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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력한 남편...
어려서부터 갖고 싶은거, 가고싶은거, 먹고싶은거 원없이 먹으며 부유하게 자라서
뭔가 끈기나 치열함이 없어요.
생활력도 없고 인내심도 부족하고 힘든일 싫어하고 골치 아픈거 싫고 움직이는것도 싫고...
결혼전 연애할때도 카드사고쳐서 제가 그땐 너무 순진하고 착해서
제 월급으로 갚아주기도 했답니다.
그땐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눈에 뵈는게 없었거든요.
급하다니까 그냥 앞 생각없이... 월급 몽땅 줬네요.
그러고 결혼하자마자 일주일만에 본가로 카드대금서가 날아갔는데 몇백...
그래서 아버님 노발대발하시고 난리가 나서
어머님이 저에게 예단금으로 주신 현금으로 갚고...
(제가 화장품이니 코트니 안 하겠다고 해서 돈으로 몇백 주셨거든요)
결혼후에도 계속 카드빛 때문에 생활비 안 가져오길 몇달...
잘 다니던 회사 나와서 대출 받아서 사업한다고 했다가 쫄딱 망해 대출 못갚아서 아파트 한채 날리고...
겨우 대출받고 남은돈으로 경기도에 전세 끼고 30평대 아파트 하나 사놨는데
지금은 3년전에 산 그 가격 그대로... (아마 더 쩔어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팔리지고 않고...)
그리고 취미생활한다고 카드빚 이천만원 져서 또 한바탕 사네 못사네 난리치고
제가 짐싸들고 집 나왔다가 남편이랑 시어머님 눈물흘리며 싹싹 빌며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해서 다시 화해했다가
또 게임중독에 걸려서 거의 폐인처럼 생활하고
캐릭인가 산다고 또 빚지고 주말마다 길드모임인가 나가서 가족 내 팽겨치고
같이 게임하는 여자랑 하트 날리며 문자질하고 채팅하고.....
그렇게 흥청망청 살며 나이먹도록 자기계발 없이 지내다가
나이많고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증 없어서
겨우 월급 백여만원주는 회사 다니며 근근히 생활하고 있답니다.
사람의 본성은 착하고 저에게 잘하고 아이들에게 잘하고 있지만
정말 생활력이 너무 없고 게으르고 무책임하고 경제력이 없어서 저를 너무 힘들게 해요.
생활이 너무 쪼들려서 저도 나가서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정말 너무 힘들고 남편이 사고칠때마다 속상하네요.
이번에도 시어머님이 전화와서는
아범이(저희남편)이 사금융에서 대출받아서 이자가 엄청 붙어서 사채업자에게 전화오고 시달리다가
도저히 갚을 능력이 안되니까 저(며느리) 몰래 좀 갚아 달라고 했다면서
"내가 무슨 봉이냐고..." 저에게 하소연하시더라구요.
저는 알지도 못하고 만져보지도 못한돈이지만 어머님께 연신 죄송하다고 하고...
(어찌되었건 갚아 주셨고 갚아주셨기때문에 없는 살림에 제가 안 갚아도 되서
저는 큰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런 남편이랑 계속 이런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하는건가요?
더 답답한 얘기를 하면...
우리집, 아파트가 있기는 하지만 전세를 놨는데 돌려줄 전세금이 없어서
못들어가고 저는 지방에서 아이들 데리고 있고 남편은 서울에서 시어머니랑 살고 있답니다.
너무 웃기죠?
제가 고집 부려서 서울에 시어머님이랑은 안 살고 그냥 따로 살고 있습니다.
그 월급 가지고 서울에서 어떻게 아이들 교육시키고 먹고 입히고 사냐고 말하면
시어머님도 암말 못하시고 같이 살자는말이 쏙 들어가십니다.
같이 살게되면 우리가 당신을 모시고 사는게 아니고 어머님이 우리 생활비 보태주면서
아들네 식구들 데리고 사는게 되니까요.
아이들이 중학생들인데, 우리 나이가 마흔중반인데 집한칸 없어서 가족이 떨어져 산답니다.
저 이런결혼생활 유지하며 참고 살아야 하나요?
그냥 남편이 때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편이 바람피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편이 도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편이 성격이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냥 생활력 부족한거 정도니까 참으며 살아야 하는건가요?
차라리 때렸으면 이혼사유라도 되니까 헤어지는게 편할텐데...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저는 남몰래 몸고생 마음고생하며.. 이라고 내 인생을 저당 잡히며
살아야 하는건지...
답답해서요.
너무 답답해서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차라리 바람을 피거나 때렸으면 확 이혼하고
내가 어디가서 남의집에서 가사도우미하며 돈벌고 맘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건 사는건도 아니고 안 사는것도 아니고...
