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살아갈수록 외롭다.

결혼 25년~~ 조회수 : 2,325
작성일 : 2010-07-02 00:09:59
너무 너무 외롭고 우울하다.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결혼하고  25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살았는데,

살아온 환경이 너무나 틀린 시댁사고방식에 적응하기 힘들다.



내가 믿고 의지하고 싶은 남편은

한번도 내편이 되어주지 않았다.



항상 시댁식구편이고, 한번도 본적이 없는 다른사람을 이해하려고하고

나에게는

이해하라고, 양보하라고, 베풀라고 한다.

줄 수 있는 기쁨이 가장 크고 좋은거라고....



나도

내편이 되어주는 사람을 만나고싶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무조건 내편이 되어줄 사람을....



나하고 말이 통하지 않아서,

나를 설득하기 힘들어서

차라리 입을 다물었다는 남편의 말을

결혼 20여년이 넘어서야 들을 수 있었다.



차라리

20년전에  그런 말을 들었으면,

니랑 나랑 살아온 환경이 틀려서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꺼라고 했으면,

그 때에 결혼생활을 포기했을까?



한 10년쯤 살아보니까

시댁 풍습이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겠던데



이제 아무리 잘해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도

물 위에 기름 돌듯이 융화되기 힘이든다.



이젠 체력도 딸리고,

의욕도 없고

포기하고 싶다.

이쯤에서  그냥 놔 버리고 싶다.





힘들다고해도, 아프다고해도, 외롭다고해도

무관심한 사람,

인생은 어차피 혼자라고 말하는 사람,

출근할때, 퇴근할때,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

퇴근하다 마주쳐도

말없이 지나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내 남편이라니....



너무 슬프고 절망스럽다.

살고싶지 않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내가 무얼 잘못했을까?

직장에서는 잘 지내는데

그게 무슨소용이 있나?



나는 가정에서, 가족들과 재미있게 살고싶다.

남편에게

잘했다는 소리 듣고싶고

힘들때 위로 받고싶고,

함께 여행다니고싶고,



시댁보다

우리 아이들과 나를

먼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남에게는 너무나 간단 한 것 같은 일이

나에게는 왜 이리 힘들까?



시댁에만 가면

항상 주눅이 들고

내가 무얼 잘못하고 있나....

실수하는 건 없나???

마음이 편치 않다.


남편은

남의 편이라서 남편이라는데

나도 내편을 가지고 싶다.



IP : 116.123.xxx.12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0.7.2 12:13 AM (114.129.xxx.241)

    그래요. 남편이..내 맘같지 않고..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모르겠어요.

  • 2. .
    '10.7.2 12:15 AM (121.153.xxx.183)

    이 세상에 자기 편은 자기밖에 없어요.
    세상 누구나 그렇답니다.

  • 3. ...
    '10.7.2 12:22 AM (124.53.xxx.12)

    에궁~얼마나 힘드세요, 등이라도 토닥여 주고 싶네요. 그 진한 외로움과 허허로움이 손에 잡힐듯하네요. 그래도 님. 살아야해요. 삶이란 견뎌내야하는 것이라고. 그래 견디어 내야 하는거야. 그러면서 저도 고개고개를 넘어가고 있답니다. 견디어내셔요. 그저 묵묵히 속으로 꿀꺽 삼키면서 견디어내도록 해요. 등이 휠것같은 삶의 무게는 정도의 차이만 있지 누구에게나 있는거겠지요. 진정한 내 편은 내 안에 있는 나 자신이랍니다. 자신에게 상도 주시고 칭찬도 하시고 맛있는것도 아끼지말고 사드시고. 나의 행복을 위해 내가 스스로 지어가며 지내도록 하셔요.
    에궁 딱히 맞는말도 아니고... 그저 토닥토닥.... 힘내셔요....

