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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길어요. 다시 혼자였던 과거로 돌아갈까요?

행복해지고 싶다 조회수 : 3,707
작성일 : 2010-06-27 23:56:45
초등학교 때도 그랬고 중고등학교때도 부모님 서로 사이 안 좋고
특히 엄마는 자식과 부모 관계의 역할이 바뀌어서 내가 엄마를 위로해주고
할 일도 알아서 해야하고 비위도 맞춰줘야 그 신경질 피해갈 수 있고 그런 집에서 자랐어요.
그래서 전 버릇 없지도 않고 가능한 한 내 욕구보다는 다른 사람의 욕구에 더 먼저 반응한다는 걸
나중에 대학 들어가서야 알았어요.
하여튼 그게 너무 싫어서 최대 소망이 집을 벗어나는 거였고 다행히 엉덩이에 땀띠 나도록 독하게 공부해서
명문대라는 대학을 갈 수 있다보니 서울로 올라 왔어요. 혼자 살았지만 너무 행복했고
과외해서 돈도 아쉽지 않았어요. 방학때 집에 내려가는 게 오히려 싫을 정도였지만 안 내려가면
남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마지 못해 가는 식이었죠. 내려가면 뻔하게 날 기다리고 있는 건 엄마의 잔소리,
답답한 집안 분위기고 그걸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으니 20살 아가씨가 감당하기에는 벅찼고 그냥
그 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어요.
다들 부모는 다 자애롭게 집은 다 갈만한 곳이라고 생각하는지 안 가면 문제 있는 사람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 밖엔 안되니까 싫어도 가는 식이었죠.
그렇게 대학 다니다 돌이켜 보면 첫번째 인생의 판단 미스는 거기서 시작 된 것 같아요.
졸업하고 바로 취직해서 경제적인 자립을 꾀하지 않은 것.
그 당시에는 어디나 원서내면 들어갈 수 있는 학벌이었는데 공부 더 하겠다는 생각에 대학원 가고
별로 학비도 안 드는 대학원이라 거기서도 그저 그렇게 마르크스나 읽고 살았어요.

