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딸들이 당한 사고를 신고하지않겠다는 엄마들 2차 가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성폭력상담소 조회수 : 964
작성일 : 2010-07-02 14:08:26
글을 보다가 열이 나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딸이 당한 일에 신고 안하겠다는 엄마들. 그게 딸한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 일인 줄 아시나요?

이나영 강동원 나오는 우행시 영화보셨나요?
거기 보면 이나영이 성폭행 당했는데 엄마는 그걸 알면서도 오히려 그런 딸을 부끄러워하고 숨기지요.
이나영은 그런 엄마를 자신을 성폭행 한 사람만큼이나 원망하고 미워하면서 살지요.
전 그 영화 보면서 그 부분에서 많이 울었네요.
그 모습이 한국에서 딸가진 많은 엄마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자들만이 모인 자리에서 어렸을 때 성추행 당했던 이야기가 우연히 나오게 되었는데 그때 여섯 일곱명 정도의 여자들만 있었어요. 근데 한 사람이 그런이야기를 꺼내자 갑자기 서로 자기들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다들 솔직하게 털어놓더군요.
하다못해 그게 나쁜일인줄도 모르고 그냥 넘어간 그 일이 성인이 된 지금은 그때 그일이 억울하고 분하다고...
또 몇몇 여성들은 자기엄마도 알았지만 주변 남자들 조심하라고 이야기하고 숨기기만 했지 경찰에 신고는 커녕 그냥 조용히 넘어갔었다면서..
또 어떤애는 사촌오빠나 삼촌한테 당했는데 친척이라서 그래서 더 말을 못했다고 한 경우까지도 있었네요.

친한 친구가 대학때 성폭행을 당했는데 어느날 밤에 자기 데리러 와달라고 울면서 연락이 왔어요.
무슨일인지 놀래서 달려갔더니 성폭행을 당했다며 무섭다고 울기만 하더라구요.
게다가 성경험이 없었던 친구라 엄청 놀랜데다 폭력이 동반되었던 강제적 성폭행이었던지라 저도 분노하면서 무조건 경찰에 신고하자고 했죠.
제가 강남에 K 경찰서에 데리고 갔는데 몇시간이나 기다리게 해 놓고서 진술서를 쓰라고 하더니 아침이 될 무렵에 자기네 관할이 아니라고 사건이 일어난 동네의 경찰서로 가라네요. ㅆㅂ롬들이 말이죠.
그래서 사건이 있었던 지역의 S 경찰서로 찾아갔더니 또 무슨일이냐며 진술하게 해 놓고서는 몇시간이나 지난 뒤에야 또 사건이 여기서 일어나긴 했지만 피해자의 주소지 쪽 경찰서에 신고해야한다고 그러는거에요.
제 친구는 밤도 샜고 몇번의 진술 이후에 지치고 지쳐 있는 상태인데 자기 집근처 경찰서는 갈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부모님이 그쪽에서 평생을 살았고 동네사람들도 다 아는데
자기동네 경찰서에서 하게되면 자긴 안갈거라고...
그러라고 설득을 하고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그 S 경찰서에서 제가 난동을 부린 끝에 그 경찰서에서 결국 고소장을 접수를 해 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진술 과정에서 경찰들이
" 니가 원해서 한 것 아니였냐" "화간이면 고소 할 수 없다"
"증거를 찾아와라" 씨방새들이 우리더러 증거를 찾아오랍니다. 그사람 연락처를 안다고 했더니 그럼 연락을 해서 만나던지 전화통화를 해서 증거물로 녹취를 해서 공증을 받아서 가져오랍니다. 게다가 몇십만원 하는 공증비를 피해자한테 내라네요. 대학생때였는데 몇십만원이 한순간에 어디서 나옵니까.
그리고 병원에는 왜 안갔다왔냐는 둥 진단서가 필요하다는 둥... 한참이나 진술하게 하더니 여성계로 넘겨준답니다.
사람 돌아버리게 만드는 씨방새들이더군요. 마음과 몸을 다친 피해자에게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나... 저는 그때 경찰에 대한 신뢰를 제대로 잃었습니다.
제 친구가 고소장을 접수하는 과정에서도 경찰들한테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서 결국에 고소하지 않겠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게 되었네요.
저는 친구가 더 힘을 내 주길 바랬지만 친구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옆에서 지켜봤기때문에 친구의 결정을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몇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 친구는 그 일을 잊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그 이후에 연애는 커녕 그 일을 잊기 위해서 매일매일을 아주아주 바쁘게 일만 하고 살더군요.
그때 제가 좀더 현명하게 일을 처리했다면 저 친구가 조금이나마 상처를 회복하며서 살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 경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몰라 일을  처리하는데에도 순서가 있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병원부터 가서 진단을 받고 성폭력 상담소 같은 곳에 어떻게 이 사건을 처리 할 것인지 상담 한 후에 경찰에 신고를 했었어야 했겠구나 싶더군요.
우리나라 경찰ㅆㅂ새끼들 이런 사고에 일처리 하는거 어느정도 뻔히 알지만은 그렇다고 부모들도 자기 아이들이 받은 상처 안에서만 숨겨주면 안됩니다.
부모가 숨기면 숨길수록 아이들은 죄책감에 괴로워하고 상처를 받고 사회에 나가서도 남들앞에서 고개숙이고 떳떳하지 못한채로 살아가게 될 것 입니다.

