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오늘로 엄마가 된지 약 2주 되었네요. 너무 정신 없어 2주가 어찌 갔는지... 지금 남편이랑 아기가 나란히 낮잠 자고 있어요. 아~ 평화 로와라~~~
한 달 반 정도 전, 산후 조리 어찌 하냐고 글 올렸던 교포 아줌마 인데요... 그때 조언 주셨던 분들 다시 감사 드립니다!!!
근데, 산후 조리...쩝... 저에겐 사치 였어요. --;;
대충 말씀 드리자면, 저랑 남편이랑 고아아닌데, 어찌 하다보니, 저희 둘이서 아기 낳고 어떻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 제가 여기서 배운데로, 미역국 두 종류 끓여서 냉동시켜 놓고, 산모용 방석 사다 놓고, 밥도 얼려 놓고, 반찬 몇가지 재어 놓고, 전기 장판 침대에 박아 놓고, 1층 손님방으로 모두 물건 옮겨 놓고(계단 사용 안하려구요), 양말/내복 구해 놓고.. 물론 아기 용품은 꽉 재어 놓고...
그러고, 예정일을 기다렸어요. 무식한 저랑 남편은 예정일이면 애가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안나오데요. 병원 갔더니, 이틀 후 까지 콘추랙션(아픈거) 없으면 그냥 병원와서 인던션(주사 맞고 애 낳는 거) 하자 했어요. 이틀 되기 전에, 갑자기 책에서 읽은데로, 콘츠랙션이 일정한 시간을 주면서 오더군요. 병원 갔어요. 그러고 25시간 무지 무지 무지무지무지무지 하기 아프고.... (그런데, 어느 누구도 이렇게 아프다 말 안 해 줬음!) 그래도 다이어래잇션이 들 되서 결국 수술을 햇어요. 25시간 후... 우아...근데, 수술 하는데, 어찌나 춥던지..... 제 체온이 104.5도까지 올라 가서 그랬다네요. 여튼..... 끔찍한 시간 후....
타다~~~~ 제 이쁜 아기가 으앙~~~~~ 하고 태어 났어요. 기특 한 것.... 다행 스럽게, 건강 하고 멀쩡해서, 이 늙은 엄마 아빠는 얼마나 행복 했는지 모릅니다. 저희가 이 아이를 만나기 까지 조금 아픈 사연이 있었어요. 그래서, 더 감사하고 행복 했을 것 같아요.
수술을 하는 바람에 병원에 하루 더 있게 되고, 태원 할 날 아침에,
간호사:애가 노래요.
저: 애시안이니끼요..
간호사: 아니고, 진짜 노라타니까요.
저: 뭔 말?
간호사: 존디서 끼가 있어요.
저: 어쩌 그럼요?
그러고는, 그 작은 발에 구멍을 내서 피를 짜서 (흑흑....) 피검사 후, 빌리루빈 래벌 채크 하고, 빌리라잇 블랭킷 하고, 그래도 수치 안내려가서, 병원 며칠 더 있고, 그러면서 아기 체중이 태어 날때 보다 더 내려가서, 또 며칠 있고... 그러면서, 전 산후 조리고 뭐고, 어디서 힘이 낮는지, 그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헌신적인 엄마(?)의 역활을 했다고나 할까요? 하~~~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 면서, 병원에서 주는 밥(아이스 워터, 젤로, 팦시클 등의 차가운 음식 + 쏘세지/파스타/빵 등의 소화 잘 안되는 것들)을 끄억 끄억 먹으면서... 근데, 사실 워낙 배가 고파서, 한 2일을 굶었거든요 애 낳느라고.., 그리고 남편은 남편대로, 맥도날에 타코밸에, 으~~~ 정말 불쌍한 내 남편... 첨에는 제 걱정(제가 콘츠랙션이 심해 질때 기절을 했었거든요)에 나중에는 아기 걱정에... 흰머리가 더 생긴 듯...
여하튼, 그렇게 먹고, 잠은 또 침대도 아닌 침대에서(소화과 병동으로 옮긴 이후는 소파에서 잠) 자고 옷도 대충 입고(화자복에 구멍이 참 많아요), 에어콘 빵빵 나오는 데서 지내다 집에 왔더니... 어머나... 집이 천국 이더군요.
집에 와서, 얼려논 미역국 보니 그냥 웃겼어요. 산후 조리 할 거라고 이런 저런 준비 했던 저... 병원에서 벌써 이왕 베린 몸이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데워 먹였어요.
그리고, 아기 먹이고 재우기 전쟁 시작. 으.... 젖 먹이기가 이렇게 힘든 일인 줄 정말 왜 아무도 이야기 안 해 줬는지.... 그리고, 잠! 정말 너무 너무 잠 자고 싶어요 밤에 계속 달아서......
세상에 모든 선배 엄마님들 존경합니다!!!!!!!!!!!!!!!!!