결혼을 했지요. 또 한번 인생의 실패는 여기서 부터 시작됐는데 그때는 몰랐고 제일 잘한
선택인 줄 알았어요. 대학, 대학원 다니면서 제대로 연애 한번 안 했던 저는 나이도 있는데
결혼 안하면 큰 하자라도 있는 듯이 보이는 그 당시 분위기도 그렇고 옆에 친구들 다 결혼하는데
나만 못하는 것도 이상하고 그렇다고 부모가 선보이겠다며 누구를 물어 올 사람들도 못되고 해서
그 때 마침 괜찮아 보이는 사람하고 결혼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사랑일까 싶지만 사랑의 정의가 뚜렷하게 있는 것도 아니고 싫지 않고 여러 가지로
맞으면 결혼해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내 학벌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고 항상 내 컴플렉스로 작용하던
집안 분위기 땜에 가정 환경이 화목한 사람이 제 일 순위였는데 집안의 학벌이나 환경이 너무 좋아서
결혼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죠.
남편은 고시를 준비했어요.  저도 제 돈으로 공부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시집에 들어와 살았는데 이 때 많이 싸웠어요.
첨에 많이 싸운 이유는 결혼하던 같은 해에 몇 달 사이로 시누이도 결혼했는데
남편 말이 그 때 시누이의 결혼 준비는 그 둘은 장도 안하고 횟대포를 준비한다느니 해서 왜 시누이 그 사람들
결혼 준비하는 걸 내 결혼하고 비교하느냐며 싸웠어요. 시누이 남자쪽은 어려운 형편이기도 했고
그 사람들 마인드는 자신들이 가장 모범적이고 청교도적인 기독교인같이 산다는 뭐 그런
마인드로 똘똘 뭉친 사람들인데 그것도 좋지만 그 사람들 그래서 결혼 준비 그렇게 하는 걸 왜
나한테 계속 말해서 비교하는 기분이 들게 하느냐며 결혼하기 전에도 싸웠어요.
결혼하기전  시집 드나들 때 내가 고른 예물들 얘기듣곤 정신없는 여자 취급하듯 쌩하던 시누이로 인해서
결혼하고도 결국은 신혼때 그 앙금이 가시질 않아서 계속 싸우게 되더군요.
대단한 걸 받은 것도 아니고 어느 하나도 한 셋트를 받은 것도 없고 그렇지만 오로지 실반지 하나 하는 그
시누이 그 당시 생각에는 다이아몬드에 유색반지 하나 더 받는 게 대단히 사치스럽고 우스운 여자로
보였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상태에서 첨에 시집에 들어가 살았어요. 그런데 계속
남편과 싸우고 싸움도 어른들이 계시니까 제대로 할 수가 없고 해서 결혼하고 살이 많이 빠져서 결국
시집식구들 하고 같이 가던 교회에 내가 가지 않을 정도가 됐어요. 가면 사람들이 입을 댈 정도였으니까요.
그게 결국 당신들 욕이 될 걸 아니까요.
결국 1년 안돼서 시집에서 나오게 되었고 내가 학원일로 약간 버는 돈 가지고는 생활이 안 되니까
생활비는 시집에서 대주었는데 집은 월세로 살았고 기초 생활비 정도 수준에서 받았어요.
그래도 신혼이고 고시든 공부하는 사람들이 먹고 자고 하기만 하면 되지 돈이 들 일이 많이 없다고
생각하고 아쉬운대로 살았죠.
애가 생겨서 공부도 늘어지고 가장 결정적인건 남편이 결국 10년이 지나도록 고시에서 아무런 결과도
얻지를 못했어요.
그 동안 저도 공부도 뒷전이고 애가 생기니 월세방비랑 식비, 세금 들어갈 정도 돈 받는데
거기다 애 키우는 돈마저 기대할 수가 없어서 그 때 그 때마다 돈을 벌어서 이제까지 살아왔어요.
그게 벌써 15년이네요.
10년째 해서 안되는 거면 빨리 접었어야 했는데 마치 공부하고 있는 것처럼 속인 남편도 밉고 그것도 모르고
저건 됐으니까 이 번만 되면 하면서 한 번도 의심하지 않고 지나온 내 자신도 너무나 미웠어요.
안 되는 건 본인이 더 잘 알텐데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사람이 너무나 무책임하게 결국 공부 안 될 때도
그 순간만 피하는 식으로 게임이나 하고 딴 짓하고 앉아 있었던 것 생각하면 기가 막혔지만 그 사실을 알았을때는
믿고 있는 사람을 저렇게 뒷통수 때리는 사람이 너무나 미웠는데  이젠 분노할 힘도 없고
안 된 본인이 더 힘들겠지라고 이 사람 자체에 대해서 연민도 생긴 채로 그간 지내왔어요.
1년 반 전부터는 전혀 지원을 안 해주셔셔 지금은 다시 시집에 들어와 있습니다.
수입은 내 학위로 겨우 버는 강사 월급이 다구요 남편은 이제 자기 친구들 하는 곳에
일단은 일을 배운다며 1년째 나가고 있어요. 물론 1원 한 푼 받는 것 없죠. 그저 집에서 아무
하는 일 없이 놀지 않고 나갈 거리를 만들어 준다는데 의미를 둔 거니까요.
그 학벌이면 과외를 해도 되는데 제가 처음 알아봐 줘서 시작했던 것이 처음 몇 달 하다가 학부모가
그만 두자고 해서 그것도 3달 하고 그만두고 그 다음에는 저도 남편이니 어디다 말하기도 그렇고 해서
결국 과외도 안 하고 있다가 친구 일하는 곳으로 나가고 있는 거죠.
강사 월급 아시겠지만 방학중에는 돈도 없고 남편이 벌이가 있는 사람이 부업 수준으로 하면 모를까 이걸로
세 식구가 살아갈려니 이제까지도 별로 해준게 없어도 특출하게 뛰어나서 눈에 띄이는
아이를 저학년일때까지는 우리가 알아서 다 가르치는 걸로 커버가 됐지만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것도 한계가 있어서 결국 아이는 외국 친척에 입양 형식으로 보내서 거기서 공부시키는 걸로 했어요.
  
이렇게 담담하게 써 내려 가지만 이런 결정으로 오기까지 너무나 힘들었어요. 어느 부모가
돈이 없어서 자기 애를 외국에 입양형식으로 보내고 싶겠어요. 그 때가 시집에 들어와 살면서
세 식구가 시부모 돈으로 밥은 먹고 지붕 아래 잠은 자니까 방값, 식비, 전기세, 수도세는
안 들지만 그 때는 제가 강의 하나 밖에 없던 때라 남편 석 달 과외할 때 받아오는 걸 합쳐도
100만원도 안되는 걸로 3달 살다 그 과외도 석달 끊어지니까 내 강의 하나로 세 식구가 살았어요.
통신료내고 애 밥은 학교에서 무료로 먹이고. 지금 너무 쓰면서 눈물이 나는데 그 사이에
남편도 구직활동을 했지만 번번이 나이는 많은데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실패로 돌아갔고
그게 이제 1년 반이 되어갑니다.

