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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너무 좋아하는 초2딸

장래희망 조회수 : 818
작성일 : 2010-06-22 00:45:13

제 마음의 친정 82에 여쭤봅니다.

초2 딸아이가 어릴때부터 동물에 관심이 많고 좋아해요.

키우는 것도 좋아하고 책도 동물 관련 책만 도서관에서 빌려오네요.

포켓몬 만화보다 동물 다큐를 더 좋아해요.

장래희망이 수의사, 조련사라고 해요.

혹시 이런 아이들 주변에 있으셨나요? 지금은 어떻게 자랐나요?

아이의 이런 특성을 잘 키워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의사, 조련사 말고 동물 관련 다른 직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이가 스스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하면서 전문가로 자랐으면 해서요.

댓글 부탁드립니다.




IP : 124.49.xxx.14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6.22 1:26 AM (59.19.xxx.110)

    아이들은 어른보다 동물과 벌레를 좋아하죠.
    아직은 어리니까요. 많이 노출시켜주면 됩니다.
    저도 동네강아지, 고양이와 국화꽃에 징그럽게 붙은 진드기니 개미니 살아있는거 정말 사람빼고 다 만지고 좋아했지만 이제는 손도 못 댑니다. 아이들도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는 아이도
    아프리카 소수부족에서 태어나 바이올린을 만져보지도 못한다면 평생 모르고 살아가듯.
    다양한 경험과 자극... 동물원,수족관,도서관,만져보고 키워보고 수의사선생님과 대화를 시켜주고 아이가 꿈을 말하면 그냥 추임새가 아니라 정말 귀기울여 들어주고
    그것을 실현시키려면 몇년단위로 뭘해야할지 계획을 세우게 해보셔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진로적기 귀찮아서 자기 좋아하는 PC방하겠다던 실업계고등학생에게
    계획 몇년 단위로 세워서 자본금 어떻게 하고 관리 어떻게 할지 적어오라니까
    포기하고 일단 대학가겠다고 ;;
    초등학교때 방향성을 잡기는 다소 이르고 추후에 전문가의 해석하에 진로적성 검사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홀랜드검사의 경우 학생의 진로적성에 도움이 되어요.
    현실형,탐구형,예술형,사회형,진취형,관습형등으로 크게 나뉘었을때
    정확하지 않지만 대충 대입을 하면 동물+현실형 = 동물과 뛰노는 조련사, 아쿠아리스트
    동물 + 탐구형 = 수의학, 생물, 생태학, 동물학자,축산학등
    동물 + 예술형 = 애견미용, 용품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 이렇게 전개가 가능해요.
    100프로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고, 한분야만 높지않고 복합적으로 나오기도 하지요.
    아마 해석해주는 전문가가 잘 말씀 해주실겁니다. 홀랜드의 경우 타입에 따른 구체적인 직업코드표가 있어서 이해하기 쉬워요. 자기가 좋아하는 흥미뿐 아니라 실제로 잘하는 것과 가치추구등을 종합하여 고려해볼 수 있는 현실적인 계기가 될것입니다.
    참 좋은 부모님들이네요. 부럽습니다...

  • 2. ...
    '10.6.22 1:39 AM (121.140.xxx.10)

    홋!
    우리 딸과 비슷하네요.
    우리 딸...지금은 대학생 되어 해외봉사 나가 있습니다.
    어릴 때 꿈이 수의사...정 안되면 개 미용사였지요.ㅎㅎㅎ
    정말 동물을 좋아해요...지금도.
    중요한 것은 동물도 이 아이를 좋아한다는 것이에요.
    동네 사나운 떠돌이 개도 우리 아이를 잘 따르더라구요.
    그 방면으로 갈 줄 알았는데...전공이 비교 종교학입니다.
    아이들 꿈은 열 두번도 더 변해요.

  • 3. ..
    '10.6.22 2:02 AM (122.35.xxx.49)

    제 동생이 그랫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원글님 아이보다 훨~씬 심할거예요.
    어렸을때 꿈이 "사슴"이었구요
    사람죽는거 드라마에서 봐도 안우는 애가
    강아지 발로 차는것만 봐도 엉엉 울어요.

    근데 공부를 잘 못해서--; 그쪽 전공을 못했어요.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세요^^

  • 4.
    '10.6.22 3:23 AM (180.64.xxx.136)

    저도 어릴 적 그랬고..지금도 그런데
    직업은 전혀 다른 거랍니다.
    동물을 사랑한다는 것은, 단지 그 대상이 '동물'에서 그치는 게 아닙니다.
    생명에 대한 것, 자연에 대한 것으로 옮겨가고 사람 사물..다 옮겨갑니다.
    님이 주목할 것은, 아이가 어떤 것에 집중하고 그것에 몰두한다는 점이에요.
    그런 것 없는 아이들도 많아요.
    님 아이는 뭔가에 집중할 줄 알고, 그것을 깊이 알고자 노력하고 목표를 세울줄 안다는 점이
    놀라운 점이에요.
    내버려두세요. 아니, 오히려 더 키우세요.
    그것을 통해 자란 집중력은 다른 어떤 것을 해도 그대로 발현됩니다.
    성취경험은 오직 그 하나에만 발현되는 게 아니라, 성장하면서 다른 분야에도 똑같이 발현되어
    자신감 있고 도전적인 삶을 살게 되고
    동물을 사랑하면 감성까지 발달되어 요즘 시대처럼 감성이 중요한 시대엔 소중한 자산이랍니다.
    참고로, 저는 어렸을 때 무척 잘하던 것들이 있었는데 그걸로 직업은 안 가졌지만
    다른 직업을 하면서 그 일을 잘했던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되고 있어요.

