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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길가의 잡초 같아요
길을 가다 문득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잡초를 봤어요.
누구도 눈길을 안주는..
제가 요즘 그래요. 그래도 여자니까 잡초라도 민들레라고 하고 싶네요.
머리를 잘라도..화장을 이쁘게해도.. 이쁜 옷을 입어도...
아무도 이쁘다 멋지다..해주는 사람이 없네요.
엊그제엔 나이어린 아이친구엄마가 제 팔을 보고 할머니 팔 같다고 하네요.
그래요..이젠 제 피부에 탄력도 없구요..얼굴엔 생기도 없어요.
아침에 얼굴의 베갯자국은 점심때가 되어야 겨우 사라질정도로 피부에 탄력이 없지요.
팔을 들면 팔뚝살이 쳐지고 의자에 앉으면 허벅지 살이 늘어집니다.
제 속은 썩어문드러졌는지 가끔씩 주체할 수 없을 만큼의 입냄새도 나구요..
머리카락은요...샴푸만 하면 빗자루처럼 뻣뻣해서 린스에.. 엣센스를 안하면 안되지요.
제 머리카락의 자체 윤기는 언제였었나..싶네요.
그리고..언젠가부터..웃지 않지요.
나이가 드는건 어쩔 수 없지만..
이 씁쓸함은 무엇일까요?
제가 과연..여자이긴 할까요? 아름다울까요?
1. 네
'10.6.21 8:25 PM (67.168.xxx.131)충분히 아름다우세요,,
민들레가 얼마나 이쁜데요,,거기다 약효 최고~~
여자가 젊을땐 외모만 가지고 이쁘다고 하지만,
원글님 나이정도 되면 이젠 외모와 상관없이 향이 나는 나이예요,
인생을 살아본 만큼 경험도 있고 생각도 깊고,슬픔도 한도 아는 나이죠,,
눈으로만 한다면야,,10대,20대 젊은 나이가 이쁘다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미는 원숙한 나이가 주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늙어가는 외모만 생각 마시고 깊어가는 마음에 더 가치를 두심이,,,
얼마던지 원글님 멋지고 이쁩니다,,,
아셨쬬? ^^2. 곱게
'10.6.21 8:33 PM (61.79.xxx.38)님 글 읽으니..아가씨때 여자나이 40이면 어떻게 살까? 끔찍해! 그렇게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근데요..40되신 분들..아니 50넘으신 분들까지..60넘은 할머니들중에도..
아름다우신분들..여자다우신 분들..너무나 많잖아요..
이런 외향적인거 벗어나서두요..
그럼 ..세상엔 젊고 아름다운 ,멋진 사람들만 살만한 곳은 아니잖아요?
제 아는 여성은 그리 젊진않지만 충분히 예쁘죠..근데요..그 사람 자신이 없어서 화장안하고 안 꾸미면 경비실도 못 나가요...
또 어떤 사람은..아주 마르고 작고 볼품없지만..하루가 바쁘고 친구도 많고 활기차게 보내요.
청소를 하는 사람이든..연구소 박혀있는 박사든..사지 제대로 안되는 지적장애인이든..
다들 나름 세상에서 알맞게 보람있게 즐겁게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거 같아요..
님 마음에 달렸답니다..60대여성분은 어떤 장애인은 아니 병실에 있는 어떤분도 님을 너무나 예쁘게 보고 부러워하고 그러실거에요..
힘내세요~님마음에 달렸어요.민들레는 잡초라서 강하고 그리고 충분히 아름다워요...3. 잡초도
'10.6.21 8:36 PM (220.88.xxx.254)다 쓸모있고 이름도 있어요.
저는 쓰러졌다가도 일어나는 잡초처럼 강해지고 싶고
눈에 띄지 않아도 묵묵히 피고지는 잡초들이 좋은데요.
많이 웃어야 마음도 환해지고 밝아져요.
파안대소 해보세요^^4. ..
'10.6.21 8:38 PM (124.54.xxx.10)길가의 잡초 하나도 의미없이 생겨난 것은 없대요.
누구나 인생의 지나가는 여정이 있는 것...
때로 늘어진 허벅지살, 늘어진 종아리살, 늘어진 눈꺼풀이 어느 날은 네모눈, 어느 날은 세모눈을 만들어 거울 보며 우울스럽더라도 우리 같이 먹어가는 나이에 맞게 잔잔한 아름다움으로 살아가기로 해요...5. ..
'10.6.21 8:47 PM (125.140.xxx.63)저도 50십줄에 접어들었구, 몇달전부터 생리가 없네요.
기분이 참 뭐라 표현 못하게 아리송하더라구요.
근데 생각하기 나름 이더라구요, 어찌 생각하면 홀가분하고
새로 태어난 기분이랄까요...
여자, 아름다움 이런 외적인거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로 했어요.
기회가 되시면 바깥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을 만나보세요.