옆에서 그걸 보는 시부모도 괴롭겠지만 시집 살이 하면서 저도 힘들때가 너무 많고 모든게 다 내 죄라고 암만 되뇌어 봐도 한번씩 울컥 올라올 때면 견딜수가 없었어요.
누구한테도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친구들 안 본지 너무 오래됐어요. 다들 남편이 사자 들어가는 사회적
지위가 있는 위치들에 있다는 것만 알고 있어요.
아시다시피 부모가 전혀 도움도 이야기할 의지처도 안되고 친구도 없고 오로지 이 세상에 혼자 있는 느낌입니다.
겉보기엔 멀쩡한데 아무도 모르죠. 내 속이 어떤지.
지금도 수입은 전적으로 나한테서 나오고 몇 개 강의해서 외국에 보내고 아주 기초적인 거 사는
거 외엔 보험 하나 없고 가끔 치과 진료가면 그래서 얼마나 속으로 두려워 하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얻어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다행이고 뜯어갈 부모 없으니 다행이다 해야되는데
사람이 그렇지만은 않은가 봐요. 지금도 부엌의 주도권은 시모가 쥐고 있습니다. 얻혀 사는 거니까요. 그럼
죽이 나오든 밥이 나오든 감사하다 해야 되는데 저는 사람이 나쁜 사람인가 봐요. 내가 먹기 싫은 거
밖에 없을 때 너무 싫고 몸에 안 좋다고 너무 너무 싱겁게 먹느라 국이 무슨 물 같은걸 먹어야 되는 게
너무 싫어서 아예 집에선 국도 안 먹어요. 집에 소금이 아예 없어요. 배추 절이는 굵은 소금만 있을 뿐이고
들근한 맛소금이 하나 있죠. 너무 너무 답답해서 제가 소금 하나 사다 놨어요.
씹기 편하고 소화 잘된다고 언제나 반찬은 물컹한 호박삶아서 무친거 아니면 가지 무친 거
그리고 나물이 몸에 좋다며 나물 무친 거에 된장국 하고 시부가 좋아한다고 초등생 손가락 길이
조기 한 마리가 가끔 나오는 정도죠. 저는 어릴 때 집에 호박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있어서 호박을
한 번도 먹어 본적이 없이 컸고 가지도 그 물컹한 질감이 싫다고 집에서는 다들 안 해 먹어서 안 먹었는데
그러니까 먹을 게 없는 거예요. 삼시 세끼 그 생활을 1년 넘게 하니까 저절로 다이어트가 돼서 얼마나
날씬한지 모릅니다. 과일도 네 명이서 하나 깎아서 나눠 먹으니 혼자서 사과 그거 하나 다 먹을 수 있는데
감질 나고 속상해서 요즘은 아예 방에다 내가 먹을 과일 50프로 세일 하는 것만 사다 놓기로 했어요.
건강을 위해서 단백질도 먹어줘야 한다면서 하는 게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번 돼지고기
푹 삶아서 된장에 찍어서 상추에 싸 먹는 게 다죠.
저 너무 유치하죠?
서로 식성이 안 맞으니까 너무 힘들어요. 밥 먹을 때마다 서럽고 가끔 여기 82에서 보고 제가 뭔가를 합니다.
그러면 돈이 너무 많이 드는게 도대체 간장하고 된장, 고추장 외에는 양념이 없어요. 하나를 할려고 해도 죄다
다 사야되는 형국이죠. 매일 내 살림으로 내가 한다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니니.
지금 이 모든것에 다 지치고 결국 이거 적은 이유는요 내가 여기서 벗어나는 길은 뭘까라는 생각을 한 겁니다.
이혼을 생각했어요. 작년에 너무 너무 힘들 때는 자살을 생각했는데 그 때 죽지 못한 건 우습게도 우연히
스웨덴보리인가 이름은 정확하지 않은데 어떤 사람이 경험한 죽음 이후의 세계에서 자살자가 얼마나
비참한가 하는 글을 교보에서 읽고는 그것도 안 되겠어서 그만 두었어요.
왜 하필 그 때 그 책이 눈에 띄였는지 모르지만 그래서 그 때 죽지도 못하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신이
원망스럽더군요. 왜 죽지도 못하게 하나. 지금 내가 얼마나 힘든데. 그 때는 강의도 못 잡아서 수중에
돈 한푼 없을 때였어요. 아무도 우리한테 관심 있는 사람은 없었고 심지어 같이 사는 시부모도
둘 다 수입이 없는데 학교 다니는 애까지 있는데 잘 집 제공에 밥만 먹게 했을 뿐 아무 말이 없었어요.
물론 내 부모도 도움이 못 됐구요.
남편 고시 공부할 때 둘째가 생겼더랬어요. 그 때 남편 말이 둘째 생기면 돈 많이 든다고 엄마가 둘째
갖지 말라고 했다면서 둘째 안된다고 해서 그 때 둘째를 아무 생각없이 수술을 했어요. 지금에 와서는 너무나
후회하지만, 아니 어쩌면 지금 있으면 더 고통스러울지도 모르겠어요. 살면서 일이 뜻대로 안되고 힘들 때마다 그 죄를 받는 건가 싶기도 하다가 한편으로는 그래 날더러 어쩌라구 돈도 없고 아무 형편이 안 되는데
내가 그렇게 했다고 평생 나한테 벌만 주면 어쩌냐고 이제 좀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냐고
기도하러 가서는 원망한 적도 너무 많았어요.
용서 받고 마음에 있는 짐을 내려놓고 싶어서 기도회에도 얼마간 열심히 참석해 봤지만 잘 모르겠어요.
좀 조용히 기도만 하고 싶은데 금요일인데도 뭘 그리 일어나라, 서라 서로 짝을 지워서 뭘 해봐라는 둥
제가 갔던 곳은 조용히 혼자 기도할 수도 없고 눈물 범벅된 상태로 같이 하기도 그래서 결국 신은 내가 기도하러
오는 것조차 거부하나라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그래서 그것도 그만두고 나니 어디에도 말할 곳이 없이
홀로 위태롭게 서 있은 채로 시간이 지났어요.

