬고, 약속장소인 관광안내소로 갔었죠. 2분쯤 기다리니 아담사이즈 그녀가 나타났고,(전 좀 기골장대 스탈) 단번에 우리는 서로 ' 혹시 저 82..에서..'
저보다 세살 어리셨던 그분과 맛난 저녁에 맥주를 곁들어 2차까지 12시가 다되도록 수다떨고, 다음날 함께 몽모란시 폭포여행도 동행하게 되었지요. 번개 의제였던, '우리는 왜 82에 중독되었는가, 과연 출구는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내지는 못하고, 지금도 또 이렇게 82질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82라는 공동의 장에서 인연이 되어 지구 반바퀴를 돌아온 먼 곳에서 만나게 되고 추억을 쌓게 되었다는 감격에 앞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것 같아요.
퀘백시 자체가 너무도 깨끗하고 예쁘고 친절하고 좋았던 터라, 82가 아니었더라며, 하필 그때 그녀의 게시글을 못봤다면 이좋은 곳을 모르고 지나쳤을 것 같고요.
여태 다녀본 곳들 중 이 곳 처럼 먼지낀 곳을 찾아보기 어려운 곳도 없을 듯 합니다. 건물하나하나 가게 하나하나가 어찌 그리 정성스럽고 예쁜지.. 도착하자마자 스트레스 지수 확 낮아지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사람들도 친절하고, 사람들이 점원이건 관광객들이건 선남선녀들이 많드라구요.
후덥하고 지저분하고 사람에 치일듯한 맨하탄 복잡거리, 늘씬 세련된 뉴요커들도 많지만 지나치게 비만인 사람들도 너무도 많은, 외로운 도시인 뉴욕에서 지친 몸과 마음이 다 따뜻하게 충전되는 느낌입니다.
내일아침이면 다시 그 바쁜 뉴욕으로 돌아갑니다. 너무도 아쉽지만 그래도 이곳에서의 3박4일 기운 받아 버텨낼 힘을 얻은듯 해요. 기회가 되면 꼭 다시오고 싶어지는 곳이 되었네요.
여행이 꼭 필요했었던 때, 82 덕분에 정말 좋은 여행 했습니다.
다들 즐거운 휴가계획들 세우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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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덕분에 캐나다 퀘백에서 번개를 하게될줄이야~! 내생애 최고의 여행
퀘백번개후기 조회수 : 1,687
작성일 : 2010-07-06 14:26:20
IP : 69.70.xxx.18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대단한82
'10.7.6 2:27 PM (59.12.xxx.253)82는 지구반바퀴밖에서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다는...
2. ...
'10.7.6 2:31 PM (114.207.xxx.153)님..책임지셔요...ㅋ
뉴욕에도 퀘백에도 한번도 못가봤는데..
넘 가고 싶어지네요...ㅋㅋ3. 뉴욕
'10.7.6 2:28 PM (218.238.xxx.102)전 뉴욕을 너무 사랑하는지라 가도 가도 또 가고싶고 이젠 살고싶은..
그래서 전 님이 넘 부러워요~^^4. 절규
'10.7.6 2:36 PM (116.38.xxx.229)맘만 먹으면 그렇게 훌쩍 떠나버릴 수 있는 자유가 심히 부러울 뿐입니다.
5. 아아
'10.7.6 2:55 PM (220.64.xxx.97)동경하는 뉴욕에서 사시는 분이,
퀘벡에 반하고 오시다니...그저 컴퓨터 앞에서 울 뿐입니다.6. 쩝
'10.7.6 2:57 PM (125.185.xxx.67)뉴욕이든 퀘벡이든 갔다하면 벙어리될 나
심히 부럽습니다.
그런데 82출구는 대체 있기나 힐까요?7. 정말
'10.7.6 2:59 PM (220.123.xxx.57)불었습니다
진짜 부럽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기적같은 여행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8. 퀘벡
'10.7.6 4:01 PM (116.45.xxx.162)캐나다 살때 처음 가보고는 너무 좋아서
그이후로 캐나다 사는동안은 여름휴가때 늘 퀘벡을 갔었는데
잠시 잊고 있었던 추억을 덕분에 떠올리게 되네요...퀘벡 너무 좋죠...9. 늦게배운도둑질
'10.7.6 4:25 PM (118.32.xxx.211)앗 며칠전 시험공부할때(딸내미 ㅠㅠ) 나왔던 퀘백이다 프랑스어 쓴다는
괜히 반가워요 ㅎㅎㅎㅎㅎ10. 번개녀
'10.7.7 6:26 AM (66.78.xxx.2)와와 후기올리셨군요.
뉴욕에 잘 돌아가셨겠지요? 그날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도 후기 올렸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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