  • 4. 염병할 인간
    '10.7.2 12:56 AM (122.32.xxx.57)

    25년씩이나 데리고 살았으면
    한 번쯤 편이라도 들어주지~
    마누라가 오죽 속상하면 예다 넉두리할까???
    남자들 왜그러구 사니???
    객관적입네~어쩌네~하며 말같지도 않은 이유 대가며 꼬옥 오장 뒤집듯 남의 편부터 되더만요.
    82아줌마들이 댁의 편이 되어드리지요~

  • 5. 이젠
    '10.7.2 1:06 AM (119.149.xxx.192)

    이젠 내가행복해야합니다
    무엇이든지,,행복하실 무언가를 찾으시길,,
    많은시간,,그렇게 다 보내셨으니,,이제부터라도요
    꼬~옥 행복하시길바래요
    휴~~힘내세요

  • 6. ..
    '10.7.2 1:18 AM (173.52.xxx.220)

    하루 이틀도 아니고 25년이요...
    남편에게 기대 접으시고
    자식들과 마음이 맞으면 자식과 정 나누시고
    시댁도 그저 아이들 할아버지 할머니니까 정도만 하시면 어때요. 기본 의무만 하시고 명절, 제사 이런 거 챙기신다면 앞으로는 대강 대강 설렁 설렁 하시고요.
    뭐라고 하면 배째라고 하세요. -.-
    결혼 25년이면 아무리 일찍 결혼하셨다고 해도 원글님 나이도 적지 않으실텐데 하고 싶은 거 하고 사세요.

  • 7.
    '10.7.2 6:33 AM (125.186.xxx.151)

    내가 쓴 글인줄 알고 눈물이 났어요. 이 아침부터.... 이젠 체력도 딸리고 의욕도.... 정말 내맘이에요. 어제 결혼 20주년이었어요. 나에게 선물을 하겠다고 명동에 나가 신세계 백화점가서 이쁜 거 하나 사겠다고 갔는데, 사람도 많고, 뭘 고르기도 귀찮고, 멍하니 있다. 10층 푸드코트에 가서 차오면 한그릇 사먹고 들어 왔네요. 어제도 남편은 늦는다는 말도 없이 시계는 10시를 가르키고 다 놔버리고 싶은데,큰아들은 남편과 살아도 될듯한데, 말 안듣고 공부 못하고, 남편과는 상극인 작은 아이를 어찌해야 모르겠네요. 평생 내가 뭘 잘못했네 생각하며 사는 것.... 사람을 바보로 만듭니다. 나 바보 아니었는데요. 이 아침에 괜히 들어와서 혼자서 눈물바람이네요. 잘 지네세요.

  • 8. 저도
    '10.7.2 8:34 AM (121.138.xxx.245)

    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그런데 내 잘못이란 생각은 안 합니다.
    다만, 내가 남편 복이 없구나 합니다

  • 9. 우리시대로 끝나길.
    '10.7.2 10:18 AM (118.35.xxx.27)

    같은 느낌으로 살아가는 분들 많으시겠지요....
    가끔은 자식때문에...라고 위로하고...
    또...가끔은 좋은 날이 오겠지...라고 믿어도 보고....
    다 지나고 흰 머리가 무성해 질 때쯤에 ...
    아!
    모든 것은 내 탓이었을 수도 있다고 느꼈지만...
    이미 부모로부터, 시대로 부터 학습 되어져있는 나는 잘 바꾸어지지 않더군요....
    지금 껏 얻은 결론은
    나를 좀 사랑해주며 살아보자....입니다.
    늘 참고 힘들었던 내 가슴에게 너무 미안해서 더 이상 아프지 말게요....
    억지로라도 내가 좋아하는 어떤 사소한 일이라도 찾아보고
    그냥 내 마음의 소리를 좀 들어보려고 노력해보아요.... 우리 다 같이...
    참 가혹한 남편의 말 들이지만...
    사실은 그 말이 다 맞는걸요....
    어차피 내 문제는 내가 해결할 수 밖에 없는걸요....
    다음 세대의 우리 딸 들에게는
    인생의 중반쯤에서 ....
    이런 허무를 느끼지 않을 만큼의 지혜를 만들어 주고싶어요....

