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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에서 추천받고 낭패를 보는 경우가 다 생기네요.

이사난리 조회수 : 2,887
작성일 : 2010-06-22 11:35:08
이사를 했습니다.
진작 했어야 하는데 전세대란에 집을 못 구해서 여러달 기다리면서 이사관련글은 죄다 검색해 보고
그러다 분당에 한 업체를 추천하는 댓글을 만났습니다.
그러더니 한 두달 지나선가 살돋에도 그 업체를 추천하는 글이 올라오더군요.(그 분 역시 제가 본 댓글을 보고 이용하신거라 했습니다.)
정말 추천하는 글이었던지 홍보글이었는지 이제와서 의심이 됩니다.

집을 계약하게 되면 이 업체에 맡겨도 되겠다 싶어서 집이 계약되고 이사날짜가 잡힌 뒤
다른 업체에서도 견적을 일단 받아보고 결국은 여러번 추천받았던 문제의 그 업체와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82에서 추천받은거라 더 믿음이 간거였는데..

저는 원하지는 않았지만 들어가야 할 집이 정한 날짜가 마침 손 없는 날이었고
지방으로 가는 이사라 거리가 있으니 짐은 많지 않아도 100만원 정도 비용을 생각하긴 했습니다.

여자분이 오셔서는 믿고 맡겨라, 나이든 사람들이 오지만 젊은 사람들보다 경험도 많고 힘을 못 쓰지도 않는다, 걱정하지 말아라..
계약서에 식비 등에 대한 부분이 없길래 확인차 식비는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짜장면이라도 한 그릇씩 시켜주면 일하는 사람들이 더 신나서 일할거다."라고 하시길래 좀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멀리 가는 이사고 어차피 도착하면 저희도 밥은 먹어야 되고 같이 식사할 생각이었지만
식비가 포함되어 있으니 걱정말라는 대답을 들을 줄 알았지 그 질문에 대뜸 뭐 시켜주면 좋다는 대답이 나올거란 생각은 못 했거든요.

그리고 이사날이 되어 이사를 시작했는데
7시가 채 못 되어 도착하셔서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남자 두 분, 여자 한 분이 오셔서 짐 싸는 것부터 영 허술합니다.
조심스러운 장비나 스피커 같은 것은 미리 친정에 옮겨 두고 집에 남아있는 악기나 박스들도 조심스럽게 다뤄달라고 지켜서서 부탁드리는데도
그다지 조심스러운지도 모르겠고 심지어는 이런 물건은 어떻게 다뤄야 되는지도 모른다는 말만 하시고..
남편이 보더니 전보다 못하다면서 짐 많은 집이나 부잣집을 해 본 경험이 없는 것 같다고 그러더라구요.

심지어 씽크대 하부장에서 냄비 넣어두는 랙을 해체하면서 그거 다시 조립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말을 하고
다른 사람은 젊은 사람들(저희부부) 시키지 뭐..이런 대화를 저희 듣는 데서 하시고..
물론 우리 짐이니까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알아서 하면 몰라도 그 쪽에서 시키실 일은 아니죠.

빈 집 청소하고 도착해서 청소한다던 말은 어디로 가고
짐만 싹 빼고 제가 부동산에 간 사이 우리 짐을 실은 차 두대가 출발을 했다는 연락을 남편에게서 받았습니다.
그것도 아무런 말도 없이 차가 사라졌다니 일단 부동산 볼일을 보고 전화를 했습니다.
출발하셨냐고 도착해서도 짐 먼저 내리지 마시라고..
그랬더니 죽전에 다른 팀이 바구니가 모자란다고 해서 그거 가져다 주러 갔답니다.
말 없이 가시면 어떡하냐고 했더니 얘기가 다 됐다고 둘러대고..
집주인이 모르는데 누구랑 얘기가 됐다는 건지..

일단 탑차 두대가 오기로 했는데 한 대만 탑차였고 다른 한 대는 용달이었습니다.
이미 그렇게 된 거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지 않았더니 젊은 부부라고 우습게 보셨던 거 같네요.

저희가 부동산 볼일을 마치고 빈집에 들러 빠진 거 없나 확인하고 아랫집에 인사하고 출발을 해서
이사간 집 부동산 볼일도 마치고 전입신고까지 했는데도 우리 짐은 도착을 안 하고..
식사라도 시켜드릴까 했는데 무한정 기다릴 수도 없고 식사하시고 2시에 만나자 했습니다.
짐 싸고 사라진 건 10시도 안 되서였는데 2시가 넘어서 짐을 내리기 시작하다니
부산으로 이사한 것도 아니고 아무리 길이 막혀도 2시간이 안 걸리는 거린데 이것도 분명 이사업체가 잘못 한 것 아닌가요?