여성으로 한국땅에 살기가 얼마나 ㅈㄹ같은 일인지 저도 알지만은 모든 엄마들이 바뀌어야 이땅의 모든 딸들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해도 피해자들이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서 우리모두가 노력해야할 때입니다.

IP : 92.151.xxx.14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위에
    '10.7.2 2:13 PM (118.35.xxx.251)

    적었듯이 성인도 힘든데..
    어린애들 데리고 저런 시벌넘들 경찰들이랑 상대해야하는거 생각해 보셨어요?

  • 2. 네.
    '10.7.2 2:14 PM (180.66.xxx.196)

    부끄러운 것도 사실이고, 아이가 공개되는 일로 상처받는 거, 내가 상처받는 것도 겁이 날 것 같아요.
    아이들 상처에서 회복되게 하려면, 수사하고, 처벌받게 해야한다고 교육받았지만, 막상 닥치면 움추려 들것 같네요.

  • 3. 다른..
    '10.7.2 2:19 PM (147.46.xxx.70)

    많은 분들이 경찰에 신고안하고 자력으로 해결하겠다(직접 잡아서 찢어 죽인다는 등의)고 하셨는데 과연 면식범이 아닌 가해자를 어떤 수로 잡으시겠다는지 그게 더 의문이었습니다. 결국 가해자는 최소한의 형량조차 받지도 못할 가능성만 높아지는거죠. 경찰 불신..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원글님처럼 최소한 시도라도 하면서 그 지*맞을지언정 경찰과 상대라도 해보면 결국 바뀌지 않을까요? 그리고 원글님의 경우야 성인이면서 수년전이라 경찰이 더더욱 저런 상태였지만 어린이성범죄의 경우 좀더 사안이 다른데 자력구제로 해결하시는 건 결국 더더욱 사태를 악화시키고 어린이성범죄는 더욱 성행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라면... 일단 경찰이 잡게 하여 가해자놈 확실히 확인하고 후에 그놈이 형마치고 나오면 처치하더라도 그때 할겁니다.