지금 심정은 돌이켜 보면 저는 집을 벗어나서 대학 다닐 때 혼자 있을 그 때가 제일 행복했는데
지금도 다시 이혼하고 혼자가 될까, 아니면 그냥 자살할까 하는 생각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할까 입니다.
만약 내가 죽으면 살은 사람은 살아진다고 처음에야 슬프겠지만 애는 애대로 살아가겠지요.
이혼한다 해도 방한 칸 얻을 보증금도 없고 위자료 받을 것도 없어요.
이제까지는 남편에 대해서 밉기는 했지만 그래도 안되는 자신이 더 힘들겠지라는 연민이라도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시집에 있는 것도 힘들고 기약없는 이 생활도 힘들고 나이 40이 넘어서 아무런 기약도 없는
모든게 다 이리 힘든데 남편은 매일 가는 일이 아니니 시간이 남아 도니 게임에 인터넷 무협지에
먹는 것 찾고 배 나오는 거 보면서 속이 터져 버릴 것만 같고 어느 순간은 시집에 들어오면서 다 풀지
못하고 옥상에 싸 놓은 짐도 망치로 다 부수어 버리고 다 모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물론 시간이 있으니까 제 학교 일도 컴퓨터로 하는 건 잘 도와주기는 하지만
저런 모습 보면 때때로 내가 미쳐 버릴것만 같아요.
남편이 히스테리 안 부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해야 되는데 내가 지금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시부는 터키 여행 가셨습니다. 작년 이 맘때 포르투칼 여행 가실 때 제가 냉장고에 붙이는 관광품자석 하나
사다 달라고 했다가 사다주시기는 하셨는데 나중에 어떤 일로 남편 야단 칠 때 옆에 저도 앉아 있었는데
돌려서 말하긴 했지만 그런 거나 모으고 있다고 정신 상태가 틀렸다는 식의 말을 듣고 얼마나
서러웠는지 모릅니다.
이번에 터키 여행 가신다니까 지난 번 그게 생각나서 다시 우울한 맘이 도진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게 뭐가 그리 잘못이라고 결국 내가 내 살림 못하고 얹혀 사니까 그런 취향까지 다 욕을 먹어야 되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서글퍼져서 그 뒤로는 물어보면 대답하는 거 외엔 입 다물고 지냅니다.
결혼할 때 샀던 옷을 아직도 갖고 있고 입는데
도저히 몸을 불리면 살 돈이 없어서 그렇게 살고 있는데 내가 사치스럽게 사는 사람도 아니지만
당신들이 근검절약이 몸에 배서 화장실에 물 내릴 때 세숫물 받아 놨다 그걸로
내리라고 해서 가끔 화장실 갔다가 받아놓은 물이 없으면 물 내리는 소리 들릴까봐 조심스러운 거 하며
머리 감으려고 물 보온으로 돌렸다 혹시 실내로 바꾸는 걸 깜박하면 말은 부드럽게 하지만
어쨋든 그 소리 듣기가 싫어서 웬만하면 샤워도 잘 안하고 머리도 잘 안 감거나 누가 샤워하고 나오면
그 때 얼른 들어가서 남은 물로 하고 나옵니다. 내 속옷은 손빨래해서 방안에다 말리고 아예 저녁은
안 먹어요. 건강에 좋다고 먹는다지만 맛도 없는 그 된장국 먹기도 싫고 매일 그 간 안된 삶은 나물들만 먹기도
싫고 그래서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나가서 샐러드든 뭐든 사 먹어요.
같이 앉아서 점심 먹는 게 싫어도 점심 사 먹을 돈이 없어서 매일 집에서만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아무것도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서 죽을 때 죽더라도 과제 하나 맡은 거 하러 밖으러 나갈 생각입니다.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내 인생의 단추를 잘못 끼웠던 결혼 하기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 때는 행복했고 누군가와 사랑이라도 해볼텐데 이사람은 사랑도 아니었던 것 같고
그냥 여러 가지 조건이 맞는다고 생각해서 결혼했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요. 별로 행복한 기억이 없네요.
고시 잘 안 된것이 내조를 잘 해주지 못한 내 책임도 있다고 남편이 말을 하대요. 이젠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지금은 내가 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내가 행복할지.
이렇게 힘든데 그게 사랑조차 아니었다고 생각되니 도대체 내 인생은 이게 뭔지
사랑해서 사랑때문에 짊어지는 짐이라면 그거나마 위안이 될텐데 딱히 사랑도 아니었던 것 같고
이젠 더 이상 젊지도 않고, 말해봤자 전혀 이해도 못 하고 날더러 어쩌라고나
말할 부모밖에 없으니 이 세상에 아무도 없고 나 혼자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시집에서 도대체 어떻게 사는지 관심도 없고 또 저도 부모를 아니까 한 번도
말해 본 적도 없고 그냥 잘 살고 있는 걸로 말해요.
15년간 남편으로부터 월급 한번 받아 본적이 없고 그걸로 집을 마련한다고 저금하고
불리고 재산이 늘어나고 하는 소소한 기쁨이 뭔지도 모르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같아요.
이제까지 간절히 원해왔지만 살림도 일구고 소소한 한 행복 느끼면서 맛 있는 것도 먹으러 갈 수도 있고
누굴 도울 수도 있고 보통 사람의 그런 행복은 저한테는 해당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전혀 행복하지도 않고 아무런 기약도 없고 하루 하루 연명만 하고 있을 뿐
지금 일도 정규직이 아니니 미래는 알 수 없고 어디에도 길은 안 보이고
오로지 죽어야 해결되는 불쌍한 팔자라는 생각만 들어요.
운명이나 숙명을 믿지 않았는데 요즘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타고난 정해진 팔자가
있는가보다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작년에 죽기 전에 내 평생에 첨으로 점이라도 한번 볼까 하는 생각마저
해 봤어요. 아쉽게도 남편 시는 알 수가 없어서이기도 했고 돈도 아깝고 어디를 가야할 지도
모르겠고 해서 그만두기는 했었지만 지금 심정 같아선 용하다는 사람한테 점이라도 보고 싶은 맘이 들 정도예요.
평생 이러냐고? 내 팔자가 원래 이래서 이혼을 하든 뭘 하든 안되는 거고 평생 외롭고 아무 것도 갖지 못하고
그리 살아야 하는 팔자라고 차라리 누가 그렇게라도 말해준다면 그냥 그래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라도
살겠어요. 팔자도망은 못하는가보다 하고요. 그런데 이건 마치 안개처럼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지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서 이젠 다 그만 두고 싶은데 이젠 힘도 없는데
인내심도 바닥 났는데 혹시나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좋은 소식 온나고 하면
그거라도 믿고 살겠어요. 그런데 지금으로선 아무런 보이는 것이 없어요. 믿을 것도 없고.
신앙의 힘으로 이제까지나마 버텨왔는데 기도하러 가서도 기도할 환경도 안 되니 내 기도도 싫다고 하는
것만 같고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이성적으로야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그렇게
유치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상황은 모든 것이 신마저도 나를
거부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어디에도 잡을 게 없어요.  
곧 방학되면 애도 돌아오는데 이런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은데  
정말 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IP : 61.73.xxx.96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음의 위로를
    '10.6.28 12:08 AM (58.140.xxx.227)

