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한 지 10년 됐어요.
얼마전 왕복 2차선 고가도로를 지나는데 갑자기 불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최대한 난간쪽으로 안갔어요.
거긴 가끔 다니던 길이구요..
어제 볼 일 보러 가면서 새로 뚫린 길로 가는데
거기도 고가도로 위를 지나게 했더군요.
고가도로 위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데 순간 다리가 저리면서
심장이 뛰고 손에 땀이...
심호흡 한 번 하고 신호 바뀌자 마자 얼른 내려왔어요.
땅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안심이 되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케이블카나 전망대에 올라가면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싶어요.
이게 고소공포증이겠죠?
예전엔 안그랬는데, 결혼하고 어느날부턴가 그랬어요.
근데 운전중에 그런건 처음이네요.
한달전쯤 남편이 운전하는 차 타고 가다가
어떤 술먹은 미친넘이 역주행 해서 우리차와 충돌한 사고가 있었거든요.
저희 차는 신호대기 정차중이었고 가해차도 저속으로 오던거라 많이 다치진 않았는데,
제가 그때 너무 놀라 구역질 할 정도였어요.
뒤에서 박았다면 멋모르고 쾅! 아무생각 없었을텐데,
코앞으로 달려오는 운전자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거든요.
지금도 그 생각 하면 가슴이 오그라들어요.
그 후유증일까요?
갑자기 운전이 겁나요.
1차선 갈때 반대편에서 마주오는 차만 봐도 떨리고,
고가도로도 무섭고, 다리는 건널 수 있을까..걱정되고..
남편은 당분간 운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좀 쉬면 나아질까요?? 아님 자꾸 해서 이겨내야 하나?
나이가 들수록 왜 이렇게 나약해 지는지 모르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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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운전이 무서워요...
왜그럴까 조회수 : 647
작성일 : 2010-07-02 11:34:01
IP : 211.208.xxx.7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공황장애..
'10.7.2 12:43 PM (119.69.xxx.239)아닐까요? 저 아는 분도 40대이신데어느날 갑자기 터널이 무서워 다닐수가 없어서 병원 상담받고 약을 드셨대요. 잘 가다 터널 앞에서는 님과 같이 식은 땀이 나서 갈수가 없어 대리운전으로 집에 왔다는 ... 전 운전1년 정도 됐는데 자주 안해서 그런지 할때마다 새롭다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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