  • 4. ...
    '10.7.2 2:37 PM (211.212.xxx.136)

    그런 일 당한게 챙피해서 신고 안하는게 아니죠.
    누가 몇 점 맞은 것까지 엄마들 입에서 오르내리는 현실에서 누구네집 아이 성추행당했다, 성폭행당했다 알려져봐요. 그 아이는 영원한 성폭행피해자로 남게 되요.
    입방정엄마들 지애들 단속 시킨다고 누구는 당했다더라, 너 조심해라 하겠죠.
    그럼 애들사이에서 소문 나는 건 순식간이고 그 아인 성폭행 당한 불쌍한 아이가 되어 전학가야
    합니다. 전학가서도 그 소문이 날아올까 두렵겠죠.
    소문이 안나면? 정말 운좋은 거죠.
    제 아이가 작년에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쓰면서도 분하고 화가 나요.
    나쁜 짓 한 그놈. 쓰레기같은 그놈한테 화가 나는게 아니예요. 경찰한테 화가 나요.
    정말 고심고심하다 신고했는데 경찰이 어떻게 했는지 아세요?
    경찰차 삐뽀삐보하고 달려와 주시더군요. 집앞으로.
    이름은 잊었는데 신고장인지 뭔지 쓰고 사고경위같은 걸 적는데 그걸 저보고 하래요.
    아니, 저나 애나 다 경황없는데 전문경찰이 없으면 여경이라도 보내야지 말이 되나요?
    사고현장에 오라가라 하고... 소문이 안 날 수가 없겠더군요.
    더 화가 났던 건 cctv확인하는데 아이가 범인 손을 잡고 가는 거예요.
    아이는 친구아빠인 줄 알았대요. 학원 같이 가자고 해서 아저씨가 친구 데리러 학원 가나보다
    해서 손 잡고 갔다고 하더라구요.
    경찰이 그걸 보고 애가 이 사람 손 잡고 가네요, 하며 애가 처신을 잘못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거예요. 2학년짜리가 뭘 알아서 행동한다고 그따위로 말하는지.
    수사를 할래도 딱히 증거가 없어서 흐지부지 할 쯤에 나영이 사건이 인터넷에 돌았어요.
    연락없던 경찰이 전화를 하더군요. 범인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노력하는 건 알아달라...
    아이에게 그런 일은 꼭 신고해야 한다, 범임을 못 잡을 수도 있지만 다른 친구를 구하는 일이다
    경찰아저씨들이 더 신경써서 동네를 지켜 줄거다 했지만 경찰의 무성의한 태도 때문에 상처 받고 소문날까(우리집에 무슨 일있냐고 사람들이 계속 물어봤어요)봐 한동안 불안했어요.
    경찰과 사회분위기가 변하지 않으면 신고 안했다고 뭐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 5. 성폭력상담소
    '10.7.2 2:45 PM (92.151.xxx.144)

    대~한민국 경찰들의 꼬락서니를 볼때 딸을 가지신 모든 부모님들께서 이런 경우 움츠러드시는게 인지상정의 차원에서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우리의 딸들의 부모로서 그녀들이 살아갈 사회에도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폭행을 당한 우리 딸에게 사적으로 아무리 '@@야, 그것은 절대로 네 잘못이 아니었어...' 라 위로해봐야, 공적절차로서 그 피해사실을 인정받고 가해자에게 가해사실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게 하는 과정을 포기한다면, 그것은 공식적으로 '@@야, 억울하겠지만 그러니까 여자가 조심해야 하는거라고 누누히 강조하지 않았니...'라고 피해자를 꾸짖는 천부당만부당한 기존의 시선과 분위기를 묵인해 주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기존의 빌어먹을 '2차가해 양산형' 제도적 절차. 당연히 신뢰할 수 없고 욕나오죠. 그러나 그것을 거꾸로 매달아 두들겨패서라도 고쳐놔야 우리 다음 세대의 여성들이 우리보다 덜 당하고 삽니다.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정서는 결국 '법'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 6. 진심으로
    '10.7.2 4:48 PM (125.131.xxx.19)