    여러가지 조건이 맞는다고 생각한 결혼생활..... 동감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않된느 것이 있더군요.
    ----------------------------------------
    토닥 토닥... 마음의 위로를 드립니다.
    가까이 계신다면 그냥 아무 말없이 안아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님께서 좋아하시는 음식 함께하고 싶기도 하구요.
    힘내세요.
    정말 기회가 된다면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해요.............

  • 2. .........
    '10.6.28 12:14 AM (221.140.xxx.213)

    님... 그래도 죽는 것보다는 열심히 사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죽지 않았기에 죽음 이후의 세계는 모릅니다만 최소한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것이 낫다 생각하고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그 상황이 어떠했을까 가슴 먹먹한 건 사실이지만... 자살이 해결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님... 그냥 다시 혼자인 상태로 가세요.
    밥 먹여주고 재워주는 거 외에 시댁이나 남편이 님께 해주는 것도 없네요.
    방한칸 얻을 돈 없어도 일단 이혼하고 혼자가 되면 숨이 쉬어질 것 같으네요.
    안되면 고시원 들어가고... 과외하시고 강의 나가시고... 안되면 도우미 생활이라도 하시는 것이 지금보다는 정신적으로 낫지 않을까 싶네요.
    힘내세요....

  • 3. ..
    '10.6.28 12:18 AM (115.86.xxx.55)

    강의 포기하시고 수단과 당법을 가리지 말고 취직하세요.. 아니면 지방에 후진학교에 어떻게든 (돈이든 뭐든 우선은) 전임자리 얻어보세요.. 좀더 적극적으로 구직을 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가까이 계시면 정말 안아드리고 맛있는 음식 해드리고 싶네요. 포기하지 마세요.. 절대로..

  • 4. ...
    '10.6.28 12:20 AM (175.117.xxx.236)

    저도 다시 혼자로 돌아갈까...
    고민중이네요...
    남편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아이들에게는 그래도 잘하는 모습 하나보고 버틴다고 해야하나요?
    무능력한 아버지가 하나잇는 아이에게는 어떤 모습인가요?
    아이에게도 그런모습이라면
    계속 사실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친정에는 정말 도움을 청할 수 없으신건가요?
    이혼을 하실경우..그래도 잠시라도 몸을 의탁하실 수 있는 상황이셨으면 하네요...
    힘내세요...ㅠㅠ
    정말 자살같은건 하지 마세요
    절대..안됩니다~

  • 5. 빠삐용.......
    '10.6.28 12:23 AM (218.237.xxx.229)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요?
    진심으로 안스러운 마음입니다.
    정말 친동생처럼 안타까운 마음입니다.ㅠㅠ
    저까지 너무 편하게 살아서 죄송한 마음이 들 정도로....
    꼬옥 좋은날이 있을거예요.......에효~

  • 6. 어떻게 할까?
    '10.6.28 12:28 AM (110.47.xxx.91)

    휴~~~~
    남편분도 딱하고 원글님도 안타깝고.

