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하는 사람을 배우자로 결정할 때 고려해야할 여러가지 사항

[어려워]

이런 경우 왕왕 봅니다. 사업하는 사람과 결혼했는데 월급도 안줘요. 홀랑 망했어요. 제가 벌어먹여요. 등등...
그래서 써봅니다. 사업하는 사람과 결혼하고자 할 때, 고민해야할 몇 가지 사항!
단, 가게 하나 운영하는 자영업 하시는 분과는 다른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1. 망할 수 있다. 당연하다.
네... 사업은 한방에 훅 갈 수 있습니다. 잘하던 사업도 그렇습니다.
때문에 한달에 수천씩 쓰고 살다가도, 망한 다음에 가사도우미를 나가게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사업이 잘되는 사람과의 결혼이라고 해서 명품 그릇 쫘라락 깔아놓고, 보모와 가사도우미 따로 두고 살고 이런 미래만 꿈꾸면 나중에 본인이 힘들어집니다.

2. 생활이 불규칙적이다.
사업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 일단 새벽에 들어오는건 각오하셔야 합니다. 주말에도 뭐 접대골프네 뭐네 허다하게 나갑니다.
대신 사장이라 그런지 남들 못 놀러갈 때 일정 비워서 놀러갈 수는 있지만. 휴가 이런 개념은 기본적으로 없습니다. 큰회사 사장님은 좀 더 자유롭겠지만, 나름 또 바쁘시다능거...
애는 혼자 키운다고 보시면 됩니다. -_-;; 저는 애도 혼자 낳았습니다....

3. 시댁의 목소리가 짱짱하다.
개천 용인 경우 더합니다. 아들이 사업을 하니, 망하거나 힘들지 않는 경우라면 시부모님께서 매우 당당하시고 요구조건도 크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항은 시부모님의 인성에 따라 좀 좌지우지 됩니다. 인성 좋으신 분들은 사업하는 아들두었다고 시집살이 고되게 시키시지 않습니다. 좀 돈을 달라하고 하시는 경우가 있지만, 아들이 직장인보다 더 버니 감당할만큼 해드리게 됩니다.
물론 밑빠진 독 들이붓기 수준도  보기는 봤습니다...

4. 생활비를 받아쓴다.
자영업은 아마 수입관리가 가능할겁니다. 장부정리하면 바로 바로 계산나오죠.
일정 규모 이상의 법인체가 되면 장부를 보자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회사벌이가 제 통장으로 오는 것도 아니고, 직원 월급 제가 줄 수 있는 규모도 아니고...
해서 생활비는 사업하는 사람에게 받게 됩니다. 수입을 통제하지 못하는 좌절감도 생기기는 합니다.
저는 매년 생활비 인상 협상을 벌입니다. -_-;; 뭐 그래도 근거 있으면 올려주니까 속상하지는 않지만.
월급봉투 꽉 틀어쥐신 분들 부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5. 거짓말일수 있다.
직장생활하는 사람들 빤합니다. 대기업은 더 빤합니다. 검색질 좀 하면 연봉 수준 줄줄줄 나오고...
대기업들은 무려 자게에 보너스 나왔나요? 해도 답변 줄줄 나옵니다.
사업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업의 규모와 안정성을 사실대로 말해주지 않고 미래의 배우자에게 뻥을 칠 수도 있습니다.
(-> 이런 경우 정말 많이 봤습니다! 제일 조심해야합니다!)
면밀히 알아보시면 답 나옵니다. 취급하는 물건이 뭔지, 어떤 사업모델인지 (떼다가 파는건지, 만드는건지, 하청이라면 어디와 어떻게 관계가 있는지, 경쟁회사는 어딘지... )자랑하고 싶은 남자의 심리를 이용해서 요리조리 알아보시면 대충 그림 보입니다.
옷과 차에 속으시면 안됩니다. 특히 차는 리스하면 비싼 차도 쉽게 쉽게 살 수 있습니다.

6. 왕 대접에 익숙하다.
사업하는 사람 성향에 따라 다릅니다만... 남자들이 대체로 그런 것도 같습니다.
회사에서 지시하는게 몸에 밴거죠.
일화 하나.
같이 회전초밥집에 가서 같이 먹고 있는데...
남편이 한참 돌아가는 스시들을 째려보더니 저보고 "이꾸라 하나 줘보지." 라고 했어요.
아 뭐냐... 본인이 직접 요리사에게 시키지... 속으로 궁시렁대면서
아까부터 저희 앞에서 스시 잡던 요리사분께 "이꾸라 하나 주세요." 했더니,
요리사 다 듣고 있다가 킥킥 웃으시더군요.

궁금하지 않으신 분들이 더 많으시겠지만, 간혹 보이는 글들이 있어서 한번 써봤습니다.

[차 리스]

개인이면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요.
일정수준 신용등급 나와야하구요.통장거래 내역도 제출합니다.
소득세 증빙자료도 요구하는 경우 있구요.

사업자의 아내로 살려면 진짜 여대장부 같은 성격으로 살 수 있어야 합니다.ㅋㅋㅋ

[어려워]

법인이면 쉽게 나오는게 맞긴 맞는대요.
손익분기점도 도달 못한 주제에 외제차 턱턱 뽑는 안드로 사장님들 많이 봤거든요.
모르는 사람들이야 사업 잘되서 차 뽑는 줄 알잖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