  • 10. 궁금
    '10.7.2 10:30 AM (218.153.xxx.77)

    맞아요.내편은 나 밖에 없어요.남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리인것 같아요.내몸 내가 챙기고, 먹고 ,입고, 멋내고, 하고 싶은것 하고 살아요.지나간 시간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 11. 확실한 내편~~
    '10.7.2 10:38 AM (211.63.xxx.199)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결혼생활..확실한 내편이 아니라면 결혼 안하니만 못하는거 같네요.
    원글님에게 진정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가능하다면 지금이라도 내편들하고만 어울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남의편..그들의 편으로 보내드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6845 유비무환에 더하여 재활용까지생각하다보면 힘드네요. 3 피곤한성격 2009/07/29 469
476844 햇빛이 심하게 비치는 아이방,커튼하면 색이 다 바랠것 같은데... 4 정리중 2009/07/29 558
476843 쉽게 사진 편집하는 방법 있나요? 11 컴맹 2009/07/29 719
476842 7월29일 22시 기준 삼성불매 누적 금액 (65억 2천 847만원/참여인원 819명) 8 데이비드 2009/07/29 296
476841 김현원 박사님의 물에 대해 알고 싶어요 1 ........ 2009/07/29 226
476840 카드가 결제가 안되요.. 도와주세요!!! 도움 2009/07/29 503
476839 친정엄마랑 쌍둥이 보는데,일주일에 두세번 점심먹고 가는 시어머니..너무하신 거 아닌가요? 86 에휴.. 2009/07/29 5,575
476838 아이가 둘다 교정을 해야겠네요. 1 오복 2009/07/29 451
476837 끈을 놓고싶어요 3 남편의 2009/07/29 999
476836 아파트 단지내 어린이집에서 우리 아이를 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5 가가멜 2009/07/29 1,381
476835 오미자 구입하고 싶은데요 4 궁금 2009/07/29 410
476834 "펠프스"를 소재로 한 웃기는 만화 펌 ㅋㅋㅋ 2 재밌어요 2009/07/29 707
476833 지위가,있으신분를 찾아뵐려고합니다.조언좀 해주세요. 2 안 나영 2009/07/29 346
476832 훌라후프 뱃살빼는데 도움될까여? 8 ........ 2009/07/29 1,639
476831 몇년만에 가요 곡 도움좀 1 노래방 2009/07/29 216
476830 밥통위가 김명민씨 초상권 침해했네요 8 이를어째 2009/07/29 1,434
476829 10세 아이가 배드민턴을 배우려 하는데 성인용 라켓 써도 되나요 3 ........ 2009/07/29 369
476828 대법원, '전여옥은 표절과 배신의 여인' 표현 무죄 확정 6 세우실 2009/07/29 895
476827 세면대만 교체하려는데요.. 대림으로 해야 좋은가요? 1 .. 2009/07/29 931
476826 롯지 식탁냄비가 얼마였나요? 3 여름 2009/07/29 736
476825 요즘 과일과 고구마가 싱겁고 맛이 없는 이유. 14 해남사는 농.. 2009/07/29 2,014
476824 좀 전에 이중주차쓰신분~ 6 이중주차~ 2009/07/29 677
476823 복분자 구입 하고 싶은데요 3 복분자 2009/07/29 460
476822 이한우인가 이참인가 하는 독일사람.. 45 와우 2009/07/29 7,945
476821 독립문은 결코 독립의 상징이 아니다? 독립신문,독립협회는 친일 매국단체였다? 독립신문의.. 1 독립신문 2009/07/29 213
476820 [명박퇴진+謹弔]언론악법 날치기 표결에 참가한 국개들 명단. 1 열받어 2009/07/29 203
476819 비닐봉지로 파는 콩자반, 무말랭이무침 반찬 어떤가요? 1 농협에서 2009/07/29 397
476818 어느 병원에 가야 할까요? 4 가슴통증 2009/07/29 476
476817 10분단위로 인터넷이 저절로 꺼져요ㅠㅠ 5 인터넷 2009/07/29 1,045
476816 아버지께서 혈당수치가 높게 나오셔서 4 당뇨 2009/07/29 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