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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얘기있는 밑에 글 읽으니 친구가 한 말이 생각 나요

동막골 조회수 : 1,979
작성일 : 2010-06-20 23:52:55
제가 친구에게 밥 살일이 있었어요. 베트남 쌀국수집에 갔는데 여자 2명이라 양은 많지 않았고요
쌀국수 큰걸로 하나 시키고 볶음밥 종류로 하나 시키기로 결정하고..
친구가 태국식 닭고기 탕수육? 같은걸 가르키며
아...이거 맛있는데 볶음밥 대신 이거 시킬까? 하더라고요.

식사급이 아니라 요리급(큰 사이즈)사이즈였고요..
전 당연히...아 그래? 그럼 그것도 추가로 시키자 했더니...아냐, 양이 넘 많잖아 하는데
제가 "남기면 되지 뭘...이것저것 먹어보자"했고요
그랬는데 친구가 진심으로 눈을 크게 뜨며 "오...멋진데...."놀라더라고요^^;;

그냥 습관인거 같아요. 누구 대접해야할땐 모자르는 것보다는 차라리 남는게 낫고
식구들끼리 밥 먹을때도 입맛 쩝쩝 더 먹고 싶다...하면서 중간에 먹다 나오는건 아니 먹는것만 못하다는
분위기에서 지내왔거든요. 지금도 그렇고요

이 친구말고는 희한하게도 친한 친구들 모두 비슷한 성향이라 늘 기본+a로 넉넉히 먹는 걸 당연히 하고요

물론 음식 낭비하는 건 바람직 안한거니 혼자 먹을때는 알뜰하게 먹지만 다른 사람 대접할때는 좀 넉넉하게 하는게 당연한거로 알고 있었는데 저도 이 친구 반응듣고 안그런 사람들도 많구나..싶은 생각을 했네요
근데 이게 대접받는 사람이 저 같은 성향의 사람이라면 좀 안좋게 보일수도 있는거고요..아예 안먹고 말지 뭐 이런식으로^^

만약 밑의 글 같은 상황이었으면...저나 제 지인들이라면
누가 운전을 하든, 비용을 대든, 그런거 상관없이
당연히 1인당 비빔밥1개씩 시키고 매운탕도 4인분 시켰을 것 같아요. 매운탕 1~2인분은 국물맛이 덜할꺼고요
배부르다 싶음, 공기밥은 빼면 되죠...

(다시 읽어보니)하물며 밑의 글님은 여러모로 운전도 대신 해주시는등 상대방을 많이 배려해서 상대방이 밥을 사는 자리였네요...세상에.

그냥 제 생각엔 혼자먹을때라면 몰라도 남 대접하는 자리에서는 상대방이 충분히 만족하고도 남을 정도로 대접해야 밥 산 보람이 있지 않나 싶어요..기왕 사기로 한 것이니까요
IP : 121.165.xxx.11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0.6.20 11:55 PM (121.131.xxx.193)

    우리 가족끼리 먹는것도 아니고 다른 가족과 함께라면 조금은 넉넉하게 시킬것 같아요.
    뭔가 부족하다라는 느낌을 받는건 싫으니까요.

  • 2. 큰언니
    '10.6.21 12:02 AM (59.9.xxx.55)

    저도 제가 살땐 평소보다 넉넉하게 주문하게 되요.
    아무래도 제입장에서 생각해도 얻어먹을땐 먹고싶은거,더 먹고싶은거 얘기하기가 어려운걸 생각해서라도..

  • 3.
    '10.6.21 12:13 AM (116.40.xxx.88)

    겨우 매운탕과 비빔밥이라는 것에 놀랐어요. 보통 통영까지 가면 회 한접시는 먹어줘야 하지 않나요?
    기름값과 운전한 수고를 생각하면 동생이 아니라 누구라도 거나하게 한 상 사줘야 할텐데요.
    음식 적게 주문하고, 내가 너무 많이 먹고 있지 않나 눈치보며 먹는 분위기 너무 싫어요.

  • 4. 원글이
    '10.6.21 12:17 AM (121.165.xxx.117)

    윗분들 의견에 공감해요. 그러고보니 행선지가 통영이네요?
    비빔밥과 매운탕...너무 약소하죠. 저 같아도 회로 배 채울만큼 넉넉히 먹었을 듯해요
    돈이야 어짜피 쓰는거, 다른사람한테 잘 먹었다 소리나오게 쓰는게 현명한거 같고요

  • 5. ...
    '10.6.21 12:29 AM (124.199.xxx.22)

    비빔밥과 매운탕..그냥 동네 식당에서 시켜 먹고 말지..ㅠㅠ

    먹는 음식 남기는 것..물론 안좋지만..
    가족이라서 먹는 스타일을 알텐데...
    글 읽으면서...참..언니라는 사람의 그릇이 영 아니다 생각들더라구요.