    남편분이 과외라도 시작하면
    두분 버는 것 모아서 월세라도 살면
    내 살림을 살 수는 있을텐데.

    그렇게 시작하면 지금도 늦지 않아요.
    남편분과 말해 보세요.
    남편분 정말 못됐네요.
    너무 무책임해요.

  • 7. ..
    '10.6.28 12:30 AM (116.34.xxx.178)

    글을 읽고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힘드셨어요?
    이렇게 글로라도 풀어놓으셨으니 조금이라도 마음이 가벼워지셨길 바라구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달리 없고, 님 위해서 기도드릴게요.
    조금이라도 행복해지시기를..

    그리고 정말 가까이 계시다면 맛있는 음식 대접해드리고 싶네요.. 아니면 누추하지만 저희 집에 오시게 해서 해먹고 싶은거 실컷 해 드시라고 주방이라도 내드리고 싶어요.
    힘내세요.. 앞이 보이지 않더라도 다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나가시길 바랍니다.

  • 8. 흠.....
    '10.6.28 12:37 AM (58.78.xxx.60)

    이 많은 집들 중에 내 몸 하나 뉘일 곳 없다는 사실에 정말 절망합니다.

    하지만....그만 나오세요.
    저도 40대이구요....우리 반짝 할 때도 얼마 안 남았어요.

    구하니깐...싼 월세집도 있더라구요.
    사람답게 살아요.

  • 9. 원글님
    '10.6.28 12:39 AM (110.47.xxx.91)

    저도 기도드릴게요.
    기운 내세요.
    좋은 결과 있을거예요.
    생각한대로 된다잖아요.

  • 10. 세상에
    '10.6.28 12:51 AM (211.63.xxx.199)

    어찌 그 세월을 참고 사셨는지..
    백수남편에 시집 살이..원글님 정말 훌훌 털고 혼자 사세요.
    마트캐셔일만 해도 원글님 혼자 먹고 사는건 가능합니다. 밤에 과외까지 뛰셔서 저축하시고요.
    그 시부모님들 아들 잘못 키우셨네요. 고시공부 진작에 뜯어 말렸어야 했는겁니다. 어찌 10년이나 참고 기다리나요?

  • 11. g
    '10.6.28 12:57 AM (113.10.xxx.95)

    어휴...
    정말 이제라도 행복해지시기 바랍니다...기쁨은 맘속에 있는 거라지만 맘이 너무 많이 망가지셨어요. 더 망가지기 전에...살리시길 바랍니다.

  • 12.
    '10.6.28 1:06 AM (221.147.xxx.143)

    어차피 자녀도 현재 외국에 있다면서요.

    그냥 이혼하고 혼자 사심이 어떨른지...

    님 혼자서 생활하실 정도는 버시지 않나요?

    좀 더 적극적으로 다른 직장을 알아 볼 수도 있는 거고요.

    그나저나 고시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2-3년 안에 최종합격 못하면 그냥 포기하는 것이
    본인에게나 주변인들에게나 낫습니다.

    이후에 될 확률은 현저히 떨어지거든요.
    보통 합격자들 보면 저 정도 시기에 다 합격합니다.

    고시 준비 오래 한 사람과는 절대 결혼하면 안됩니다.
    합격할 확률도 떨어질 뿐더러 취직조차도 안되거든요.

    원글님이 적으신 바로 그 이유로 아무도 채용하질 않습니다.
    나이만 많고 이렇다 할 경력이나 경험도 없는 사람 누가 쓰고 싶겠습니까.
    학벌 좋아봤자 아무 소용 없게 되지요.

    아무튼, 원글님도 원글님이지만, 자녀분도 너무 안타깝네요;;

  • 13. 행복
    '10.6.28 1:09 AM (124.55.xxx.177)

    원글님.
    저 님에 비하면 한참 동생이고, 저도 학위 중간에 포기해서 지금 이도 저도 아닌 백수라 딱히 뭐라고 하긴 그렇지만... 일단 님 인생에서 제일 소중한 것은 원글님이세요.
    너무 훌륭하고 멋진 분이신데... 그동안 너무 마음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라도 행복해질 길을 찾으세요.
    같은여자로서... 남편과 같이 행복해 질 길이 아니라 님의 행복을 도와줄 누군가가 있는 길을 찾으세요.

  • 14. ..
    '10.6.28 1:15 AM (59.17.xxx.22)

    여긴 인천인데
    가까이 계시다면 맛있는 음식이라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글을 읽었는데 이미 많은 분들께서 말씀하셨네요.
    진심으로 맛있는 음식 대접하고 싶네요.
    전 50대 초반인데 제 동생이라면 무조건 그만 두라고 권했을 거 같아요.
    이제까지 버티신 것이 존경스러울 정도네요.
    이제 그만 훌훌 털어버리고 나오시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 거 같네요.