도착해서 짐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엉망입니다.
책이 든 채로 운반한 책장은 모서리가 다 쪼개지고, 책은 쏟았다가 마구 꽂아서 찢어지고, 꽉 차 있던 선반에 두세권은 빠져있고..
책을 일일이 빼서 따로 운반하기로 했었는데 그것도 안 하고 그러면 완충제넣고 테이핑 하고 옮겨 달라 말했는데 맘대로 그냥 옮기다가 이런 일이 생기니 속상하죠.
책이 빠졌을리 없다, 원래 이랬다..
남편이 흥분하기 시작하는데 제가 조용히 그랬습니다.
"책 좀 찍어진 거 상관 없고 빠진 책이 없어진 것만 아니면 그것도 괜찮다..그런데 뻔하게 잘못 된 일을 아니라고만 하시면 그건 기분이 나쁘다.."

올라오는 책장마다 멀쩡한 게 없습니다.
월넛 서랍장 상판은 원목이 까져서 허옇게 보입니다.
냉장고 청소한다고 본인이 쓰던 걸레를 들고 훔치고 있길래 시껍해서 새 행주 꺼내서 제가 닦다 보니 플라스틱 깨진 게 나옵니다.
소프트 케이스에 담긴 악기 모서리가 다 깨져있길래 케이스 수선하는 데만도 30만원 나오는 거다 조심하시라 했더니 자기네가 포장한 거 아닌데 어떻게 아냐는 말이 돌아옵니다.
도착젱서 침대 프레임도 대충 아무데나 걸쳐놓더니 방에 옮기고 나서는 매트리스 위에 바닥에 굴러다니던 행거 기둥들 올려놓고, 시커먼 장갑손으로 툭툭 정리하고..
행거는 아래칸과 윗칸 봉 길이 안맞추고 대충 설치해서 남는것들을 옆에 놔두더니 원래 이게 잘못된거라는둥...
한 두 가지가 아니라서 일일이 다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라 남편은 일 다 끝나고 얘기하자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부엌일하면서도 저희 시어머니가 가져오신 고무장갑이며 걸레, 매직블럭 등등을 사용하더니
마지막에 청소하는데도 저희 걸레로 손걸레질 합니다.
스팀청소는 기본 아닌가요?

빈집도 청소한다더니 안 하시더라고 제가 쓰레기 주워서 버렸다고 하니까
치울 게 없어서 안 했다고 그러고 멀어서 기본청소용구를 안 챙겨왔다고 그러고
이런저런 수리비만 해도 이사비용보다 더 나오게 생겼다 어쩌실거냐 했더니
깎으려고 작정하고 달려드는 사람들인데 자기가 어쩌겠냐 말도 안 된다
5,6년 하면서 이런 집 만난 거 처음이다 젊은 사람들이 깐깐하게 그러지 말아라..
완전포장 반포장 이사라는 게 있다를 시작해서 계약했을 때와 다른 얘기들..

자꾸 말이 바뀌고 오히려 큰소리를 치니 남편이 점점 흥분하기 시작하니까 안 되겠어서
제가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하나하나 말하기 시작했더니 점점 꼬리를 내리더라구요.

살림살이 망가질 때마다 말씀드리면 이사하다보면 다 그렇다 괜찮다 그러시는 건 아니지않냐 그랬더니 그런 적 없다고 하다가 열번 도 더 들었다 하니까 자기도 모르게 그랬나 보다 요즘 정신이 없다
본인들이 직접 포장한 게 아니라 책임이 없다고 하셨는데 본인들이 포장한 것 중에서 책장이 저런건 어쩌실거냐
책 엉망으로 들어와도 책장이 망가진 거라면 물어줄까 그건 괜찮다 하시지 않았냐 그러니 묵묵부답..

결국 나중에 수리하시고 비용발생되면 연락해라 하길래
분당 성남 동네장사라고 생각하고 이러시냐(가깝지도 않은데 두번 다시 볼 일 없겠다고 생각했겠죠)
인터넷에서 추천받아 견적받고 계약했는데 지금 일하신대로 인터넷에 올려도 되겠느냐 했더니
어쩌겠냐 그래라 그러고..
이대로 가시면 귀찮아서라도 다시 연락 안 할 것 같으시냐 수선바로하고 곧 전화받으시게 될 거다하면서
남편이 30만원 덜 주겠다 하는 걸 그러면 얘기가 안 끝날 것 같아서
본인(계약했던 여자분) 말대로 10만원만 빼고 영수증을 써달랬더니 써본적 없다길래
영수증과 더불어 추후 발생되는 수선비용 해결하겠다는 내용까지 받았어요.

