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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주 근 한달째에요 (절주가 아니라 단주근영;;)

술끊은 여자 조회수 : 460
작성일 : 2010-06-18 10:38:49
술 한때는 참 징하게 마셨네요 술모임 좋아하는 친구, 회사동료들에 둘러쌓여서.
그 회사 그만두고도, 그 친구들 이제 안만나게 되고도 집에서 주말이면 치맥!
한주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었지요.
근데 그게 술로 스트레스 풀다보니 주중에도 스트레스 받으면 마시고,
좋은 일 있어도 속상한 일 있어도 마시고...

사실 친정아빠가 술마시는 모습 항상 보고 자랐어요.
술마시고 엎어지는 모습은 잘 못봤고 항상 달고 사시는 모습?
제가 좀 그런 편이고 그걸 끊지 못했네요.
술 마시고 나면 다음날 힘들고, 아이랑 못 놀아주고, 술값 안주값 내 형편에 펑펑 써대는
내 모습이 너무 한심하다 느꼈지만 또 금요일 저녁이 오면 술먹을 생각에 너무 좋았거든요 ㅠㅠ
내가 술에 쩔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폐인도 아니고... 내 몇 안되는 즐거움 중 하난데 꼭 끊어야 하나
그렇게 자기합리화 시키면서요.
한번 마셔야겠다 생각하면 절대 못 거두고... 모자라다 싶으면 남편한테 술 사오라;; 술이 술을 부르고...
알콜리즘 증상 제대로 있었지요. 술에 쩔은 폐인만 알콜 중독자 아니잖아요.

그리고 가장 무서웠던 건 뇌세포가 하루하루 죽어가는 느낌...
술마시고 나면 머리 항상 띵하고 일 잘 안되고, 회복될 쯤 또 마시고 그걸 항상 반복하니까요.
나중에 일은 고사하고 벽에 똥칠하는 거 아니냐 항상 무섭긴 했는데 그래도 눈앞에 닥친 일이 아니라
또 맥주 생각이 나면 여지없이 마시고 그랬네요.
하지만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이사간 집 근처에 알콜중독 치료 병원이 있길래 큰맘먹고 들어갔습니다.
도저히 내 의지로는 못 끊겠길래...
상담하고 약먹고....
지금 한달 채 못되었는데 첫주에 너무 힘들었어요.
남편에게 말을 할까 말까 하다가 의사가 오픈해야 편하다 그래서 얘기했더니
놀라는 눈치였어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았는데 그럼서.
하여간 첫 금요일, 술 생각이 간절....
그래서 남편에게 일주일에 한번만, 2주에 한번만 한달에 한번만, 완전 비굴하게 얘기했는데
그럴거면 치료고 뭐고 다 치우라고 단호하게 말하대요. 사실 나중엔 고마웠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술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 생각하니까 맘이 편해지네요.
더우니 맥주가 잠깐잠깐 생각나고 축구경기 볼때도 와 션한 맥주와 함께하면 얼마나 좋겠냐
문득문득 생각이 들다가도 다행히 마음이 접어져요. 크게 괴롭지 않네요.
이번주 감기약 먹느라 약 안먹었는데도 편해요.
그래도 꾸준히 먹고 상담도 받고 해야겠지요. 5년은 안 마셔야 성공하는 거라니까요.

의사 선생님 왈,
매일매일 먹어도 알콜리즘이 아닌 사람이 있고 주말마다 마셔도 알콜리즘인 사람이 있대요.
유전인자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 그렇다네요.
전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끊고 싶었지만 못 끊어서 병원을 찾았어요.
그 기분 처음엔 참 비참했지만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까짓 한달 그게 대수냐 싶을 수도 있지만 그까짓 것을 못하는 게 이 병의 특징인 것 같네요.
5월 24일부터 오늘까지 잘 견딘 내가 촘 대견하고, 혹 저같은 분 계실 듯 하여 글 올려봅니다.
남편이 제목보고 혹 클릭해서 볼 수도 있겠네요 하여간;;
절주 결심하신 분들 성공하세요 ^^
IP : 124.49.xxx.3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0.6.18 10:41 AM (59.30.xxx.75)

    너무 장하세요
    그 단호함으로 끝까지 절주하시길..
    화이팅!

  • 2. ...
    '10.6.18 10:50 AM (119.207.xxx.40)

    글쓰신 분과 거의 흡사한 행태였다가 작은 사고로 인해 잠시 일을 쉬고 있는데요샌..매일 마십니다ㅠ 치료병원의 상담과 약처방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여쭈어도 될지요?혼자 살림꾸려가는 싱글맘 입니다. 도움될만한 정보 있으신분 조언 부탁 드립니다.

  • 3. 술끊은 여자
    '10.6.18 10:51 AM (124.49.xxx.34)

    네 ㄳ 화이팅! ^^

  • 4. 술끊은 여자
    '10.6.18 11:00 AM (124.49.xxx.34)

    ...님, 제가 다니는 병원은 상담+처방전+약처방까지 다 같이 해주네요.
    첫주는 3만원이었구요, (지방간 등 피검사 합해서) 그 다음부터는 만오천원씩 냈어요.
    생각보다 저렴해요.
    선생님이 비타민C, B12 약국에서 따로 사서 먹으면 좋다고 하셨고
    지역 AA (단주모임)에 꾸준히 참석하면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하시네요.
    AA가 술생각 간절한 저녁시간에 많이 이루어진대요.
    전 첫주에는 나가야겠다 생각할만큼 힘들었는데 지내보니 괜찮아서 한번도 나가진 않았어요.
    그런데 많이 힘든 경우 참석하면 성공률이 크게 높아진대요.
    약값 상담비 생각보다 높지 않으니 망설이지 마시고 함 가보세요.
    무엇보다 술마시는 시간, 몸 힘든 시간에 아이에게 정성을 못쏟아주는데 대한 죄책감이 없어요.
    몸상태도 항상 너무 좋고 머리도 맑고... 우리 같이 끊어요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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