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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마취하고 잠이 안 깨서...생고생...

수면마취.. 조회수 : 3,282
작성일 : 2010-06-27 03:00:45
아침 일찍부터 오늘 건강검진 받으러 갔었네요..
지난번 단골 목욕탕 세신 아주머니께서 명치에 뭐가 있는것 같다며..
위검사를 한 번 해 보라는 말이 생각나서 어짜피 꽁짜겠다...
난생 처음으로 위내시경 수면검사를 했습니다.
보통 마취에서 깨어나는 것까지 30분이면 끝난다고 하더군요..
워낙 겁이 많아 꼭 잠들면 시작하라는 부탁과 함께...수면 주사 맞았지요..
그런데...전 1시간 30분이나 지나도 깨어나지 않아..
검진하는 곳이 완전 발칵 뒤집혔데요..
링겔 맞고...집에 전화해 남편 빨리 오라고 하고..
(애들도 어리고 해서 혼자 갔거든요...근데 수면마취하면 어지럼증도 있고 해서 혼자 운전하고 가면 위험하다는 사실은 몰랐네요..)

그런데 그 와중에 제가 의식이 있는것은 느껴지더라구요..
원장왈 "아주머니 아주머니" 여기서 주무시면 어떡합니까..모두 퇴근해야하니 집에 가셔야죠??
제가 신경과 전문인데...의식이 없음 다리를 저렇게 할 수 없지.
그러면서 무슨 안과 질환이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마취에 취해 눈을 못 뜨면 안과 질환인가요??
환자를 걱정하는 말투가 아니라 퇴근 늦고 제가 일부러 그런다는 말투로 들리는겁니다.
간호사랑 의사랑 하는 말들은 대충 들리는데...
눈이 안 떠지고 몸도 말도 안 듣고 기운도 없고..말도 하고 싶은데 말도 안 나오고..그러다 잔 것 같고..
링겔을 한참 맞고 나니 점점 정신이 맑아 지더라구요..

퇴근하려고 옷 갈아 입고 원장이 제 침대로 왔어요..
제가 한마디 했죠??
"원장님이 신경과 전문이시라면요..저 같은 환자 경우 없었나요?"
원장 말로는 자기가 10만명 정도 마취를 해 봤는데..이런경우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정말 그럴까요?? 10만명중 한명도 마취가 늦게 깬 사람이 없을까요??
또 한마디 했죠?? "그럼 앞으로 이런 환자도 있다는걸 연구 좀 해 보시죠??"

또 원장님 말투가 환자를 걱정하는 말투가 아니라 제가 일부러 그런다는 말투로 들렸다..
나도 애들이 집에 기다리고 집에 빨리 가고 싶다..내가 일부러 왜 그러겠냐??
그랬더니..미안하다고 사과 하던군요,,
간호사들 7-8명 정도는 남아서 걱정해 주고 하는데 그 원장은 완전...

생각해 보니.,..둘째 수술해서 날 때도 마취가 늦게 깨 남편이 걱정이 많이 했다는 얘기가 생각 났어요..
근데..저는 수술마취하고 수면 마취는 다른 건 줄 알고 검진할 때 말을 안 했어요.
또 그 쪽에서 물어 보지도 않았구요..
제 잘못도 있지만..원장의 태도가 넘 화가 나서 정신 몽롱한 상태에서도 할말은 했네요..

퇴근도 못하고 걱정해준 다른 간호사들한테는 넘 고맙고 미안해서 담에 갈때 간식이라도 사 가지고 가려구요..

다행이...위검사 결과는 정상인데.. 다른 검사들을 못하고 와서 또 가야하네요..에효`~

IP : 110.8.xxx.14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_-
    '10.6.27 3:02 AM (210.222.xxx.252)

    그래도.. 수면제 바늘 7번 찔려서 겨우 맞고서
    내시경 들어가는 순간 깨버린 저보다야..ㅠ.ㅠ

  • 2. 이런썅
    '10.6.27 3:03 AM (58.143.xxx.91)

    아아 큰일날뻔 했네요.
    앞으로는 마취할일 피하세요 그러다가 결국 골로 간 사람들 몇 있어요.
    의사는 뭐 매일 환자들 보니 무감각해서 그럴거에요 의료사고 걱정도 나고 뭐 그런거죠 신경쓰지 마세요.

  • 3. ..
    '10.6.27 3:10 AM (121.181.xxx.10)

    원글님 정말 큰일날 뻔 하셨네요..
    내시경 좀 잘본다는 곳으로 가세요.. 그런 곳은 안 힘들게 해줘요..
    저도 수면 안하고 내시경 해요..

    그리고 -_- 님.. 빵 터졌어요..

  • 4. -_-
    '10.6.27 3:16 AM (210.222.xxx.252)

    (요즘 제가 82에서 좀 빵빵 터뜨리나봅.. 난 나름 심각하고 아픈 이야기들인데.. ㅡ.ㅜ)

    혈관 못 찾아서, 수면제 넣었던 주사기 안에 피가 역류해서
    붉게 변할정도로 찔렸어요..

    주사 맞다가 진 다 뺐....ㅠ.ㅠ
    그리고 잠깐 누웠던 것 같은데, 갑자기 뭔가 목에... @_@
    눈 반짝 떴더니, 의사가 '어? 깼다!' 그리고서는
    머리 누르고 계속 하더군요... ㅠ.ㅠ

    옆에 회복실에서 깨고 가라던데.. -_- 깰게 없었다는..