무언가를 배우면서 젊은 친구들도 만나는데, 그들은 또 나의 여유로움을
부러워 하더라구요. 내일보다 오늘이 젊은날이잖아요.
힘내세요...6. 음...
'10.6.21 8:48 PM (116.44.xxx.68)전...원글님 글을 읽으면서 배시시 웃고 말았어요^^
내용은 어디갔든지 소녀같으시네요~~
저도 낼모레면(40 초반;) 원글님 나이가 될터인데...저도 원글님 같은 생각을 하게 될까요?
가까운 곳에 사시는분이라면 원글님과 이쁜까페에 가서 차라도 한잔 마셨으면 좋겠어요...
전 어쩐지 원글님이 글 속에 표현보다 훨씬 멋진분이실거 같네요^^
공기좋은 곳으로 가족과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면 어떨까요? 기운내시길 바래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시구요^^*7. 어머~
'10.6.21 8:50 PM (211.208.xxx.95)울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꽃이 민들레인데...
저도 마흔을 넘기니 세상 사는게 참 담담해 지네요. 외적으로 보이는 것 보다 내 안에 채워가는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누가 뭐라고 해도, 나에겐 나 만이 가진 세계가 있다는... 그런 상념도 들고요...
자신을 사랑해 주세요.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사람도 사랑하게 되고, 다른사람들도 사랑받는 사람을 알아본답니다.^^8. ㄴㅁ
'10.6.21 8:57 PM (115.126.xxx.80)나이 드는 슬픔...나이 들어봐야 알지요
정말 늘 청춘일 줄 알았는데..어느날 무릎에 주름이 생기더라구요...흰머리보다 더 충격....
어쩌나요..받아들이고 인정할 수밖에
다만 정신만큼은 늙지 않기를 정체하지 않기를 바라지요,..9. ㅏㅣ
'10.6.21 9:08 PM (59.9.xxx.20)저도 뭐 비슷한느낌이에요...저보다 약간 심하신것같네요..좋아하는일을 찾아본다. 신앙을 가져본다.최근에 우울한일이있었는지 찾아본다.친구를 사귀어본다.음악회나 전시회등 새로운 취미를가져본다.가벼운외출을 해본다..등등..정답은 그런기분에서 벗어날수있다..그게정답이에요..원글님
10. 마음이
'10.6.21 9:32 PM (211.110.xxx.133)즐거우면 피부가 환해지더라구요 20대땐 진하게 화장하고 머리도 펌 야하게 해서 다녔는데.. 40이 넘은 지금은 인상 자체가 부드럽고 이쁜게 좋아요..
참 이상한게 힘든일이 있었을때 얼굴도 늙어보이고.. 생기도 없고 꾸미는것도 너무 귀찮고 그랬는데.. 다시 또 기운차리고 멋부리니까.. 점차 나아지는거 같아요
민들레 같다고 비유를 하실줄 아는 분이라면 서정적이신거 같은데..
기운내고 즐겁게 사시기 바랄께요11. 나훈아도..
'10.6.21 9:37 PM (180.66.xxx.67)잡초라고 노래 했잖아요?
민들레아짐님 굉장히 감성적이고 멋진분이신거 같아요~!!!
좋은밤 되세요~~~!!!! ^^12. ...
'10.6.22 11:53 AM (125.186.xxx.141)어제 이 글 읽고 맘이 좀 아렸어요..머리에 남더라구요..(저 40초반입니다..)
저도 얼마전 문득 거울보곤 입가에 주름 코옆에 주름 보고 놀랬죠..
그게 팔자주름이라고 하더군요..또 눈가의 주름과 기미 잡티들..-.-
데미무어가 엄청난 돈 들이고 수술했다길래 그러려니 했는데
그 내용에 무릎위에 수술을 했다고 한 걸 보고 깜짝놀랬었어요.
생각지 못했던 건데 그러고 나서 제 무릎을 보니 무릎위에 불룩하고 주름졌더라구요..
아..이런게 바로 노화구나..저도 좀 씁쓸하긴 했더랬어요..
그런데 맘이 즐겁고 생활이 재미가 없으니 더더욱 얼굴 표정도 없고 시커매지고 그런거 같아요..
원글님 요새 많이 허하신가봐요..저도 요새 그렇거든요..
우리 기운내자구요..화이팅^^
참..그러구요..어제 이 글이 맘에 남아서 아침에 신랑한테 문득 어제 어떤 분이 글남겼는데
아침 베갯자국이 오래 남는다고 하더라구..저도 요새 그렇다고 서서히 나이들어가는가보다..
그랬더니 신랑이 정말 그렇게 오래 자국이 남는거라면 피부 탄력보다는
신장쪽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그러더라구요..
혹시 그냥 하신 말씀 아니라 정말 그렇다면 또 모르는거니 신장쪽 확인해 보셔요..
(서정적인 글에 너무 논리로 접근했다면 그냥 넘어가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