    경찰이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기를 바랍니다.. 이미 피해를 당한 사람은 상처받은 상태예요.. 무섭고 위축되고.. 거기에다 도움을 요청한 경찰들이 오히려 피해자를 다그치거나 너쪽에서도 무언가 잘못이 있겠지 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그러한 과정에서 입은 마음의 상처는 거의 치료가 불가능해요...법과 제도에 대한 불신으로 발전을 하죠...아마도 이런 관행들은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남자들이고 그들의 사고가 아직도 여전히 남성의 관점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성폭력 더불어 가정폭력의 문제 역시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는 이유는 법이 적절히 개입해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요소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피해자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은 법이란 의견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힘든 일 하시는 분들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 7. 홍이
    '10.7.2 10:29 PM (115.140.xxx.18)

    정말 씨벌놈들이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6977 창문에 자외선차단필름 하신 분 어떤지요? 3 자외선 2009/07/30 746
476976 반품비 2500원에 진상고객으로 몰렸어요.. 9 진상고객인가.. 2009/07/30 1,702
476975 태교영어로 뭘 배우면 좋을까요?,태아보험도 궁금해요~ 4 꽃베이비엄마.. 2009/07/30 340
476974 아이 핸드폰을 2년 약정으로 구입했었는데 상태가 안좋아요. 4 궁금 2009/07/30 603
476973 덕소 사시는 82님들 계신가요 3 궁금이 2009/07/30 601
476972 생리에서 덩어리혈이 13 바다 2009/07/30 3,419
476971 권력의 십분의 일 1 . 2009/07/30 236
476970 제 동생도 합격했어요 9 축하해주세요.. 2009/07/30 3,898
476969 "먹는거 가지고 장난하는게 아니야." 5 먹는것 2009/07/30 551
476968 제 몸상태가 왜이런거죠? 4 저질체력 2009/07/30 815
476967 경찰, 시위 방어용 `차벽차량' 선봬 10 세우실 2009/07/30 396
476966 종신보험 내용 좀 꼭 봐주세요(컴대기) 2 급하게여쭤붑.. 2009/07/30 373
476965 내일 에버랜드 가기로 했는데요(소인자유이용권) 15 에버랜드 2009/07/30 1,387
476964 집주인 때문에 힘들어요 9 극소심 2009/07/30 1,091
476963 이사할때 식기세척기 이사짐센터에서 떼도 상관없겠죠? 2 이사 2009/07/30 1,045
476962 세제광고모델 29 광고 2009/07/30 1,514
476961 더 이상 체리 안사먹기로 했습니다 46 비욜 2009/07/30 11,091
476960 생크림 맛의 차이... 2 미맹 2009/07/30 545
476959 에어컨 어떻게 얼마나 켜시나요? 9 초보엄마 2009/07/30 943
476958 영국문화원 교대센터 초등반... 1 초등반 2009/07/30 865
476957 [사설]인권위도 인정한 인권위원장의 자질 부족 7 세우실 2009/07/30 315
476956 급해서 올립니다.. 겉절이를 했는데요.. 액젓맛이 너무 강하게 나는데.. 어쩌죠? 1 겉절이 2009/07/30 367
476955 정수기를 직접 해체하신 분 계신가요? 2 정수기 2009/07/30 546
476954 비빔밥에 이건 꼭 넣어야 한다라는거 있으세요? 23 고민중 2009/07/30 1,571
476953 KT 올레~ 광고 너무 싫으네요 26 보기싫어 2009/07/30 1,940
476952 지지리도 기운 없는 여자가 펄펄 뛰는 아이 낳을 수 있나요? 4 ........ 2009/07/30 862
476951 고학력엄마 사교육 글 지웁니다. 1 정말? 2009/07/30 761
476950 어제 드라이브 다녀 온 후기^^ 10 정의 아내 2009/07/30 1,173
476949 2년제,4년제 글보고... 5 학력 2009/07/30 896
476948 동생데리고있으면서도 물세 더 안내는거 너무하는거 아네요 6 꽃다지 2009/07/30 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