    -----------------
    저희 시댁..시어머님이 손이 좀 작으시죠..
    남편이 어릴때..우유를 작은 것 하나를 배달해서 시켜서 남편(큰아들)만 먹으라고 했답니다.
    그러니..밑에 두 동생이 먹고 싶어, 초롱초롱 쳐다 보는 게 미안해서....
    잘 안먹고 남겨두면,,, 동생들이 냅다 먹어버렸죠..
    그게 반복되다보니...
    남편은...어머니에게 우유먹으면 소화가 안된다고 했네요.....동생들 먹으라고.....
    그런데,,,,
    결혼하고 남편이 우유 잘 먹는 것을,,당췌~ 시어머니가 믿지를 않으시네요..
    또..
    제가 결혼전 시댁에 갔는데..치킨을 한 마리만 시키는 겁니다..
    벌써..어른만 6명인데...
    그러니 또 다들...누구는 속이 안 좋다..아버님은 기름져서 싫다며 작은 조각 하나만 드시고.....
    저는 심지어 치킨 못 먹는다까지....
    시동생이랑 철없던 시누만 둘이서 먹다가..눈치가 보였는지 남기더군요..
    그때 또 저희 시모왈~
    "우리 집 사람들 입이 짧아서 치킨 한 마리도 다 못먹어~~~"
    헐...저랑 신랑이랑 한마리 시키면 부족하거든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다는..ㅎㅎㅎㅎㅎ
    (저희 집에서 삼계탕 끓일때 드시러 오셔서는 한명에 한마리씩 뜯는 분들이십니다)

    있습니다...
    오그랑~ 손...
    손이 작은 사람들이.....

    그러니 원글님도....매운탕에 생선이 남을 수 밖에요...
    모르긴 몰라도..언니는 그때,,,속으로,,

    '봐~!! 내 선택이 현명했어!! 이 정도도 충분한 양이야!!!'라고..하셨을 겁니다...

  • 6. 저도
    '10.6.21 2:33 AM (180.69.xxx.109)

    공감.
    평소 음식남기는 거 죄악이라 생각하지만, 제가 대접할 때는 아주 넉넉하게 주문합니다.
    남으면 싸달라고 합니다. 집에 와서 먹으면 되니까요.
    진짜 손작은 분들, 어쩔 수는 없지만, 남들과 같이 식사할 때는 좀더 맘을 쓰셨으면 해요.
    저희 형님(시댁)이 그러시거든요. 어찌나 손이 작은지, 가끔 시댁에서 밥먹을땐 배가 고프기도 하다능~(과장 조금 보태서 ㅎㅎ) 그러나 차마 말도 못하고, 집에와서 꼭 밥 다시 먹습니다.
    먹으면서 저...투덜거리고 짜증납니다.

  • 7. ....
    '10.6.21 8:01 AM (125.176.xxx.160)

    우리 형님께 82쿡 덧글을 통해서라도 감사를..
    다행히 대식가 형님이시라..
    같이 식사하러가면 항상 넘치게 주문해주세요
    울 형님 올레!!!!!!!!!!!!
    다만, 좀 시댁 오시면 주방일도 좀 하시죠;;
    애기는 엄마한테 가지도 않아서 시어머니가 100% 맡아서 봐주시고,
    형님은 1시간 넘게 아버님 옆에 앉아서 밥만 드시고,
    저랑 어머님은 5분만에 밥 흡입;; 설겆이 과일 준비하고 아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8. ..
    '10.6.21 9:03 AM (116.38.xxx.246)

    근데 그 날 그거 다 드셨어요?? 볶음밥 국수 탕슉???

  • 9. ...
    '10.6.21 9:15 AM (220.76.xxx.225)

    배부르면 남기면 되지 라고 원글에 쓰셨는데 ...

  • 10.
    '10.6.21 9:31 AM (220.88.xxx.254)

    그글 읽고 먹는거에 그렇게 빈정 상하는구나... 했어요.
    혹시 나는 남에게 그런적 없나 생각도 했구요.
    음식 먹으러 가서 계산은 잘하는 편인데
    음식 시킬때 남는거는 별로 안좋게 생각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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