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살아요.
주위에 딱히 친한 한국사람들은 없지만 그래도 해야할 일들이 생기면 빠지지않고 나가서 제 할일은 해요.
그래도 남의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건 감수해야하구요.
함께 어울려다니지 않으니 이상한 여자 취급을 하더군요.
나름대로 오래 살다보니 가끔씩 뭘 사야하는데 어디에 가면 있냐고 제게 물어와요.
처음에는 열심히 열과 성의를 다해 알아보고 가르쳐 줬는데 꼭 원망을 듣게 되더라구요.
잘못 가르쳐줘서 듣는 원망이라면 모르겠는데 한국에서는 얼마인데 여기서는 더 비싸다느니 그걸 왜 여기서 그돈주고 사냐느니 하는데 내가 장사를 해서 그돈을 챙기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어떤땐 3년전에 했던 말이 이제서야 돌아서 오네요.
3년전에는 가격대비 나름 괜찮았는데 3년이나 흘렀으니 사정이 달라졌겠죠.
그런데도 마치 최근에 내가 알려줬다는 식으로 잘못된 정보를 가르쳐줬다는데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가 해명을 할수도 없고 억울하지만 어쩌겠어요.
그래도 그런건 원망이 아니라 푸념이라 여기면 된다죠.
그게 아니라 내가 꼭 그곳에 가서 사라고 강요를 하는 것도 아니고 어디에 뭐가 있더라고 하면 나중에 꼭 한마디씩 해요.
예를 들면 이케아처럼 저렴한 쪽을 말해줬더니 몇번 쓰지도 못하고 값어치도 못하는 싸구려 물건 아니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름 품질 괜찮고 디자인 세련된 곳을 말해 줬더니 너무 비싸더라면서 또 원망을 해요.
이번에는 원망이 아니라 비난이라고 할까요.
마치 너는 그런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알뜰한 나는 그돈주고 거기서 안샀다는 식의.
사실은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으려니까 저는 돈많고 팔자좋은 여자로 통해요.
남의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심리니까 그냥 듣고 흘려버리면 되겠지만 그게 말처럼 쉬워야죠.
얼마전에도 한사람이 전화를 걸어와서 뭐가 필요한데 어디에 있더냐고 묻는데
맘속으로는 그냥 모른다고 해버릴까 하다가 제가 그곳에 자주 가는 걸 아는데 모른다고하면 말이 안되는 것 같아서 있더라고 했더니 아니나 달라......
제가 꼭 거기에서 사라는 말은 한것도 아니고 객관적으로는 고가의 브랜드도 아니었는데
그엄마 보기에는 너무 비싸더라며 이케아에서는 얼마면 살수있는데 어쩌고.......
할말이 없어서 웃으면서 그러냐고 했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억울하던지.
다음에 누가 뭘 물으면 이를 악물고 혀를 깨물고 버틸까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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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를 깨물지.........
이도악물고 조회수 : 585
작성일 : 2010-06-23 18:40:08
IP : 94.202.xxx.4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다음부터는
'10.6.23 6:52 PM (220.88.xxx.254)물어봐서 얘기해줬더니 내가 강제한 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판단해서 좋았으니까 샀을텐데 바보들도 아니고 뭐냐고...
욕을 하도 들어서 말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내 의견은 그냥 참고만 하라고 미리 얘기를 하세요.
그러면 말을 전하든지 조심을 하든지 하겠지요.
아마도 원글님 안목이 좋아보이니 자꾸 물어보는 걸텐데
너무 힙들어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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