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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흙투성이 운동화를 빨며.

아픈 엄마마음 조회수 : 760
작성일 : 2010-06-23 18:02:23
농사 짓는 부모를 둔 자녀들은 주말에 집에 와도  마음놓고 쉴 수 없어요.
농번기라 너무 부모가 바쁘니까 일거리를 밀려 두었다가 오면 시키느라 정신없죠.
어제도 객지에서 학교 다니는 아들이 집에 왔는데 하루종일 콩 심을 밭에 비닐을 씌웠어요.
더우니까 연신 물에 수건을 적셔 땀을 닦으면서 2천평 드넓은 밭에다 거뜬히 비닐을
씌워주고 마지막 버스를 타고 학교로 돌아갔어요.
남들은 아들이 오는 날이면 평소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서 영양 보충을 시키느라 횟집이나 고깃집에서
외식하는 게 일인데 일 시키느라 변변한 별미 한 가지 챙겨주지 못해 마음이 쓰려요.
벗어놓고간 픍투성이 운동화를 씻다가 문득 애처로워집니다.
땀에 절은 작업복을 물에 넣기전 코에박고 한참이나 그 냄새를 맡았답니다.
농사 짓는 부모를 만나 청소년 시기부터 대학생인 오늘에 이르기까지 험한 농사 일에 적극
참여할 수 밖에 없던 아들 생각에 남편에게 하지 못한 푸념들 여기에다 풀었습니다.
내가 안타까워하면 배워서 버리더라도 일해야한다고 늘 남편은 아들이 일하는 걸 합리화해요.

IP : 59.23.xxx.17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
    '10.6.23 7:19 PM (218.51.xxx.111)

    듬직한 아들 두셨네요. 마음이 올곧은 아들이네요. 참 보기 좋습니다.
    어머니로서 안타까움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주말에 와서 부모님 도와드리고 간 아드님도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뿌듯할 거예요.
    요즘 아이들 나몰라라, 그리고 객지에서 대학씩 다닌다고 집안일 외면할 수도 있는데, 아들 농사 잘 지으신 분 같습니다. 너무 안타까워하지 마세요.

  • 2. ..
    '10.6.23 7:34 PM (121.190.xxx.44)

    너무 착하신 아들을 두신거 같아서 제가 마음이 뿌듯하네요.
    부모님 위해서 농사도와 주러온 아들내미 얼마나 대견하세요.
    올농사 아드님 도움에 잘되셨으면 합니다.

  • 3. 직장
    '10.6.23 11:46 PM (116.40.xxx.63)

    다닐때 농사짓는 노부모님들 도우러 주말마다 고추따고
    담배 심으러 가는 직원이 있었어요.
    피곤할대는 이번주 비왔으면 좋겠다라고 할때도 있었는데
    결혼하니 부인이 너무 싫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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