떨어져서 주말부부로 살며 보내주는 한달월급 백여만원으로 살고...
(참 양육비도 아니고....)
주말마다 만나면 그저 애들 pc방에 데리고가서 그동안 못해준 아빠노릇 다 해주는것마냥 굴고...
잠만자다가 일요일날 점심먹고 빈둥거리다가 서울 가버리고...
남은 저는 애들 뒤치닥거리하랴 직장다니랴.. 친구도 없는 이 타지에서.. 너무 외롭고 지치고
서럽고 힘들고 화나고....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답답해서요.
친정식구들에게도 말 못하고 친구들에게는 더더욱 말 못하고...
그냥 털어놓으면 좀 나을까 싶어서요.
참고 살면 좋은날 올까요?
우리남편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까요?
1. 에고
'10.6.21 5:29 PM (221.138.xxx.83)그런 사람이 정신차리고 산다는 건 못들어봤네요.
이혼하면 생활이 더 나아질까요?
님이 남편이 보태주는 생활비까지 벌어야 하잖아요.
답답한 노릇 입니다.2. 원글님
'10.6.21 5:36 PM (121.165.xxx.123)결혼전에도 그랬는데 결혼을 그냥 하셨군요.
그러면 남편이 원글님을 속인것도 아니네요.
원글님이 가르쳐서 사람되게 만들려고 하셨나요?
그건. 여자들이 갖는 가장 허황된 욕심이지요.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그대로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이혼하든지 둘 중 하나 뿐입니다.3. 에휴...
'10.6.21 5:49 PM (110.5.xxx.174)그런 남자 평생 뒷바라지하시게 생겼네요.
어디 정신과에 쳐넣고 치료 좀 받게 하시지요.
애덜 데리고 피씨방 가는 인간이 젤로 한심합나다.
주변에 비슷한 인간이 있어서 괜히 제가 열불이 나네요.ㅡㅡ;;4. 원글
'10.6.21 6:15 PM (115.136.xxx.76)그럼 저에겐 희망이란건 없는건가요? 개버릇 남 못준다더니 정말 우리남편은 정신 못차리고
또 언젠간 똑같이 사고만 칠까요? 절망이란 단어가 제 어깨를 짓누르네요...5. 바람
'10.6.21 6:24 PM (221.138.xxx.206)하트날리고 문자질에 채팅이면 바람아닌가요?
게임중독이면 도박하고 다를바 없구요 pc방에 아이들데리고
가는 남편은 아예 없는게 훨 나을것 같아요........6. ...
'10.6.21 6:50 PM (121.162.xxx.137)절대로 안 좋아집니다. 우유부단함과 게으름, 분수에 넘는 소비까지...골고루 갖췄네요. 정말 죽도록 싸워서 한번 더 시도해보시던지, 그렇게 봐주면서 물렁하게 대처하실꺼면 그냥 이혼하시는게 나을 듯 해요. 진심입니다.
7. 펜
'10.6.21 7:01 PM (221.147.xxx.143)남편이 바람 안핀다고요?
같이 겜하는 여자랑 하트 날리며 문자질에 챗팅이라면서요? 이게 바람 피우는 거에요.
남편이 도박을 안한다고요?
게임에 중독되어 폐인처럼 사는 게 도박인 겁니다.
주말마다 길드 모임 쫓아 다니는 게 가족들한테 잘하는 건가요?
제 기준에선 님 남편분 그 어느 구석 하나 좋아 보이질 않는데,
그래도 사람 착하다고 평해 주시는 걸 보니 원글님이 정말 좋은 분 같네요.
그치만 이젠 '봉' 노릇은 그만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혼이란 게 쉬운 건 아니지만요.
게으르고 일 열심히 안하는 건 그렇다 치지만, 분수에도 안맞게 여기저기 돈으로 사고 치고 다니는 건,
진짜 구제불능에 절대 가망이 없죠.8. ...
'10.6.21 8:37 PM (122.36.xxx.11)위의 펜님 의견에.. 저도 한표.
대체 무얼 보고 남편이 착하고 아내와 애들에게 잘한다는 거지요?
남편이나 아버지로서 도대체 한 일이 없는 거 같은데
무얼보고 이혼 사유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지...9. ....
'10.6.22 10:05 PM (211.202.xxx.95)남편이 천성이 그런것도 있지만, 먼가 심리적인 내적불안이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요..심리상담이나..정신과 상담이나..받아보게 하시면 어떨런지..
사실 이것도 돈이 많이 드는 일이라..말씀드리구서도..참..저도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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