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워커홀릭에 엄청나게 술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아주 가끔은 애들을 챙겨주긴 하나,
보통 쉴때는 애들 조차도 귀찮아 하는것이 역력히 보이지요
어제도, 울 첫째딸이 아빠 누워있는데, 옆에 붙어 있으니
(가끔 아이였을때처럼, 엄마 배에 엎드려 있는걸 좋아하죠)
신경질을 내버리더라구요
딸아이는 울면서 자기 방으로 가버리구요...
시부모님 노후대책 하나 되어있지 않으시고
맞벌이 안할 수 없는 상황이구요.
그렇다고 집안일을 거드는 것도 아니고, 육아에 집안일에 모두 제차지 이구요
정말 가끔 청소한번 하면 유세가... 그런 유세가 없죠...
정말 심한 바가지로 꼼짝 못하게 진작 잡을것을 하는 후회도 하고....
본인 어깨가 무거워서인지, 술로 스트레스 푸는 일도 많고,
예전에는 딸아이방 문까지 부수고, 정말 주사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그것은 조금 고쳤는데,
12시넘기기 일수이고, 핸드폰 꺼놓고, 정말 집에있는사람
안절부절 못하게 만드는 사람이죠.
일도 철야에 야근은 기본이고...
정말 몇년간 외로움에 가슴이 뻥뚫린것 같은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달래도 보고 윽박질러 보기도 하고...
변할 사람이 아니라는거 알고 있지만,
미련을 버릴 수가없었네요.
20대 초반에 만나 10년을 사귀다가 결혼했고...
가난한건 알았지만, 그땐 그것도 별로 큰것으로 생각되지 않았구요.
친정은 살만큼 사세요, 가난이란걸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아요, 결혼전에는...
정말, 돈이나 벌어오는 사람 취급하면서 살고 싶지 않았어요
어제는 딸아이 그렇게 울게 만들더니, 새벽녁에는 제 옆에 와서는
잠 홀라당 깨게 만들고.
자기한테 치근대는거 싫어하면서, 자기 맘 내키면 왜 치근대는건지...
언제나,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죠,
자기가 하고싶은것은 뭐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나름 포기하고 살고 있는것이 많다고 생각하는것 같으나.
제가 10중에 9를 포기하면 그 사람은 1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죠.
저도 직딩인지라, 회식이며 모임이며 왜 없답니니까!
그래도 저는 아이들 위해 안면몰수 하고 그냥 집으로 ㅠㅠ
이제 놓아버리려구요
그냥, 애들만 보고 살아야 하나봐요.
미신인지 모르지만, 제 운수에 고독운이 있다더니.
제일 제가 두려워하는것이 외롭고 쓸쓸한 건데...
어쩔 수 없나봐요..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야 되는가 싶네요.
애들도 집안에 메모지로 술먹지 마세요, 담배 피지 마세요 군데군데 붙여놓을 지경인데,
본인은 심각한것을 느끼지 못하는듯... 그냥 신경질적으로 떼어버리더라구요 ㅠㅠ
시아버지 그렇게 술주사 심하고 했다던데,
지금 몸 망가지셔서, 매일 빨리 돌아가시고 싶다고 하시고, 식사는 꼭 때마다 챙겨 드시는...
그런 집이예요.
남편의 미래 모습일지도...
부부클리닉이나, 정신과 한번 가자고 했는데, 그럴까 생각도 하더라구요.
한번 술들어가면 자제가 안되니...
그런데....
다시 저는 저대로, 자기는 자기대로 살자고 메일을 보냈네요.
제가 새벽에 이제 손님처럼 오고싶을때오고, 가고싶을때 가라고 보냈더니...
답변이라고 보낸것이, 참...
이젠 정말 기대하지 말아야 겠죠?
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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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10년차 이젠 남남으로 살아야 하는건가요?
남남으로 살아야... 조회수 : 1,591
작성일 : 2010-06-21 11:06:05
IP : 59.187.xxx.13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음
'10.6.21 11:12 AM (125.183.xxx.148)우리집과 많이 흡사하네요....워커홀릭,...결혼후 자신의 일 외엔 가족은 나몰라라...
자신의 ,것은 아무것도 양보안해요.이젠 말하기도 지겨워서..아니 안고쳐진다는거 ,포기한거죠.
술먹고 사고는 또 얼마나....그마나 그것도 제가 쥐잡듯 잡아서 그버릇은 고쳤네요.
포기하고 삽니다.
근데 많이 쓸쓸해요. 저남자랑 노년을 함께보낸다는 생각 단 한번도 해본적 없네요.
자기는 내 이런속을 알기나 할런지..남편은 저를 너무 잘안다 네요 ...허허..
저 이런 생각 알면 기절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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