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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보험영업을 시작했답니다

난감 조회수 : 1,098
작성일 : 2010-06-20 10:40:48
어릴때  가난해서 23평짜리 아파트에 저희 5남매, 할머니, 아버지 같이 살았구요, 어머니는 다른 지방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소위 말하는 평생백수로 어머니 봉급만 바라보고, 그돈으로 맨날 술마시고...
그런데 이모 아들이 약간 변두리에 살고 있었는데 돈은 많았어요. 그집 아들들이(그러니까 우리 사촌이죠)
공부를 워낙 못해서 이모가 저희 집에 데리고 있으면서 공부 좀 가르쳐 고등학교만 좀 넣어달라고 한겁니다.
우리집 형제들은 못살아도 다 공부를 잘했어요.
그 좁은 집에 아들 둘을 더 얹어서 몇년을 살았죠. 매일 제가 공부 가르치고( 그집 큰 아들이 나보다 한살아래)
결국 두 명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합격하고 우리 집을 떠났어요.
이모는 생활비도 한푼 안 보탰습니다.
집 떠날땐 자기네 아들이 똑똑해서 고등학교 갔다구,  우리보고 고맙다 소리도 안하고 가데요.
그래도 그땐 나도 어려서 잘 몰랐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참 은혜도 모르는구나 싶습니다.

이제 세월이 많이 흘러 40대 후반이 되었는데요.
성인이 된 이후 그 집 아들들은 우리 엄마에게 명절때 인사한번 온 적없고 빈말이라도 고맙단 말 한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올해 설날에 갑자기 친정엄마에게 세배하러 온다고 연락이 왔다는 겁니다.
느낌이 이상해서 분명히 뭔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집 아들 둘이 와이프, 애들 다 데리고 우리 남동생과 함께 사시는 친정어머님께 세배 드리러 와서는
메트***생명 명함을 내놓더랍니다.
역시....

제가 친정과 떨어진 지방에서 조그만 사업을 하는데 어떻게 주소를 알아서 매주 영업 안내장을 발송하더니
결국 어제 찾아왔더군요. 굉장히 친한 척 하면서 말이죠.
바쁘다고, 약속 없이 오면 얘기할 시간 없다고 하고, 보험 들 여유도 없다고 돌려보냈는데
또 오겠다네요.
걔는 내가 돈이 많다고 소문을 들었나봅니다.
서로 연락 없는지가 수십년이 되었으니 폰번호도 모르는 사이입니다.
우리 직원에게 저랑 제 남편 폰번호를 물어보더랍니다.
앞으로 계속 물고 늘어질 건데 어떻게 하면 딱 끊을 수 있을까요?
착하기만 하신 친정 어머님은 "그래도 사촌인데 여유 되면 보험하나 들어줘라~~"이러시네요.
제가 보험 들어줄 필요가 없겠죠??
IP : 125.187.xxx.21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넵~
    '10.6.20 11:08 AM (210.222.xxx.252)

    없어유 ^^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걍 안들어준다~ 고 마세요.

    저희도 엄마가 사촌오빠들 보험 다 들어줬는데, 회사 맨날 옮겨서
    맨날 새 보험.. ㅎㅎㅎ
    보험사 영업 방법 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사촌이라고 특별히 생각치 마시고, 상품이 괜찮으면 한번 검토해보시고
    아니면 걍 패쓰하세요~

    (혹시 댓글에 또 뭐 그런 인간이 어쩌고 막 달릴 것 같지만.. 그런 것도 가급적 패스..)

  • 2. 저도...
    '10.6.20 11:16 AM (218.48.xxx.93)

    이런 경우에 날벼락 맞아본적 있어요 저는 몇십년동안 연락 안되던 사촌은 아니였고

    그냥 저냥 왕래하던 사촌이었는데 그 사촌의 남편이 보험을 하게되어 그냥 알아서 하나

    넣어주세요 했더니 한달에 150만원 그것도 향후 몇년간 유지 못하면 해약금 반환도 안되고

    정작 보험혜택은 별로 없는...그러니까 그냥 원금 받을지 안받을지 모르는 은행적금?