  • 5. -_-
    '10.6.27 3:17 AM (210.222.xxx.252)

    원글님.. 가능하면 앞으로도 수면내시경 말고 걍 내시경하세요..

    안전도 더 괜찮고.. 그리고 의사도 사람이다보니,
    환자가 깨어있으면 내시경도 살살하게 된다더라구요..

  • 6. 원글이
    '10.6.27 3:29 AM (110.8.xxx.142)

    동생이 수면 하다 깨서 생고생한 얘기를 듣고 나니..걍은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워낙 겁이 많아서요..산부인과 담당의사가 담에 애 가지면 절대 가지한테 오지 말랍니다..ㅋㅋㅋ

  • 7. 얼라
    '10.6.27 3:30 AM (218.186.xxx.247)

    저도 안 일어나는걸 1시간 되니 막 흔들어 깨우던라구요.
    전 일어나지도 않고 운전해야하는데 어지러워서 못 일어나요.했더니 걍 냅둬 2시간 반을 자고 일어나 왔습니다.
    병원이 좀 호들갑인것 같은데요?

  • 8. 부탁
    '10.6.27 3:31 AM (68.36.xxx.72)

    그 원장이라는 사람은 의사로서의 자세가 안되어있군요.
    더구나 신경과 전문의로서 마취를 10만명이나 해보았다면서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고요?
    병원에서 보조하는 간호사라도 마취로 인해 부작용이나 알러지가 있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텐데 말을 함부로 했군요.
    그리고, 내시경 하기 전에 질문 내용 중에 알러지 경력을 묻지 않았나요? 혹은 예전 수술이나 시술 시에 마취로 인한 부작용의 경험 유무를 확인 않던가요? 원래 환자가 처음 오거나 어떤 의료행위를 하기 전에 이런 질문은 하게 되어있는데요...

    제가 원글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원글님의 경우 마취 시 부작용 내지 알러지가 있는 분 같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고 예전 둘째 출산 시에도 그러셨다면서요.
    앞으로 살다보면 어떤 일을 겪으실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혹여 다른 검사 시에도 마취가 필요한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내시경 검사를 한 병원에 다시 가셔서 원글님 검사 시 사용된 마취약 이름과 용량을 알려달라고 하세요. 챠트에 기록되어 있을거예요. (둘째 출산 시 사용된 약도 알면 좋은데 챠트기록이 아직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왜 필요하냐고 물으면 다음에 마취할 때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하세요. 환자는 자신의 상태, 쓰인 약이나 수술법, 위험 가능성,..등에 대해 알 권리가 있거든요.
    꼭 종이에 적어놓으셨다가 언제든 병원에 가셔서 처방받거나 검사, 수술을 하게 되면 담당의사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알려주시면 적어도 그 약에 대해서만은 이와 같은 일은 막을 수가 있겠죠. 마취약이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 9. ^^
    '10.6.27 8:26 AM (61.102.xxx.102)

    제경우는 선천적으로 심장병이 있는데 동네병원에서 한번 전신마취했다가 겨우 깨어나 집에 왔는데 온몸에 마비가 온적이 있어요... 마취에서 잘 깨어나지 못하는거 이런쪽으로도 한번 검사해보세요

  • 10. ..
    '10.6.27 11:04 AM (110.14.xxx.110)

    그 의사가 실력이 없는거 아닌가요
    전 치과마취하고 오래 안풀리고 풀리면서 심한 두통이 며칠가더군요
    사람봐가며 적당히 가감 해야 하는데 무조건 놓아서 그런건지 ...
    눈까지 이상해요 다음에 가서 따지던지 해야겠어요

  • 11. 어느병원이래요?
    '10.6.27 11:51 AM (211.63.xxx.199)

    이런병원은 기피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원글님 어느병원인지 밝혀주세요
    저도 아이가 수면유도제 맞고 호흡이 정지되는 바람에 그야말로 지옥문앞에 갔다 온 사람이라서요.
    이런글 보면 남의 얘기 같지 않아요. 그때도 의사들의 태도는 하나같이 환자가 왜 이러냐는 태도입니다.
    물론 제 아이가 이상반응을 읽으킨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담 좀 더 환자의 입장에서 설명과 해명이 있어야하는데, 그야말로 똥 밟았다는 듯..귀찮다는듯 다루더군요.
    제 아이는 한번도 수면유도제를 맞아본적도 없고 이전에 어떤 약물 부작용이 없었는데도 그런 반응이 나와서 저희부부도 그야말로 식겁한 상태였지요.
    참..의사들 그룹도 똑같아요. mb 스러운 인물들 많아요.
    병원도 가려가면서 다녀야합니다.

  • 12. 원글님
    '10.6.27 12:41 PM (221.145.xxx.151)

    이 마취가 잘 안 깨는 타입이신가봐요. 저희 어머니도 그래서 고생하시거든요.

    마취는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굉장히 위험한 거라서...저는 되도록 마취과 전문의가 있는 대형 병원에서 합니다. 원글님 체질이 그러시다면 앞으로는 동네 병원에서는 마취하지 마세요. 위험해요.

  • 13. 겁난다
    '10.6.27 6:45 PM (122.37.xxx.51)

    수면내시경검사를 고려하고 있는데 겁나서 마냥 미룰거 같아요
    비위가 약하지만 않으면 그냥 내시경하면 좋겠는데 그게 안되나서요
    수면.문제가 많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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