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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앞두고 회사 고민...

머리터져.. 조회수 : 478
작성일 : 2010-06-21 10:59:08
저희는 지금 결혼한지 햇수로 3년이고 만2년 반이 좀 넘었어요.
8월이면 아가가 태어나구요.^^

신랑이랑 저는 지금 맞벌이 중이고 제가 출산휴가 다 쓰고 나면 복직하고 회사 다닐 생각이었거든요. 전문직까진 아니어도 일반 사무직 중에선 직군이 좋은 편이고 커리어가 한창 쌓이고 있는 상태라 관두기엔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연봉도 그냥 놓기엔 좀 아까운 편이라고 생각됐구요. 당장은 남는게 없어도 연차가 더 쌓이고 점점 급여는 올라갈거라서 나중을 생각하면 회사 다니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원래 아기는 시어머니가 봐주신다고 하시는데 지금 아주 약간 문제가 생긴 상태네요.

사실 시골에 시할아버지 시할머니가 살고 계신데 두분 연세가 아흔이 넘으셨거든요. 근데 올 여름쯤 서울로 올라와 지금 시댁 근처에서 사시겠다고 하셨나봐요.(시아버지가 큰아들이세요)
그렇게 되면 시어머니가 두 노인을 거의 모시게 되시니, 실제로 손주까지 맡기엔 어려우시죠.

저희집은 과천이고 친정은 강북쪽이라 멀기도 하거니와, 친정엄마가 학교 선생님이라서 아기를 맡길수는 없구요.
그래서 지금 출산휴가 끝나고 나서 아기를 어케 해야하나 걱정이 생겼어요.

저는 좀 잘 봐주실수 있는 베이비시터를 구했음 좋겠다는 생각인데요.
신랑은 부모님이 봐주신다면 모를까 내자식을 남의 손에 맡기는 건 반대다...그런 생각이 강해요.
자기가 혼자 벌어 가정을 꾸리기가 힘들다면야 모를까, 제가 회사 안다녀도 된다는 입장이에요. 자기 회사 같은 부서 사람들 중엔 맞벌이가 별로 없다네요. 그래서 생각이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신혼 초엔 제가 회사 다니는거 나름 좋아하고 자랑스러워 하더니, 아기 생기고 태어날때가 가까워오니까 점점 어떻게든 제가 아기를 키웠으면 좋겠다고 은근슬쩍 내비쳐요....

지금 저희 둘이 버는걸 합치면 실수령액 기준으로 월 600만원이 좀 넘는데 여태껏은 둘만 살면 되니까 저축으로 거의 몰아넣고 살았는데 제생각으론 만약 제 급여(실수령액 월 270정도 되어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아기까지 생겼다 생각하면 오히려 빠듯할 것 같거든요.


게다가 신랑말로는 확실친 않지만 내년 하반기나 후년 상반기쯤 미국 주재원 발령 날 가능성이 좀 있다고 해요. 그러면 어차피 그때까지 아등바등 회사 다녀도 주재원 나갈때 저도 회사를 관두고 같이 가야하는거 아니냐구..좀 미리 회사 그만두고 아기한테 올인하는게 그렇게 힘들겠냐...뭐 그러는데..

주재원으로 가는건 사실 작년에도 얘기가 나왔었는데 그때는 저랑 신랑이랑 서로 사네 못사네 난리칠때라...안가겠다고 했었구요.(주재원 후보 중에서 자진해서 안가겠다고 한 사람은 신랑이 최초라네요...)



저는 막연히 생각하기엔 내년이든 후년이든 신랑이 주재원 발령나도 저는 한국에 있으면 안되려나...생각했었거든요.
그건 좀 무리인가요?
저희 아빠가 건설회사 계시는데 젊은 시절에 해외 발령나시면 혼자 가셨거든요. 물론 중동쪽도 있었지만 오히려 여건 좋은 싱가폴같은데도 있었어요. 그때도 엄마는 직업 포기하고 따라가는거 안하셨구요.

미국이라고 해도 한인들 많은 엘에이나 그런쪽이 아니고 텍사스라고 하는데...(신랑 말로는 오스틴? 어스틴? 그런데라고...) 전 텍사스는 NASA가 있다는 거 말곤 들어본 기억이 없네요. 사막 있는데 아닌가요;;

사실 3~5년 동안 회사 관두고 나갔다 온다면 그때부턴 저는 사회생활은 사실상 어렵겠죠.
신랑 계획은 미국가서 둘째 아기 낳자...뭐 그런 생각이구요. 저한테 영 집에만 있는게 어렵겠으면 거기서 랭귀지 스쿨이라도 다니든지 공부를 알아보든지 하라고 하는데 애가 둘인데 가능한가요? -_-;


암튼 저는 지금으로서는 출산휴가 끝나고 베이비시터 구하고 복직하는 걸 생각하고 있는데, 신랑은 시어머니든 친정어머니든 양가 부모님이 봐주시지 않는 한은 반대래요.

친정엄마는 여자도 자기일이 있어야 한다 주의라서...제 의견에 기본적으론 찬성하는데 만약 주재원 발령나면 그땐 회사 관두고 따라가라....라고 하시구요.(본인도 안하신걸 왜 ....;;)
시어머니는 일단 시 할아버지 시할머니가 올라오신다고 말씀은 하셨어도, 시골엔 집성촌이라 다 아는 사람들이고 편하지만 서울은 일단 오시면 외출도 어려우신데...그리고 시골에 이것저것 처분할 것들 많아서 당장 오시진 못할테니 일단 기다려보자.....진짜 오시면 그때가서 생각하자는 속편한 생각이시고....ㅠ

만약 기다렸다가 진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 저는 복직일 앞두고 신랑이랑 피터지게 또 싸울거 같고....


아. 정말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누구 엄마, 누구 아내, 이런 타이틀보다 저를 제 이름 석자로 봐주는 회사에 다니고 싶은데 지금 상황에서는 그만두는게 맞는건가요?
IP : 180.70.xxx.1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
    '10.6.21 11:27 AM (119.148.xxx.128)

    짐 13년 동안 아이들 키우다가..
    직장 생화한지..3년차인데요..

    둘을 키우고 나니 그리 어려운 형편이 아니면요..
    될수 있으면..아이들 유치원 들어갈 시기에 다시 시작 하셔도 될듯 해요..

    아이 잘키우는것도..큰일인거죠..
    일도 중요 하지만요..

    앞으로 이쁜 모습들이 정말 많을텐데..
    일에 지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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