  • 5. 한국은 아니지만
    '10.6.22 4:48 AM (24.80.xxx.38)

    남편 소꿉친구 하나가 수의사에요. 여자구요, 외국 사람이지만 상황이 비슷해서요.
    남편얘기 들어보니까 어렸을때부터 동물을 너무너무 사랑하고 길읽은 강아지, 고양이들 죄다 데려와서 집에서 키우고...10살때 길에서 데려온 강아지를 18년동안 키우다가 2년전에 죽었어요... 저도 본적이 있는데 강아지라고 하기에는 좀 너무 괴상하게 생긴 애였는데요, 그 괴상한 강아지를 이뿌다고 물고 빨고 지극정성으로 키우더라구요... 아무나 할 수 있는일이 아닌듯..
    어쨌든 9살인가부터 동네에 있는 동물병원에서 아르바이트 식으로 일(강아지가 병원에 오면 몸무게 재주거나 병실로 들어보내주는 쉬운일, 물론 아이에게는 보람된 일이었겠죠^^) 도와주고(부모님과 수의사와의 상의가 있었겠죠) 그러더니 쭈욱 공부해서 수의사가 됐어요. 얘기 들어보면 부모님이 그냥 옆에서 지켜보면서 하고 싶다는 일을 뒤에서 조금씩 도와주셨대요. 강아지나 고양이를 데려오면 불쌍하니까 너가 잘 키워줘라 하시면서 사료를 사다주시거나 또 동물병원에 얘기해서 아이가 거기서 보고 배울수 있게 해주시는등... 여러가지가 있었겠죠.
    지금은 아기도 셋이나 있는데 엄마 닮아서인지 개미한마리도 못죽이는 그런 착한 아이들이에요, 물론 동물 너무너무 사랑하구요.
    아이가 스스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하면서 전문가로 자랐으면 한다는 원글님, 정말 훌륭하신 엄마시네요. 한국에서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 않다고 들었거든요. 아이들의 꿈은 자라면서 많이 바뀌기도 하지만 또 제 남편 친구처럼 어렸을때의 꿈을 이루는 경우도 많답니다. ^^

  • 6. 그냥
    '10.6.22 8:14 AM (116.37.xxx.3)

    지켜보세요

    울아들은 동물을 사랑하길래
    수의사 말을 꺼냈더니
    되려 아이가
    아픈 동물들 보는거 싫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어찌 벼할지 모르니 그냥 책같은거 많이 읽고
    그 따뜻한 마음 변하지 않게 하시면
    뭐가 되도 잘 될겁니다

  • 7. 원글입니다.
    '10.6.22 9:23 AM (124.49.xxx.143)

    따뜻하고 성의있는 답변들 너무 감사해요.

    ^^ 님 - 홀랜드적성검사가 있다는 것도 첨 알았네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볼께요. 뜬구름 잡지 않게요.

    ... 님 - 제 딸아이도 동물과 교감을 하는 것 같아요. 차분하게 ...ㅋ

    .. 님 - 어찌 그리 똑같을까요? 울 딸 7살때 꿈이 사슴이 되는 거였어요. ㅎㅎㅎ

    훗 님 - 정곡을 콕 찔러주셨네요. 실은 동식물을 포함한 자연에 애착이 많기는 해요. 집중은 다른 곳에는 못하는데 동물 관련해서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구체적이네요.

    한국은 아니지만 님 - 그 지인되시는 분은 정말 목적의식이 남다른가 보네요. 흑흑 우리 아이는 그정도까지 뒷심이 있을런지...

    그냥 님 - 맞습니다. 아픈 동물은 보다가 많이 속상해해요. 책은 많이 읽는 편이라 다행이네요.

    부모의 역할이 새삼 어렵네요.
    우리나라에 직업이 1만개가 넘지만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은 몇개 안된다고 하지요.

    저는 아이가 스트레스 덜 받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랐으면 하는데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이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답변 주신 분들 다시 한번 감사해요. (꾸~벅)

  • 8. 까만봄
    '10.6.22 10:36 AM (211.215.xxx.39)

    제 어릴때 모습을 보는것 같네요...
    지금도 에 ㅂ랜드 사파리 가면...제 아이들에게
    "엄마꿈이 동물원 사육사였어.수의사나..."
    지금도 괭이,멍멍이 다 키우고...
    고슴도치나,패릿은 어떨까?조류는...별 생각을 다 하며 살지요...
    근데...
    직업은 꼭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되는건 아닌듯해요.
    전 디자인을 전공했고...집에 오면 사람아들 ...괭이아들들에 둘러 싸여 즐거울 뿐이고...
    직업은
    자기가 하고싶은 일...할수있는일...해야하는일...이 합치하는 뭔가를 하면 행복해진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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