    요정도... 이런 상품을 떡하니 자기 맘데로 넣어놨더라구요 저도 사업을 하고 있었던지라

    통장으로 자동이체 되는거 신경 안쓰고 어느날 봤더니 몇달동안 저렇게 빠져나가있었어요

    ㅎㅎㅎ 당장 해지는 했지만 돌려받는돈은 없었네요 ㅡㅡ; 해지하자마자 사촌한테

    전화와서 자기 남편 화 많이 났다고...따지더군요 고모도 함께 전화해서

    그러는거 아니라고 주절주절 아무리 알아서 넣어주세요 했어도 이건 아니지 싶네요

    보험상품에 대해 설명이라도 해주고 금액도 명시를 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몇달동안 150으로 수당 많이 챙겼을텐데 해지했다고 너무 으르렁 대니까 ...

    지금은 인연 끊었네요 사촌은 정말 남보다 못할때가 더 많은것 같아요

    첨부터 딱 잘라 말씀하세요 더이상보험 들 생각 없다고~요~

  • 3. ...
    '10.6.20 11:21 AM (59.86.xxx.42)

    한번 하면 계속 해줘야 해요.
    저는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시댁고모님과 시누이가 보험일 한다고 거짓말까지 했어요;;

  • 4. ㅈㅈ
    '10.6.20 11:23 AM (124.60.xxx.142)

    직원이 아직 연락처 안알려줬다면 연락처 알려주지 않도록 단속하시구요, 다른 가족들도 관련짓지 않도록 단속하셔야 할 듯. 이게 사이좋았던 사촌이라고 해도 아는 사람한테 보험들면 1000000% 손해인데 이런 상황은 더더욱 뻔~합니다.

  • 5. 그거...
    '10.6.20 12:04 PM (122.32.xxx.10)

    절대로 들어주지 마세요. 보험은 절대 아는 사람 통해서 할 게 아니더라구요.
    보장내용이랑 금액이랑 꼼꼼히 따져보고 해야지 하루 이틀 납입할 것도 아닌데요...
    만약에 자꾸 그렇게 나오면, 시누이가 보험영업을 해서 들어줘야 한다고 하세요.
    만약에 원글님이 아이가 있으시면, 시누이가 원글님 일할 때 아이도 봐주고 그래서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시누이한테 해줘야 한다고 하세요.
    사람이 은혜를 입었는데 모른척 하는 건 사람도리가 아니라고 하세요.
    그래야 자기들이 했던 일에 대해서 반성은 못해도 생각이라도 한번 해보겠죠.
    절대로 들어주지 마세요. 한번 시작하면 계속 해야해요. 100% 예외없이...

  • 6. 또 보험..
    '10.6.20 12:19 PM (220.84.xxx.213)

    어제 보험하는 친구글 올린 맘입니다.
    남편이 사업을 하는데 주위에 친,인척,친구등 보험하는 분들 남편 회사에 정말 많이 옵니다.
    일년에 한번도 안보는 사촌들 처음에 올때는 여러가지 종류의 보험을 설계해오는데 막상 계약할때는 보험설계사 위주의 기간길~~고 보장도 별로이며 본인 수당 많이 나올만한것을 갖고 와서 계약하라 합니다. 남편도 설명만 듣고 사촌이니깐 손해보이지 않겠지 싶어 계약을 하지만
    보험증권오면 정말 화납니다. 배신감 엄청 느낍니다.
    보험 꼭 필요는 하지만 정말 친인척,친구들한테 손해는 끼치지 맙시다.
    괜히 보험 이야기 나오니깐 또 흥분되네요..

  • 7. 흑흑...
    '10.6.20 12:23 PM (116.124.xxx.129)

    전 그래서 몇백 손해봤습니다...엄마 아시는 분..
    회사까지 찾아와서 보험해달라고...그땐 미혼이라 해드렸죠..
    육백 손해봤습니다...정말..화딱지나게...
    결혼하고 또 찾아와서..해드렸습니다..
    백 손해봤습니다...
    우리엄마 사촌언니께 보험들었습니다... 사백손해봤습니다..
    우리집이 재벌도 아니고..미쳐미쳐입니다...

  • 8. 사람이
    '10.6.20 1:49 PM (221.138.xxx.206)

    살다보면 가끔 알면서도 손해보고 살기도하고 몇개월 붓다가 해약할꺼 뻔히
    알면서도 들어줄 수도 있지만
    그 사촌들처럼 배은망덕한 경우는 모르는체 하셔도 됩니다.

    혹시 또 연락오면 필요하면 먼저 연락할테니 전화하고 찾아오지 말라고 하세요
    인간에 대한 예의도 모르고 경우없는 사람들이 제일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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