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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생활비 줄이자고 했더니 발끈하는 남편

어이없음 조회수 : 2,929
작성일 : 2010-06-23 11:17:42
올 초에 내내 목돈 들어갈 일들이 생기고,
살짝 돈이 말려 있는 상황에
올 하반기에도 목돈 필요한 건수들이 몇 개 보이기에
준비하는 마음으로
남편한테 시댁 생활비를 좀 줄이자고 했더니 대뜸 발끈하네요.
그럴 거면 아이들 악기 레슨을 관두라구요.

우리 애들 학습지도 한 번 안했구요. 영어학원마저도 안 다녀요.
평생 가져갈 것만을 가르친다는 신념으로
오직 하는 건 악기 레슨뿐인데 그걸 그만두라니
너무 화가 나서 도대체 우선순위가 뭐냐고 한 판 붙었어요.
난 시부모님이랑 우리 아이들 미래를 바꿀 생각이 전혀 없는데
넌 어떻게 그럴 수 있냐 하면서요.
그렇게 한참을 싸우다가 남편 왈,
-겨우 40만원 보내면서 줄일 게 뭐가 있냐!! 하더군요.

!!!!!!!!!!!!!!!!!
저 작년부터 꼬박꼬박 자동이체로 시댁에 100만원씩 보냅니다.
애초에 40만원을 보낸 적도 없어요.
시작이 50만원이었고, 그 이후에 물가 올랐다고, 기름값 올랐다고 남편 연봉 올랐다고
시댁 생활비도 더 올려 보냈더니 이젠 그게 매달 100만원입니다.
올려 보낼 때마다 남편한테 얘기 다 했거든요. 이러저러해서 더 드리기로 했다고.
멀리 사시니 일년에 예닐곱 번 뵙는데 그 때마다 항상 또 봉투 넉넉히 드린 거랑,
여행 보내드린다던가 가전제품이라던가 그런 건 아예 계산도 안하고 살았는데,

남편이라고 십년이 넘게 같이 살았던 이 남자는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고 지 맘대로 생각해서
40만원씩 보내고 용돈/기타 포함해서 매달 100만원씩 들어간다고 계산하고 있었나봐요.
얼마를 보내드리는지도 모르는 주제에
전화기도 쥐어주지 않으면 시댁에 전화 한 통을 안하는 주제에
일단 시댁 얘기만 나오면 발끈하는군요.
어이 없어도 이 정도면 하늘을 찌르는 거 맞지요?

일단 남편이 미안하다고 나중엔 설설 기었지만,
화가 덜 풀려 잠 한 숨도 못 자고, 내내 내가 헛살았나 싶어서 여기다 풀어놓습니다. ^^

시부모님께 '아범이 40만원만 보내라니 그렇게 할께요~'하고 전화할까봐요. 냐하하하하하~





IP : 220.72.xxx.8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6.23 11:18 AM (211.217.xxx.113)

    헙...한달에 얼마나 버시길래 시댁에 100만원씩-.-;;

  • 2. ....
    '10.6.23 11:19 AM (221.151.xxx.156)

    근데 40만원밖에라고 말씀하시는 분은 도대체 그게 적은액수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 3. ..
    '10.6.23 11:20 AM (110.14.xxx.96)

    남편이 한달에 40만원이라고 생각하신 그 근거를 물어보시죠.
    정말 누구말대로 허파 헤까닥 뒤집는 남편입니다.

  • 4. 어이없음
    '10.6.23 11:21 AM (220.72.xxx.87)

    아 윗님, 40만원이 적은 액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큰 액수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거 알아요. 마음 안 상하셨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두 분 부모님 경제능력 없으신 걸 감안하면 40만원으로 두 분 사시기가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 않을까요?

  • 5.
    '10.6.23 11:24 AM (125.176.xxx.133)

    살림을 원글님이 하시는거 아니여요?
    방법에 문제가 많은듯 느껴집니다.

  • 6. 어이없음
    '10.6.23 11:24 AM (220.72.xxx.87)

    아 그새 답글이, 전 점 네개님께 드린 답글이에요~

    그리고 점 두개님 저도 물어봤는데 근거는 없답니다. 그냥 그런 줄 알았다고 우깁니다-_-

  • 7. -
    '10.6.23 11:23 AM (218.155.xxx.133)

    전 한달에 30씩 자동이체 보내는데...아주 죽겠어요... 대출이자 갚기도 퍽퍽한데 그 돈이면 한달 생활비는 될텐데 싶은게... 그 돈만 안보냈음 정말 소원없겠네요, 괜히 이런소리 신랑한테 했다가 번번히 말도 안되는 소리란 말이나 듣지만...ㅠ

  • 8. 흠...
    '10.6.23 11:24 AM (211.210.xxx.62)

    그냥 남편에게 아무말 안하시고 40만원으로 쭉 넣는건 어떨까요?
    이 경우엔 지는것이 이기는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9. 저도 헉!!
    '10.6.23 11:24 AM (121.160.xxx.58)

    얼마를 버시기에.