마지막에 한 마디 더 했죠.
젊은 사람들이 깐깐하게 군다고 하시는데 나이 든 분들이 젊은 사람들한테 이러시는 거 아니라고.
그랬더니 아무말 못 하더군요.
그러면서 가구 수선할 거면 자기가 가구도 하니까 다른데서 하지말고 자기를 부르라는 둥
뭘 믿고 거길 또 부르겠어요.
서랍장 벗겨진걸 우리한텐 말도 없이 까만 매직으로 칠해버리는 사람들인데..

남편은 분해서 잠이 안 온다하는데
저는 그 수선비용을 못 받는다 하더라도 다른 피해당하는 사람이 안 생기도록 꼭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람이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다, 이해해라.하는 거랑
사람이 하는 일이 이런 일도 생긴다, 미안하다는 얘기가 아주 달라집니다.

늘 도움받는 곳이었는데 82에서 추천한 걸 보고 이런 일도 생겼어요.
악용하는 사람이 없을 수 없다는 건 알았지만 다른 분들도 저처럼 속상한 일 생기실까봐 글 올립니다..

엊그제 올라온 이사후기 글에도 이사하신다는 분들 많으시던데..
특히 분당 성남에 계신 분들..조심하시고 이사 잘 하시라구요..
IP : 222.100.xxx.10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사난리
    '10.6.22 11:40 AM (222.100.xxx.100)

    보통 남자 3분, 여자 1분이 오시지 않나요?
    남자 둘이 와서도 일 다 한다고 하더니 사다리차 온 분이 고생하셨다고 시동생이 그러더라구요.
    그 사람도 욕하면서 하더라고..

    팀이 여러 개 있는 게 아니라 그 업체 사장 부부가 일하는 사람 데리고 하는 것 같았어요.
    물론 확인한 바는 아니지만 추천했던 글에서도 그렇고 저희가 봐서도 그렇고 일단 정황상 그러네요.

  • 2. 예전에
    '10.6.22 11:54 AM (116.122.xxx.148)

    저희신랑이 익스프레스를 했었는데요...

    이사업체 후기를 보실때 꼭 팀원을 확인하셔서 그 팀원에게 계약 하셔야 해요.
    작은업체가 아니라면 큰업체에는 각각 팀원마다 개인사업자가 다 따로 있어요.
    그러니까 업체 이름속에 사장님들이 다 있는거랍니다.
    택배처럼...그런 시스템이라....천차만별이랍니다.
    업체만 보고 업체에 전화해서 견적받으시면 안되구요...

    아님 아예 작은업체이지만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들 후기를 보시는게 좋아요.
    어차피 모든 이사업체가 기계로 하는게 아니라 사람이 하는거라 사고가 없을수가 없는데요
    사고를 대처하는 태도나 방법, 성실성이런게 중요하더라구요.

  • 3. 이사난리
    '10.6.22 11:56 AM (222.100.xxx.100)

    맞아요.. 처음에 물건 상했을때 미안하다고 조심하겠다고 한 마디만 했어도 남편이 그렇게 화 안냈을거에요...

  • 4. 악몽
    '10.6.22 11:58 AM (119.207.xxx.5)

    저도 82 추천보고 이사했는데
    끔찍했어요. 이사요원들끼리 싸움을 얼마 무섭게 하고선
    그걸 죄다 이삿짐에 분풀이하는데...
    제가 허리가 아파서 꼼짝 못하는 상황이라
    얼른 이사 끝나기만 기다렸던 경험이...

  • 5. ..
    '10.6.22 12:12 PM (222.234.xxx.157)

    이 글은, 살돋 추천글 밑에 답글로 달려야 할 꺼 같아요ㅠ.ㅠ
    이사는.. 업체보다 팀이라는 점에 공감 일만%입니다

  • 6. ^^;;
    '10.6.22 12:51 PM (61.255.xxx.175)

    원글님이 제글 보고 상처받을지 모르겠는데요,
    이곳을 뭘보고 믿으셨다는건지 제가 이해가 안가서요,

    이곳은 다 남,,,, 입니다,
    댓글들중엔 광고성,,,, 홍보성 댓글이 있을수도 있구요,
    왜, 어떻게 이곳 댓글을 완전 믿으셨는지, 너무 순진하셨다는 생각이 드네요,

  • 7. ..
    '10.6.22 1:05 PM (110.12.xxx.243)

    헉 이사하는게 얼마나 고단하고 힘든일인데요..
    저도 이번에 이사하면서 느낀건 계약할때 꼼꼼히 써야한다는거..
    예를들어 저희장식장에 비싼 그릇들이 많아서 깨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계약서에 썼구요..
    또한 이사업체를 믿을게 아니라 잘한다는 이사업체면 팀원이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팀원별로 불러야 합니다..
    잘하시는 분들은 정말 일사천리시거든요..