  • 15. ..
    '10.6.28 1:25 AM (222.108.xxx.195)

    원글님. 죽는 거 쉽고 언제든 할 수 있잖아요. 일단 혼자 살아보고 생각해도 안 늦어요.
    글읽으니 지금 사시는 게 지옥이네요. 당장 입고 먹고 씻는 일이 저런데 살고 싶은 생각이 들면 이상한 일이예요. 그것만 해결되도 숨이 트일 겁니다.
    글봐도 절망과 무기력감이 느껴지는데 일단 급한 거 해결하고 나면 직장 문제도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생길 거예요. 하나씩 점점 나아지는 방향으로 생각하세요.
    이혼이 겁나면 일단 보증금500만 마련해서 나와보세요.

  • 16. 행복해지고 싶다
    '10.6.28 1:38 AM (61.73.xxx.96)

    코코님 너무 감사해요.
    제가 아직 마음의 결정을 못 내렸어요.
    제가 메일주소는 적어 놨어요. 어쨋든 너무 감사합니다.

  • 17. ㅠㅠ
    '10.6.28 1:45 AM (218.156.xxx.229)

    으씨. ㅠㅠ

    그래요. 철판 딱!! 깔고..여기 82언니들 도움 받아요.

    여기 언니들...남편 병으로 잃고 백일 된 아가와 남겨진 어려운 새댁도 도와줘서 방도 얻어주고

    그랬어요. 그랬지만 누구하나..고맙단 인사를 하니마니..언급한 사람 아무도 없어요.

    그냥...누군가 도움을 주신다면 받아요. 그리고 모든 걸..내려놓고 나오세요.

    전 당장은 도움 드릴게 없네요. 그냥 원글님 글에...같이 눈물 지을밖에. ㅠㅠ

  • 18. ==
    '10.6.28 1:44 AM (59.4.xxx.190)

    일단은 과외를 하나 뛰셔서 그 돈으로 (선불이니깐)
    실컷 맛난거 먹으러 다니세요.
    좋아하는 음식을 맘껏 먹고나면 갑자기 힘이 생기기도 한답니다.
    아이구... 님 어쩌나..ㅠㅜ
    절대로 죽지만 마세요.
    살다보면 다 길이 있어요.
    이혼하시고 싶다면 하셔야죠.
    하시고 나와서 뭔가 시작해보셔요.
    강사월급은 너무 짠것 같아요.
    님의 숨겨진 다른 재능이 있지 않을까요? 강사일 외에?

  • 19. 손님
    '10.6.28 2:04 AM (121.140.xxx.15)

    원글님이 적으신 저 빼곡한 글을 보며...
    지난 세월동안 원글님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전해져서 마음이 아프네요.

    전 신림동 고시촌에 있는데
    가까이 계신다면(혹..서울대가 아닐까 싶어서요)
    맛있는 샐러드, 간이 적당히 배인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어요.

    주변에 고시공부 하는 선후배 친구들 보면
    자신을 통제하는 사람들은 일찍 붙어 나가는데
    대부분의 마음 약한 사람들은 결국엔 자포자기하고
    고시가 도피처가 되고 몇 년이고 고시생이라는 직업으로 살아가게 되는 걸
    너무나 잘 알기에...원글님이 얼마나 답답하셨을지 상상이 갑니다..

    강사일 하시면서
    중고교 보습학원 같은데서 사회 같은 과목 알아보세요.
    아니면 신림동에 고시학원들 있으니 이 쪽으로 오셔서 요령 익혀서 채점 알바라고 부업으로 시작하시구요...

    정말로.....슬픔과 분노의 구렁텅이에서 나오시길 기도할게요.

  • 20. ㅜ.ㅜ
    '10.6.28 2:20 AM (210.205.xxx.212)

    가슴이 먹먹해서... 머라 할말이...
    근래본 글중에 젤로 가슴아픈 글이에요...
    하지만 절대 지금이 끝은 아닐거에요...
    마트 캐셔든,식당알바든,과외자리든 일자리 하나만이라도 구해지시면 일단 나오시길..
    결코 늦은거 아니니까 힘내시고 멋지게 홀로 서시길...응원할께요...

  • 21. ...
    '10.6.28 2:38 AM (218.156.xxx.229)

    마음의 결정에서 "집을 나오는 것"은 제외하고 하세요.

    무슨 말이냐구요?

    무조건 나오시라구요....................................................ㅠㅠ

  • 22. phua
    '10.6.28 8:59 AM (110.15.xxx.54)

    긴 글을 읽어 가면서 글의 길이만큼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원글님이 경제활동을
    하실 수 있다다는 것 같습니다.
    우선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말을 거울을 보시면서
    무한반복 하면서 연습하시길 바랍니다.
    힘 내세요... 화이팅 !!!