  • 10. 어이없음
    '10.6.23 11:26 AM (220.72.xxx.87)

    음님, 고견 부탁드려요. 어떤 방법에 문제가 많은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11. 시댁
    '10.6.23 11:26 AM (122.35.xxx.227)

    시댁 생활비를 줄이지말고 친정에 똑같이 보내시겠다고 하셔야죠
    지금도 같이 보내고 계신다면야 할말은 없지만...
    그리고 40만원을 보내건 4만원을 보내건간에 시댁에 마음 쓰는거 자체가 고마워해야 할 일이라는걸 남편은 모르나 봅니다
    남편께 여기 댓글들 보여주고 말씀하세요
    여기 단돈 40원도 시댁에 안보내는 사람도 있다고..
    물론 저흰 형편이 진짜 안되서 못 보내고 있긴하지만 형편 되신다면 남편께서 원글님 친정에 신경 좀 쓰시죠
    그런식으로 본인 본가만 챙기면 속 편하십니까?(원글님 남편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 12. .
    '10.6.23 11:31 AM (115.93.xxx.69)

    이제.. 당당히 금액 줄이셔도 되겠네요. 남편도 할말 없게 생겼으니까요..
    전화도 원글님도 직접 하지 마시고.. 남편이 직접 하게 내버려두세요.

    시댁에 보내는 돈만 따로 적는 수첩을 두시고(아니면 엑셀에 입력하면 자동합산되니까) 남편분께 항상 보여드리세요.

  • 13. 어이없음
    '10.6.23 11:34 AM (220.72.xxx.87)

    사실 친정에도 초기에 진저리날만큼 했구요. 저도 시부모님들이 정말 좋으신 분들이라 저 돈 그리 아깝지 않아요. 한 푼도 허투루 쓰실 분들 아니거든요. 모아서 지방이지만 집도 넓혀가시고 알뜰하게 사세요. 그동안 제가 형편되니까 해드리지만 안되면 못한다라는 얘기도 시부모님이랑 거리낌없이 하구요. 그 분들도 형편되는 대로 해라 괜찮다고 진심으로 하시거든요.

    13년째 결혼생활하면서 아내가 어떤 마음으로 있었는지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얘기했는데도 안 믿었다는게 너무 화가 나네요;;

  • 14. 제 남편도
    '10.6.23 11:35 AM (220.75.xxx.180)

    아이 어릴땐 그랬어요
    초등 5학년까지 영어학원 안보냈는데 남편한테 시댁 생활비줄이고 우리 아이들 학원 좀 보내자 할때 원글님 남편하고 똑같은 말 하더군요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어 영어,수학 힘들어하니 그때 후회하더이다
    그리고 시댁에서는 이때껏 잘한거 당연한거지 하나도 고마워 안했거든요
    남편 나이 50 다되고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지 단도리 잘하고 살거든요
    인제 후회를 하기 시작합디다
    하지만 인생은 되돌릴 수 없는 것
    아-- 속 쓰려

  • 15. 남편이
    '10.6.23 12:50 PM (116.121.xxx.199)

    무자게 효자네요
    부모보다는 자식한테 먼저 쓰게 되는데말이에요
    원글님 남편 연봉이 얼만지는 모르겠지만
    월급쟁이가 한달에 백만원 시댁에 준다는건 정말 무자게 많이 주는거에요
    그리고 따로 봉투 또 드린가면서요
    시댁서 결혼할때 도움을 많이 받으신건가요 집을 사줬나봐요

  • 16. 별사탕
    '10.6.23 1:13 PM (110.10.xxx.216)

    줄이고 말고 할 것도 없네요
    남편이 40이라면 그냥 40만 보내면 되지요
    줄였다고 g*하면 40보내는 거였는데 내가 괜히 100보내서 나만 맘고생했다..
    보내라는 대로 보냈는데 뭐가 문제냐? 하심 되겠네요

    그냥 한번 40 보내보세요

  • 17. ..
    '10.6.23 3:14 PM (58.148.xxx.2)

    원글님 정말 어이가 콧등을 치셨겠습니다.
    그렇지만 댓글대로 40보냈다간 남편분 도로 발끈 하시겠죠.
    100받다가 40으로 삭감된 돈을 받으실 시어른들도 황당하실테고.. 힘드시겠네요.
    그래도 다른 자식들은 없나요? 100드려도 부담 안될 경제력이면 좋겠지만 좀 줄여도 되지않나요? 한 20정도 줄이시면 되겠는데. 자식이 어려운데 부모님도 좀 아껴 사셔야죠.

  • 18. 그럼
    '10.6.23 3:16 PM (218.186.xxx.247)

    40보낼께라고 하셨어야죠.
    아범이 40 보내라네요,저희도 애가 커가니 너무 힘들어요.하세요.정말로...

    그리고 일단 애 과외 끊으시고 애가 직접 아빠에게 악기레슨 하고 싶다고 받게 해달라고 조르게 하세요.
    현금 돌려 님이 좀 챙겨 놓으시구요.
    그길밖에 없어요.
    말로 붇지 마시고...물을 필요가 없는거예요.스스로 돈이 모자르고 힘들구나,줄여야겠다,라고 할때까지 기다리셔야하는거예요.
    님이 앞으로 20만원씩은 따로 챙겨 숨겨 저축하세요.애가 어리니 당장 께속해야하는거 아니면 눈앞에서 암것도 안하고 놀리게 놔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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