그냥 이 평화로운 오후에, 생각 나서 적어 봤어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글적 글적(수필)
무식엄마 조회수 : 321
작성일 : 2010-06-21 04:01:09
IP : 98.237.xxx.8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예쁜 아이
'10.6.21 4:45 AM (71.224.xxx.154)낳으신거 정말 축하드려요.
외국에서 수술로 낳으셨나봐요.
신생아 황달에, 체중 검소 까지 정상적인 신생아의 모습.
새내기 엄마 아빠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돌보아 주실 분도 안계시는가보네요.
그래도 남은 기간 몸조리 잘하세요.
날 덥다고 옷 가볍게 입지 마세요.
그리고 아기 건강하게 키우시구요.
참 아기는 따님이신지 아드님이신지?
그런데 딴지는 아니구요.
해석 달아서 한국 발음으로 쓰지 마시고 한국 말로 하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글을 읽으면서 맥이 자꾸 끊어 졌어요2. ㅎㅎ
'10.6.21 8:46 AM (121.131.xxx.154)애 낳는 고통을 말하다보면
아가씨들 다 도망갈 걸요??
애는 안 낳는다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554923 | 운전 잘 하시게 되신 분 계기가 무엇인가요? . 12 | 운전이 무서.. | 2010/06/21 | 1,623 |
554922 | 어떻게 해야하는지? 1 | 죽순^^:;.. | 2010/06/21 | 215 |
554921 | 주위의 모든 사람한테 칭찬.칭송만 하는 사람들 어떠세요? 22 | 저는 | 2010/06/21 | 1,826 |
554920 | 버티고개역 남산타워 아래 에반헤어, 춘자헤어 어떤가요? 1 | 헤어 | 2010/06/21 | 904 |
554919 | 오늘부터 금배추 스프 다이어트 시작합니다. 2 | 화이팅이요 | 2010/06/21 | 504 |
554918 | 스팀다리미 어떤가요? 3 | 스팀다리미 | 2010/06/21 | 393 |
554917 | 뉴트리라이트 더블엑스 복용방법 질문드려요? 4 | 아줌마 | 2010/06/21 | 1,176 |
554916 | 이런 팬티 어디서 파나요? 6 | . | 2010/06/21 | 1,390 |
554915 | 아직 애가 없는 부부인데... 17 | 밤새다.. | 2010/06/21 | 2,726 |
554914 | 귀국 선물 추천 해주세요. 3 | 코치 | 2010/06/21 | 691 |
554913 | 서울시의원 당선자 “광장 조례 개정” 압도적 8 | 세우실 | 2010/06/21 | 719 |
554912 | 오~ 이런 카카가 억울하게 퇴장당하네요? 32 | 참맛 | 2010/06/21 | 2,249 |
554911 | 헬스장.. 여름에 원래 에어컨 안트는 건가요? 14 | 진짜 궁금... | 2010/06/21 | 4,581 |
554910 | 화, 브라질의 진가가 나오네요? 1 | 참맛 | 2010/06/21 | 415 |
554909 | 쌀보관 꼭 좀알려주세요 12 | 코코몽 | 2010/06/21 | 938 |
554908 | 글적 글적(수필) 2 | 무식엄마 | 2010/06/21 | 321 |
554907 | 초6학년수학공부를 어떻게 시켜야 할까요? 2 | 중,고생어머.. | 2010/06/21 | 1,116 |
554906 | 아기 100일 잔치(?)에 관한 질문 8 | 무식엄마 | 2010/06/21 | 1,103 |
554905 | 마라도나 "메시-베론, 그리스전 출격한다" 1 | 참맛 | 2010/06/21 | 338 |
554904 | 속바지 논쟁 2라운드에 대한 답글 51 | 예비산모 | 2010/06/21 | 2,179 |
554903 | 차 범근 감독에 대한 오해와 진실 7 | 참맛 | 2010/06/21 | 1,508 |
554902 | 프린터는 어떤 브랜드가 좋나요? 4 | 프린터 | 2010/06/21 | 549 |
554901 | 10년지기 친구 두명이 딴나라당빠 입니다 -_-; 11 | 동글 | 2010/06/21 | 1,014 |
554900 | 조카들 때문에 머리가 좀 아파요. 2 | 두통 | 2010/06/21 | 810 |
554899 | 지금 마딩에 풀뜯어 먹는 우리집 명견(?) 20 | 흑... | 2010/06/21 | 1,870 |
554898 | 속바지 논쟁 2라운드 // 예비산모님께 23 | 요건또 | 2010/06/21 | 1,596 |
554897 | 82도 모금해서 될성부른 떡입 키워야 되지 않을까요? 1 | 풀뿌리 | 2010/06/21 | 460 |
554896 | 주부습진증상이 원래 이런가요? 1 | 미치겠어요... | 2010/06/21 | 652 |
554895 | 원글 삭제합니다... 11 | 답답... | 2010/06/21 | 2,965 |
554894 | 침대모기장 쓰시나요??^^ 4 | 궁금 | 2010/06/21 | 9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