    원글님 고생하셨네요.
    저라도 잠안올거 같아요..
    처리잘하시고 꼭 후기랑 올려주세요..
    이런 업체들은 끝까지 해야 지들이 잘못한거 압니다..

  • 8. 복불복
    '10.6.22 1:26 PM (121.165.xxx.189)

    이사업체는 정말 복불복인거 같애요.
    이사 업체 잘 골랐다 싶어서 엄마네도 하고 저희도 하고 했는데, 원래 이런 곳이구나 하는 생각들던대요.
    사다리에 올리면서 문갑을 떨어뜨려서 완전 쩍 갈라졌어서 팀장이란 사람한테 확인시켰더니 한다는 소리가 제 앞에서 상욕을 하면서 (저한테가 아니고 사다리차 직원..) 그 XX 이 그랬다고.
    그게 끝이었어요. 아마 욕해서 절 겁주고 끝내려고 한거 같앴어요.
    저.. 점심값도 넉넉히 따로 주고, 음료수도 다 따로 준비하고, 중요한거 다 정리했어서 사실 작업시간이 2시간도 안 걸렸어요. 계약금 고스란히 받아가길래 그냥 주고 본사에 얘기했더니,
    왜 이제 얘기하네요. 그자리에서 해결을 안하고.. 내가 계약한 사람이랑 얘기하지 당신네가 직원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냐.. 그랬더니 알아보고 전화한대더니 연락 없었어요. 여러 차례 전화하고, 난리치고, 결국 가져가서 수리하고 가져오는데 2달쯤 걸린거 같아요. 다음에는 그냥 동네서 다니면서 미리 잘 봐두고 얼굴 본 사람과 할려고요..

  • 9. 이사난리
    '10.6.22 1:28 PM (222.100.xxx.100)

    댓글 지운 분이 계시네요..

    소장이라고 불리우던 남자분은 일 안하려고 하는 게 눈에 보이고 다른 한 분은 책임지지 않으려고 자꾸 빼고..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소장 아닌 다른 남자분이 무거운 거 나르고 힘든 일 도맡아 하셨지요..

    사무실에도 돈 줘야하고 어쩌고 했지만 본인들이 사장부부인 거 같은데 수선하고도 처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댓글에 말씀하신대로 82게시판이 다가 아닌데 무작정 좋은 마음으로 믿기만 한 게 제 실수고
    그래서 다른 분들도 혹시 비슷한 일 당하실까 걱정스러워 올린 글이구요.
    82라고 하면 늘 도움받고 좋은 기억만 있다가 나쁜 사람들때문에 속상한거죠.

  • 10. 별사탕
    '10.6.22 3:11 PM (110.10.xxx.216)

    전요..
    이사 견적을 내면 이삿짐에 따라 금액이 나오잖아요
    짐이 많거나 평수가 넓으면 당연히 더 많이 내잖아요
    근데 오는 사람은 똑같이 4명...

    그러면 일 끝나는 시간이 짐 적으면 두 시간 많으면 4시간 이렇게 걸리면
    어떤 때는 7시에 이사가 끝날 때도 있어요
    당연히 이사비용은 많이 들었구요

    그걸 늦게까지 일했다고 팁 많이 줘야한다고 말하는 남편 땜에 미치겠어요..
    일도 잘했으면 몰라... 피아노 찍어서 귀퉁이 떨어지고, 장롱 대충 찌그러지고..

    단지 일을 오랜시간 했다고 수고비 더 줘야 한다는 건 아니라고 보는데..
    차라리 손이 빨라 일찍 마친 팀에 수고비를 더 줘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사할 때마다 남편이랑 싸워요..

    전 물 얼린거, 간식(빵), 과일, 게다가 점심까지 다 내지만
    남편이 팁 주자는 것 때문에 맘 상합니다...
    팁은 일한 결과물 보고 주자구요....ㅠㅠ

  • 11.
    '10.6.22 4:11 PM (119.67.xxx.101)

    이거 살돋에 올려주셔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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