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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의 이성교제
다르게 붙일만한 게 선뜻 떠오르지 않네요.
같은 아파트에서 잘 지내던 남아와 같은 반이 되었습니다.
다른 유치원을 다녔던 관계로 자주 만나진 않았지만 어쩌다 만나도 반가운 사이입니다
엄마들이 친하다보니 주 2회정도는 하교후 고정으로 함께 만나 시간을 보냈습니다.
1학기 내내 각자의 집으로, 공원으로, 수영장으로...
어느순간부터 우리 딸과 그집 아들이 서로 좋아한다는 표현을 쓰길래
(나는 누구의 사위가 되고, 우리 딸은 누구의 며느리가 되고 요런 표현까지..)
웃기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니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하교후엔 손을 꼬옥 잡고 나오기도 하고
담임선생님이 둘이 친하네? 하는 물음에 우리 사겨요. -_-;;;; 덧붙이길, 크면 결혼할 거예요.
온 반 아이들한테 둘이 크면 결혼할 거라고 지들 스스로 소문내고 다니고
나중엔 한단계 더 나아가 애기도 나을거라 합니다. ????
놀때도 꼭 붙어서 뒷자석 둘이 앉을때도 남자애가 울 딸 어깨 두르고 있거나
우리 딸이 남자애 허리를 껴안고 있거나.
어쩌다 다른 아이가 끼어 놀때도 다른 친구를 따돌리는 건 아니지만,
서로 손잡고 다니고 다른 친구랑 친해도 서로 배신이라는 표현도 하고.. 쩝.
주변얘길 들어보니 3,4학년만 되어도 서로 내외하기 시작한다고 고학년엄마들이 그러길래
그집 엄마와 저는 잠시 고민하다 우선 내버려 두기로 했습니다.
아이들 잠시잠깐 그러는 걸 어른의 시선으로 더 이상하게 만들지는 말자고 서로 얘기했습니다.
어제는 그집엄마랑 아이가 잠시 집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옆에서 통화내용을 듣던 딸아이가 갑자기 부산하게 옷을 갈아입더라구요.
집에서 대충 4각팬티에 나시 입혀놓고 있었거든요.
왜 그래? 하니 그집 아이 오는데 위아래 맞춰 이쁘게 입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_-;;; 헐.
그냥 자연스럽게 놔두면 되는건가요?
그렇게 맘 먹고 있었는데 둘이 오늘 함께 떠들다 선생님께 혼났다는 말을 들으니
고민도 되고 해서 여쭤봅니다.
선배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1. ...
'10.6.24 10:27 PM (116.36.xxx.106)굉장히 독특한 케이스네요..
울아들은 여자애들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전또 그게 걱정이라는...
보통은 여자애랑 남자애가 친하면 애들이 놀린다고 친한척도 안하거든요..
근데 지들이 사귄다고 소문내고 당당하게 교재(?)를 하네요...
참...엄마로서 어찌해야할지 난감하시겠어요..2. 저희애
'10.6.24 10:46 PM (118.223.xxx.196)저희집 초등1년생도 유치원 때 알게 된 남자애랑 둘이 결혼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결혼이야기하다보니 아기 어쩌고는 당연히 나오는 테마라 당황은 안했구요, 큰애보니 4학년쯤 되면 애들이 그런거가지고 놀리고... 사실 그정도되면 여자아이들의 발달에 남자아이들이 미치지 못하므로 잘 안어울리게 되서 전 걱정 안하고 있어요. 좀 지켜보세요. 대부분의 여자애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건 소문, 놀림...이라 크면 좀 덜해져요. 물론 중학교, 고등학교가서 어떨지는 저도 좀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6;
3. .
'10.6.24 10:47 PM (115.23.xxx.93)제 동생이 네살 때 어린이집에서 남자친구와 뽀뽀하다가 발각 된 적이 있어요.
둘이 몇번이나 그랬는지 으슥한 구석에 숨어서 그러고 있다가 선생님이 보신거죠.
입에다는 뽀뽀하는 거 아니라고 붙잡고 가르쳐보기도 했네요.
둘이 또 결혼시켜 달라고, 결혼해서 어린이집에 살 거라고 며칠을 조르고...
TV 같은데서 보고 어른들 행동을 그냥 따라할 수도 있으나
민망한 장난 같은 것은 하지 않도록 눈여겨 보시고
사이좋은 친구로 쭉 자라도록 지켜봐 주실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아이들은 많이 변하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쭈욱 사이좋게 잘 자라서 인연으로 맺어질 수 있는 인연이라면 드문 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