  • 23. 흐음
    '10.6.28 9:54 AM (119.196.xxx.65)

    글 잘 쓰시네요. 논술 학원 강사나 논술 과외도 알아보세요.
    팔자려니 하고 괴로워만 하시면 어느새 파파할머니가 되어 시름시름 앓고 있을지 모릅니다. 고시원이라도 나와 마음이 자유로워지면 숨도 쉴만하고 앞으로 나아갈 기력도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 24. 맨 위에
    '10.6.28 10:02 AM (58.140.xxx.227)

    댓글 달았던 사람입니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메일주소를 남긴다는걸 깜빡했네요.
    gptree@naver.com.
    꼭 연락주세요.

  • 25. 원글님
    '10.6.28 11:21 AM (122.36.xxx.11)

    잘 읽었어요. 얼마나 힘드실지 눈에 보이는 거 같아요.
    저도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원글님과 같은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서 정말 공감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살아야 합니다. 원글님 같은 분들이 거꾸러지면
    어떻게 해요? 어쨌든 살아가야 합니다.

    저는 구구절절 여기 자게에 사연을 풀어 놓는 분들이
    부러울 때가 있어요.
    저는 제 상황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털어놓아야 할 지
    막막하여 그 마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일목요연하게 털어놓고 자기 상황을 커밍아웃 할 수 있다면
    그것 만이라도 다행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갑갑한 상황에 처 해있지요.

    원글님 입장에서는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세상 천지에 나 하나밖에는 없다는 느낌이 드신다길래
    세상 어디선가 원글님이 알지 못하는 어떤 사람이
    하늘에 대고 기도 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려구요.
    저만큼 불행하고 막막한 사람들을 위해서
    오늘 이 댓글을 통해 기도합니다.
    혼자가 아니예요. 어디선가 당신을 알고 공감해주고 들어줄 사람이 있어요.
    진심으로 고통에 찬 그 나날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저도 그 사람중 하나가 될께요.
    이렇게라도 털어놓는 분을 심지어 부러워 하면서 말이예요.
    그리구 전 식사는 대접할 수 있어요.
    밥은 내 맘대로 지어먹는 사람이라서요.
    서울시내 지하철역 가까운 곳에 살아요. 나이는 원글님보다 살짝 많구
    여러가지 사정은 비슷해요. 지진맘으로 쪽지 주시면 됩니다.
    힘내세요.

  • 26. 일어나
    '10.6.28 5:09 PM (121.147.xxx.177)

    한 번쓴 글이 날라갔네요. 다시 추스려 씁니다.

    슬픔으로 주체하지 못하는 님이 보입니다.

    원래 타인이 해줄수 있는 것은 공감과 위로, 같이 울어 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 간섭하지 않으려고합니다만, 이번에는 우리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 봅시다.

    먼저 탈줄하세요,
    먼저 탈출해 보세요.
    쪽방도 좋고, 고시방도 좋고, 먼저 그 공간에서 탈출합시다.
    그러고 다음 단계를 생각하면 어떨까요.

    혼자 생활했던 그 순간으로 돌어갑시다.
    몸이 많이 망가져 있겠지만, 그래도 내일보다는 오늘 더 건강합니다.

    강사일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더 큰 돈을 벌수있는 기회도 모색해 보세요.
    이력이 좋으니 학원 강사해도 무리없을듯하고...

    저도 언젠가는 혼자 외로이 살다 죽겠구나하는 섬뜻한 느낌을 늘 가지고 삽니다.
    제 성정도 그런가 봅니다.

    아이에게도 죽은 엄마보다는 살아 있는 엄마가 훨씬 이익일 겁니다.

    먼저 삼겹살에 배부르게 밥이라도 먼저 먹고 이야기합시다.
    meesoleeso @hanmal.net
    어설픈 도움이라도 필요하면 연락해주세요.
    지구 위에 있는 우리 모두가 형제입니다.

  • 27. 힘내세요
    '10.6.28 5:32 PM (61.106.xxx.196)

    어려운 환경에도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아오신 님의 모습을 보며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러워집니다. 어떤 상처는 저와 닮은 것도 있어 제 마음이 저려오기도 하고요. 원글님보다 나이가 한참 어리고 능력도 부족하지만 어떤 도움이든 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쪽지를 어떻게 드리는지 몰라 일단 댓글로 답니다. 행복해지고 싶다 님께 쪽지 어떻게 보내는건가요? 아시는 분있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 28. 정말로
    '10.6.29 12:05 AM (116.124.xxx.167)

    얼마나 힘드실까하는 맘이 전해집니다. 긴글인데도 전혀 길게느껴지지 않아요.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꿋꿋하게 잘 견뎌오셨어요. 분명히 앞으로 좋은일들이 많을 거라고 믿어요. 영화 포레스트검프에서 인생은 초콜릿이 가득들어있는 상자와 같아서 맛있는 것 먼저 뜯어먹고 나면 뒤에는 맛없는 것이 남는 다고 했던 대사가 생각나요. 원글님 초콜릿상자엔 맛있는 것만 남아있을 거예요 저두 만나서 조금이라도 도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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