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아이 데리러 학교 갔다가 있었던 일이에요.
어찌나 흥분했던지 아직도 손이 떨리네요.
지난주에 아이 방과후에 데려다주고 나오는데, 한 무리의 아이들이 유리창을 통해 뭔가를 구경하고 있는거에요.
뭔가 같이 봤는데,저쪽 놀이터에 아이들이 삥 둘러싸고 있고 덩치 큰 아이가 작은아이를 때리고 있고..
옆에 있던 애들한테 쟤네들 싸우는거냐 물었더니 그렇다고 해요.
그래서 말려야지 구경하고 있으면 어떻하냐고 했더니, 갔었는데 (물론 구경이겠죠) 6학년 형들이 "꺼져" 했다고..
제 선에서 힘들 듯 싶어서 바로 옆 교실 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선생님 나오시고 마무리가 되었는데.....그 많은 구경하던 아이들이 생각나서 참으로 찜찜하고 속상했었죠.
그런데, 좀 전에 학교 가다가 후문 바로 옆 놀이터에서 친구를 패는 아이를 봤네요.
거기도 구경하는 무리들이 있었고, 응원까지 하더라는....동영상도 3명이나 찍고 있고..
쟤들이 지금 싸우는거냐 노는거냐 (응원을 해서..) 했더니 애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씨름이에요" 해요.
저 땜에 패던 아이도 멈췄고, 맞던 아이한테 씨름하는거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근데 그 아이의 눈동자가 겁에 질려 있는거에요. (아..속상해....)
구경하던 아이들한테, 몇학년이냐 물었더니 5학년이라고 하네요.
너희들 뭐냐고.. 친구가 맞는데 어떻게 구경만 하고 있냐고..
저 맞고 있는 친구 입장이라고 생각해 보라고....
다른 친구들이 구경하고 동영상을 찍고 있으면 어떤 기분일 것 같냐고....
말려야지 어떻게 응원하고 동영상을 찍을 수 있냐고..
우리도 언제든지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거라고......
빨리들 집에 가라고 애들을 보내고 학교에 들어가는데, 제 다리가 다 후들거리네요.
물론 남편한테 들으니 남자들만의 세계에선 그런 일은 흔하다고 하지만...
단순히 맞고 때리고를 떠나서,구경하고 응원하고 거기다 웃으며 동영상까지 찍는 아이들을 보니 너무 무섭더라구요.
정말 아이들 인성이 바른 아이들로 키워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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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맞는데 구경하고 동영상 찍는 아이들..ㅠㅠ
아나키 조회수 : 397
작성일 : 2010-06-21 16:08:39
IP : 116.39.xxx.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에고..
'10.6.21 4:28 PM (119.148.xxx.128)요즘 세상 무섭네요..
남자들에 세계라니??
울 아이는 초3인데..남일 같지 않군요..등치도 작고요..
혹시 어느 지역인가요?? 무섭네요..말로만 듣던..집단 폭행...2. 아나키
'10.6.21 7:31 PM (116.39.xxx.3)집단 폭행은 아니에요.
한명이 한명을 때린거고, 떼로 구경을 한거에요.
지역에 따라 뭐가 다를까요?
요즘처럼 공부,공부해서 어릴때부터 인성은 나몰라라 한 사회와 부모 탓이지요.
참, 여기는 일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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